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주관, 한국선교연구원(KRIM) 조사 및 발표로 지난 3월 7일 공개된 '2023 한국선교현황'에서 필자의 눈에 띄는 몇 가지 통계가 있었다.
선교사 288명이 사역 국가를 변경해야 했는데 그 이유는 추방(88명), 비자 거절(36명), 사역 지속 어려움(20명), 선교단체 권유(26명), 건강(15명), 전쟁 및 치안(5명) 순이었다. 추방된 국가와 숫자는 동북아 A국 81명, T국 4명, 동남아 L국 2명, 남아시아 N국 1명이었다. 비자 거절은 동북아 A국 14명, 서남아 I국 8명, 그 밖에 14명. 사역 지속 어려움은 동북아 A국 16명, 그 밖에 4명. 장기 선교사가 떠난 곳은 동북아 A국으로 146명에 달했다. 서남아 I국 19명, 태국 13명, T국 13명, 대만 12명 순이었다. 새로운 사역지로 언급된 주요 국가는 한국 137명으로 가장 많았다. 태국 29명, 동남아 M국 19명, 동남아 I국 17명, 동남아 C국 16명, 동남아 V국 14명 순이었다.
장기 선교사의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50대 이상은 67.91%인데 50대 38.55%, 60대 25.85%, 70대 3.51%이다. 반면 30대 6.14%, 29세 이하 0.78%로 2022년에 비해 30대와 29세 이하는 0.96%포인트, 0,10%포인트 각각 줄었다. 20대, 30대의 타문화권 선교사 헌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22년과 비교하면 60대와 70대의 비율만 늘었을 뿐 50대 이하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KRIM에 따르면 은퇴 선교사 비율은 1.25%로 이를 전체 장기 선교사 수(2만 1917명)에 대입하면 2023년 한 해 274명이 은퇴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화로 인한 은퇴 선교사 대상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매년 실제로 은퇴 숫자는 그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장기 선교사의 은퇴 후 사역 지속 여부와 관련해 60.2%가 “지속”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선교사가 70세에 은퇴한다고 할 때 전체 장기 선교사의 29.36%, 6435명이 10년 내 은퇴 대상자가 된다.
한편 신규 파송 대륙별 비율은 아시아(한국 포함) 54.5%(312명)로 절반 이상이다. 중동 81명(14.1%), 아프리카 59명(10.3%), 유럽 36명(6.3%), 미정 27명(4.7%), 중남미 25명(4.4%), 남태평양 18명(3.1%), 북미 15명(2.6%) 순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국내) 42명, 일본 37명, 동남아 I국 35명, 태국 29명, 필리핀 28명, 기타(국내 외국인, 순회, 미정) 27명, T국 17명, 동남아 C국 16명, 중앙아 K국 15명, 서남아 I국 13명, 미국 13명 등이다. 연령 분포는 40대 3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25.4%. 40대와 50대가 전체의 64.2%를 차지했다. 30대 22.6%, 60대 7.0%, 29세 이하 4.8%, 70대 1.4%다. 연령별 파송 대상국은 30대에서 동남아 I국 9명, 일본·한국 각 8명 순이다. 40대에서는 한국 16명, 동남아 I국·일본 각각 13명, T국 9명, 중동 J국 9명, 필리핀 8명 순이다. 50대에서는 필리핀·태국 각각 9명, 일본 7명 순이다. 스스로 생활과 사역의 재정을 조달하는 장기 자비량 선교사 수는 전체 선교사의 15.79%로 3460명에 달했다.
특히 한국 선교단체가 파송한 타국적 국제 선교사가 950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유의미하다. 동북아 A국(157명), 미국(120명), 필리핀(69명), 일본(37명), 브라질(28명), 서남아 1국(27명), 아프리카 T국(27명), 아프리카 K국(25명), 동북아 M국(23명), 동남아 C국(22명), 동남아프리카 U국(21명), 동남아 I국(20명), 서남아 N국(19명) 등이다. 동북아 A국, 서남아 I국 등은 추방, 비자 거절 등의 이유로 한인 선교사들이 사역지를 떠나야 했기 때문에 현지인들 중심으로 한 선교의 지속성, 효율성 제고뿐 아니라 ‘선교 동북아 A국 시대’, ‘선교 서남아 I국 시대’를 앞서 준비한다는 점에서 잠재력과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추방, 비자 거절된 국가에서 선교사의 활동은 어렵지만 젊은이들의 교류, 유학은 막혀 있지 않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열려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 사역자 입장에서 한국에서 중국의 상황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뿐 아니라 지역적 특성까지 파악해 중국인보다 중국을 더 깊이 더 넓게 이해하면 좋겠다.
지난 2014년 중국공산당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끌어왔던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최근 그의 복심으로 불리는 차이치(蔡奇) 정치국 상무위원에게 이양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3월 2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총서기 취임 이래 자신의 직책을 타인에게 넘겨준 것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차이치는 60조 위안(한화 약 9284조 원) 규모에 이르는 중국 사이버·모바일 분야를 총감독하게 됐다.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앙판공청 주임을 맡고 있는 차이 상무위원은 2000년대 저장(浙江)성에서 근무할 당시 소셜미디어(SNS) 활용 경험이 있고 웨이보(微博) 팔로워 수가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원 리창(李强) 총리는 지난해 11월 신설된 중국공산당 중앙금융위원회 주임으로 임명돼 시진핑 체제의 또 다른 축을 감당하고 있다.
지난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鳌)에서 ‘아시아와 세계: 공동의 도전, 공동의 책임’을 주제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중국미디어그룹(CMG)이 AI가 전적으로 제작한 마이크로 드라마 ‘중국 신화’의 다국어 버전을 공개했다. 6부작으로 된 이 작품은 스토리보드, 비디오 제작, 음성 더빙 및 사운드트랙 등 모든 것을 AI가 생산했다. 번역 기능을 통해 언어 장벽을 넘어섰다. 또 중국중앙 텔레비전방송숙(CCTV)의 ‘AI 고전 읽기’라는 마이크로 드라마 시리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하면서 보통 3∼4개월 걸리는 제작 기간을 단 5일로 줄였다. 중국국제방송 채널 CGTN이 공개한 ‘고대 영웅 나타의 전설’이란 작품은 AI 거대 언어 모델을 통해 중국 고전의 줄거리를 분석, 학습시킨 후 스크립트를 생성했다.
위의 두 가지 사안을 접하면서 무엇을 느끼는가. 중국은 끊임없이 자국 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생존 공간을 넓혀야만 모든 인민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국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중국의 꿈(中國夢)은 시진핑 총서기만의 생각이 아니라 모든 중국인의 희망이 된 지 오래다. 중국의 꿈이 언제 이뤄질지 중국 정부의 의도대로 될지 그것을 우리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날을 맞이하기 위해 중국이 쇄국 정책을 펼칠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청년대학생 선교운동 로드맵을 정밀하게 준비할 때이다. 유학생으로서 배움을 넘어 학문적 성취에서 현지 학생들보다 앞서고, 현지 취업 직장인으로서 직장생활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젊은이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청년대학생에게 선교 비전을 주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끊임없이 주는 ‘나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어린 태아를 위해 모든 진액을 쏟아붓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이 동반될 때만이 가능하다. 특히 교회, 크리스천이라는 이름으로는 중국 사회에서 주류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게 될 중국의 청년대학생들을 주님의 제자로 키워내는 것도 필요하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 충만한 중국의 청년대학생들이 나라와 민족, 사회와 가정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선한 영향력이 될 것이다.
아울러 중국의 대학 내에서 기독교를 학문으로 연구하고 기독교가 중국 사회에 적응해 나가도록 돕는 학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좋다. 중국 사회가 다각화함에 따라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수많은 요구가 충돌되고 자칫 사회의 혼란이 야기될 때 기독교가 나라의 안정과 사회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은 매우 유의미하다. 중국 크리스천들이 손 내미는 시기가 올 때 한국교회가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는 준비 또한 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중국인유학생들이 전국의 대학가를 누비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고 이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좀 더 고민하며 진정한 가족애를 느끼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귀국하는 학생들을 중국교회와 연계하는 사역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고국으로 돌아가서 신앙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중국인유학생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중국인목회자들이 적지 않지만 한국교회는 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중국인 예배공동체의 우선 돌봄이지 유학생에 대한 전적인 돌봄이 아니다. 이 때문에 유학생 사역을 보다 체계를 갖춰 감당할 수 있도록 고급 인력을 배치하고 관련 양육교재 등을 개발,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한국교회의 중국인유학생 사역에 보다 집중력이 요구된다.
세계선교역사를 보면 하나님은 항상 젊은이들을 활용하셨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등 각국의 선교역사도 20대 젊은이의 작은 헌신에서 시작됐음을 기억해야 한다. 선교역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열방을 향해 나가는 동력이 될 것이다. 젊었을 때 무엇을 꿈꾸고 어떤 일을 했냐고 물어본다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참 소망이 있음을 확신하고 이 사실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 인생의 한 부분을 드렸다고 고백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잠을 사랑하지 말라” “게으르지 말라” “불평하지 말라” “비난하지 말라” “하나님을 신뢰하라” “자신에게 있는 좋은 점을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돌리라” “자신에게 있는 악한 것이 자신에게서 온 것임을 깨달으라” “온 마음을 다해 영생을 소망하라” “자신의 행위를 끊임없이 감찰하라” “모든 곳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확신하라” “악한 말을 하지 말라” “많은 말을 하지 말라” “무익한 말을 하지 말며 흥겨움만을 좇지 말라” “거룩한 독서를 즐기라” “자주 기도의 시간을 가지라” “겸손한 기도를 통해 과거의 죄를 하나님께 아뢰라” “진실하라” “순결을 사랑하라” “아무도 증오하지 말라” “시기나 질투하지 말라” “분쟁을 미워하라” “거만하지 말라” “윗사람을 공경하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원수를 위해 기도하라” “해가 지기 전에 적과 화해하라” 모든 크리스천에게 필요한 덕목이지만 한국과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다. 여러분의 꿈을 막을 수 있는 어떤 나라, 어떤 체제도 없다. 따라서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 그리고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라. 젊은 시절 유학은 향후 당신의 삶을 좌우할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동북아 A국에서의 유학생 중 5∼10%만이라도 향후 A국 크리스천들이 선교적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도록 마중물이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리 갈등의 골이 깊어도 사람을 잃어서는 안 된다.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해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스스로 성찰하도록 해 마음을 돌리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어깨에 메고 다시 양의 무리로 데려온 목자처럼. 사람이나 공동체를 일으켜 세우는 데는 연약함에 대한 동정과 함께 사람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악을 악으로 갚지 말아야 한다. 불의를 행하지 말고 인내하고 참아야 하며 원수조차 사랑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최근 만난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이렇다. “크리스천들은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 돼야 한다. 중국은 상황이 다르겠지만 한국교회 성도들은 특정 목회자를 유명 인사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목회자가 부유해지고 유명해지면 본의 아니게 오만해지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을 수 있다. 목회자, 성도 모두 온전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애써야 한다. 우리는 교회에만 충실한 사람이 아니라 종의 영성으로 세상 속에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크리스천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될 때만이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크리스천의 향기로 인해 그가 머문 자리에 긴 여운이 남게 될 것이다. 그럴 때 궁금증의 해답이 예수 그리스도임을 알게 될 것이다.”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쑨양 | 중국인 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