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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3  통권 270호  필자 : 왕안  |  조회 : 2014   프린트   이메일 
[선교나침반]
오늘의 시진핑(習近平)이 내일의 중국이다

“도전에 처해 있지만 우리는 늘 역경을 딛고 발전했고 시련을 거치며 장대해졌다.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모두 경제에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2025년 신년사의 일부이다. 오늘의 중국이 처한 상황을 간결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시 국가주석은 2024년 12월 31일 중국중앙방송총국(CMG)과 인터넷을 통해 중국은 불확실성의 어둠을 뚫고 나갈 역량을 갖고 있다며 모든 인민을 향해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했다. “인민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모든 일의 우선이다(讓人民過上幸福生活是頭等大事)”라고 하면서 대국의 지도자로서의 국정 철학과 녹록지 않은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결단을 잘 녹여냈다. “우리는 이미 큰 성과를 거뒀고 용기를 가지고 계속 앞으로 나간다면 머지않아 분명 우리가 원하는 미래와 만날 것이다.” “신기술, 신산업, 신업종 신모델이 미래 성장을 구동할 것이며 전기차와 직접 회로(IC), 인공지능(AI), 양자통신 영역에서도 성과가 점점 더 현격해질 것이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중국 굴기(中國崛起)는 2025년에도 한층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게 분명하다. 시 국가주석의 신년사가 발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중국의 AI 굴기를 보여주는 소식이 지난 1월 20일에 알려지면서 큰 충격에 빠트렸다. AI 세계의 혜성처럼 등장한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신 모델 o1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추론 모델 R1을 출시한 것. 특히 딥시크 R1이 챗GPT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됐을 뿐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선할 수 있는 개방형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제한해 왔던 미국 정부는 물론 AI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 왔던 미국의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멘붕에 빠졌다. 딥시크를 이끄는 량원펑(梁文峰)은 저장(浙江)대 출신, 중국 국내파 IT 전문가로서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과 동갑이다. 그는 “중국과 미국 간 AI 격차는 1∼2년이다. 하지만 실제 격차는 모방과 독창성의 차이다. 중국이 영원히 ‘추종자(follower)’로 남을 수 없다”라며 “모방에서 독창성으로 전환하고 자체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딥시크의 등장은 시진핑 체제의 큰 그림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즉 중국 정부의 치밀한 준비와 지원, 수백만 명에 달하는 이공계 인재 육성, 국가 차원의 정보통신 생태계 구축, 네트워크안전법(中華人民共和國網絡安全法)과 데이터안전법(中華人民共和國數據安全法) 등 개인 생활보다는 국가 주권과 안보, 사회 안정을 우선시하는 법률 제정 등이 그 토대가 됐다는 것이다. 시 국가주석은 2012년 집권한 이래 인공지능 기술의 중요성을 항상 언급해 왔다. 특히 그가 인공지능 기술을 국가 핵심기술로 공식화한 것은 2017년 10월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 연설을 통해서다. 그는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실물경제의 융합을 추진하겠다”라며 중국경제의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2017년 7월 중국 국무원은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1단계는 2020년 인공지능 기술의 세계 선진 수준 도달, 2단계는 2025년 일부 기술의 세계 최고 수준 도달, 3단계는 2030년 전반적인 기술·응용의 세계 최고 수준 도달이 바로 그것. 딥시크는 생성형 AI 모델 분야에서 2단계를 어느 정도 달성했음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2017년 중국 미디어 10대 유행어’ 중 하나로 인공지능이 선정될 만큼 붐을 일으켰다. 인공지능 기업도 곳곳에서 생겨났다. 중국기업 정보 및 해외기업 신용 검색이 가능한 모바일 원스톱 기업 신용정보 플랫폼인 치차차(企查查, https://www.qcc.com)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중국 내 인공지능 관련 기업은 총 167만 개에 달한다. 이 중 88.6%인 148만 개가 2017년 국무원 계획 발표 이후 만들어졌다. 이 통계는 인공지능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기업뿐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제조업체나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등이 광범위하게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질적인 발전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지난 1월 9일 보도(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표준학습국제학회(ICLR)에 채택된 논문의 저자와 소속 연구 기관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세계 3대 인공지능 학회에 채택된 논문의 작성 기관 상위 10곳 중 미국은 구글(1위), 스탠퍼드대(3위), MIT(4위), 카네기멜런대(5위), 마이크로소프트(8위), 메타(10위) 등 여섯 곳, 중국은 칭화(清華)대(2위), 베이징(北京)대(6위), 저장대(6위), 상하이교통(上海交通)대(9위) 등 네 곳이었다. 상위 10곳을 미국과 중국이 싹쓸이했다. 상위 50위 기관으로 넓혀 논문 저자를 비교하면 미국 출신 1만 4,766명, 중국 출신 8,491명이다. 미국이 중국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그러나 중국 출신이 4년 전보다 8배 정도 증가하는 등 그 기세가 만만치 않다. 



그러면 시 국가주석의 신년사를 좀 더 살펴보자. 시 국가주석의 신년사는 경제, 과학기술, 외교 및 안보, 민생, 환경 및 지속 가능성 등의 분야로 나눌 수 있다. 

분야별로 정리하면 첫째, 경제성과 및 전망. 중국의 2024년 국내총생산(GDP)은 130조 위안(한화 약 2경 6,229조 원).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제에서 위상을 강화하는 성과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2024년 중국의 전기자동차 연간 생산량은 1,000만 대를 돌파했다. 이는 친환경 산업 육성과 기술 혁신을 통한 산업 구조 전환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의 곡물 생산량은 7억 톤을 초과했다. 식량 안보와 농업 생산성 향상에 대한 노력을 강조한 것이다. 

둘째, 과학기술 발전. 집적회로,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이는 첨단 기술 산업의 자립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다. 중국이 양자통신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국가 경쟁력을 강조한 것이다. 

셋째, 우주 및 해양 탐사. 창어(嫦娥) 6호가 최초로 달의 뒷면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중국의 우주 탐사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요한 지표다. 대양 탐사선 몽상호가 심해를 탐험하며 해양 연구의 성과를 거뒀다. 이는 중국의 해양 연구 및 자원 탐사 능력을 향상한 성과로서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넷째, 사회 및 국제적 성과. 중국은 사회 안정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경제 성장과 병행하며 사회적 발전을 이루어낸다고 강조한 것이다. 중국은 국제 사회에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국제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다섯째, 국가 안보 및 국방. 조국 통일은 반드시 실현된다면서 대만과의 통일 문제를 강하게 언급했고, 미·중 관계는 직접적인 비판 없이 협력과 경쟁의 공존을 시사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확대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흥국과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국가 안보 강화와 내적인 안정 유지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군사력이 현대화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제적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여섯째, 국내 정책 및 개혁. 중국은 지속적인 경제 개혁과 개방 정책을 통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경제 강국으로 자리를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사회 복지 및 의료 시스템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했다. 인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한 것이다. 

일곱째, 환경 및 지속 가능성. 206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환경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며 특히 친환경 산업 발전과 에너지 효율성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한 대응 및 국제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부각하며, 중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강조했다. 

이번 신년사와 이전 신년사를 비교하면 약간의 차이점이 보인다. 우선 신년사 영상을 보면 집무실 배경이 사라진 대신 만리장성이 그려진 대형 벽화가 등장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새로운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2024년 신년사에서는 경제 성과에 대한 언급이 비교적 적었지만 2025년 신년사에서는 GDP, 전기자동차 생산량 등 구체적인 경제 지표를 강조하며 경제 회복과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학기술 및 탐사 성과도 부각했다. 우주 탐사, 해양 연구 등 과학기술 분야의 성과를 상세히 언급하며 기술 혁신과 발전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했다. 

시 국가주석은 신년사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사우스(全球南方)’를 언급했다. ‘책임 있는 강대국(負責任大國)’으로서 글로벌 거버넌스 변혁을 추동할 것과 글로벌 사우스와의 단결과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의도다. 올해 중국이 참가하는 다자회의, 즉 중국과 아프리카 협력 포럼 정상회의,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에서 ‘글로벌 사우스’를 견인하려는  노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다. 일국양제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목표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중국의 정책 방향이나 목표, 내용까지 모두 ‘중국식 현대화(中國式現代化)’로 강대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위업을 포괄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즉 중국식 현대화의 일차적인 목표는 2025년에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14차 5개년 규획’을 잘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 국가주석은 더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관련 정책들을 추진하고 과학기술의 자립과 자강을 넘어 ‘고품질 발전(高質量發展)’으로 승화하는 데 고삐를 단단히 조일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교회와 중국 크리스천들은 올해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인가?
‘중국식 현대화’, ‘기독교 중국화(基督教中國化)’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새장 속 중국교회와 중국 크리스천’이 되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 한 신앙생활을 하는 데는 외부인이 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에도 중국 곳곳에서 체포, 구금, 벌금형, 폐쇄, 등의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중국 정부가 종교에 대해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다 내놓았다고 볼 수 있다. 중국교회와 중국 크리스천은 선택해야 한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교회 중 어떤 교회, 어떤 크리스천이 될 것인지 그 모두가 중국교회와 중국 크리스천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교회다움과 크리스천다움을 보인다면 어떤 난관이 있다고 해도 중국 인민들은 교회와 크리스천이라는 ‘브리지(Bridge)’를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을 경험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 사진 설명 및 출처 | (위) 중국의 오성홍기와 중국의 AI 업체 딥시크를 합성한 시각물. [ⓒ로이터=뉴스1ⓒ News1] (아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 12월 31일 중앙방송총국(CMG)과 인터넷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출처 | 중국 중앙방송총국 국제 온라인망] 
▦ 왕안 | 중국인 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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