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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9.3  통권 265호  필자 : 허드슨  |  조회 : 1243   프린트   이메일 
[특집] - 세계와 함께하는 화인 디아스포라선교(Ⅲ)
일본 화인 디아스포라교회 목양

1. 일본으로 
필자는 중국 D시에서 1기 사역(대학생 사역)을, C시에서 2기 및 3기 사역(미전도 소수민족선교)을 하던 중 2018년 5월 하나님의 큰 계획에 따라 비자발적 철수를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1년 이상 선교 본부와 의논하고 기도하면서 대만과 일본을 리서치하였고, 최종적으로 일본 오사카로 재배치가 결정되었고, 2019년 12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에 주님 은혜로 입국해 정착하였다. 일본을 선택한 주요 이유는 일본에 화인(중국인)은 많은데, 중국인 사역자(선교사)는 적다는 정보였다. (재일 화인 100만 명 이상, 화인 디아스포라교회 및 예배 처소 100개소 미만). 더욱이 일본교회가 연약하기 때문에(일본 복음화율 0.5% 이하), 한국교회들이 하는 외국인 사역, 즉 이주민 사역이 매우 약하다는 점이 블루오션인 동시에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다가왔다. 중국 유학생 역시 미국, 캐나다, 영국 다음으로 일본에 많이 있다는 정보도 이곳에 오게 된 동기 중 하나였다.

2. 비자
필자가 소속된 선교단체와 관련 있는 오사카의 모교회에서 초청장을 그리고 한국의 파송교회에서 파송 증명서를 발급한 결과, 일본 정부에서 종교 비자(3년, 2022년 12월 첫 연장 3년…)를 주었다. 일본 오사카에 정착하자마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왔고, 오히려 그 기간 중 재정착을 위한 적응 및 일본어를 배우면서, 중국인들을 찾아 열심히 전도하였다. 

3. 오사카 다민족 기독교회의 탄생
3년여 열심히 중국인을 만나고 전도하고 성경공부를 진행하였지만, 정작 교회의 탄생은 전혀 다른 루트를 통해 하나님께서 친히 진행하셨다. 아내와 둘이 집에서 1년 반 이상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던 중 4년 전 일본에 리서치를 왔을 때 소개받았던 중국인 형제(올해 70세)를 2023년 1월 다시 만나게 되었다. JCC(일본 화인 크리스천 센터, Japan Chinese Cristian center) 주최로 일본 6개 도시 순회 전도집회 협력 과정에서 이 형제를 다시 만나도록 인도하신 것이다. 그런데 그 형제와 10여 명의 중국인이 매주 토요일 온라인으로 3년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자기들을 환영해 주는, 귀속감을 가질 수 있는 교회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치 목자 없는 양 떼가 유리하고 있는 것 같은 안타까움이 내 마음에 밀려왔다. 그 형제가 목자도 필요하고 실체(현장) 교회도 필요하다면서 다민족교회에 나오고 싶다고 했다. 나는 “이제 함께 예배드릴 양들을 보내주시는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으로 그들을 환영했다. 그해 3월 5일 6명이 첫 예배를 드렸고, 11월 12일 주일에는 24명이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렸다.

4. 교회 이름과 비전
현재 매 주일 평균 예배 인원은 20명 남짓이며, 등록 교인 수는 34명이다. 국적별 분포를 보면, 일본 국적을 취득한 중국인 1명, 대만 국적 5명, 중국 국적 26명, 한국 국적 2명(선교사 부부)이다. 

오사카 다민족 기독교회는 교회 소재지, 교회 지향점, 교회의 정체성, 이 3가지를 고려해 이름을 지었다. 첫째 오사카에 있다는 지역성, 둘째 중국어 예배로부터 시작하지만 일본어 예배, 한국어 예배, 베트남어 예배 등 선교 지향적이고, 이주민 사역을 하는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 셋째 일본에는 기독교가 0.5% 미만이기 때문에 교회라고만 하면 어떤 종교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기독교회라는 명칭을 붙였다. 

지금은 개척 단계라서 필자가 소속돼 있는 선교회 회의실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제약이 있는데, 조만간 장소가 협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인근 학교나 공공시설 가운데 주일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임대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안을 놓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있다. 전통적인 교회 건물이 없지만, 현지 상황에 맞게 인도해 가시는 성삼위 하나님께 초점을 맞춰,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 가고 있다. 

양육 프로그램으로는 약 2년 과정의 TEE 소목자(基督生平)를 7월에 시작해 현재 제2권을 진행하고 있고, 10명 가까이 매주 토요일 9시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향후 큐티, 일대일, 소그룹 활성화 등 다양한 목회 프로그램이 요구되고 있다. 

5. 일본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
다른 여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일본 또한 화인 사역의 블루오션이다. 추수할 화인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눅 10:2). 일본에서 우선하여 필요한 사역은 화인교회 개척 사역이다. 한편 교회를 선교적 교회로 양육해 일본인선교와 베트남인을 비롯한 이주민선교를 하면 선교중국의 비전을 이루어 갈 수 있다. 일본에는 동경 닛뽀리국제교회가 주축이 돼 조직한 JCC가 있어서, 얼마든지 연합하고 협력할 수 있는 모체가 마련돼 있다. 올해에도 5월 20일~6월 4일 6개 도시에서 7차례의 피아노 연주 연합전도집회를 열었고, 10월 역시 연합전도집회를 열었다. 물론 교회개척 사역 외에도 캠퍼스 사역 등 다양한 사역이 기다리고 있다.

6. 도전
일본이 물가가 비싸고 선진국이라는 인식 때문에, 중국선교사를 일본에 재배치하지 않으려고 하는 선입관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일본 오사카 물가는 교통비를 제외하고는, 주택비 식비 등 대부분 서울 물가보다 저렴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로 젊은층 이주를 환영하기 때문에 만일 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정부로부터 일정한 지원을 받게 된다. 

일본에 오는 중국인들 역시 다양한 계층이다. 최근에는 사상적 자유와 민주적인 자녀 교육을 찾아서 중국 대도시에서 중산층 이상 의식이 깨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이주해 오고 있다. 이들은 중국어 교습소, 식당, 숙박시설 등 다양한 사업을 하며 정착하고 있다. 또한 유학생 및 주재원, 근로자 등 신이주민들도 많이 있다. 이들 중 상당수(아마 중국 복음화율이 7~10% 된다면 그 정도)는 가정교회 경험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들이 일본에 와서 교회에 잘 정착하도록 도우면서, 함께 관계 전도를 하면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다. 전심으로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순종해 가면, 주님께서 친히 길을 열어 가신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따라서 가장 필요한 준비는 겸손하고 비어 있는 마음과 함께, 인내하며 주님께 배우는 자세라고 생각된다. 






사진 출처 | 새로남교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https://www.saeronam.or.kr/home/index.php?id=photo_g1&page=80&document_srl=259839&m=0  [2024.9.4.방문]
허드슨 | 일본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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