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WWL에서 중국의 순위는?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4년 새해를 맞이하여 먼저 지난해에 <중주>를 아껴주신 일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2024년에도 변함없이, 아니 더 많이 <중주>를 사랑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말 것과 주변에 <중주>를 널리 소개해 주셔서 독자가 배가되는 일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에 어느 분에게서 <중주>는 한국교회 중국 선교사역에서 진주와 같은 존재라는 말을 들은 일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듣는 말이어서 당황하면서도, 그렇다면 쉽게 손이 닿는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진주가 있다는 사실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반사적으로 떠올랐습니다. 그 영향으로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것입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에서는 매년 연초에 월드 워치 리스트(World Watch List: WWL)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WWL은 ‘기독교 박해지도’라고 번역되는데 세계 150개국에서 취득한 정보를 분석해서 각 나라의 박해 지수를 산출하여 박해가 심한 순위로 50개국을 발표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료 취합과 분석이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행해지고 있어서 WWL은 국제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달 중순경에 ‘WWL 2024’가 발표될 것인데 중국의 박해 순위가 몇 번째로 나올지 매우 궁금합니다.
중국의 박해 순위는 2020년에는 23위, 2021년과 2022년에는 17위, 작년에는 16위였습니다. 매년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데 올해는 더 올라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작년 한 해 내내 매스컴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중국교회 관련 소식의 대부분, 아니 거의 전부가 ‘박해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들이었으니 말입니다. 작년에 마지막으로 접한 소식은 ‘VOA(미국의소리) 등 종교박해국 조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는데 기사 가운데서 중국과 관련된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중국 베이징의 최대 놀이공원으로 꼽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선 올 성탄절에 ‘성탄’이란 단어 사용이 금지됐다. 공원 안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에서도 성탄이란 글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점점 거세지고 있는 중국 당국의 기독교 등 종교활동에 대한 통제 때문이다”입니다.
“점점 거세지고 있는 중국 당국의 기독교 등 종교활동에 대한 통제”가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또 어떤 규제 조치가 발표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성도들은 그것을 잘 이겨 낼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중국교회는 중국이 공산화하던 1950년 전후의 어려움과 문화대혁명 시기의 가혹한 시련을 이긴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교회는 믿음을 유지한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믿음을 순화시키고, 정화시키고, 강화시킨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저는 최근에 시편을 읽어나가다가 시편 107편과 108편에 이르러 중국사역에 도움이 되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시편 107편에는 큰물에서 일하다가 광풍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이 고통 때문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물결을 잔잔하게 하시고 그들이 바라는 항구로 인도하신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23절∼30절).
우리에게도 바라는 항구가 있지요. 그 항구의 이름은 ‘복음화한 중국’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 항구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 말씀을 읽다가 문득 찬송가 302장을 부르고 싶어졌습니다.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저 큰 바다보다 깊다 너 곧 닻줄을 끌러 깊은 데로 저 한 가운데 가보라 언덕을 떠나서 창파에 배 띄워 내 주 예수 은혜의 바다로 네 맘껏 저어가라
자 곧 가거라 이제 곧 가거라 저 큰 은혜 바다 향해 자 곧 네 노를 저어 깊은 데로 가라 망망한 바다로 언덕을 떠나서 창파에 배 띄워 내 주 예수 은혜의 바다로 네 맘껏 저어가라”
사실 부족한 우리가 중국의 복음화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고 또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은혜의 바다에서 바라는 항구를 향하여 힘껏 노를 저어 가야 할 것입니다.
시편 107편에 이어 108편에 들어서니 “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라는 말씀이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2024년을 맞이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중국복음화를 위해 힘써 노를 저어 가겠다는 각오와 새벽을 깨우는 용기로 어둠을 이기겠다는 자세입니다.
에피소드 하나 지난 연말에 낯선 번호의 전화가 왔는데 받아보니 “<중국을주께로> 발행인이시지요? 여기는 동안산(東安山)세무서입니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건 분은 이어서 <중국을주께로> 발행지가 안산으로 등록되어 있어서 연락한다고 하였습니다. 등록면허세를 징수하기 위해서 전화를 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화를 받고 ‘어찌된 일이지?’ 했습니다. 중국어문선교회는 15년 전에 안산을 떠나 서울 종로구 명륜동으로 이전해서 7년을 보내고 제주도로 이전했는데 안산의 관공서에서 전화를 하니 말입니다. 제주도로 이전한 뒤에는 두어 해 계속해서 종로세무서에서 등록면허세 고지서를 보내와서 필요한 절차를 밟아서 그 문제를 해결한 일이 있었습니다.
알아보니 안산세무서의 업무가 확대되어 작년 4월에 안산시 상록구만 관할하는 동안산세무서가 신설되었는데 담당자가 업무를 파악하다가 <중국을주께로> 등록 기록을 발견하고 전화를 한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겪으면서 ‘세무공무원들은 세수(稅收)를 조금이라도 더 늘이기 위해 저렇게 철저하게 파악하고 애쓰는데 나는 잃어버린 영혼을 하나라도 더 찾아 주님 앞으로 인도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나?’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일은 ‘2024년에는 잃어버린 중국의 영혼을 하나라도 더 주님 앞으로 인도하기 위해 애써야겠다’는 다짐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이번 호는 ‘2024년! 선교중국의 비전을 이야기하다’라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집필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이 특집이 <중주> 가족 개개인의 비전을 확인하고 가다듬는 촉매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유관지|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