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최근 티베트에 ‘티베트 국제정보센터(西藏國際傳播中心)’를 설립하고 간쑤(甘肅)성에서 활불(活佛)에 관한 법률과 규정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정보센터의 설립은 베이징(北京)의 이전 티베트 선전(宣傳)이 모두 무효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외 티베트인들은 말했다. 그들은 또한 15대 달라이라마가 14대 달라이라마에 의해 결정됐으며 중국 당국은 끼어들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망은 티베트일보(西藏日報)를 인용해 티베트 라싸(拉薩)에 지난 9월 2일 티베트 국제정보센터를 설립하고, ‘보다 효과적인 티베트 관련 국제 정보 시스템 구축’에 관한 원탁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쥔(王君) 티베트자치구 당위원회 서기는 회의 중에 이 센터가 ‘두 개의 대국(兩個大局)’과 ‘국가의 대자(國之大者)’를 염두에 두고 정치적 판단력과 정치적 통찰력 그리고 정치적 추진력을 높이고, 보다 효과적인 티베트 관련 국제 정보 시스템을 적극 구축하여 국가의 전반적인 외교대국(外交大局)에 복무하게 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원탁회의에는 중국공산당 선전부문 외에도 중앙선전부 인권사무국과 일부 해외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대만 주재 티베트인 행정중앙 대표인 켈상 갤트센(Kelsang Gyaltsen·格桑 堅參)은 ‘미국의소리(이하 VOA)’와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은 중국의 티베트 인권 침해에 관한 서방 자유민주국가의 비판을 반박하고, 인권이 결여된 자신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티베트 국제 정보센터를 설립하고 선전부에 ‘인권사무국’을 만들어 티베트 인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날조하고 미화한다”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포장 켈상 갤트센은 중국이 ‘티베트에 관한 이야기’를 지어내고 있으며 소위 ‘구 티베트’가 얼마나 뒤떨어지고 무지한지, 사람들이 먹고살 만한 생활 여력이 없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티베트에 많은 전시관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중국 정부 통치의 새로운 사회가 얼마나 진보적이고 발전했는지, 인민들의 삶은 얼마나 행복한지를 보여 주려고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나 국제 언론의 보도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중국은 이 형세를 반전시키고 서방 세계가 티베트 간섭 발언권을 장악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경제 발전을 명목으로 삼아, 티베트 홍보를 막기 위해 티베트의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이 조금이라도 나아진 것처럼 중국이 티베트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종교 멸종을 억압하는 모든 고난을 포함한 모든 어두운 일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진실을 이해하는 티베트인과 국제 언론을 결코 설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중국이 아무리 아름다운 거짓 이야기를 꾸며내도 티베트를 억압하는 현실을 숨길 수 없으므로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이다.
그는 “이른바 티베트 관련 국제적 발언권을 선점하기 위해 과거에도 여러 방식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특별히 전시관을 설립해 운영하겠다는 것은 중국이 이전에 이미 사용했던 방식과 방법이 모두 효과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왜 무효인가?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망명 티베트인이자 대만 티베트인복지협회 회장인 다시 체린(Tashi Tsering, 劄西慈仁)은 VOA와 인터뷰에서 만약 티베트인들이 중국이 말하는 것처럼 정말로 행복했다면 150여 명의 티베트인들이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방식으로 분신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연히 중국 당국의 이런 행동은 자체 티베트 선전에 나타날 수 없으므로 외부 세계가 진실을 알기가 어렵다. 그는 사실 중국이 지난 70년 동안 티베트와 티베트인들에게 좋은 일을 한 적이 없다며, “솔직히 중국이 티베트에 아무리 좋은 일을 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믿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1990년대부터 중국은 선전 공세를 펼치며 티베트에 관한 수많은 백서를 출판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티베트 통치백서는 “300만 명 이상의 티베트인과 14억 명의 중국인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사회에 진입했다”라며 빈곤 완화(퇴치) 성과를 특히 강조했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백서'의 내용과 ‘평화해방(和平解放)'의 개념을 통일하여 검증한 뒤 ‘생산된' 뉴스 내용을 중국어, 티베트어, 영어 등의 언어로 웨이보, X(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퍼뜨려서 티베트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중국 국내외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는 분석이 있다.
정권 공고화 대만 국방안전연구원(國防安全研究院, INDSR) 국방전략자원연구소 정책분석가 류수팅(劉姝廷)은 VOA와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이때 티베트 국제 정보센터를 설립하여, 티베트의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것은 티베트를 통치하기 위한 정당성을 공고히 하는 것에 불과했다. 그녀는 “현재 중국은 실제로 점점 더 심각해지는 자국 내 경제·사회 문제와 국제 사회의 여러 방면의 의혹 제기와 압력을 받는 중국이 취하는 이 조치의 궁극적 목표는 정권의 안정과 지속성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류수팅은 또 지난해 중국 티베트 통치백서에서 티베트 어린이 교육 개선을 위해 학교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지만,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데이터에 따르면 100만 명 이상의 티베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가족과 떨어져 기숙학교에서 생활하며, 중국어 수업과 동화(同化)제도를 받아들이라고 강요받는다고 했다.
또한 중국은 티베트에서 정치적 사건이나 폭력적인 테러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고, 티베트 민중의 삶에 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유엔 인권 관계자들과 국제 언론이 중국의 티베트 통치에 관해 비판한 것은 임의 구류나 고문 그리고 인권 침해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류수팅은 중국이 이런 격차를 메우기 위해 정보 흐름을 통제하고, 외국 언론의 티베트 취재를 엄격히 통제하며, 중국 내외신 기자들을 모니터링, 미행, 추방 등의 수단을 동원하여 중국에 불리한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동시에 해외 언론과 해외 인터넷 검색 엔진에 제한을 가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내 언론의 외신 보도 인용을 통제하기 시작했으며, 중국에 불리한 외부 여론의 중국 유입을 원천 차단하려고 했다.
선전 공세 한편 중국 당국은 또한 ‘모든 사람을 티베트에 초대하여 보고 경험'하는 방법을 통해 선별된 언론이나 특정한 통일전선 아래 왕훙(網紅·인플루언서)을 찾으며, 중국이 설계하고 노출을 제한한 방문 일정을 통해 티베트 경제 발전의 현대화를 부각시키고, 시청자들이 중국 정권에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했다.
이 밖에 중국은 ‘티베트 레드투어(붉은 관광)’ 일정과 상품을 출시했으며, 티베트의 명소와 중국공산당 당사(黨史)의 기억을 혁명 발자취와 연결하는 목적은 중국의 티베트 통치 정당성을 홍보하는 것이다.
‘중국관광보(中国旅游报)’는 올해 초 티베트자치구 관광개발청이 ‘티베트 붉은 관광 가이드(西藏紅色旅遊指南)’ 팸플릿을 편집 완성하여 공항과 기차역 그리고 다른 홍보 웹사이트에 유포했다고 보도했다. 가이드북은 “붉은 이야기로 ‘붉은 링크’를 확장하고 대중에게 애국심의 열정을 불 태우고 이상과 신념을 확립하고, 붉은 여행을 떠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수팅은 국제 세미나를 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중국 내외 학자 전문가의 입을 통해 중국의 홍보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주목할 만한 점은 “중국의 홍보 방법은 점점 더 디지털 과학 기술화하고 있고,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과학기술의 힘을 빌리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은 인플루언서를 이용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사회 집단의 붐을 촉진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주도적 발언권 미국 뉴저지 럿거스대학의 ‘네트워크전염연구소(Network Contagion Research Institute, NCRI)'는 지난달 발표한 한 연구 보고서에서 짧은 동영상(숏폼, Short-Form) 플랫폼 틱톡(TikTok)이 자신의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중국 당국의 공식 발언을 정성스럽게 포장하고 홍보하는 동시에 반공 (反共) 내용을 억제하고, 티베트와 신장(新疆)의 진상을 찾을 수 없게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와 ‘민주보장연맹(The Alliance for Securing Democracy, ADS)’의 2022년 보고서는 또, 중국은 Google, Bing, YouTube 등 검색엔진의 추천 시스템(recommendation system)을 사용하여 많은 중국의 공식 입장을 널리 알렸다고 했다.
중국은 중국에 유리한 여론을 방송하는 것 외에도 티베트족의 종교와 언어 그리고 문화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티베트의 영어 번역명을 ‘Tibet(티베트)'에서 중국어 병음인 ‘Xizang(시짱)'으로 바꾸었고, 최근 간쑤성에서 ‘티베트불교 활불전세 역사제정과 정책과 법규(藏傳佛教活佛轉世曆史定制與政策法規)’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모두 티베트의 발언권을 주도하려는 것으로 간주된다.
대만 주재 티베트인 행정중앙 대표인 켈상 갤트센은 중국은 줄곧 티베트를 티베트자치구로 정의했지만, 실제로는 칭하이(青海), 윈난(雲南), 간쑤, 쓰촨(四川) 등 다른 지역에도 티베트 지역이 있다고 말했다. 티베트에 대한 국제적 정의는 티베트이며, 이는 티베트자치구 밖의 모든 티베트 지역을 포함한다.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티베트-중국 분쟁 해결 촉진법(促进解决西藏与中国争端法案)'에 서명한 것이나, 2020년 미국 의회를 통과한 ‘티베트 정책 및 지원법안(西藏政策及支援法案)' 모두 다른 티베트 지역을 티베트에 포함시켰다. 또한 티베트인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의 후계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음을 거듭 표명했다.
‘간쑤 통일전선(甘肅統一戰線)’ 웹사이트에 따르면 활불 환생 세미나는 “시진핑 사상을 지침으로 삼아 승려·여승·종교 신자들에게 활불 환생 제도를 역사적으로 확립하여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법에 따라 활불 환생 업무를 관리하며, 티베트 불교와 사회주의 사회가 서로 적응하도록 적극 지도한다”라고 밝혔다.
환생 게임 켈상 갤트센은 중국 공산정권은 사실상 무신론자이고 종교나 환생을 믿지 않으므로 환생 문제가 티베트와 중국 정부 간 게임의 가장 중요한 전쟁터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적 고려를 바탕으로 린포체(Rinpoche, 중국어 속칭 활불)가 티베트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어서 통제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린포체의 환생을 통제하면 사원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는 곧 사원을 장악하면 그 지역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중국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켈상 갤트센은 중국이 독자적인 방식으로 11대 판첸라마를 인정했지만 대부분 티베트인은 그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으며, 달라이라마가 지명한 겐둔 치아키 니마는 여전히 11대 판첸라마로 존경받고 있다. 그러나 겐둔 초에키 니마는 6세 때 달라이라마에 의해 지명된 지 3일 만에 그의 가족과 함께 중국 당국에 의해 끌려갔는데, 30년 가까이 소식이 끊겼다.
그는 미국의 티베트법안은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달라이라마의 환생영동(轉世靈童: 고승이 열반한 후 다시 몸을 빌어 태어난 소년)을 방해하면 엄중한 제재가 내려질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으므로, 중국에서는 그 누구도 달라이라마의 환생영동의 종교 지도자로서 권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런 행동은 역효과를 낳을 뿐이며 결코 티베트인의 인정과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다.
다시 체린은 현 14대 달라이라마는 90세에 환생영동 제도를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라마는 89세로 중국이 긴장하고 있다. ‘티베트의 소리(Voice of Tibet)’는 지난 9월 7일 달라이라마가 중국이 그의 입적을 기다리고 있으며, 15대 달라이라마를 은밀하게 승인하려 한다는 성명을 냈다고 밝혔다.
다시 체린은 티베트인들이 달라이라마에 대해 매우 깊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중국 정부가 계속 방해하면서 티베드인들을 죽일 수 있지만 그들의 영혼은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티베트인의 영혼은 진실로 달라이라마와 영원히 분리될 수 없다. ♣
♣사진 설명 | 인도 뉴델리의 티베트인들이 중국 대륙의 백지(白紙)운동을 지지하기 위해 백지를 들고 있다. (2022년 12월 2일) ♣출처(사진 포함) | <차이나에이드>(2024/9/015) ♣번역 |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