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분류보기 > 전체보기 
북쇼핑
2023.12.3  통권 256호  필자 : 가오전싸이(高珍赛)  |  조회 : 1404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기독교 중국화 ‘합일(合一)’ 토론회, ‘기독교 중국화 신학’에 집중


중국공산당 정부의 강력한 추진으로 ‘기독교 중국화(基督教中国化)’운동이 중국 전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의 공식(官方) 기독교 ‘양회(两会)’와 런민(人民)대학교 철학아카데미에서는 정부의 감독 아래 제1회 기독교 중국화 ‘합일(合一)’의 토론회를 개최하여 정권의 이데올로기에 부합하는 ‘중국화 신학(中国化神学)’을 구축하여 당과 국가에 봉사하고자 했다.

중국 기독교 공식 홈페이지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기독교 중국화에 관한 제1회 합일토론회가 지난 10월 20일 베이징회의장에서 열렸다고 알렸다. 이번 토론회는 베이징시 민족종교사무위원회의 지도 아래 중국 런민대학교 철학아카데미, 베이징시 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와 베이징시 기독교 교육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중앙민족대학교 종교연구원이 주관했다. 베이징 소재 대학 및 연구기관의 전문가와 학자, 금릉협화신학교(金陵协和神学院), 각지의 신학교 및 성경학교의 조직신학 교사, 천주교 베이징교구의 사제 대표, 베이징 기독교 각 교회 목사와 교역자 대표, 연경신학교(燕京神学院) 학생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는 베이징시 공식 기독교계가 시진핑(习近平)의 새로운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지도하는 행사로서,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에 입각하여 기독교 정통 신앙이 인정하는 ‘조직신학’을 주제로 기독교 신앙과 중국 전통문화를 결합하여 중국식 기독교 신학사상 체계를 확립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 

베이징시 민족종교부문 관계자 쑨치(孙启)는 이번 토론회가 종교계 지도자와 신도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며, 문화적 이해를 심화하여 첫 번째 합일토론회가 기독교의 중국화 연구를 촉진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되어 중국사상과 중국지혜(智慧), 중국정신과 신학사상의 깊이 있는 융합을 추진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공식 기독교협회 회장 우웨이(吴巍) 목사는 기독교 중국화를 견지하는 것이 중국공산당 정부의 기독교에 대한 요구 사항인 동시에 중국 기독교 자체의 건전한 계승과 발전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우웨이는 교회는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관을 따라야 하고, 사회 화합에 도움이 되는 교의(教义)와 종규(宗規)를 심층 탐구하고, 현 시대 중국의 발전과 진보에 부합하며, 중국의 우수한 전통문화에 부합하도록 해석하여 원칙과 혁신을 견지하며, 중국 기독교가 사회주의 사회에 더 잘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참석자들이 베이징시의 ‘기독교중국화전시장’을 방문하도록 조직됐다. 중국 정부가 기독교 중국화를 촉구하는 것은 정치적 승인을 전제로 하며, 그 이해의 기초는 기독교가 비중국적이며 서구 식민주의와 제국주의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요소를 제거하고 중국 정권이나 국가를 대신하여 기독교를 중국에 동화시켜 정권에 이익이 되고 사회주의 건설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기독교 교의와 종규는 모두 중국 발전의 요구에 부합하고 이를 충족시켜야 하며, 그 해석은 중국 문화 발전에 부합되고 사회주의 요구에 부합해야 한다. 

중국은 기독교 중국화를 내세우기 전 70년 동안 계속해서 ‘삼자애국운동(三自爱国运动)’을 제창해 왔는데, 이 운동이 발전하는 동시에 수많은 비공식적 가정교회가 생겨났다. 기독교 중국화는 ‘삼자운동(三自运动)’의 보완 수단으로 공식적인 기독교를 더욱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장기간의 사상적 통제로 인해 중국의 신학 연구와 건설에는 부진했다. 이 이론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중국 기독교는 엄격하고 혁신적이며 설득력 있는 일련의 신학적 논의 능력을 구축하는 데는 미흡하다.

중국 기독교가 믿고 따르는 기독교 교의와 신조 그리고 종규에는 식민주의나 제국주의의 흔적이 전혀 없다. 기독교가 중국에 전파된 백 년의 역사 속에서 기독교의 전파와 목회, 강론 등 부분에서는 이미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렸으며 많은 특징도 본색화(本色化·현지화)했다. 기독교 신학은 고유의 신앙과 신학적 호소력을 발휘하며, 신학적 강론을 통해 중국 문화의 요소들을 흡수했다. 기독교와 문화, 계시와 문화 간의 연결과 소통은 모두 논의의 여지가 있으며, 또한 상호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전달하는 데에도 다양한 접근 방식이 존재한다.  

그러나 권력에 의해 추진되는 기독교 중국화 목표의 본질은 기독교를 정권에 길들여 정권의 이데올로기와 사회주의 가치관, 심지어 정권 지도자의 개인적 의지, 즉 마르크스주의와 민족주의의 ‘시진핑 사상’을 교회 자체의 신학사상 건설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며 우선시하는 것이다. 이는 종교를 공산주의 아래 예속시키고 중국공산당이나 무신론을 옹호하고 장려하는 개인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보장하려는 중국 정부 전략의 일환이다.

기독교에 대한 정권의 가혹한 정치 환경 속에서 현재 기독교 신앙자유의 공간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러한 때 기독교 중국화를 논하는 원동력은 주로 정권의 일방적 행태에 의한 것이며, 그 통제 아래 있는 기독교는 수동적으로 순응할 수밖에 없다. 정권은 기독교를 동화하고자 하나 기독교 입장에서는 기독교가 소외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토론회의 본질은 기독교 교회 안에서 기독교 교의가 중국 사회에 어떻게 적응하는지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통하여 기독교적 신학 논의가 정권의 영향을 받는 중국 사회 환경에 부합하여 소위 ‘중국식 기독교 신학사상 체계’를 수립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기독교 교회와 기독교 신학의 요지를 하향식으로 변경하여, 중국 기독교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잃고 정권과 조직기구의 일부가 되게 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기독교가 동의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낙관적으로 보면 정권에 의해 추진되는 중국화 노력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기독교는 강한 생명력과 적응력을 발휘하여 정권이 원하지 않는 부흥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 이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뜻을 사람이 다 헤아릴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진 설명 및 출처 | 지난 10월 20일 베이징회의장에서 열린 베이징시 최초의 기독교 중국화 ‘합일’토론회 / 중국기독교망
출처 | 차이나에이드(2023/10/26)
번역 | 장요한·자원봉사자
    인쇄하기   메일로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