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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쇼핑
2024.11.5  통권 267호  필자 : 이바나바  |  조회 : 1857   프린트   이메일 
[선교현장 이야기]
특별했던 중국 국경절

중국은 매년 10월 1일을 국경절로 기념하고, 1주일 간의 긴 연휴를 보내게 되는데, 이때 소비가 대량으로 일어나면서 경제가 활성화하는 경향이 있다. 국경절이 시작되기 전 매스컴에서는 올해 약 19억 명 정도가 이동할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중국인들은 이 기간에 여행을 많이 다녀오게 되는데 역시나 올해도 국내 여행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을 하는 이들의 숫자가 엄청났다.

필자는 올해 중국 국경절을 평소와 다르게 특별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예전 중국에 있었을 때는 국경절 혹은 다른 연휴를 이용해 중국 형제자매들과 함께 집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수련회를 종종 했었다. 그러다가 중국 정부의 통제와 감시가 심해지면서 이제는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서 하는 집회라든지, 수련회 같은 형태의 모임을 진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번에 중국에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이 국경절 연휴에 수련회를 하고 싶다며 자신들이 해외로 건너올 테니까 그곳에서 수련회를 인도해 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비행기가 아니라 고속철로 와야 했고, 어린 자녀들을 동반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과 국내보다 더 많은 경비를 필요로 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자유로운 곳에서 안전하게 모임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곳 교회를 개척하고 그들을 양육하여 이양한 뒤 비자발적으로 떠났던 선생님 내외분과 이사장님과 필자는 그들보다 먼저 목적지에 도착하여 수련회 장소를 미리 점검했고, 그들이 도착하는 날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갔다. 출구(出站口)에서 그들을 마중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동안, 대륙에서 고속철을 타고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인파를 보며 여전히 인구 대국인 중국을 실감했다.

그들은 고속기차로 왔지만, 입국을 위한 절차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예상했던 시간을 훨씬 지난 뒤에 그리운 얼굴들을 보게 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대부분 코로나19 이후 처음 만나는 이들이었기에 그 기쁨과 감격은 더욱 컸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이들이 이번 수련회를 “선교”에 관한 주제로 강의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은 4박 5일의 시간 동안 그들과 함께하며 ‘목적이 이끄는 삶’을 기본으로, 성경에 나타난 선교, 세계선교의 역사, 중국교회의 선교역사 및 선교중국, 선교의 실제와 응용이라는 다양한 주제로 함께 말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를 듣는 그들의 모습에서 시종일관 진지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 우리 선교사님들에게 궁금한 점들을 묻고 선교사님들이 대답하는 ‘선교토크쇼’ 시간에 나눈 선교사님들의 실제 삶의 간증들은 그들에게 큰 감동이 되었던 것 같다. 토크쇼를 마치고 난 뒤 한 형제가 우리에게 찾아와 울면서 말했다. “선생님, 너무 감사해요. 선생님이 중국에 오셔서 복음을 전해 주셨기에 제가 나쁜 길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을 믿어 구원받게 되었어요. 정말 감사해요!”라는 그의 고백에 우리 선생님들도 같이 울었다.

그렇다. 우리 하나님이 바라는 것은 ‘받은 이 복음을 너희만 간직하지 말고, 또 복음이 필요한 다른 민족에게 너희들도 가서 전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임을 이번 수련회를 통해 그들이 알게 되었으리라 확신한다. 

이곳은 중국으로 반환된 후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보안법 등 예전에 비해 엄격한 법이 집행되고 있는 그곳이었지만, 그래도 대륙에서 느낄 수 없는 자유로움과 평안함으로 수련회를 은혜 가운데 마무리하였다. 그다지 크지 않은 몇몇 교회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이번 중국 국경절 수련회였지만,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시간이었고, 선교중국의 날은 이들을 통해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확신하는 시간이었다. ♣


* 이 글은 (2024 가을 통권 95호)에 실린 내용을 저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하였습니다. 





♣사진 출처 | (위) 픽사베이 (아래) 
♣이바나바 선교사 | 중국대학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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