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4년 한해, 변함없이 <중주>에 대해 순수하고 정성이 깃든 사랑을 베풀어 주신 <중주>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니까 더 열심히 일해야지!’ 북한선교에 힘쓰고 있는 한 단체가 매년 12월이 되면 ‘올해의 한국교회 통일선교 10대 뉴스’를 선정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발표되면 매스컴에서는 많은 관심을 두고 이를 자세하게 보도하고는 합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저는 중국선교 분야에서도 그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해서 발표하면 사역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중국선교에 관한 관심을 확산하는 데도 일조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는 합니다.
그러면서 ‘아, 중국어문선교회에서 매주 발송해 드리고 있는 ‘주간 중국을 위한 기도’에 중국선교와 관련된 내용이 많은데 내년부터는 <중주> 12월호에 그해의 주간 중국을 위한 기도를 압축하고 분석한 글을 게재했으면 좋겠네’ 중얼거리고는 합니다. 전에 <중주>에 주간 중국을 위한 기도의 기도 제목들을 정리해서 소개하는 일을 두어 해 한 일이 있었지요.
선교가 시사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것은 유익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지난 11월호에는 중국복음선교회 40주년과 중국어문선교회 3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현장 스케치가 실렸는데 그 때문에 <중주>를 읽으며 중국선교의 맥박을 느꼈다고 말해주신 <중주> 가족도 계셨습니다.
올해의 한국교회 통일선교 10대 뉴스 선정 실무를 맡은 분에게서 최근 몇 년 동안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작업을 할 때, 심한 고충이 따른다는 하소연을 들은 일이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태이고, 북한교회의 소식을 거의 들을 수 없으니 통일선교 활동이 많이 위축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얼른 이해가 되는 말입니다. 통일선교를 하다가 사라진 단체들도 여럿 있다고 합니다.
실무자의 이 말을 들으면서 ‘그래도 우리는 낫네!’ 했습니다. 탄압이 가중된다는 소식이 주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중국교회의 소식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해외 화인(華人)들에 대한 선교는 변함없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고, 얼마 전부터는 한국 여권 소지자들의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는 것도 여하튼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낫네’ 하는 것을 뒤집으면 ‘그러니까 더 열심히 일해야지!’가 됩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힘을 합해 더 열심히 일합시다!
어떤 뉴스를 제출하시겠습니까? 앞에서 말한 단체에서는 올해는 통일선교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10대 뉴스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이달 14일(토)에 그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반응을 보였는지, 어떤 뉴스들이 선정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단체에서 이렇게 공모를 실시하는 것은 지혜를 널리 모으겠다는 뜻도 있지만 10대 뉴스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아서 취해진 조치일 것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만일 <중주> 가족들을 대상으로 ‘올해 중국선교 10대 뉴스를 제출해 주십시오’ 요청한다면 어떤 뉴스를 제출하시겠습니까? 아니 뉴스를 열 가지를 선정하는 일은 너무 힘든 일이니까 하나만, 다시 말씀드려 올해 중국선교 톱뉴스라고 할 수 있는 것 하나만 제출하라고 하면 무엇을 제출하시겠습니까? 작년의 경우라면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선교백서인 《대륙의 십자가 행전》이 출간된 일을 적는 분들이 많으시겠지요.
올해는 앞에서 나온 중국복음선교회가 40주년을 맞이하고, 중국어문선교회가 10주년을 맞이한 일을, 거기에 덧붙여 <중국을주께로>의 웹진 전환 10주년을 적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저라면 이 ‘발행인 통신’의 제목을 적어 내겠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꾸준히 일했습니다!” 선교사 추방, 선교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 밝혀질 때 가해지는 가혹한 처사, 온통 어렵고 힘든 여건들 가운데에서도 중국선교 사역자들은 꾸준히 일했습니다. <중주>도 한 호의 결호 없이 매달 초가 되면 <중주> 가족들의 품을 찾아갔습니다. 저는 이것이 올해 중국선교의 톱뉴스라고 널리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중국선교의 일꾼들에게 치하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니까 떠오르는 찬송가가 있네요.
천하고 무능한 나에게도 귀중한 직분을 맡기셨다 그 은혜 고맙고 고마워라 이 생명 바쳐서 충성하리
나 하는 일들이 하도 적어 큰 열매 눈앞에 안 뵈어도 주님께 죽도록 충성하면 생명의 면류관 얻으리라 (찬송가 597장 3절과 4절)
중국선교 사역자 여러분, 2024년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호와 다음 호는 “로잔운동과 복음주의의 새 길 _제4차 로잔대회 이후 패러다임 변화의 방향 모색”이라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9월 22일(주일)부터 29일(토)까지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라는 주제 밑에, 202개국에서 온 대표 5,394명이 참석한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로잔대회(공식 명칭: 2024 서울 인천 제4차 로잔대회)는 규모와 의미 양면에서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세계교회 역사에 남을 대회였습니다.
로잔대회는 지역 문제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 대회와 중국선교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제4차 로잔대회는 무엇을 했어야 했는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_복음주의의 새길” 등에 대한 날카로운 고찰이 담긴 옥고를 제공해 주신 오형국 목사님(청년신학아카데미 공동대표)과 ‘로잔 선교운동과 중국교회의 동행’을 통해 로잔운동과 중국교회 동행을 역사적으로 조명해 주시고, 중국교회의 비전을 다루어주신 김북경(고신대 선교목회대학원) 교수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즐거운 성탄 맞이하십시오! ▩
▩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