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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3  통권 269호  필자 :  |  조회 : 1796   프린트   이메일 
[신간도서]
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 & 소년의 식물기

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 시장주의와 반공주의를 넘어, 비판적 중국 연구의 새로운 시각
이반 프란체스키니니〮콜라스 루베르 공저 | 하남석 역 | 한겨레출판사 | 2024년 10월 31일 | 200쪽 | 정가 1만 7,000원

‘중국은 무엇인가’에서 ‘중국과 세계는 어떻게 얽혀 있는가’로
오늘날의 중국을 왜곡 없이 바라보는 인식론적 전환

기존 논의의 한계를 극복할 연구 방법론으로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는 중국을 분석 대상(목적)이 아닌, 세계 공동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주체로 간주하며 지구적 자본주의의 거대한 역동을 이해하는 수단(방법)으로 바라보는 일종의 관계적 관점이다. 서구적 기준으로 아시아를 재단하는 방식을 비판하며 아시아를 수단으로 삼아 서구를 조명한 시도인 ‘방법으로서의 아시아(다케우치 요시미)’, 중국을 일반화해 분석 대상으로 삼는 대신 중국을 세계 내 하나의 구성 요소로 보고 각 요소들이 서로를 상호 참조하는 다원적 세계를 인식의 기반으로 두는 ‘방법으로서의 중국(미조구치 유조)’의 계보를 잇는 작업이기도 하다. 즉, ‘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는 근본적으로 세계가 정적이고 고유한 각각의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는 기존의 인식론 대신, 사회적 실재를 역동적이고 연속적이며 과정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닫힌 체계의 이론 틀이 아닌 만큼 중국과 세계의 복잡한 연루를 꿰어내는 ‘방법으로서의 글로벌 차이나’의 키워드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테지만, 이 책에서는 지금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 쟁점으로 노동, 디지털 감시(감시 자본주의), 신장 위구르, 일대일로 및 중국의 해외 투자, 교육을 꼽는다.

중국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양태, 세계가 중국을 변화시키는 양태에 면밀히 다가가며 이 책은 결국 ‘친미 대 친중’의 낡고 오래된 진영론에서 벗어나 ‘더 나은 공동의 미래’를 상상해보기를 제안한다.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삼국지 인물들로 배우는 성공과 실패의 심리 | 개정판
이동연 저 | 평단 | 2024년 12월 20일 | 448쪽 | 정가 1만 8,800원

심리학으로 읽으니 삼국지가 훨씬 친근하다!

황건적의 난이 맺어준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의 도원결의부터, 반동탁 연합군의 결성과 와해, 백마대전,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 등 굵직굵직한 전투들의 지략 및 심리 싸움, 최후 승자 조조와 사마의가 열어갈 통일시대의 전야까지, 중국 후한 말부터 위ㆍ촉ㆍ오 삼국시대, 그리고 이를 통일한 진나라 개국까지의 에피소드를 총 9개의 챕터로 단 한 권에 깔끔하게 정리했다. 여러 역사책을 바탕으로 했지만, 소설 《삼국지연의》의 설정을 차용해 소설 같은 극적 긴장감을 유지했고, 현대 감각에 맞는 해석과 표현으로 직관적인 이해를 추구했으며, 배경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주석으로 보충해 역사서로도 손색이 없게 했다. 프로이트, 칼 융 등 정신분석학의 대가부터, 마틴 셀리그먼, 헨리 머레이, 브릭스 마이어스, 조지 허버트 미드, 월터 미셀 등 현대 심리학자들의 이론을 통해 삼국지 인물들을 분석했다. 각 챕터 도입부에는 주요 역사적 사건을 별도 정리하고, 소제목이 끝나는 곳마다 인물들의 성공 심리를 요약하는 등 어렵고 복잡한 삼국지를 독자 나름대로 이해하고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장치들을 곳곳에 마련해 두었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바로 잊어버리는 삼국지가 아닌, 핵심을 기록으로 남겨 두고두고 꺼내 보고 활용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겨냥한 콘셉트이다.


1980년대의 중국문화서원 중국 사상과 문화의 개혁 개방 | 양장본 | 민속원 아르케북스 251
천웨광 저 | 김호걸 번 | 민속원 | 2024년 10월 10일 | 448쪽 | 정가 4만 3,000원

창조의 시대, 미래 태동의 시대에 문화의 용광로가 되다
중국문화서원은 개혁개방의 중국에서 세차게 일어난 사상 혁신의 바람이었고, 온 나라와 모든 세대를 뜨겁게 달군 문예 부흥의 열기였다. 중국문화서원은 1984년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설립된 민간 문화단체로서 ‘중국문화’의 서원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5·4 운동 이래 역사의 동탕과 정치 풍상을 겪은 학술 원로 및 노년·중년·청년 3대가 모인 중국 지식인의 전당으로서, 서양 문화 및 학술과의 교류를 통해 중국 전통문화와 사상을 올바로 이해하고 계승하고자 하였다.

《1980년대의 중국문화서원》은 사료에 기초한 사례연구로서, 주로 단체 내부 기록물을 근거로 하여 단체 내부의 일을 중심으로 관찰한 것이다. 80년대는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던 시대로 조삼모사식으로 조류(潮流)가 바뀌는 일이 흔했고, 떠들썩한 사건도 많았으며, 기개 있고 비장한 용사(勇士)도 널렸었다. 중국문화서원은 단지 이 거센 흐름 속에서 바람을 맞고 파도를 타는 한 척의 배일뿐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대시대(大時代)와 대사건(大事件)의 시각에서 그중의 하나인 서원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서원 내부 사건과 관계의 관찰을 통해 시대 배경을 투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따라서 사소한 것 하나까지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 유학생을 위한 연구방법론
김숙이·이지나·우몽몽 공저 | 동문사 | 2024년 11월 30일 | 406쪽 | 정가 2만 3,000원

최근 몇 년간 한국은 많은 중국 학생들에게 유학 목적지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대학원 과정에 진학하는 유학생들은 학술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정이다. 연구 방법에 관한 책은 국내외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중국 유학생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고려하여 실질적인 이해를 돕는 책은 찾기 어렵다. 이 책은 이러한 공백을 채우기 위해, 중국 유학생들이 연구 방법론을 이해하고 연구자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학생으로서 다양한 문화와 환경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도전적인 과제이지만, 이는 동시에 연구 능력을 향상시키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저자들은 자신들의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유학생들이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저술하였다. 이 책은 연구의 기본 개념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연구 방법론과 그 적용 사례를 체계적으로 소개하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연구 주제에 적합한 연구 방법을 선택하고 원활하게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이론과 실습을 결합하여 연구 방안 작성 및 데이터 분석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연구 과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다. 이 책은 유학생들이 연구 이론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학위논문 작성을 위한 기본적인 지침서 및 실천적 지도서로서 부족함이 없다. 저자들은 이 책이 유학생들에게 즐겁고 유익한 연구 경험을 제공하며, 연구의 기쁨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유학생들이 학문적인 여정을 헤쳐 나가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며, 그들의 성공을 응원한다.


다민족 사회 대한민국 이주민·차별·인종주의
손인서 저 | 돌베개 | 2024년 12월 13일 | 235쪽 | 정가 1만 8,000원

다문화 없는 다문화 사회와 이민 없는 이민정책
이주민들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일까?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다문화 담론이 매우 허구적이라 근본적인 반성과 비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주민과 관련된 문제를 살펴보고 그 핵심을 드러낸다. 많은 담론이 혐오와 착취를 일삼는 내국인 개인을 문제 삼는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운영하는 제도와 구조 자체가 인종주의와 같은 문제를 발생시키며 조장한다고 지적한다. 개개인의 의식을 바꿈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건설 현장에서, 중소 공장에서, 농어촌에서, 돌봄이 필요한 곳에서 이주민이 일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돌아가지 않는다. 이주민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구조를 만들지 않고는 이 체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그 첫걸음은 ‘다민족 사회’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주민 도입으로 저출생, 돌봄, 인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이주민에 의존하는 한국 사회의 구조를 들여다보다

“저출생으로 인구 재앙이 닥칠 것이다.” “여성의 육아 부담을 줄여야 한다.” “지역에 사람이 부족하다.” 요즘 한국에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주제들이다. 이런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이주민을 도입하자’는 해법이 등장한다. 과연 이주민은 한국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최근 크게 이슈가 된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사례를 생각해보자. 정부는 가사이주노동자를 도입함으로써 여성의 경제활동을 돕고 출생률을 제고하겠다고 홍보했다. 이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가사이주노동자는 일반적인 가정이 아니라 중상계층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크며, 여성의 가사노동 부담이 남성에게 분담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성에게 전담되는 꼴이라 도우미를 둘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에서는 결혼과 출산을 계속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 정책은 시행 초기부터 크게 화제가 되었지만 다양한 문제가 일어나며 비판을 받았다.

이주민은 왜 차별받는가?
인종주의가 만들어낸 편견과 혐오의 실체를 드러내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이주민 집단을 분류하고 인종화한 그들의 실태를 조명한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해외로 추방되어야 했던 혼혈인, 가정과 시설에서 돌봄의 역할을 도맡고 있는 중국 동포, 가정에 종속된 결혼이주여성, 일상적인 차별과 혐오 속에서 성장하는 2세대 이주민, 이주민의 정의에 가장 잘 들어맞지만 이주민으로 집계되지 않는 탈북민 등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안고 한국 사회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미 이주민 없이는 유지되기 어려운 나라다. 이들과 현실적인 공존을 모색해야 하는데, 우리의 인식 속 인종주의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 냉정하게 현실을 평가하고 새로운 이민정책과 담론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소년의 식물기 식물을 통해 영원을 알아 가는 한 소년의 감동적인 성장기
이상권 저 | 이단후 그림 | 별꽃 | 2024년 11월 01일 | 416쪽 | 정가 2만 1,000원

소년은 가난한 공동체가 자연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았고, 끊임없이 그들에게 배우려고 했던 숱한 눈빛을 기억에 담아 두었다. 작가가 된 소년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지나왔는지 다시금 깨달았고 그들의 기원을 탐색하는 수행에 나서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종교를 통해서, 혹은 철학을 통해서 자신을 알아간다지만, 소년은 그들, 즉 자연(식물)을 통해서 자신을 알아가는 길을 택했다. (중략) 이 책은 식물을 좋아하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 그런 분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글을 쓰면서 식물이란 자급자족하는 유일한 생명, 그러니까 가장 완벽한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완벽한 존재란 누군가를 지배하거나 착취하는 시간을 사는 게 아니라 타자를 존중하고 같이 살아가는 철학적인 힘을 가진 생명을 뜻한다. 또한 자연과 식물에 대한 지식이 절대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연이란 인간이 규정해 놓은 질서와 상관없이 멋대로 변해 가기 때문이다.
_ 〈작가의 말: 과학자가 되고 싶었던 한 소년의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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