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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9.3  통권 265호  필자 : 린나이쥐안(林乃絹)  |  조회 : 1969   프린트   이메일 
[차이나 윈도]
중국 대학 ‘이제야 말할 수 있는 미투(#MeToo)’, 소셜미디어 큰 반응

중국에서 대학 교수의 성희롱과 여학생 성폭행 사건이 연일 발생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짐승이라 부르며 성희롱 교수를 규탄하고 피해 학생들을 응원하면서 한편으로는 더 큰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공식적인 구조요청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과 학교와 관련 부서의 효과적인 솔루션이 부족하여 인터넷상 폭로가 ‘교수의 자질(师德)’을 처벌하는 유일한 채널이었다. 학자들은 스승과 제자 사이의 매우 불평등한 권력관계와 중국의 여론 감시가 점점 강화되면서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7월 하순 중국 고등교육기관은 또다시 새로운 미투(#MeToo)운동을 일으키며, 웨이보(微博) 실시간 검색어에서 관련 주제의 조회수는 1억 1천만 회에 이르렀고, 여론은 들끓었다. 네티즌 중에는 더 많은 학생이 용기 있게 나서서 캠퍼스에 숨어 있는 추악한 얼굴을 폭로하고, “그들(가해자들)이 숨지 못하게 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피해자들이 호소할 길이 없어서 “셀프미디어에 의존하여 권리를 수호해야 하는가”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또 피해자들을 “사회 발전을 이끄는 사람들”이라고 칭찬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7월 21일 중국 런민(人民)대학 박사과정의 왕(王) 모 여학생이 웨이보에 문과대학 부학장 왕구이위안(王貴元)이 자신을 성희롱하고 강제추행을 했으며, 이 일이 있은 뒤로 왕구이위안은 피해자에게 “졸업할 수 없게” 하겠다고 위협했다며 실명으로 고발하면서 다시 시작됐다. 대학 당국은 다음 날 성명발표를 통해 교수의 부정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며, 왕구이위안을 당적에서 제명하고, 교수직을 박탈했다.

이어 루루(露露)라는 가명을 쓰는 산둥(山東)의 한 고등학생은 지난 7월 22일 웨이보에 산둥 이공대학 강사 차오웨(曹悦)가 자신을 미혼이라고 속여 교제하고 관계를 맺었다고 제보했다. 며칠 뒤 차오웨 역시 당적에서 제명되고, 교사 자격이 박탈됐다. 

같은 날 산시(陝西)사범대학교 뉴커뮤니케이션학과 부교수인 왕안중(王安中)은, 그의 학생들이 위챗 채팅방 대화 기록을 공개하며 (그가) 음란한 사진을 보내고 신체를 접촉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고발했다. 학교 측은 경찰이 즉시 수사에 착수했음을 강조했고, 대학 공식 웹사이트에서 왕안중의 개인 프로필을 삭제했다.


‘정부와 학교의 비호세력’ 아래서 자신을 구하기 어려운 피해자들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이슈의 민감성 때문에 이름을 밝히기 꺼렸던 시안(西安)에서 대학원에 재학 중인 우(吳) 학생은 중국 고등교육기관의 미투 사건은 교육 시스템의 부패를 드러냈으며, 피해자들은 공식적인 시스템을 통해 도움을 호소할 길이 없어 인터넷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우 학생은 이런 현상이 중국 학교와 교육국 그리고 위로부터는 지방 정부와 경찰이 서로 결탁하여 관계자들이 서로 감싸 주는 ‘비호세력’을 형성했기 때문이며, 이에 비해 학생들의 고발의 힘은 너무 약하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또한 그는 대학 캠퍼스에서 이런 현상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그 안에는 ‘암묵적 관행’이 잠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눈감아 주던 학교가 여론이 들끓자 즉각 대응에 나섰지만 그 주요 목적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소문이 퍼지지 않도록 해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 학생은 2018년 중국에서 미투운동이 처음 확산하던 때와 비교해 보면 지금 중국 정부의 관리 감독은 더욱 강화됐고, 부정적인 뉴스에 대한 단속이 더욱 심해진 가운데 학교 측이 제적하겠다고 위협하자 대부분 학생은 침묵을 선택했다고 했다. 

연일 사건에 연루된 여러 교수가 해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제도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수들은 여전히 인맥과 권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고, 학생들은 여전히 발언권이 없다. 그러하기에 이번 폭풍이 가라앉은 뒤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보았다. 

우 학생은 VOA와 인터뷰에서 “사회적으로 감히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없고, 말을 할 수도 없으며, 발언권도 없다. 행동 역시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많은 사람이 ‘당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나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아무도 움직이지 않다. 그렇다고 사회가 계속 침묵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악인들은 더욱 오만하고 횡포를 부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명의 베이징에서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왕 학생은 VOA와 익명으로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와 같은 실명 제보를 즉각적으로 주변 친구들에게 전달하여 이슈화를 하여 사건이 ‘묻히지’ 않게 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왕 학생은 대학교 교원의 여학생 성폭행과 성희롱 사례를 종종 접하면서 가장 심각한 성폭행 외에도 눈빛이나 언어를 통해 전달되는 다양한 괴롭힘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런 행동에 대해 많은 피해자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상처를 받을까 봐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무력감을 드러냈다. 

더 심각한 것은 피해자가 가해 교수에게서 신체적 위협이나 성적(成绩) 처리의 위협을 받고 있다. 왕 학생은 학생들이 마치 “선생님에게 약점을 잡힌 것 같다”며 성적이 교사에게 달려 있어 큰 압박감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학교는 명성과 명예를 지키려고 강경한 조치를 취해 이슈를 덮으려고 하지만, 해당 교수가 해임되더라도 신분을 바꾼 뒤 다른 분야에서 일하면서 나쁜 습성이 되살아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 학생은 시대가 점점 발전함에 따라 피해 학생들이 점차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이런 일들이 웨이보나 틱톡(TikTok)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어 신세대 대학생의 자기 보호 능력이 실제로 향상되어 법률적으로나 자구책이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고 말한다. 

왕 학생은 VOA에 “(이제는) 예전처럼 참지 않을 것이며, 또 예전처럼 작은 울타리 안에서 억압당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제 더 많은 사람이 인터넷의 힘이 강력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비록 (권익보호)의 과정은 멀고 어려울 수 있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내는 채널, 소셜 플랫폼
영국에서 페미니즘과 미디어와 문화 연구에 종사하는 워릭(Warwic)대학 응용언어학과 부교수 Altman Peng은 고등교육이 성희롱의 중대 재해지역이 되었다. 또 이미 세계적인 문제가 되었는데 교수와 학생 사이의 매우 불평등한 권력관계에서 비롯되었으며, 교수가 학생의 졸업 여부를 상당 부분 결정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에 비해 중국의 특수성은 교육과 사회 체제 아래에서 지도교수는 다른 나라의 교수들보다 학생에 대한 통제력이 더 강하며, 석박사 과정 학생들의 학문적 발전은 물론 향후 취업까지도 결정할 수 있다.

피해자가 부득불 극단적인 방법을 취하여 성희롱 사건을 인터넷에 공개할 수밖에 없는 것은 중국교육 시스템에서는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지 않는 한 학교 관계자는 대체로 사건을 축소해 추문이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Altman Peng은 VOA와 인터뷰에서 “이 교수들은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그들(피해자)은 시스템이 제공하는 채널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실제로 없다. 그들은 부득불 소셜 미디어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자신도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사실 학교의 주요 관심사는 실추된 명성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지 실제로 어떤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중국 정책에서 사라지는 ‘성별’ 의식
관영 신화통신의 7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대학들은 교수자질 논란에 대한 조사를 ‘당일’에 처리를 하게 함으로써 이에 대한 태도와 속도 그리고 역량을 충분히 드러내 학교 측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Altman Peng은 “이는 여론이 악화하여 학교에 처벌과 개선 조치를 취하도록 강요하는 전형적인 사례로서, 여전히 제도를 변경하여 학생들을 진정으로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런민대학교가 왕귀위안(王贵元)을 해고한 뒤 원본 제보 영상은 웨이보에서 ‘사라졌고’, 피해자의 웨이보 계정에는 학교에 보내는 ‘감사편지’만 남아 있다. 학교의 공개 성명을 자세히 읽어보면, 이 사건을 ‘교수자질’ 논란’으로만 기술했을 뿐 성희롱 등 성별 관련 용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Altman Peng은 중국 정부의 정책이 ‘탈성별화’를 목표로 하며, 가능한 한 성별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이는 전체 시스템이 남성에 의해 통제되고, 정치나 다양한 분야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에 심각한 불평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Altman Peng은 중국이 ‘안정유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상황에서 여권운동은 체제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되며, 심지어 외부 세력과 결탁하여 ‘사회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데올로기 무기’로 간주된다고 직언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7월 25일 보도에서 중국 대학과 관영 언론들이 교수들의 성희롱 행위를 ‘도덕적 결함’이라고 단정짓는 듯한 논평은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베이징의 혼인과 상속 전문 변호사인 장징(张荆)은 7월 25일 웨이보에 “성희롱은 교수 윤리의 문제일 뿐 아니라 심각한 법적 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하며, 근본 원인은 중국 대학들이 교수의 학문적 권한과 행정 권한을 엄격히 구분하지도 않고 투명하지도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징은 “캠퍼스 성희롱을 근절하려면 도덕과 법률의 이중적 붉은 선 (double redline, 双红线)을 명확히 하고, ‘무관용’ 원칙을 일상화해야 하며, 법적으로 단속하고 경각심을 일깨워 주어 불순한 목적을 가진 이들이 감히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장징 변호사는 VOA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실행되기 어려운 중국 새로운 미투운동
영국 학자 Altman Peng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열띤 토론을 벌여 더 많은 사람이 사회의 구조적 결함에 대해 성찰하게 하며, 강력한 사회 운동의 의미를 가지지만, 동시에 사회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될 것이다. 몇 년 전과 유사한 중국 정부의 미투를 검열하고 탄압하는 또다시 저조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셜 미디어의 확산이 더 많은 사람이 사회적·구조적 결함에 대해 성찰할 수 있게 하는 사회적 운동의 의미가 강하지만, 동시에 사회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중국 투운동은 여전히 고등교육기관에 국한되어 있으며 다른 사회 분야에서는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Altman Peng은 점점 더 엄격해지는 중국의 규제제도 아래에서 실질적인 체제의 변화를 이룰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비관적으로 내다보았다.

이 이슈에 대해 VOA 기자가 중국 여성 인권운동가 루핀(呂頻)에게 이메일로 논평을 요청하였으나 답변을 받지 못하였다. ♣





♣사진 설명 | (위) 베이징 거리의 사람들이 중국 인민대학교 캠퍼스 외벽에 붙은 표지판을 지나고 있다. (2024년 7월 22일)
♣출처(사진 포함) | <차이나에이드>(2024/8/2)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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