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는 독서가 인간이 지식을 얻고, 지혜를 키우며, 도덕을 함양하는 중요한 길……이라는 표현이 중학교 1학년 어문(語文)에 나오는데, 학부모로서 생각할수록 이상했습니다.”
베이징(北京)에서 일하는 장(張) 여사는 ‘미국의소리(이하 VOA)’와 인터뷰에서 중국 언론 보도를 보고 나서야 시진핑이 자녀들의 교과서에 실제로 언급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이가 어릴 때에 독서하도록 교육하는 것은 좋습니다. 문제는 그가 유명한 학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정치인의 발언을 근거로 삼는 것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총서기는 무엇입니까? 아이에게 설명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개인적인 견해가 어떻든 간에 장 여사와 중국 학부모들은 중국 교과서에서 ‘시진핑’이라는 세 글자가 점점 더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시진핑은 자녀들에게 책 읽는 법을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경제, 법치,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사상을 보여 줄 것이다.
교과서 ‘시진핑 포함’ 급증 베이징에서 일하는 장 여사가 언급한 보도는 중국 교육부가 발표한 내용이다. 지난 9월 개학 후 중국의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은 이미 새로 개정된 도덕과 법치, 어문, 역사 3과목 통합교과서를 사용하고, 2026년까지 이 3과목 교과서는 의무 교육 단계의 모든 학년에 도입될 예정이다. 소위 통일 교과서란 중국 정부에서 통일적으로 집필하고, 통일적으로 심사하며, 통일적으로 발행한 교과서를 가리킨다.
중국 교육부 교재국 책임자는 중국 중앙매체에 “이번 개정 작업은 2년 넘게 걸렸으며 국가교재위원회에서 엄격한 일차 심사와 재심과 여러 차례의 검토를 거쳤으며, 통과된 후 국가교재위원회에 제출해 심사를 받았으며, 개정의 최우선 과제는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사상과 제20차 당 대회의 정신을 전적으로 추진하여 교과서에 반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덕과 법치 교과서를 예로 들어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개정판은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사상의 주요 내용과 역사적 지위를 전적으로 반영하고, 관련 학습 주제와 결합하여 시진핑의 경제·법치·문화·생태 문명·강군·외교 등 6대 사상을 소개하였다.
어문을 예로 들면, 개정 교과서는 ‘시진핑 저작 선독(習近平著作選讀) (제2권)’에서 ‘덕·지·체·미·노동의 전면적 발전의 사회주의 건설자와 후계자 양성’이라는 본문을 선정하여, 교과서의 관련 항목에서 시진핑 총서기의 중요 논술을 인용하여, “학생들이 원작을 읽고, 원문을 배우고, 간곡한 조언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라고 밝혔다.
장 여사는 VOA와 인터뷰에서 “잘 생각해 보면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에 관한 학생 독본’과 같은 책은 이미 지난 일이 년 사이에 초·중학교에 도입됐으니 교과서가 변경된 것도 놀라운 일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 여사가 언급한 이 독본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가을에 초·중학교에 도입되었고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에게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노선에 대한 자신감, 이론적 자신감, 제도적 자신감, 문화적 자신감을 강화하고”,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의 독특한 매력을 함께 이해하고, 시진핑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으로 멀고 새로운 여정을 밝히며 달려갈 것”을 독려하고 있다.
회고와 비교_중국 교과서의 변천 중국 학계에서는 중국 교과서의 편찬이 4단계를 거쳤다고 보고 있다. 1949년부터 1966년까지 중국은 교과서를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통일하였으며, 대중운동을 부르짖고 통일, 집단, 계급을 주입하고 사람들이 공산당 정권을 지지하도록 했다. 10년간의 문화대혁명은 정통적인 의미의 교과서에 대한 철저한 혁명을 거쳤으며, 이데올로기적 해석은 전례 없는 극단으로 치우치게 됐다. 그러나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교과서는 점차 다양해지고, 교과서 내용의 범정치화도 완화되고 개선되었다.
그러나 시진핑 시대 교과서의 ‘시진핑 포함’이 급증하면서 중국의 교과서 편찬은 역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 상하이(上海) 퉁지(同济)대학 부교수이자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추자쥔(邱家军)은 VOA와 인터뷰에서 “시진핑은 분명히 마오쩌둥(毛澤東)을 따라 어린이부터 시작하여 전국민에게 세뇌를 시키려고 합니다”라고 했다.
물론 시진핑 포함과 ‘마오쩌둥 포함(含毛量)’을 비교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 대만 중앙연구원 근대사연구소는 《이미지 메이킹 ‘신인(新人)’ _중국공산당 선전과 소련의 경험(形塑“新人”:中共宣传与苏联经验)》이라는 책을 출판하였는데, 이 책은 마오(毛) 시대의 교과서 편찬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였다.
이 책의 저자인 중앙연구원 근대사연구소 겸임 연구원인 위민링(余敏玲) 여사는 VOA와 인터뷰에서 취향이 바뀌고 대륙의 데이터 수집이 점점 어려워지는 이유 등으로 시진핑 시대의 교과서를 추적하지 않았고, “나는 책에서 마오 시대의 중국이 정말 진정한 당 중심 교육을 실현하였다고 말했는데, 이는 국민당의 당화(黨化) 교육과 비교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안보 교육 강화로 커지는 우려 국가 안보 교육의 업그레이드는 이번 초·중학교 통합 교과서 개편의 또 다른 특징이다. 중국 교육부의 발표한 소식에 따르면, 역사 교과서에는 중국-인도 국경에서 자위반격전(自衛反擊戰)과 베트남 국경에서 자위반격전 등의 내용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이는 학생들이 “국가 안전이 최우선 과제이며, 국가 안보를 수호할 책임은 모두에게 있다”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기 위한 것이다.
대학 차원에서 중국 교육부와 중국 중앙위원회 관련 부문이 편찬한 ‘국가 안보 교육 대학생 독본’은 이미 고등교육출판사에서 출판하여 곧 학교에 도입될 예정이다. 중국 중앙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독본은 마르크스주의 이론 연구와 건설 프로젝트의 중점 교과서로서, 주된 목적은 “국가 안보에 관한 총체적인 보안 개념을 교과서와 강의실과 머릿속에 넣어주기 위한 것”이다.
《국가안보교육 대학생독본》은 인터뷰에 응한 교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광둥(廣東)성 한 대학 익명의 부교수는 VOA에 이같이 말했다. “교과서는 아직 학생들에게 전달되지 않았지만 교사들 사이에서 논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과서는 이데올로기 분야의 투쟁이 매우 복잡하고 첨예하며 서방 국가들이 줄곧 ‘색깔혁명(颜色革命: 정권교체 혁명)’과 중국의 서구화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므로, 세상 경험이 적은 학생들은 민감하고 초조해합니다. 이제 우리 교사들은 고발의 폭풍이 몰아칠 것인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독본이 학생들의 손에 들어가면 교사를 고발할 수 있는 근거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이 부교수는 지난 9월 10일 스승의 날 중국사회과학원 위졘룽(于建嶸) 교수가 쓴 글을 통해 큰 감명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위 교수는 학생들에 의해 고발당하고 관계자들의 훈계를 받는 것이 가장 괴로운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만약 학생들이 교사를 고발하고도 격려를 받으며, 관계자들이 높은 위치에서 교사들을 꾸짖는다면 매일 스승의 날이라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위 교수가 우리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현재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책에 적힌 내용만 가르치려고 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꺼리고 두려워하며, 어떤 말을 잘못하여 학생들이 고발할 것을 두려워합니다.”
분석가들은 연령별 학생 국가 안보 교육을 강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대만격려협회(台灣勵志協會, Taiwan Inspiration Association, TIA) 회장, 국립정치대학교 법학박사이자 룽화(龍華)과학기술대학교 조교수인 라이룽웨이(賴榮偉)는 VOA와 인터뷰에서 “정치·경제·사회관리 등 모든 면에서 시진핑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은 중국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룽웨이는 “시진핑과 중국 고위층 지도자들은 중국 사회의 모든 계층이 중국 정부의 정책과 신념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교육적 차원에서 교과서의 변화와 안전 강조는 사실 중국공산당과 시진핑의 장기 집권을 위한 것입니다. 중국 교과서에 나오는 대만 어린이를 환영하는 내용의 글은 꿀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꿀에는 항상 독이 있다는 것을 대만 사람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광저우(廣州)와 선전(深圳)의 두 학부모는 VOA에 중국 교육은 점점 더 좌경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광저우에서 일하는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은 웨슈(越秀)구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광둥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명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지금 교육에 큰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돈을 좇고 있습니다. 광저우의 공립학교는 각급 교육 당국의 지원을 받아 수십 개의 교육 주무부문을 설립하였으며, 그중 다수는 사립학교로서 높은 학비를 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정치에 치중합니다. 시진핑 사상을 반복해서 배우고, 교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학생도 배워야 합니다. 돈도 좇고 당화 교육도 받고, 당의 말만 들으면 노골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단 말입니까? 정말 이도 저도 아닙니다.”
한 학부모는 “선전은 경제와 문화가 발달하였지만 지금 학교는 점점 좌경화하고 있습니다. 개학식에서도 아이들에게 당에 충성할 것을 독려합니다. 시진핑이 전국 교육대회에서 연설하자마자 학부모 위원회는 서둘러 그 사상을 학습하라는 권고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학부모로서 분명히 마음속에 반감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발달한 지역이 어떻게 낙후된 지역과 같아질 수가 있습니까?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우리도 어쩔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학부모의 말처럼 교과서와 학교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대만격려협회 회장, 국립정치대학교 법학박사이자 룽화과학기술대학교 조교수인 라이룽웨이는 VOA와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의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세뇌되지 않고 열린 마음을 가진 학부모들이라면 오직 한 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아이들로 반드시 외국을 접하게 하거나, 대만에서 살게 하거나, 혹은 외국에 가서 살거나, 외국에 유학 보내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전 상하이 통지대학 부교수이자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추자쥔은 VOA에 이렇게 말했다. “학부모들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며, 자녀가 피해를 입지 않게 하려면 집에서 마오 시대의 유사한 예를 들어야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모든 독재정권은 오래가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만약 학부모들이 마오 시대에 전 국민이 러시아어를 배우기 위해 일방적으로 치우쳤던 결과를 기억한다면, 눈앞의 상황을 똑똑히 알게 될 것입니다.”
추자쥔은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공부하여 중국 교과서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벗어날 것을 특별히 권했다. 그리고 “비판적 사고의 서적, 논리학, 역사학, 현대 민주정치에 관한 책도 필수입니다. 또한 동서독, 남북한, 해협양안(海峽兩岸)의 중국 등 비교교육도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위에 언급된 광둥성 한 대학 부교수는 VOA에 자신이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해외에서 공부한 적이 있기에 교육 분야에 발언권이 있다고 말하면서, “교육, 특히 기초교육은 개방적 사고를 강조하며 아이들을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학부모가 이민할 능력이나 의지를 가진 것은 아니므로 범정치화의 교육에서 벗어나려면 더욱 많은 시간을 내서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자주 묻고 더 많은 자료를 찾아 주어 자녀들이 한쪽의 소리만 듣고 자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학부모 자체가 무관심하면 실제는 더 쉬울 것입니다.” ♣
♣사진 설명 | (위) 베이징 거리의 대형 전광판에 시진핑 중국공산당 지도자가 20기 3차 전체회의에 참석한 영상 방영 (2024년 7월 18일) / (아래) 초·중학교에서 개정된 ‘윤리와 법치, 어문, 역사’ 3과목 통합교과서 [腾讯网 캡처: 注意!小学初中新教材来了!改了这些_腾讯新闻] ♣출처 | <차이나에이드>(2024/9/13)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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