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발행인 통신’을 쓰기 위해 컴퓨터를 열 때마다 <중주> 가족 여러분에 대한 감사가 새롭게 마음을 채우고는 합니다만 감사의 달 11월을 맞이하니까 그런 마음이 더욱 뜨거운 것을 느낍니다.
중국어문선교회 창립 35주년, <중국을주께로> 웹진 전환 10주년을 감사하고, 선교사 여러분을 파송하는 예배가 지난 10월 31일(목) 오전 10시 30분, 선교회 가까운 곳에 있는 김녕교회에서 있었습니다.
저는 이 예배에 의외로 많은 분이 참석한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제주 교계의 중진 인사들과 중국선교 사역자들이 많이 오셨고, ‘육지(제주도 이외의 장소를 부르는 말)’에서 오신 분들도 여럿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배 분위기가 경건하고 매우 진지해서 또 놀랐습니다.
사회를 맡은 박지화 중국어문선교회 대표는 예배를 시작하기에 앞서 본 선교회에서 공식으로 의뢰한 한 분을 제외하고는 사진 촬영을 금하니 양해하여 달라고 하면서 최근 중국선교의 정세를 볼 때 안전에 특별히 유념해야 하는데 오늘은 선교사 파송 순서가 있어서 더욱 그럴 필요가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예배는 찬양으로 시작하여 기도를 드리고 중국어문선교회가 걸어온 35년을 돌아보고 웹진 <중주>를 이용하는 방법에 관해 소개하는 영상을 같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본 선교회 사역자 일동이 단 위에 올라 특송을 하였고 성경봉독과 설교가 이어졌습니다. 설교에 이어 축사 순서가 있었는데 대만 타이베이(臺北)에 체류 중인 유전명 목사님(한성화교교회 원로목사, 중국복음선교회 대표)이 영상을 통해 축사했고, 제주 성내교회와 서광교회 담임목사님, 대구에서 오신 중국대학선교회 대표님, 극동방송 제주지사장의 축사와 권면이 있었습니다. 이어 본 선교회 소속 선교사님 한 분이 간증하고 봉헌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봉헌이 진행되는 동안 제주의 탈북민 워쉽팀인 헵시바가 축하 워쉽을 하였습니다.
1부 예배를 마치고 선교사 파송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파송식은 임명장 수여, 안수기도, 축사와 꽃다발 증정, 파송 받는 선교사들의 답사, 찬양, 축도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부 예배에 은혜가 넘쳤다면 선교사 파송식은 감동이 넘쳤습니다. 마무리 순서에 들어가 박지화 대표가 인사와 광고를 하였습니다. 원래 오늘 예배에 중국어문선교회의 설립자이며 오랫동안 대표로 섬긴 박성주 선교사님이 참석하여 에어로폰 특별 연주를 하게 되어 있었는데 박 선교사님은 이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어제 사모님과 함께 김포공항에 나와 짐을 부치고 탑승하기 직전에 갑자기 몸이 불편해져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는데 다행히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통증이 가라앉았다는 사실이 광고 시간에 알려졌습니다.
박지화 대표는 인사와 광고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본 선교회 초기부터 고락과 애환을 함께했기 때문에 저절로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 손에는 마이크를 잡고 있었고 한 손에는 순서지를 쥐고 있었으므로 눈물을 닦을 수가 없었는데 앞자리에 앉은 분이 얼른 나가서 티슈로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박 대표는 순서에는 없지만 우리 다 같이 중국선교를 위해, 중국어문선교회를 위해, 박성주 선교사님의 건강을 위해 통성기도를 하자고 하여 모두 간절함이 담겨 있는 기도를 한목소리로 드렸습니다.
두 시간에 걸친 예배가 끝난 뒤 모두 중국어문선교회 센터로 자리를 옮겨 물댄동산(집회실)과 그 앞의 정원에서 애찬을 나누며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같은 일에 부름을 받은 동역자들의 우애가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 예배에서 아가서 8장 6절과 7절을 본문으로 하여 “중국, 중국, 중국!”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습니다. 설교를 시작하면서 오늘 이 예배는 중국어문선교회 창립 35주년 감사예배, <중국을주께로> 웹진 전환 10주년, 선교사 파송식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있어서 당구로 말하면 스리쿠션을 쳐야 하는 형편이라 어려움을 느낀다고 했더니 모두 웃더군요. 순서가 많아서 설교에 주어진 시간은 20분이었습니다. 그 안에 슛 골인을 세 번 해야 하는데 나는 손흥민 선수가 아니라고 했더니 또 웃었습니다.
저는 중국은 인구가 많은 나라인데 인구가 많다는 것은 구원받아야 할 영혼이 많다는 뜻이라는 점을 말하고, 이어 한국교회는 중국에 대해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사실을 설명했습니다. 당나라 때 중국에 들어온 경교가 신라에 유입된 것으로 여겨지는 흔적들이 있고, 천주교는 중국을 통로로 해서 한국에 들어왔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리고 중국이 개신교에 미친 영향을 말했습니다. 한국개신교 최초의 순교자 토마스 목사는 중국을 근거지로 삼고 조선선교를 시도했고, 한국인에 대한 최초의 세례와 최초의 한글성경 발간이 중국에서 행해졌고, 1870년대에 서간도 지역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가 행해졌고, 한국교회에 많은 영향을 미친 1903년 원산부흥에서 중국에서 선교하다가 의화단의 난을 피해서 온 선교사들의 역할이 큰 점을 언급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요약하면 한국교회는 중국에 대해 빚을 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데 우리는 힘써 빚을 갚아야 한다고 강조했지요.
저는 또 중국은 지금 성령이 가장 뜨겁게 역사하는 곳이라고 역설하면서 여러 가지 사례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중국을 우리는 더욱 사랑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오늘의 본문이 들어 있는 아가서는 술람미 여인에 대한 솔로몬의 뜨거운 사랑을 노래한 성경인데 우리는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사랑한 것 이상으로 중국을 뜨겁게, 뜨겁게 사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가서 8장 6절에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라는 말씀이 있는데 중국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그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중주> 가족 여러분에게도 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기독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극심한 박해 때문에 중국선교가 빈사지경(瀕死地境)인데 문화대혁명 때는 이보다 더 심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문화대혁명이 끝난 다음에 보니 배찬교인(陪餐敎人)이 네 배로 늘었고, 성도들의 신앙이 더 순수해지고 견고해진 사실을 말했습니다.
아가서 8장 7절에 “많은 물도 이 사랑을 끄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나니”라는 말씀이 있는데 중국 당국은 중국교회를 끄거나 삼키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저는 문화대혁명 당시부터 방송을 통한 중국 선교사역을 해 왔기 때문에 이것은 체험에서 오는 확신이기도 한데 <중주> 가족 여러분과도 이 확신을 나누고 싶습니다. <중주>는 웹진으로 발행하면서 2년 정도에 한 번씩 지상별책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지상별책에는 그동안 <중주>에 실렸던 글 가운데 중요한 것들과 그 기간에 발행된 <중주>의 목차가 실려 있습니다. 지상별책 <중국을주께로> 제6호가 지난달에 발간되었는데 감사예배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드려졌습니다. 감사예배를 드리기 전날 인쇄소에서 찾아온 따끈따끈한 책이었습니다. 지상별책 제6호에는 <중국을주께로> 2022년 11월호(통권 243호)에서 지난달(2024년 10월, 통권 266호)까지 목차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참, 감사예배에서 만난 분들 가운데 여러분이 <중주>를 잘 읽고 있노라고 인사를 하더군요.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상별책 <중주>와 함께 맛있기로 유명한 단감인 청도 반시 한 상자씩이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증정되었는데, 이 청도 반시는 극동방송 제주지사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이번 호는 지난 10월에 중국복음선교회 창립 4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열린 국제 세미나(주제 중국선교의 회고와 전망)에서 발표된 글들과 창립예배 참관기를 특집으로 엮었습니다. 이 일에 협조해 주신 중국복음선교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특집을 통해 오랜 세월에 걸쳐 힘차게 뛰고 있는 중국선교의 맥박이 <중주> 가족 여러분께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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