【편집자 주】 지난 1월 15일〜17일까지 중어권한인선교사협의회(KMAC) 주관으로 ‘제1회 중국선교와 선교중국을 위한 콘퍼런스’가 열렸다.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면서 중국선교와 선교중국을 위한 길을 모색했다. 멈추지 않고 달려가야 하는 길, 중국선교와 선교중국이다. 글을 실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중어권한인선교사협의회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들어가는 말 필자에게 주어진 주제는 중국교회가 선교중국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한국 선교사들이 중국교회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며, 가장 시급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하는 것이다.
선교사의 관점: 1992년 한중수교가 이루어지고 한국선교사들은 중국에서 32년의 세월 동안 랄프 윈터(Ralph D. Winter)가 주창한 4P 원리 개척(Pioneer)-양육(Parent)-협력(Partnership)-참가 (Participant)의 단계를 경험하는 은혜를 누렸다. 중국에서 4P의 단계를 거친 한국 선교사들은 중국인 사역자들과 지속적인 멘토링을 통해 선교중국이 되도록 인도해야 할 것이며 더 나아가서 중국교회가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중동지역과 북한에 선교사역을 감당하도록 격려하는 전략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면 중국교회가 선교중국(이슬람, 북한)으로 나아가는데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지 논의해 보겠다.
1. 교회 안에 평신도 리더 양성
A. 왜 교회 안에 평신도 리더를 양성해야 하나? 교회 안에 리더가 없으면 교회는 무너지고, 세울 수도 없고, 선교도 감당할 수 없다. 최근 중국 내 가정교회는 핍박으로 인해 소그룹으로 나누어서 예배를 드려야 하므로 목회자와 동역할 평신도 리더들이 매우 필요하다. 그러므로 교회 내에 지속적으로 평신도 지도자를 발굴하여 목양 훈련으로 무장된 평신도 지도자들을 세워야만 한다.
B. 어떻게 교회 안에 평신도 리더를 양성할 것인가?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프레드 터너의 최종 학력은? 이 난센스 퀴즈의 정답은 ‘맥도날드 햄버거 대학 학사’이다. 맥도날드가 세계 곳곳에 햄버거 왕국을 건설할 수 있게 한 무기는 두 가지다. 하나는 맛이고, 하나는 교육이다. 맛은 기술에서 나오지만 교육은 철학에서 나온다. 맥도날드 교육은 세계 119개국 150만 직원에게 똑같이 이루어진다. 맥도날드 유니폼을 입은 순간부터 모든 사람은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 처음 온 직원에게 비디오 교재를 사용한 기초 교육을 하고, 전담 트레이너를 붙여 매뉴얼을 따라 한 달 동안 일대일 직무훈련을 실시하고 나면, 신입 직원은 세계적 수준의 맥도날드 햄버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교회 안에서도 매뉴얼을 만들고 체계적인 전도와 양육 시스템을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개발과 훈련을 해야 한다(물론 교회와 맥도날드의 다른 점은 성령의 역사가 필요하지만 말이다).
교회 양육 과정
단계 |
과정 |
1단계 전도과정 |
알파코스(관계 전도) |
2단계 초급과정 |
풍성한 생명, 풍요한 은광 |
3단계 중급과정 |
주기도문, 영적 세계의 탐험, 중보기도, 소목자 |
4단계 고급과정 |
예수님의 사람, 평신도를 깨운다, 어성경 |
2. 신학교육을 통한 목회자 양성과 재교육 그리고 멘토링
A. 왜 신학교육을 통한 목회자 양성과 재교육 그리고 멘토링이 필요한가? 최근 핍박으로 인해 교회를 소수로 분립해야 하는데 목회자 수급은 어려워졌고, 게다가 중국의 MZ세대는 목회에 헌신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농후하다. 농촌 지역과 소수민족 지역은 젊은 사역자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목회자의 공백이 심화하고 있고, 특히 소수 민족 지역은 언어, 문화적 장벽을 극복하고 훈련된 지도자를 배출하여 파송하는 일이 시급하지만 일꾼이 부족하다. 삼자신학교에서 배출되는 목회자는 극소수에 불과할 뿐 아니라 2023년부터는 ‘종교의 중국화’의 영향을 받고 있어 설교, 목회 등을 국가에서 통제하고 있다. 또한 정치적 핍박으로 목회적 정보, 자료, 모임 등의 규제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혜를 모아 목회자 재교육을 통하여 목회자의 성장과 선교적 교회로 나가도록 영향을 끼치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B. 어떻게 신학교육을 통한 목회자 양성과 재교육 그리고 멘토링을 실시할 것인가? ■ 신학교육으로 평신도 리더들 가운데 목회적 사명과 은사가 있는 사람들을 도전하고 교육하여 목회자로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 신학과정과 함께 TEE, PSP, KAIROS, TUS 등은 선교적 목회자로 양성하는 좋은 도구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아직은 해외에서 줌(Zoom)을 열어 사용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 목회자 재교육을 통해 목회자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어성경, TEE, 설교학, 바이블 동서남북, KAIROS와 같은 도구로 목회와 선교 양면을 두루 갖춘 목회자로 세운다.
■ 멘토링 제도를 통하여 멘토와 멘티를 맺어주어 서로 돕고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멘토는 제자훈련, 영적훈련, 코칭, 교사, 상담, 안내자, 독서를 통한 역사적 만남, 동시대 만남, 섭리적 만남 등의 멘토링을 통해 계속해서 멘티가 학습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도와야 한다.
3. 다음세대 양성
A. 왜 다음세대를 양성해야 하나? 코로나19 이후 외부(외국)인이 중국 대학에 들어가거나 종교 활동을 엄격히 금하고 있고, 공산주의 무신론 교육을 통해 통제하고 있고, 교회 안에 18세 미만의 자녀들을 통제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어려서부터 인터넷에 노출되어 있어 믿음을 갖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B. 어떻게 다음세대를 양성해야 하나? ■ 부모 교육을 통해 어려서부터 신앙 교육을 해야 한다. 교회는 부부세미나, 자녀 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건강한 다음세대를 배출하도록 한다.
■ 주일학교 교사 교육을 통해 주일학교를 활성화하고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 간의 연계 교육을 통해 세상을 이기도록 양육한다.
■ 청소년 교육을 통해 신앙훈련, 선교훈련, 건전한 이성 교제, 결혼예비학교, 문화 교류, 비전트립 등을 진행하여 다음세대를 세운다.
4. 중국 성도들의 선교 동원 방안
A. 왜 중국교회 성도들에게 선교 동원을 해야 하나?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특정 민족이나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책임이다. 중국 교회가 선교에 나서는 것은 단지 하나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동참하는 필수적인 사명이다. 이를 통해 중국 교회는 자신들이 받은 은혜를 나누고, 복음의 빛을 세상 끝까지 비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중국교회는 수 세기에 걸쳐 선교사들에게서 복음을 전수받아 성장했다. 19세기와 20세기 초, 서양 선교사들의 헌신 덕분에 중국 내 기독교가 뿌리를 내렸다. 받은 은혜를 다른 민족과 나라에 나누는 것은 은혜에 대한 응답이자 책임이다.
현대 중국교회는 수십 년간의 핍박과 어려움 속에서도 큰 부흥을 경험해 왔다. 많은 신학자와 선교 전략가들은 중국교회를 ‘21세기 선교의 주요 동력’으로 보고 있다. 중국교회의 자립과 신앙적 성숙은 더 넓은 세계로 복음을 전할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을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에 있다. 이는 복음이 닿기 어려운 지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 중국 사람들은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지의 많은 민족과 문화적, 역사적 유사성을 공유한다. 이는 복음 전파에 있어 서구 사람들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B. 어떻게 중국교회 성도들에게 선교 동원을 할 수 있나? ■ 선교를 위한 기도 모임: 선교사의 기도편지를 활용하여 정기적인 기도회를 하며, 매주 세계를 품은 기도 영상을 활용하여 선교에 대한 관심과 헌신을 끌어낸다.
■ 선교사와 선교 전문가 초빙 세미나: 선교사들을 초청하여 선교 간증을 듣고, 선교 동원가를 초빙해 성도들에게 선교의 중요성을 진작시킨다.
■ 단기선교여행: 해외 경험이 적은 성도들이 단기선교를 통해 선교지의 필요를 체험하도록 돕고, 중국교회가 자국 내 선교뿐만 아니라, 해외 선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비전을 심어 준다. 단기 여행 전에는 TUS 선교 과정을 이수하게 하여, 중국 성도들이 ‘받는 선교사’에서 ‘가는 선교사’로 의식을 전환하도록 돕는다.
■ 선교사 선발과 훈련 파송: 단기선교를 통해 헌신된 자원을 선발하여, 선교 전문 훈련기관에 보내어 훈련하며, 모금하고, 준비되면 파송한다.
■ 현지화한 선교 모델 개발: 중국교회가 그들의 문화와 특성에 맞는 선교 모델을 개발하도록 돕는다. 한국선교의 경험을 나누되, 중국교회가 자립적으로 선교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조력한다. 지나치게 서구화한 선교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중국교회의 강점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5. 기술과 디지털 미디어 활용
A. 왜 중국선교를 위해 기술과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해야 하나? 중국선교에서 기술과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은 현대 선교 전략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중국은 엄격한 종교 규제와 검열 정책이 있지만, 동시에 기술 발전과 디지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적절히 활용하면 효과적인 선교 도구가 될 수 있다. 중국의 광범위한 디지털 네트워크와 스마트폰 보급률 덕분에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접근할 수 있다. 인터넷 사용자 수는 약 10억 명 이상이고, 주요 플랫폼으로는 위챗(WeChat, 微信), 더우인(抖音, 틱톡), 웨이보(Weibo, 微博) 등을 주로 사용한다. 오프라인 종교 활동은 규제가 심하지만, 디지털 매체를 통해 소규모 커뮤니티를 형성하거나 개인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물론 언어 사용에 주의를 해야 하지만). 디지털 콘텐츠(동영상, 전자책, 팟캐스트 등)는 한 번 제작되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여러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의 젊은 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며,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더 잘 소통할 수 있다.
B. 어떻게 중국선교를 위해 기술과 디지털 미디어 활용할 수 있나?
■ 온라인 콘텐츠 제작과 배포 • 복음 전파 영상: 문화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짧은 영상 제작. • 전자책과 성경 앱: 중국어로 번역된 성경과 기독교 서적 제공. • 팟캐스트: 기독교 신앙과 관련된 교육적이고 실질적인 주제를 다룬 오디오 콘텐츠.
■ -소셜 미디어 플랫폼 활용 • WeChat: 개인 메시징과 그룹 채팅 기능을 활용한 소규모 커뮤니티 형성. • Douyin(틱톡): 짧고 감동적인 영상으로 복음 메시지 전달. • Weibo: 신앙 관련 글과 간증을 공유하여 폭넓은 사람들에게 영향력 행사.
■ VPN과 암호화 기술 사용 •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우회하기 위해 안전한 VPN을 사용하고,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암호화 기술 활용.
■ 교육과 훈련 플랫폼 구축 • 온라인 강의와 세미나를 통해 신앙과 관련된 교육 제공. • 소그룹 리더와 신자들을 훈련할 수 있는 디지털 도구 개발.
■ 기독교 문화 콘텐츠 제작 • 영화, 드라마, 음악 등 중국 문화에 맞는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 제작. • 중국 전통문화와 신앙을 연결하는 창의적 스토리텔링 활용.
맺는 말 앞에서 기술하였듯이 교회 안에 평신도 리더를 양성하고, 신학 교육을 통한 목회자 양성과 재교육 그리고 멘토링과 다음세대를 양육해야 한다. 또한 중국 성도들의 선교 동원 방안과 기술과 디지털 미디어 활용에 대해 왜 필요한지, 어떻게 실행할지 살펴보았다. 시대적으로 중국교회는 선교중국으로 나가야 한다. 중국선교를 경험한 한국 선교사들은 아직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든, 비자발적으로 나와 해외에 있든, 위와 같은 청사진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 아울러 관계가 있는 중국교회 멘티들에게 멘토가 되어서 영적, 사역적, 인적, 물적 자원을 공급하는 멘토링 통하여 중국교회가 선교중국으로 도약하도록 능력부여(Empowerment)를 하는 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참고도서
한동훈. 《중국선교전략》. CLC, 2021. 함태경. 《알았던 선교, 몰랐던 중국》. 두란노, 2015. 최요한. 《중국선교의 과제와 방향》 기독교신문, 2005. 임은환. 《능력부여 멘토링》. CLC, 2022.
▤ 사진 출처 | 中国教会的搜索结果_百度图片搜索 [2025.3.5.접속함] ▤ 장온유 | 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