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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0  통권 84호  필자 : 박새벽  |  조회 : 3400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중국 전문인선교 어떻게 해야 하나?
선교사 그리고 전문인 선교사

들어가며
10년 가까이 A국에서 선교사로 평신도선교사로 전문인선교사로 한국인선교사로 살아오면서 제 자신을 향해 계속되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과연 선교사는 누구인가라는 원초적 자문과 함께 종족을 섬긴다는 의미와 영역, 평신도선교사로서 신학을 해야 하는가? 어떤 교회를 개척해야 하는가? 전문인선교는 과연 무엇인가? 등등 기본적인 문제들이었습니다.

부르심 받은 자가 정체성 문제로 혼란을 겪는다고 질책하실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것이기에 오히려 깊게 생각지 못할 수 있고, 짧은 한국선교역사 가운데 이 부분은 여전히 미해결 문제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잠시 생각을 나눔으로 전문으로서 소망을 가지고 준비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기존의 동료선교사들을 향해서는 함께 자성을 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선교사의 정체성문제나 사역의 정체성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또한 그 결론이 명쾌치 않습니다. 다만, 선교 제한지역을 중심으로 주류가 되어버린 전문인선교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을 제기하며 새로운 의미로서의 전문인선교에 대해 모색하고자 합니다. 

전문인선교사의 개념

"선교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앞서 아래 질문을 드립니다.

"당신은 선교사입니까?", "전문인 선교사입니까?"  

이 질문을 접하면서 다양한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결론을 내리시는 분들마다 각자의 선교사와 전문인선교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전제되어 있을 겁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선교계에는 미전도 종족 운동과 함께 이만큼 많이 논란된 영역도, 그러면서도 여전히 명쾌하게 정리되지 못한 영역, 이것이 비단 한국에서 만의 문제인지 의구심도 들기도 하는 전문인 선교에 대해 나눔으로 제한지역에서의 선교사의 정제성과 선교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전문인 선교의 개념  :  전문인선교는 세계선교 현황상 창의적 접근지역의 계속되는 확산 속에 침투를 위해서 합법적인 신분확보를 위한 세속적인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등장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전문인사역에 대한 많은 개념들이 대략 정리되었다고 보는데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전문인 선교는 반드시 전문 직종의 인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지역 접근을 위한 전략적 관점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것으로 누구든지 모종의 세속(?) 신분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인 선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전문인 = 비 전임사역이란 관점도 직업을 통해 일하는 시간 역시 하나님의 가르침을 삶을 통해 실천하는 사역의 장으로 이해할 때 전문인 사역 곧 전임사역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셋째, 전문인 평신도 = 비신학자 = 아마추어라는 우려의 관점도 전문인 선교가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한 종족에 교회를 세움과 궁극적으로 그 사회와 민족의 변화까지 내다보며 사역하는 총체적 자질이 요구되는 영적 프론티어 지역에서의 사역이란 점에서 목회와 신학보다는 성경공부와 현장사역 경험, 그리고 사회과학적 훈련 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결코 평신도들만의 전유물도 아니고 더욱 아마추어들의 사역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미해결 과제 : 그러나 이런 정리에도 불구하고 회자되는 전문인선교는 개념에 있어서 아직 여러 문제를 남겨두고 있으며 이것은 곧 선교사의 정체성의 문제와도 연결이 됩니다. 그러한 개념의 모호한 면들은 ,
1. 제한지역에서 직업을 가지고 사역하는 모든 선교사들을 전문인선교사라고 간주할 수 있는 가?
2. 여전히 전문 기술직을 고집하여 선교지에 나가려고 하는 수많은 후보생들이 있는 현실3. 선교제한지역에서 사역하는 사역자들이 단지 신분유지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직업을 가짐으로써 전문인 사역의 폭을 좁게 만드는 것
4. 제한지역에서만 전문인선교가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점
5. 선교사와 전문인선교사라고 구분 지을 필요성이 있는가라는 점
6. 스스로 전문인 사역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의 많은 수가 평신도라는 점
7.  교회 개척과는 전혀 관계없는 전문인사역자들이 있다는 점등 등입니다.

성경속의 예 : 전문인 사역을 논할 때 흔히 사도 바울을 예로 듭니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할 점은 바울에게 있어서는 사역지에 들어가기 위해서 합법적인 신분이 굳이 필요치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제한접근지역의 전문인사역을 논하기에는 바울의 예는 적합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은 왜 장막을 만들면서 사역을 했을까요?

성경은 먼저 그 이유를 교회에 재정적인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살전 2: 9) 
그렇다면 전문인사역= 자비량으로 이해를 해야 되는 건가요? 물론 지역과 사역의 형태에 따라 자비량이 가능한 분들이 있겠지만 모두를 이 논리에 맞추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울은 후원을 받을 권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그 권리를 포기함으로 그리스도인의  성숙한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 이유는 대가없이 복음을 전함으로 그가 어떤 저의를 지니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고전 9:15). 그의 복음증거 노력이 대가를 받음으로 인해 오해를 사는 불필요를 줄이기 위해 후원을 받지 않은 것입니다.

사실 선교지에서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 중에 하나가 현지인들로부터 월급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그들과 가까워지는데 있어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많은 시간을 바울은 교회의 후원을 받고 사역을 합니다. 즉, 그가 직업을 가지고 사역을 한 것은 일정한 시간에 불과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오늘날 선교접근 제한지역에서 논의되는 전문인사역로서의 모델을 바울의 예에서 찾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씀드렸는데 바로 위의 이유로 인해서 진정한 전문인사역의 모델을 바울에게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즉 그는 고린도에서 사역할 당시 후원교회를 향해서는 재정적인 부담을 지우지 않음으로 덕을 세우고 선교 후보자들에겐 삶의 본이 되는 도전을 주고 지역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서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장막을 만든 것입니다. 다시 말해 효과적 복음 사역을 위해 자신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그의 표현대로 자기가 권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위해 포기하고 변형한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논하는 전문인사역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효과적 복음 제시를 위한 자신의 계발 내지는 변화…  그러나 이미 이것은 2000년 전 예수님께서 성육신 함으로 확연하게 우리에게 가르쳐준 사실입니다. 바울의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양으로”라는 명언도 이런 차원에서 두고두고 새겨 볼만한 말씀입니다. 

전문인선교의 새로운 개념 정리 
이제 전문인 사역은 더 이상 전문직종인의 사역도 아니고 평신도들의 전유물도 아니고 상대적으로 목회자들의 비접근 영역도 아니고 선교제한 지역에서만의 필요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현재 회자되고 있는 개념으로서의 전문인선교에 대한 불필요한 논의들을 버리고 보다 본질적인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전문인 선교와 선교사 사역에 있어 두 가지 면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프로(PRO) 선교사
첫째로, 선교사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거지요. 한국인의 정서상 아마추어하면 순수성으로 받아들이고 프로하면 돈과 결부되어 있어서 어딘가 꺼림직한 분위기가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에 있어서 한가지 주목할 점은 철저한 책임 정신의 유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아마추어 선교사의 틀을 버리고 프로선교사가 됨으로 철저한 책임정신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한 민족과 지역을 섬기면서, 파송 교회와 후원자들을 대표해서 일하는 자로서, 천국대사로 파견해 주신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섬기는 종족에 교회를 세움과 궁극적으로 그 사회와 민족의 변화까지 내다보며 사역하는 총체적 자질을 갖춘 프로 선교사(프로페셔널 선교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이 부분을 언급하면서 조국의 근현대사를 같이 지내온 저희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치명적인 약점은 타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의 부족입니다. 군사문화와 관료주의, 민주주의 제도하의 다수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무수한 유무형의 폭력들을 접하면서 자라온 우리들이라 타문화를 이해하고 객관성을 바탕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 한국인들은 그 사회의 주류로 들어가기가 힘든 듯합니다.( 물론 한국인임을 잊지 않는 것은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논의되어야 할 것은 한국인선교사에 의해 개척되는 많은 교회들이  한국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회의 본질은 결코 변화시키거나 다양성이란 이름으로 훼손시킬 수 없습니다. 그것은 피묻은 십자가의 사랑이요 죽음을 이긴 부활의 권능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담고 있는 틀은 충분히 시대와 상황에 맞게 변화될 수 있고 또 변화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그 틀이 바로 해당 민족의 문화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신분으로 천국문화가운데 거하셔야 했지만 이 땅에 오셔서 당시 중동의 피지배민족의 하나인 유대문화를 배우셔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또 다른 성육신임에 틀림없습니다. 선교사들은 끊임없이 현지문화에 대해 연구함으로써 그 민족가운데 가장 적합한 교회의 형태를 계발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전인사역(Holistic Mission)과 멘토(mentor)
전문인선교의 또 한가지 새로운 측면은 몇 분이 언급하신대로 전인사역(Holistic Mission)을 들고 싶습니다. 전인사역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이 흘러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저는 멘토라는 것으로 대신해 보고자 합니다. 

최근에 저는 닥터 뉴스마라는 노선교사를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분은 40여년 전 한국민족을 위해 선교사로 오셔서 호남의 한 지방에서 치과의사로 사역하시면서 후배들을 길러내신 전문인 선교사였습니다. 그리고 은퇴 이후에도 자신의 제자들의 삶을 위해 계속 관찰하시고 섬겨주셨습니다.

최근 우즈벡에 그분에게서 배운 제자 한 분이 비영리목적으로 치과병원을 개원하자 노구의 몸을 이끌고 치하하러 오시는 열정도 보여 주셨습니다. 물론 새롭게 개원한 이 병원의 많은 집기들이 이미 은퇴한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민족과 자신의 사랑하는 제자의 사역을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닌 뉴스마선생의 공로로 준비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정감나는 호남사투리로 하객들을 향해서 “나이든 환자가 오면 자신의 부모님처럼 대하십시오......  이런 의사가 최고의 의사입니다”라고 외치시는 푸른 눈의 노선교사를 보면서 젊은 시절 조국의 모든 풍요를 내려놓고 섬기고자 왔던 동북아의 후진국 한국민족과 자신의 사역의 열매들인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고 돌보는 모습 속에서 이러한 것이 전인사역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신의 제자와 자신이 품었던 민족을 위해 은퇴 이후에도 계속 기도하며 동역하는 멘토. 표현상의 오해가 있지만 민족경영, 종족경영이란 용어의 의미도 이런 차원에서 이해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결론 
에이미 카마이클의 ‘이런 선교사가 되게 하소서’란 시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나를 책을 읽듯이 읽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범사에 본이 되는 선교사가 되게 하소서”

선교사는 무엇보다 영혼을 다루는 사람입니다. 계속되는 인격과 영성훈련이 없이는 생명력 있는 복음을 나누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이 땅에 유한한 인간이라 여전히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살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방어막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이미 죽어버린 옛사람을 더 이상 좇지 말고 날마다 새로운 성령의 기름 부음심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선교사인가 전문인 선교사인가 ? 이제 이 질문에 함께 답을 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먼저 우리는 선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정말 힘을 다해 훌륭한 선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는 프로를 지향하며 전인격적인 사역을 하는 전문인선교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치열한 역사인식과 사회인식 그리고 삶의 체계로서의 성경말씀이 삶에서 베어 나오며 훈련된 영성과 인격가운데 흘러나오는 거룩함과 경건의 능력과 예수의 향기로 어둠의 권세를 묶고 예수의 이름을 즐거이 외치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큰 무리가 주께 더하는 영광의 그 날을 향해 격려하고 달려가는 하나님의 대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박새벽 / 소수민족 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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