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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  통권 261호  필자 : 유관지  |  조회 : 2192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5월과 중국

5‧4운동과 3‧1운동
5월이 되었습니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이렇게 가정과 관계있는 날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래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는데, 중국에서도 5월 둘째 일요일을 ‘모친절(母親節)’로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날은 6월에 따로 들어 있다고 하네요. <중주>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5월의 기쁘고 좋은 일이 넘치길 바랍니다.

중국의 5월이라고 하면 5‧4운동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모두 잘 아시겠지만 5‧4운동은 1919년 5월 4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학생 시위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한 운동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때 일본은 산둥(山東)을 점령하고 ‘21개조’를 요구하며 중국에 압력을 가했습니다. 21개조는 중국 정부가 독일이 산둥성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권익을 일본 정부가 승계하는 것과 남만주 및 동부 내몽골에 대한 일본의 우선권을 인정하는 등 일본 위주의 무리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소집된 파리 강화회의에서 중국은 이에 항의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모든 권익이 일본에 넘어갔습니다. 이에 격분한 베이징 대학생들은 5월 4일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고 시위는 연일 계속되면서 민중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위기를 느낀 북양군벌(北洋軍閥) 정부는 결국 21개조 조인을 거부했습니다. 5‧4운동이 성공을 거둔 것은 신문화운동의 성과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5‧4운동은 중국 현대사의 시발점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최근에 한국과 중국에서 공부하고 제주에서 목회하고 있는 한 교회사가(敎會史家)가 중국의 일차자료들을 다수 발굴하여 한국의 3‧1운동이 5‧4운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발표하여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3월 9일 자 <제주기독신문>은 이 사실을 두 면에 걸쳐 자세하게 보도하면서 “문영걸 목사 진귀한 자료 첫 공개, 중국 5‧4운동 지도자들이 바라본 3‧1운동” “3‧1운동 중국 현대화의 기점이라 할 5‧4운동에 영향”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일반 사학계에서도 이 발표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국가편찬위원장을 역임한 이만열 교수(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이사)는 “3‧1운동에 대한 중국 지식인들의 찬탄과 흠모가 있었다고는 들었으나 원문 자료를 발굴함으로 그 실상을 엿볼 수 있게 돼 학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였는데, 교회역사 연구가가 일반 사학계의 주목을 받는 일을 했다는 것이 퍽 흐뭇하게 여겨집니다. 이 같은 사실이 중국에도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는데 3‧1운동에는 교회의 기여가 컸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졌으면 금상첨화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절기 5월에 중국에서 좋은 소식이 많이 흘러나왔으면…….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노천명 시인의 시 ‘푸른 오월’의 둘째 연(聯)에 나오는 말입니다. 노천명 시인은,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라고 노래했습니다.

윤석중 선생이 작사한 ‘어린이날 노래’에서는 오월이 푸른 계절임을 거듭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이렇게 말입니다.

한마디로 5월은 좋은 때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중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5월과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우선 ‘전랑외교(戰狼外交)’를 들 수 있습니다. 전랑외교는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무력과 보복 등 공세적인 외교를 펼치는 것을 말하는데 뉴스 시간에 이 말이 종종, 아니 자주 나옵니다. 인구감소가 중국의 큰 문젯거리가 되고 있다는 소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2년 말에는 인구가 전년 대비 85만 명 감소로 집계되었는데, 작년에는 전년보다 208만 명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지금 중국 인구는 14억 967만 명인데 이대로 가면 2035년에는 14억 명을 밑돌 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중국은 여러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을 감수하면서 한 자녀 이상을 갖는 것을 엄격하게 오랫동안 통제하다가 두 자녀, 세 자녀까지 허용했지만 출생률은 계속 하강 곡선을 그리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니 문을 닫는 유치원이 늘고 있는데 작년 한 해에만 1만 4,000곳이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유치원이 문을 닫는 것은 초중고의 폐교와 교사들의 대량 실직 사태로 이어지게 마련입니다.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한국 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2015년에는 37%였는데 작년에는 77%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좋은 계절 5월에 중국에서 좋은 소식들이 좀 많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정치가 부드러워지고 개방적인 사회가 되고 경제가 향상되고 국제사회에서 우호적인 관계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소식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신앙 문제에 대한 숨이 막힐 것 같은 억압이 사라졌다는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을 향해 신앙 문제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이 이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된다고,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이번 호는 기획글로 김북경 선교사님(고신대 선교목회대학원 교수)의 ‘류샤오펑(劉小楓)의 한어신학 재고-동서양의 신학적 가교 건설의 측면에서-’를 실었습니다. <중국을주께로>에서는 2019년 3월호(통권 199호)에 기획글로 오동일 교수님(장로회신학대)의 “중국 기독교 역사의 맥락 속에서 본 류샤오펑의 한어신학-중국 기독교 신학 사상의 흐름-을 다루었는데요, 글을 찾아 함께 읽어 봐도 좋을 것 같네요. 

<중주> 가족 여러분, 감사합니다! ▦






♣사진 출처 | (위) 바이두 캡처 (아래) 바이두>Sina재경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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