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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3  통권 247호  필자 : 김종구  |  조회 : 1890   프린트   이메일 
[선교일언]
일본인이 본 한국인, 중국인 그리고 일본인- DATA를 중심으로-

글을 시작하며
이 글은 일본인이 공인된 통계자료와 필요한 데이터를 근거로 하여 한·중·일을 여러 항목으로 구분하여 비교한 내용을 번역 정리한 것이다.1) 한국과 중국, 일본과 한국, 일본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근접한 나라일 뿐 아니라 역사·정치·경제·문화적으로 매우 가깝기도 하지만 매우 먼 나라이기도 하다. 서로를 알 듯하면서도 알 수 없는 모습들이 서로 간에 존재하고 있다. 서로 간에 아픈 역사를 갖고 있으며 현재에도 여전히 긴장이 내재되어 있고, 표출되기도 한다. 이러한 관계에 있는 나라의 국민 간에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인류학적 차이, 현상학적 차이, 세대별 차이 등을 아주 간략히 그것도 일본인의 시각으로 살펴본 것을 정리해보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주로 교육과 관련하여 학생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청소년들의 의식(意識)

1) 한국 청소년들은 어려서부터 장래의 희망이 분명하다
학력 자체는 물론이거니와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의욕이나 장래의 희망, 자신감 등의 정신적인 면도 학교 교육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이런 측면에서 ‘자신의 장래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답변을 비교해 보면, 일본 학생의 경우 약 75%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한국 학생들은 72% 그리고 중국 학생들은 약 45%이다. 한국과 일본은 별 차이가 없으나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젊은이들이 자긍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고등학생들은 자긍심이 낮고, 중국 고등학생들은 자긍심이 높다.

또 “장래에 일하고 싶은 직업 분야로, 전문직으로 활약하고 싶은가?”라는 설문에 대해 고등학생들의 경우, 일본은 약 65%, 중국은 약 70%, 한국은 약 91%가 나왔다. 이 같은 답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일본의 많은 십 대들이 아직 명확하게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시험과 경쟁이 치열한 한국에서는 일찍부터 자신의 진로나 삶의 방식을 생각하고 있는 젊은이가 많은 것 같다. 

2) “나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고등학생이 80%나 있는 일본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의식 조사에서 한국이나 중국보다 단연코 일본 학생들의 수치가 높은 항목이 있다. 그것은 ‘나는 안 되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라는 항목에 대해 응답한 비율은 한국은 약 53%, 중국이 40%인데 반해 일본의 경우 약 81%에 달했다. 이것은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겸손함의 표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서 일본에서는 자기의 주장보다는 분위기를 알고 주변과 동조(同調)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경향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일본 내각부(內閣府)2)가 2019년에 발간한 《어린이·청소년 백서》에 의하면 일본, 한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7개국의 13-17세에 대한 의식조사3)에서 ‘자신에게는 장점 있다’라는 항목에서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답한 층이 일본은 16·3%로 한국의 절반 정도, 미국의 1/3 이하였다.4)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2. 대학 진학률

1) 시험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에 국민이 열광하는 한국
한국의 지배계층은 중세부터 무과(武科)보다는 공부를 중시하는 문과(文科)경향이 강하다.5) 그 증거로 근래에는 남자의 경우 고등교육 기관(대학·전문대학 등) 진학률은 무려 105%, 여자의 경우 진학률이 약 81%를 웃돌고 있다. 한국에서는 수험생이 되면 하루 10시간 공부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요즈음의 입시제도는 추천제도에 의한 입시가 약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2018-2019년에는 자녀들의 수험에 열광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TV 드라마 ‘SKY 캐슬’이 대히트하기도 했다. 이렇듯 수험의 열풍이 부는 나라에서 부정입학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며,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일본의 대학 등 고등교육 기관 진학률은 남녀 모두 60%대다. 학생과 부모의 큰 고민은 학비 문제이며, 설령 장학금으로 입학했다고 해도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근래에 들어서는 기업이나 지자체에 의한 급여형 장학금도 늘고 있다.

중국의 고등교육 기관 진학률은 남자가 약 46%, 여자가 약 56%로 한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여자 쪽이 조금 높다. 이 수치는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단기 직업기술학교도 포함되어 있지만, 2015년 말까지 시행된 계획생육(計劃生育)정책6)의 영향으로 도시에서는 여자도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간주해 교육에 힘을 쏟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대학에서는 정부에 대한 충성을 교육하고 있으며, 국가에 대한 반항적인 태도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2018년에는 베이징대학에서는 교직원에 의한 과거 성희롱이 고발되는 등 학생의 권리의식과 발언권은 유럽이나 미국에 근접하고 있는 것 같다.

3. 해외 유학 
 
1) (한국의) 인구는 (일본의) 절반이지만 유학생 수는 비슷하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후 해외 유학이나 연구도 축소되고 있지만, 2017년 기준으로 본다면 일본에서 해외로 유학을 떠난 사람의 수는 연간 105,301명이다.

한국도 거의 같은 수가 유학을 떠났는데 105,360명이다. 그러나 한국의 인구는 일본의 절반 정도이므로, 인구 대비 유학생의 비율은 일본의 두 배가 되는 것이다. 아마도 나라를 업고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7)

중국의 연간 유학자 수는 약 87만 명이다. 인구는 일본의 약 10배이므로 비율로는 아직 일본보다 조금 낮다. 하지만 중국 최대 시장 점유율을 가진 검색 엔진 바이두(百度)를 창업한 리옌훙(李彦宏, Robin Li) 등 미국 유학 경험을 가진 사업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 향후 점점 더 유학 열풍이 거세질 것이다.8)

2) 3개국 모두 미국으로 유학을 가다.
한국, 중국, 일본 모두 가장 많이 유학을 가는 나라는 단연코 미국이 최고다. 일본에서는 연간 약 2만 명, 한국에서는 약 6만 명, 중국에서는 약 33만 명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있다. 미국 전체 유학생 중 약 30%가 중국인이다. 일본으로 유학 오는 유학생 중 중국인이 가장 많은데 약 11만 명이며, 한국인 유학생은 약 1만 7천 명이다.

또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는 유학생 수는 약 7,000명, 중국으로 가는 유학생 수는 7,100명으로 한국과 중국으로 가는 수가 거의 같다.

‘고등학생 유학에 관한 의식조사보고서’를 보면, 유학에 ‘흥미가 있다’와 ‘약간의 흥미가 있다’를 합친 비율은, 일본은 약 51%, 한국은 약 67%, 중국은 약 58%이다. 이와는 반대로 ‘전혀 관심이 없다’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일본은 약 18%, 한국에서는 약 6%, 중국에서는 약 10%로 나와 있다. 역시 한국이나 중국 쪽이 ‘외향적’ 성향이 강한 것 같다. (다음 호에 계속)


미주  
1) 《こんなに違ぅよ 日本人, 韓人,中人》, 造事務所 編著, (東京, PHP文庫, 2021).
2) 일본의 행정부서
3) 國立青少年教育振興機構 〈高校生の留學に関する業査報告書 -日本・米・中・韓の比較-〉
4) 중국에서는 이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5) 《こんなに違ぅよ 日本人, 韓國人,中國人》, 造事務所 編著, (東京, PHP文庫, 2021), 206-209. 유교 문화의 영향이 강하기 때문에 상인이나 장인은 관리(官吏)나 화이트칼라에 비해 존경받지 않는다는 배경도 있어 고학력 엘리트를 목표로 하는 지향이 강한 것 같다. 그런 한국의 교육열의 배경에는 과거의 과거, 즉 중세의 관리 과거제도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고려왕조부터 조선 시대의 관리(官吏)는 문관과 무관의 두 부류가 있었다. 조선 시대에서는 어려운 과거(科擧)시험을 거쳐 선발된 문관이 중용되고 있다. 즉 한반도에서는 중세부터 ‘과거시험에 합격하면 초엘리트’라는 문화였다. 특별히 유교 문화 아래에서는 문관을 중시하고, 상업이나 공업 등 실학을 내려다보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기술자들은 높은 직위에 오르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재는 IT 등의 고급 과학자나 엔지니어 교육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일본을 내려다보는 곳까지 오고 있기도 하다. 
6) 중국 정부가 시행한 산아제한 정책으로 한 가정에 한 자녀만을 허용하는 정책으로 강력하게 시행한 바 있다.
7) 獨立行政法人日本學生支援機構 〈協定等に基づ〉日本人學生状況調査.
8) 《こんなに違ぅよ 日本人, 韓國人,中國人》, 造事務所 編著, (東京, PHP文庫, 2021), 207-208. 고학력화와 함께 늘고 있는 게 해외 유학이다. 중국에서는 유학 돌아가는 인재는 먼 바다에 나가 있던 바다 거북이가 산란 때문에 해변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따서 ‘하이꾸이(海龟)’라고 불린다. 한때는 해외에 대해 폐쇄적이었던 중국이지만, 구미나 일본의 정치와 문화습관을 배운 해외파가 늘면 중국의 체질을 내부에서 바꾸어 가는 원동력이 될지도 모른다.

※ 참고문헌 
《こんなに違ぅよ 日本人, 韓國人,中國人》. 造事務所 編著. 東京. PHP文庫, 2012.
《こんなに違ぅよ 日本人, 韓國人,中國人》. 造事務所 編著. 東京. PHP文庫, 2021.






사진 출처 | 픽사베이
김종구 선교사BM선교회 선교연구원장, ph.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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