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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  통권 256호  필자 : 유관지  |  조회 : 2119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뿌리 깊은 나무요, 샘이 깊은 물입니다
-중국선교 110년의 해를 보내며-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님의 강림을 기다리는 대림절(待臨節)이 시작되었습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께 소망 가운데 주님을 만날 준비를 알차게 해 나가는 아름다운 대림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1913년에 있었던 일
1912년 9월 1일, 평양 경창문(景昌門) 안 여성경학원에서 제1회 예수교장로회조선총회가 열렸는데 회의 넷째 날인 9월 4일에 전도위원회가 총회에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청원서는 모두 4개 항으로 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제2항은 이러하였습니다.

“로회를 시작할 때에 제주에 선교사를 보냄으로 신령한 교회를 세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림으로 우리에 기쁨이 충만한 바이온즉 지금 총회를 시작할 때에 외국전도를 시작하되 지라등지(支那等地)에 선교사를 파송하기를 청원하오며”

여기의 ‘지라(지나)’는 중국 이름 가운데 하나로,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秦)’을 산스크리트어로 음역(音譯)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한국장로교회, 범위를 넓혀서 말하면 한국교회의 중국선교가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해인 1913년 9월 7일 제2회 총회가 서울 소안동교회(현재의 안동교회)에서 열렸는데 여기에 제출된 총회전도국 보고서의 “1. 감사할 것은” 항목에는

“2. 전국교회가 연보함으로 중화민국에 서교사(‘선교사’의 오식)를  파송하기 작정하였사오며” 

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2. 중화민국 전도” 항목에는

一. 산동성에 박태로 사병순 김영훈 三씨을(를) 선교사로 파송케 하였는데 박태로씨가 거(지난) 5월분에 임의(이미) 파송시찰을 하였사오며
二. 전도할 구역은 산동 해양현과 래양현 등지로 정하였사오며
三. 김찬성 목사로 산동성 방면을 一삭 동안 임의 시찰하였나니다.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총회 얼마 뒤 박태로(朴泰魯)․김영훈(金永勳)․사병순(史秉淳) 세 분의 선교사가 선교지인 라이양(萊陽)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가족과 함께 기차를 타고 압록강을 건너 안동현(安東縣, 현재의 단동)에서 하루를 묵고 제14 공동환(共同丸)이라는 배를 타고 다롄(大連)을 경유하여 옌타이(煙臺)에 도착했습니다. 1913년 10월 상순의 일이었는데 옌타이의 당시 이름은 지푸(芝罘)였습니다. 옌타이에서 라이양까지는 160㎞가 넘는 거리였는데 이들은 두 마리의 노새가 끄는 가마를 타고 그 길을 갔습니다.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이렇게 1913년에 시작이 되었습니다. 110년 전의 일입니다.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이렇게 한 세기가 넘는 오랜 연륜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에 시작된 일이 아닙니다.

시기를 어떻게 구분할까?

저는 한국교회 중국선교 110년의 시기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습니다.

① 초창기 (1913년∼1940년)
② 침묵기 (1940년∼1956년)
③ 방송선교 조력기 (1956년∼현재)
④ 만개기 (1992년∼2022년)
⑤ 확산기 (2023년∼      )

초창기는 장로교가 산둥성을 중심으로 선교한 때를 말합니다. 침묵기는 국공내전, 중국의 공산화, 6․25 전쟁, 동서냉전 등 여러 요인으로 선교가 멈춰 있던 때를 말합니다. 1956년에 인천에 극동방송이 설립되었고, 1973년에 제주도에 강력한 송신소를 둔 아세아방송이 설립되었습니다. 두 방송은 중국·러시아·몽골 등 북방지역을 중요 타깃으로 하고 그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이때를 ‘방송중심기’라고 부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두 방송은 한국교회에 의해 설립되지 않았습니다. 극동방송은 복음주의동맹선교회(TEAM)이 설립했고, 아세아방송은 미 FEBC가 설립했습니다. 두 방송의 중국어 프로그램도 대부분 국내에서 제작되지 않고 해외에서 제공되고 있습니다. 사후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실을 생각하며 ‘방송선교 조력기’라고 고쳤습니다. 한중수교 이후 30년간이 중국선교에서 백화가 난만한 시기였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일입니다.

시진핑이 집권한 이후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매우 위축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위축기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해외의 중국인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을 확산기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중국선교가 더 확산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 시기 구분은 처음 제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시안(試案)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많은 검토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압니다. 그러니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교회의 중국선교가 110년의 연륜을 가지고 자라온 거목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 거목이 고목(古木)이 되도록 버려두어서는 안 됩니다.
문득 용비어천가의 두 번째 장이 떠오릅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기에, 그 꽃이 아름답고 그 열매 성하도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기에, 흘러서 내가 되어 바다에 이르는도다.




지금 중국선교는 세찬 바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뿌리가 뽑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역설 같지만 이 바람은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는 것을 도울 것입니다. 샘이 깊은 물은 바다에 이른다고 하였는데 그 바다의 이름은 세계복음화입니다.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110년의 해를 보내면서 우리는 이 사실을 재확인해야 합니다. <중주> 가족들이 이 일에 앞장 서주겠다고 다짐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1월 20일(월)부터 22일(수)까지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있는 진새골 사랑의 집에서 ‘2023 THN 코리아 글로벌 콘퍼런스’가 열렸습니다. THN은 이 콘퍼런스를 주최한 단체의 이름인데요. Trans Himalaya Nerwork의 첫 글자를 모은 것입니다. 이 콘퍼런스의 주제는 ‘모든 미전도 방언종족을 주께로!’였고 중심 성구는 “내가 나의 모든 산을 길로 삼고 나의 대로를 돋우리니”(사 49:11)이었습니다. 이 콘퍼런스에는 여덟 분의 주강사와 여러 현장 선교사들이 발표를 했는데요. 그 가운데 네 편을 선정해서 특집으로 보내드립니다. 올해 이번 호가 중국선교의 확산기가 되도록 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어집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즐거운 성탄절 맞으십시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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