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4일부터 이웃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중국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보복 관세를 발표했고, 중국은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미 국가들 사이의 무역 규모는 이제 중국의 무역 규모를 앞지르며 2023년에는 총 1조 8,0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같은 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규모인 6,430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8일에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석유, 천연가스, 전력 등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에너지원에는 10%의 낮은 세율이 부과된다.
관세가 가장 먼저 부과되는 수입품은 다음과 같다.
자동차 생산에 수류탄이 던져지다 수십 년 동안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국경을 넘나드는 공급망을 구축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S&P Global Mobility)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와 경트럭의 5분의 1 이상이 캐나다나 멕시코에서 제조된 것이다. 2023년에 미국은 멕시코에서 690억 달러 상당의 자동차와 경트럭을 수입했는데, 이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많은 수치이며, 캐나다에서는 370억 달러 상당을 수입했다. 그 외에도 멕시코에서 780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부품이 수입되었고, 캐나다에서는 200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부품이 수입되었다. 예를 들어, 포드 F-시리즈 픽업트럭과 시그니처 머스탱(Mustang) 스포츠카의 엔진은 캐나다에서 왔다.
진보 성향의 케이토연구소(CATO Institute)의 무역 분석가 스콧 린시컴(Scott Lincicome)은 “엔진과 자동차 시트 그리고 기타 물품은 완성된 자동차로 조립되기 전에 여러 번 국경을 넘나든다. 미국산 부품은 멕시코로 배송되어 자동차로 조립된 뒤 다시 미국으로 배송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만약에 이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이는 수류탄 하나를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 자동차 부품의 주요 공급국이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한 보고서에서 “수입업체는 생산비 상승의 전부 또는 대부분을 소비자에게 떠넘길 가능성이 높다”라고 추정했고, TD 경제(TD Economics)는 미국 자동차 평균 가격이 약 3,000달러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또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에 따르면 현재 신차의 평균 가격은 5만 달러에 달하고, 중고차 평균 가격은 26,000달러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주유소 기름값 상승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원유 외국 공급국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캐나다는 미국에 900억 달러 상당의 원유를 운송하여 2위인 멕시코의 110억 달러를 훨씬 초과했다.
미국의 정유회사 중 상당수가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미국 정유 공장에서 가공하기에 적합한 유형의 원유”에 속한다고 린시컴은 말했다. “일종의 중질 원유다. 우리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모든 수압파쇄(hydraulic fracturing)와 모든 석유와 천연가스, 또는 대부분은 경질 원유이며, 많은 미국 정유 공장은 특히 중서부 지역에서 이런 원유를 가공하지 않다.” 캐나다산 석유 수입의 관세 부과 문제에 대해 린시컴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저는 이것이 특히 중서부 지역에서 휘발유 가격을 인상할 때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TD 경제는 트럼프의 관세로 인해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0〜70센트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정한다.
컴퓨터, 기성복, 완구 중국에 대한 과세는 미국 사람들이 의존하는 다양한 소비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휴대폰과 컴퓨터와 기타 전자 기기는 지난해에 중국에서 많이 수입된 상품 중 하나다.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에 중국에서 320억 달러 상당의 ‘완구, 게임, 스포츠용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사람들은 매년 중국에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의류를 수입한다. 상무부에 따르면 여기에는 작년의 79억 달러 이상의 신발 매출이 포함된다.
마르가리타빌(Margaritaville)의 문제 관세는 테킬라나 캐나다 위스키를 마시는 사람들의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 ‘미국증류주협회(the Distilled Spirits Council of the United States)’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은 멕시코에서 46억 달러 상당의 테킬라와 1억 800만 달러 상당의 메스칼(Mezacal)을 수입했다. 미국은 2억 250만 달러 상당의 위스키를 포함해 5억 3,700만 달러 상당의 캐나다산 주류를 수입했다. 이 협회는 2023년에 캐나다와 멕시코는 유럽연합에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로 큰 주류 수입국이라고 밝혔다.
미국증류주협회는 미국이 3월에 시작될 유럽연합의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50%의 엄청난 규모의 관세 부과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는 해당 산업에 더 많은 보복 조치를 가져올 수 있다. 이 협회 회장이자 최고 경영자(CEO)인 크리스 스웡거(Chris Swonger)는 미국 사람의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목표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킬라와 캐나다 위스키(예를 들어 켄터키 버번위스키와 같은)는 원산지 국가에서만 생산할 수 있는 독특한 제품으로 지정되어 있다.
스윙거는 “결국 우리 남쪽과 북쪽 이웃 국가의 증류주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고,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오랜 경기 회복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의 호텔업계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볼(SUPERBOWL) 경기를 앞두고 치솟는 아보카도 가격 여전히 높은 식품 물가에 화가 난 미국 소비자들에게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중국과 무역전쟁은 고통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2023년에 미국은 멕시코에서 450억 달러 상당의 농산물을 구매했는데, 여기에는 수입 채소의 63%, 과일과 견과류의 47%가 포함된다.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농산물 수입액은 400억 달러에 이르렀다. 25% 관세가 부과되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식료품점의 이윤은 매우 적다”라고 린시컴은 말했다. “그들은 관세를 감당할 수 없다. … 특히 아보카도 같은 것에 관해 이야기할 때, 이것들은 기본적으로 전량 또는 90%가 멕시코에서 온다. 슈퍼볼 전날 아보카도 소스 관세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미국 농민들도 캐나다와 멕시코가 대두와 옥수수 등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여 보복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의 일이다. 트럼프의 관세 대상인 중국 등 국가들은 미국 농촌 지역의 트럼프 지지자들을 겨냥하여 반격하고 있다. 대두와 기타 농산물 수출이 감소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농민들의 매출 손실 보상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미국 납세자들의 돈을 썼다.
네브래스카주 센트럴시티의 농부 마크 맥하그(Mark McHargue)는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을 지켰다”라고 말했다. 옥수수와 대두와 팝콘을 재배하고 돼지를 키우는 그는 “고통이 확실히 줄었죠. 이건 확실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정부가 미국 농산물 수출을 위한 해외 시장을 개방하는 것을 더 보고 싶어 한다. 네브래스카주 농업국 국장인 마크 맥하그는 “우리는 오히려 시장에서 돈을 버는 게 낫다”라며, “정부 수표를 받는 건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
* 이 기사는 AP 통신의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사진 설명 | (위) 중국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시의 한 근로자가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수출할 판다 인형을 만들고 있다. (아래) 픽사베이 ▤ 출처 (사진 포함)| <차이나에이드> (2025/2/3) ▤ 번역 |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