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례 인터넷 매체 포럼이 지난 3월 30일부터 31일까지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열렸다. 매체들은 인터넷 군중노선(群眾路線)을 잘 따르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통해 ‘매체융합’을 제공하고 중국 이야기를 잘 마무리짓기를 원했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중앙주방(中央廚房)’ 스타일의 융합 매체를 통해 자국에 유리한 정보를 신속하게 생산하고 유포하거나, 다른 플랫폼에 허위 정보를 전파해 군중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할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 군중노선 규범은 매체의 여론 감시와 여론 지도를 통해 중국은 권위주의적 통치를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들이게 한다.
이번 쿤밍에서 열린 2024년 중국 인터넷 매체 포럼에서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중국 중앙위원회 인터넷정보판공실, 신화사(新華社), 윈난성위원회 인터넷정보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중국 중앙선전부 관계자, 언론계,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 인터넷기업 등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기간 동안 소위 긍정적인 에너지라고 불리는 갖가지 형식의 온라인 우수 사례 나눔 세션과 ‘인터넷 대중노선 잘 걷기’와 같은 주제 포럼 활동은 물론 AI를 통해 ‘신뢰할 수 있고 사랑스럽고 존경할 만한 중국 이미지’의 확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화망은 “전통 매체와 신흥 인터넷 매체를 융합한 융합 매체가 중국 국가전략으로 발전한다”며, “긍정적인 에너지로 큰 흐름을 이끌고, 여론의 장을 강화하고 인터넷 주류 여론의 장을 키우겠다”고 언급했다.
대만 국방안전연구원 국방전략&자원연구소 정책분석가인 류수팅(劉姝廷)은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매체융합(media convergence)은 중국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며,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시장과 사람들의 정보 수신 방법이 바뀌면서 많은 국가가 매체의 디지털 전환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의 다른 점은 국가의 힘으로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관영 매체를 통해 매체융합의 자원을 조정하여 일치시키고, 인터넷상의 발언권과 주도권을 장악함으로써 중국의 대내외적인 엔터테인먼트의 통제와 정치적 선전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중앙 주방’의 특징 류수팅은 매체융합의 핵심적 특징 중 하나는 ‘중앙주방’이라고 했다 이는 주문 제작의 자료생산부터 그래픽이나 비디오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 다음 다양한 네트워크 플랫폼에 균일하게 배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중국 당국에 유리한 정보나 거짓 정보를 보내려는 경우 이런 중앙주방 메커니즘을 통해 더 다양한 플랫폼에 매우 빠르게 제작 및 유포하여 공중(公眾)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민주주의와 국방 안전을 파괴할 수 있다.
또한 류수팅은 중국 매체융합의 또 다른 특징은 중국 정부의 대변인이자 국가 브랜드인 인민일보와 신화사와 같은 전통 매체를 활용하여 정부가 퍼뜨린 정보를 사람들이 쉽게 믿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관영 매체도 거짓 정보를 퍼뜨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2022년 8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실시할 때 신화사는 인민해방군이 망원경을 들고 대만의 란양(蘭陽)함과 화롄(花蓮)평화화력발전소의 굴뚝을 들여다보는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류수팅은 이는 매우 분명한 매체융합의 예로 신화사가 전통 관영 매체의 공신력을 이용하여 합성사진을 만들어 AP통신에 인용, AP통신을 통해 전 세계 매체에 배포했지만, 신화사가 제공한 정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매체도 AP통신이 촬영한 것으로 잘못 인용하면서 세계가 인민해방군이 대만에 접근한 것으로 착각해 중국이 강력한 군사력을 선전하고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중국 매체가 본질적으로 전하고 있는 실정은 포럼에서 푸화(傅華) 신화사 사장이 “뉴스의 진실성을 확고히 수호한다”고 연설한 것과는 참으로 아이러니해 보인다.
거짓 정보 퍼뜨리기 미국 국무부 산하의 글로벌참여센터(Global Engagement Center)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중국이 매년 수십억 달러를 들여 외국 콘텐츠를 통제하고,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를 선전하는 한편 인권과 자국 내 경기침체와 같은 중국 당국과 다른 비판적인 콘텐츠를 억압하는 데 선전과 거짓 뉴스 그리고 콘텐츠 검열을 이용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3월 30일 오후 중국 연례 인터넷 매체 포럼에서는 ‘힘을 응집하여 인터넷 군중노선을 걷자’는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매체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중국 네티즌 규모는 10억 9200만 명에 달한다.
실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인터넷이 군중을 이해하고 군중에게 다가가며, 군중의 문제를 해소하는 새로운 방법이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여러 차례 인터넷 군중노선을 제시했다.
중국망(中國網)은 이번 포럼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열차의 무음 칸, 역 안마의자 관리 등의 조치를 공유한 것은 사실 모두 네티즌의 의견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톈진(天津) 소방 뉴미디어 기자가 화재 안전을 주제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수팅은 “여기서 인터넷 군중노선을 잘 걷자는 것은 단순히 네티즌과 함께 가자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파악한 뒤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의 변화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여론의 감시와 지도 류수팅은 디지털 시대에 사람들은 인터넷 플랫폼에 디지털 발자국을 남길 것이며, 중국은 여론 감시를 통해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사람들의 선호도를 파악하고 안내할 수 있으며, 중국 당국은 권위주의적 통치를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캐나다 왕훙 평론가 궁쯔선(公子沈)은 VOA와 인터뷰에서 “중국 매체의 역할은 이미 바뀌었다”며 “과거 개혁개방 시기에는 중국의 통제 아래 있었지만 CCTV(중국 중앙텔레비전방송국)가 일부 지방 정부의 부작위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등 지방 정부에 대한 매체의 감독은 여전히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매체는 정부를 대신해 선전하는 역할만 남게 됐다.
그는 “현재 중국 서민들은 관료주의와 정경유착을 매우 싫어한다”며 “중국은 자본가들이 농간을 부려 사회의 편협한 계급투쟁의 그림자를 다시 드리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중국은 당 중앙이 민간경제와 민간자본에 대한 탄압이나 외자 유치에 대해 엄격한 통제를 하는 것은 모두 그들이 잘 되기 위해서이다. 또한 의도적으로 동서양 간 대립을 설정한 뒤에는 인민들이 시진핑을 중심으로 단결하도록 해야 하는데, 당 중앙은 강성한 중국을 건설하고 인민과 함께 서구의 침략에 맞서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리스크 그러나 궁쯔선은 지나친 선동은 군중을 통제 불능으로 만드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일깨우며, 원래 서방을 향해야 할 화살을 당 중앙으로 돌린 것은 당 중앙이 너무 약해서 서방을 다스릴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는 상대적으로 좌파적인 인터넷 웹사이트와 집회는 중국이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금지하고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몇 년 전 베이징(北京)대학에서 설립되어 금지된 마르크스주의학회도 포함된다. 중국이 마르크스주의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당국은 젊은이들이 계급투쟁과 반란을 옳다고 믿고, 민중들에게 정부에 맞설 것을 촉구하고, 결국 당 중앙에 대해 반란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중국이 실제로 이런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류수팅은 “중국 매체는 여론을 유도하는 데 있어 양날의 검으로, 때로는 반미 민족주의의 대대적인 선전은 방치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시진핑 방문을 앞두고 관영 매체는 미중관계가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입장을 크게 바꾸었다. 이로 인해 관영 매체의 인터넷상의 협력자인 소분홍(小粉紅·인터넷상에서 애국주의를 외치는 젊은이들)들을 파악하기 힘들 것이며,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할 것이다.
그녀는 한편 올해 춘제(春節) 기간에 구이저우(貴州)에서 큰 불이 난 것과 같다며, 관영 매체는 좋은 소식은 보도하고 나쁜 소식은 보도하지 않은 채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아 인터넷상에 많은 유언비어가 나돌았으며, 사람들이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 VPN을 통한 우회접속을 한 것은 정부에 대한 민간의 불신을 반영한 것이었다.
류수팅은 “민중들이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다른 경로를 찾을 때 이것이 사회운동의 동력이 되든, 아니면 근본적으로 집권자에 대한 불신이 되든 이것이 중국 정치와 사회의 리스크”라고 말했다. 정치적 임무 궁쯔선은 “중국이 매체와 인터넷을 통제하는 것은 중국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며, “그 자체가 정치적 임무”라며 “서방의 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들은 그것이 ‘안 좋은 중국 이야기’가 되었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궁쯔선은 중국이 이용하는 왕훙의 경우 그들은 단지 정부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암호화한 트래픽을 찾을 수 있는지 여부와 이 암호화한 트래픽의 선전 목표는 주로 자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대외 선전의 목적도 결국 수출을 내수 판매로 전환하여 중국 내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마치 중국 관영 매체가 코로나19 발생 기간에 ‘스위스 생물학자 윌슨 에드워즈(Wilson Edwards)’라는 사람을 만들어내어 중국 실험실에서 우한(武漢) 바이러스를 유출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주장했는데 나중에 스위스 정부는 그런 사람은 없다고 해명했다.
궁쯔선은 “중국 사람들에게 서방 사람들도 우리를 지지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실제로는 모두 가짜지만 그는 진짜든 가짜든 상관없이 정치적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만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AI 역량 강화 인민망(人民網)은 텐센트 천융(陳勇) 부회장이 포럼에서 AI 기술의 발전은 인터넷 문화산업의 발전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웨이취후(魏驱虎) CCTV망 부사장은 옴니미디어(omnimedia, 멀티 미디어보다 더 넓은 의미에서 미디어 수단을 이르는 말) 시대에 AI 역량 강화 및 매체융합은 각 매체의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언급했다. 포럼에서 신화사와 CCTV는 AI가 매체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콘텐츠 제작 및 시각적 표현에 새로운 기술을 주입할 수 있는 방법을 선보였다. 사이버 경찰도 현장에서 사기방지 홍보를 펼치며 최근 몇 년간 경찰 업무에 AI를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류수팅은 “중국에서는 매체의 비판적인 기능이 허용되지 않지만 형식적 표현의 혁신은 장려된다”며, “중국 매체도 AI 앵커를 개발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통해 중국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 확대하여 사람의 마음에 도달하기 위해 뉴스에 생성형 AI를 보급하여 지속적으로 전파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 설명 |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세워진 중국의 ‘빛나는 업적’을 선전하는 선전판(2012/11/12). ♣출처 | <차이나에이드>(2024/4/4) ♣번역 |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