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과 선교 시편은 이스라엘 민족의 예배의 책이며, 하나님을 향한 찬송의 책이다. 그러나 선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시편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교의 책이며, 시편에 수록된 수많은 시(詩)는 분명한 선교적 내용을 담고 있다. 조지 피터스(George W. Peters)는 시편에서 열방의 구원에 대한 희망과 관련된 우주적인 기록(univesal note)이나 보편주의에 대한 언급이 175회 이상 기록되어 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시편의 찬양은 뛰어난 선교적 설교(missionary preaching)이다. 대부분은 그렇게 바라보지 않을 지라도 시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선교 서적 가운데 하나이다.”라고 하며 많은 시편 중에서 2, 33, 66, 72, 98, 117, 145편을 들고 있다. 조지 피터스가 제시한 것 외에도 시편 67편이나 96편이야말로 시편이 가지고 있는 선교적 특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시편 33편은 온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 즉 창조주로서 온 땅과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이다. 로저 헤드룬드(Roger E. Hedlund)는 시편 33편에서 선교적 주제를 네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는 하나님의 영광으로 선교의 첫째 되는 목적이며, 둘째는 창조주 하나님의 창조에 나타난 일반계시이고, 셋째는 이스라엘 중에서 행하심을 통해 만민 중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며, 넷째는 구원이 오직 여호와 하나님께만 달려 있음을 알게 하는 구원의 도리이다.
시편 67편에는 특별히 열방과 민족들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민수기 6:24-25의 아론의 축복을 근거로 쓴 시이며,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고백을 전제로 하나님이 베푸시는 축복을 찬양하고, 열방의 회심을 예견하는 선교적인 하나님의 보편성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 한편 이 시는 창세기 12:1-3 중에서 “(…)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의 실현이요, 확장이라고 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든 민족이 주를 찬송하게 하소서’라는 시편 기자의 간절한 소망이야 말로 선교적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시리니 땅의 모든 끝이 하나님을 경외하리로다’는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잘 나타내는 선교적 시이다. 동일한 형태의 내용이 시편 98편과 117편에 나타나 있다. 98편은 하나님의 행하심이 열방을 위하여 이루어졌으며, 모든 민족이 공평으로 모든 백성을 판단하실 여호와를 찬양하기 위해 소집된 것을 알게 해주는 선교적 시이며, 117편은 가장 짧은 시임에도 불구하고 여호와를 찬양하기 위해 세계의 모든 민족을 부르는 선교적 시이다. 선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열방이 복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 앞에 나아와 그를 찬양하고 경배하는 것임을 알게 해준다.
한편 시편 145편은 하나님의 사역을 다른 세대에게 위탁하여 모든 인생이 하나님의 능하신 일과 주의 나라의 위엄과 영광을 알게 하려는 한 세대에 관해 기록한 시이며, 66편은 열방은 이스라엘 중에서 행하신 하나님께 예배하도록 초청되고, 출애굽 사건에 대한 회고를 통해 역사 안에서 활동하신 하나님께 경배드리도록 만민을 초청하는 목적이 있음을 선포하는 선교적 시이다. 72편은 열방이 다 하나님을 섬길 것과 온 땅에 여호와의 영광이 충만케 되기를 구하는 선교적 시이다. 또한 시편 68편, 87편은 이스라엘의 주변 국가 백성들인 이방인들과 그들의 왕까지도 여호와께 나아와 경배하고 예물을 드리게 되는 예언적 기록을 통하여 이 시편들이 가지고 있는 선교적 사상을 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시편 전체를 선교적 관점으로 본다면 하나님은 시편 기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이 장차 이루실 놀라운 선교적 비전을 보여주시는 것이다.
시편에 나타난 선교적 주제 시편에 나타난 선교적 주제를 일반계시, 거짓종교, 열방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주제는 ‘일반계시’이다. 시편 19편이 하나님의 일반계시를 가장 잘 나타내주고 있는 시이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그의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의 말씀이 세상 끝까지 이르도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것들은 하나님의 일반계시의 하나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이 받게 되는 것이다. 한편 104편에는 창조에 나타난 하나님의 위엄(威嚴)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주제는 ‘거짓종교’이다. 시편의 많은 부분에서 이방인들의 우상숭배 사상을 조롱하고 있다. 이를테면 시편 135:15-18에서는 “열국의 우상은 은금이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라.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여 그들의 입에는 아무 호흡도 없나니 그것을 만든 자와 의지하는 자가 그것과 같으리로다”라고 하며 우상과 그것을 숭배하는 자들과 그것을 만드는 자들조차도 조롱하고 있다. 시편 97:7에서도 “조각한 신상을 섬기며 허무한 것으로 자랑하는 자는 다 수치를 당할 것이라(…)”고 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편 31:6, 96:5 등에서 우상들은 단지 무능력한 신들의 아무 가치 없는 표현에 불과하다는 것을 선포하고 있다.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과 계획 가운데서 창조되어 존재하는 모든 것들, 특별히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인간들은 영광을 받기에 합당하신 우리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세 번째 주제는 ‘열방’이다. 시편 22:27 “땅의 모든 끝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돌아오며 모든 나라의 모든 족속이 주의 앞에 예배하리니”에는 하나님의 우주적인 통치에 대해 인식할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창 12:3)을 포함하는 땅 위의 모든 족속의 회심을 예언하며 선교의 대사명을 예견하는 위대한 선교적 비전이 있다. 시편 86:9 “주여 주께서 지으신 모든 민족이 와서 주의 앞에 경배하며 주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나이다”라고 하여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널리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네 번째 주제는 ‘메시아의 대망’이다. 브라우(Blauw)는 “하나님이 우주의 주 되심, 구원의 종말론적 기대, 메시아에 대한 대망은 모두 함께 연결되어 있다. 그것들은 동심적 원들이다. 메시아는 이스라엘 민족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구원에 대한 우주적 대망의 중심이다. 시편 72편에서 대망의 메시아를 묘사하고 있으며 이는 역사적, 종말론적 의의와 관련하여 만유의 왕-그리스도에게 완전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메시아는 고난을 받아야 하지만, 열방의 모든 족속이 그에게 돌아와 그의 다스림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고 있다. 시편 110편과 72편, 2편과 22편 등이 메시아 사상이 포함되어 있는 선교적 시이다.
※참고문헌 J. HERBERT KANE. CHRISTIAN MISSIONS IN BIBLICAL PERSPECTIVE. 이재범 역. 서울: 도서출판 나단, 1994. Roger E. Hedlund. Biblical Theology of Mission, 송용조 역. 서울: 서울성경학교 출판부, 1991. 이동주. 《현대선교신학》.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03. 김학유. 《변하지 않는 성경적 선교》. 경기 수원: 합신대학원출판부, 2019. 전호진. 《선교학》. 서울: 개혁주의신행협회, 1999. 김종구. 선교신학, 선교학 개론 강의안.
사진 출처 | 픽사베이 김종구 선교사 | 빌리온선교회 대표, Ph.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