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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  통권 266호  필자 : 유관지  |  조회 : 1326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중국어문선교회 35년, 회고와 감사와 다짐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여름은 유난히 무더웠고, 추석 때에도 폭염경보가 발표되는 일이 있었는데 10월이 되니까 어김없이 기온은 서늘해지고 하늘은 높고 푸르러졌습니다. “가을을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제주도에는 말을 기르는 목장이 여러 군데 있어서 말들이 살찌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이것은 중국어문선교회 일꾼 한 분이 제게 한 이야기입니다.

9월호 ‘발행인 통신’에서 말씀을 드린 것과 같이 중국어문선교회(이하 어문)는 이달 31일(목) 오전 10시 30분에 중국어문선교회 가까이에 있는 김녕교회(담임 안수동 목사님)에서 중국어문선교회 창립 35주년 감사예배를 드립니다. 아울러 <중국을주께로> 웹진 전환 10주년 감사예배와 선교사 파송식도 함께 갖습니다. 웹진 <중국을주께로>에 대해서는 9월호 이 발행인 통신에서 말씀드렸는데 그때 10월호에서는 ‘어문 35년’에 대해 쓰겠다고 미리 밝혔지요.

회고
어문은 1989년 10월 30일, 중국학을 전공한 동역자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교회의 중국 사역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태어났습니다. 어문은 태어나면서 초교파 중국선교 전문단체임을 밝히면서, 먼저 “본회는 하나님과 중국을 사랑하는 모임입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어문은 중국선교의 여러 사역 가운데 특히 문서, 교육, 연구 등 어문에 관련된 일들이 중국선교의 진실한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믿으면서 처음부터 이 같은 일들에 힘을 쏟았습니다. 

어문은 ‘믿음선교(Faith Mission)’를 재정의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역에 필요한 모든 재정을 하나님께서 은혜 가운데 교회와 성도들을 통하여 공급해 주실 것을 믿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중국내지선교(CIM) 창설자이며 중국선교의 아버지라는 이름을 듣고 있는 허드슨 테일러가 사용한 방법입니다.

감사
어문은 지난 35년간 문서 사역, 교육훈련 사역, 문서보급 사역, 재한중국인 사역, 장학 사역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또 중국선교훈련원, 중국선교비전학교, 선교중국어학교 등을 운영해 왔습니다. 그 가운데 중국선교훈련원의 경우를 보면 1992년 9월에 5개월 과정으로 제1기에서 시작해서 모두 29기의 과정이 진행되어 25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습니다. 

이 과정에는 현지 연수가 포함되어 있는데 현지 연수는 한 달에서 석 달에 이르는 기간에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내몽골 등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현지 훈련은 필름 압수당하기, 문서 압수당하기 등 중국 공안과 마찰을 여러 번 겪었고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35년을 돌아보면서 어문이 창립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애쓰면서 쉬지 않고 걸어왔음을 감사드리게 됩니다. 어문은 1989년 12월 1일 중국어문선교회 사무실을 박성주 장로님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연구실에서 시작해서 종로구 인사동 243번지(종로2가 YMCA 뒤편) 명휘원 빌딩 3층으로 이전했습니다. 그리고 1990년 10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으로, 2002년 6월 경기도 안산 상록수로, 다시 2008년 4월 서울 종로구 명륜동을 거쳐 2016년 3월 제주도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제주시의 제주대학교 앞에 있다가 2019년 2월 김녕으로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이웃에 있는 교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김녕교회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김녕교회는 내년 3월에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데 미리 축하합니다. 

35년을 돌아보면서 감사를 드려야 할 분들이 여럿 있습니다. 먼저 초창기부터 고문을 맡아 어문의 지주 역할을 해 주신 고 방지일(方之日) 목사님을 추모하며 머리를 숙입니다. 방 목사님은 해방 전 중국에서 선교사로 사역하셨고 귀국 후에는 영등포교회를 담임하시면서 장로교 통합측 총회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어문의 행사에 거의 빠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시며 사역자들을 격려해 주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중국어문선교회 창립 22주년 감사예배 (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방지일 목사님)


어문 창립 당시부터 30여 년간 대표로 어문을 이끌어 오신 박성주 교수님에 대해서도 감사드립니다.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중주>의 발행인 책임을 맡아 수고하신 이요한 선교사님(현 동아시아신학원 원장)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중주> 통권 27호부터 통권 66호까지는 이요한 선교사님의 책임 아래 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중주> 통권 67호부터 현재까지 발행인은 본인이 맡고 있습니다. 저는 또 2016년 1월부터 방지일 목사님의 뒤를 이어 고문으로 추대받아 기쁨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인 어문의 간사님들, 파송선교사님들, 협력선교사님들 그리고 기도와 물질로 동참해 주시는 후원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중국복음선교회를 비롯해 여러 동역기관에도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중주> 가족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짐
어문이 출발할 때인 1980년대는 중국 선교사역의 문이 참 좁았습니다. 한중 수교 이전이라 중국 방문도 극히 제한되어 있었고 선교사 파송은 꿈도 꾸기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중국교회가 1970년대 말부터 개방되기 시작했다고 하나 그 범위는 아주 좁았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지금 중국교회와 중국 사역의 형편은 그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 내지에서 계속해서 들려오는 것은 교회 탄압의 소식입니다. 선교사들은 대부분 추방당했습니다. <중주>가 이번 호에 “중국 교회사에 나타난 교회 핍박과 선교사 추방의 3대 사건 소고”라는 기획을 마련한 이유의 하나가 여기에 있는데 집필해 주신 김북경 교수님(고신대 선교목회대학원)께 감사드립니다.

형편이 이렇게 되어 국내교회의 중국선교 열기도 전과 같지 않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35년 전보다 지금이 더 어렵고 어둡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립 35주년을 맞이한 어문은 새롭게 출발할 것을 다짐합니다. 중국선교의 중요성을 큰 목소리로 말하고 이런 형편 가운데서 중국을 주께로 인도하는 일, 중국복음화를 향한 효과적인 방안을 찾으려고 합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어문을 위해 더욱 열심히 기도해 주시고 힘을 북돋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이 가을이 <중주> 가족들에게 복된 절기, 알찬 수확의 계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 사진 출처 |  (위) 픽사베이
▒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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