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분류보기 > 전체보기 
북쇼핑
2024.2.3  통권 258호  필자 : 전진  |  조회 : 2764   프린트   이메일 
[선교현장 이야기]
방글라데시에도 중국인 사역이 필요합니다
방글라데시는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입니다. 헌법상으로는 모든 종교를 허락하고 있지만 이슬람 외에 타종교의 비율은 힌두교를 제외하고는 1%도 되지 않습니다. 방글라데시의 주요 민족은 벵골족입니다. 그리고 70여 소수민족이 있습니다. 이 민족들 중에 기독교가 다수인 민족이 있는데 가로족, 카시아족, 산딸족 등이 대표적입니다. 방글라데시의 선교사역은 주로 기독교를 믿는 소수민족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수의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이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방글라데시에서 하고 있는 선교활동으로는 신학교, 목회자 훈련, 교회개척, 어린이 전도, 호스텔, 학교, 유치원 사역 등이 있으며 이러한 사역들은 주로 기독교를 믿는 소수민족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활동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학교육, 문서 사역, 직업훈련, 호스텔 등이 있습니다. 사역 형태는 사실 유사합니다. 다만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들은 대부분 비공개적으로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며 자신들만의 성경(하나님을 알라로 표기)과 기독용어를 사용합니다. 먼저 방글라데시선교에 대한 이해를 위해 잠시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방글라데시에는 과연 몇 명의 중국인이 있을까요?
방글라데시는 서남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대일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첫 번째 국가이고, 중국은 방글라데시의 최대 무역 파트너입니다. 중국의 많은 의류 회사가 방글라데시에 의류제조공장을 세웠고, 많은 중국 상인이 중국에서 옷을 가져와 이곳에 도매로 팔고 있습니다. 의류 외에도 많은 공산품이 중국에서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는데, 중국 물건이 없으면 장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비중이 상당합니다. 또한 중국의 원조를 통해 BRT(급행버스노선) 건설을 진행 중이며, 다리건설과 발전소, 신공항 건설 등 다수의 인프라 공사 도급을 중국에서 맡아 이미 완료했거나 진행 중입니다. 이처럼 중국이 방글라데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사 도급을 많이 맡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사 현장에 필요한 인력들도 중국에서 많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중국인이 방글라데시로 유입되면서 중국인들이 경영하는 숙박업, 식당, 마트 등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근래에는 중국어 학원 간판들도 종종 보이는데, 방글라데시 사람들 중에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제법 생겨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방글라데시에는 과연 몇 명의 중국인이 있을까요? 바이두로 방글라데시에 중국인이 몇 명이나 있는지 검색을 해보면 2023년 기준으로 159,619명으로 나옵니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직접 물어봐도 비슷한 숫자를 이야기합니다. 그들의 출신을 보면 광둥(广东)성, 푸젠(福建)성, 장쑤(江苏)성, 저장(浙江)성 사람이 많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이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은 수도 다카이며, 다카에서도 굴산, 웃또라입니다. 최근에는 다카 밖인 가지뿔지역에도 많은 중국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을 위한 교회가 있나요?
예. 중국인들을 위한 교회가 있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화인(华人)교회입니다.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만, 홍콩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 연합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교회 건물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며 한 회사의 공간을 휴일에 빌려서 예배를 드립니다. 담임목회자는 없지만 지도자가 있으며 스태프들과 함께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 화인교회 예배에 세 번 참석을 해보았는데 이 교회를 통해 예수를 처음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았고, 방글라데시선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계획을 세우는 모습들을 보면서 상당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숫자에 비하면 그들을 위한 교회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며, 그들을 위한 전문적인 사역자도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본토에서 온 중국인들 중에는 목회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선교사로서 방글라데시에 왔기 때문에 중국인들을 위한 전문적인 사역, 즉 방글라데시에 온 중국인들을 전도하고 양육하고 공동체를 세우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방글라데시에 살고 있는 16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을 위한 전문적인 사역자가 필요합니다.

중국인들을 위한 교회개척을 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다카를 기준으로 이곳에서 교회를 개척한다면 예배를 드릴 공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선 적은 인원에서 시작한다면 대략 40평 규모의 집을 임대하는 데 드는 비용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비싼 곳은 한화 60만 원대이고 저렴한 곳은 40만 원대 초반 정도 합니다. 여기에 관리비가 대략 5~6만 원 정도 나옵니다. 지역은 중국인이 많이 사는 수도 다카 웃또라지역이나 굴산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데, 웃또라지역은 주로 중하층의 사람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고, 굴산 같은 경우는 한국의 강남과 같은 지역이어서 부유한 사람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웃또라지역에 더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예배를 드릴 장소가 정해졌다면 이제 사람을 만나는 일만 남았는데요. 사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웃또라지역에는 2019년도까지만 해도 중국인 숫자가 8만 명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거리에 나가보면 중국인들을 마주치기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이곳에서 사역하는 중국인 선교사들이나 그 지체들과 교제를 하면서 교제권을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인 선교사들이 선교를 위해 이 땅에 왔지만 이곳에 일을 하러 온 중국인들과도 많은 교제를 하고 있어서 이들을 통해 믿지 않는 중국인들과 교제권을 넓힐 수 있습니다. 몇 명 알아가기 시작하면 그들과 함께 모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개척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아무래도 중국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이니 이곳 현지어인 벵골어를 배워야 합니다. 영어도 통용되기는 하는데, 현지인 대다수는 영어에 그렇게 능통한 편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벵골어가 필수입니다. 생활환경은 중국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수도 다카는 중국의 3선 도시 정도로 말합니다. 따라서 수도인 다카를 벗어나면 더 좋지 않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공기입니다. 세계에서 공기가 안 좋기로 소문난 곳이 다카입니다. 또한 엄청난 인구 밀도와 교통 혼잡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사역을 하려면 비자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비자 받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생 비자는 3개월만 내주고 있는데 만일 자녀들이 이곳 한국국제학교를 다닐 경우 가디언 비자(1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받을 수 있는 비자가 비즈니스 비자와 엔지오 비자 그리고 선교 비자가 있습니다. 장기 거주를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유형의 비자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세 가지 모두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안 되는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는 곳이 방글라데시이기 때문에 일단 마음을 먹고 시작을 한다면 길이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비자의 상황은 그때그때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지에 계신 선교사들에게 문의를 해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방글라데시에서 사역을 시작한 지 올해로 5년째를 맞았습니다. 현재 중국인 사역은 하고 있지 않으며 현지인 대상으로 선교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와서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항상 중국어가 먼저 튀어나와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중국어 단어 또는 문장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사역을 하는 중국인 선교사와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중국어가 잘 생각이 나지 않고 자꾸 벵골어가 튀어나오는 것이었습니다.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중국어가 자연스럽게 나오더군요. 그만큼 이제는 벵골어가 익숙해졌습니다. 

편집장님이 중국인 사역에 대한 계획이나 비전에 대해서 물어 주셨는데, 사실 방글라데시에 오기 전부터 중국인에 대한 비전보다는 무슬림선교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왔기에 시작부터 중국인 사역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저와 같이 중국에서도 한족 사역이 아닌 특정 지역에서 무슬림선교를 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중국에서 비자발적으로 나와서도 중국인 사역보다는 무슬림선교에 비전을 두고 무슬림 국가에서 선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중국인 사역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해당 국가의 언어를 새로 배워야 하고 비자 문제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방글라데시에 정착하면서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보았기에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언어도 나이가 들어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중국어에 비해 언어가 쉬운 편이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중국인 사역은 정말 필요한 사역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Religion in Bangladesh-Wikipedia (2024/1/31/ 열어봄).
♣전진 | 방글라데시 선교사
    인쇄하기   메일로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