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2021년 기준 약 14억 1,000만 명에 달한다. 이런 인구를 수용하려면 당연히 국토도 넓어야 하는데, 면적은 9,596,960㎢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넓은 나라이다. 무려 한반도의 44배, 남한의 96배이다. 그렇게 넓은 땅을 가지다 보니 국경을 접한 나라만 14개국에 이른다. 이런 수치로만 보면 중국은 정말 어마어마한 나라이며, 대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에 살면서 시장과 마트를 돌다보면 그 땅에서 생산해 내는 엄청난 종류와 크기의 농산물, 그리고 없는 것 빼고 다 만들어 낼 정도로 넘쳐나는 온갖 종류의 공산품을 보면서도 늘 속으로 ‘역시 중국은 대국이다’라며 감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이러한 외형적 방대함은 역시 수치와 양에 불과할 뿐이며, 중국은 진정으로 대국이 되기에 아직 멀었고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생각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아마 많은 이가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나라를 평가하는 지표가 많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자유나 민주 같은 소프트 파워 면에서 본다면 중국은 아직 요원하다고 느껴진다. 중국은 여전히 종교를 박해하고 핍박하는 나라이며, 특히 기독교에 대해 굉장히 적대적이다. 왜냐하면 개방적이고 다양성이 보장되는 민주사회의 많은 특징들은 사실 기독교 정신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기독교가 공산당 독재에 있어서 가장 걸림돌이며 방해세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한 우크라이나-러시아 간의 전쟁에서 중국이 취한 입장과 태도를 보면서 중국은 절대로 대국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된다. 지난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중국에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다. 동계올림픽이 끝나기가 무섭게 약속이나 한 듯이 러시아는 2월 24일에 우크라이나에 대하여 전면 공격을 단행했다. 전쟁이 시작된 직후에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중국 고위관리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기 전 러시아의 계획이나 의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중국은 러시아 측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우크라이나 침공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전쟁을 막고 화해하게 하는 것이 당연지사일 텐데, 오히려 자신들이 올림픽을 하고 있으니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그때는 전쟁을 하지 말고 중요한 행사를 다 마친 뒤에 전쟁을 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지만, 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곧이들을 사람은 없다. 그렇게 시작된 전쟁은 현재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이에 미국과 세계 주요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푸틴 정권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러시아에 대해 금융 제재뿐 아니라 무역 금지 제재도 취하였다. 그리고 민주 진영의 많은 국가들은 푸틴의 만행에 대해 서로 연대하여 러시아의 행위에 대하여 규탄하였지만, 중국은 오히려 러시아를 두둔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러시아의 부당성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 예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규탄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졌다. 전쟁으로 인해 군인들뿐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이 그렇게 죽어 나가고, 또 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품을 떠나 피난행렬에 서며 난민의 처지로 내몰리는 데도, 중국은 오히려 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동조하며 뒤로는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에만 급급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과연 대국을 꿈꾸는 나라의 마땅한 모습인가? 이것이 과연 앞으로 세계를 책임지고 다른 나라를 선도하며 모범을 보여줄 나라인가? 이런 단적인 면을 보더라도 중국은 절대로 대국이 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중국선교를 위해 헌신했던 많은 교회와 선교사들의 오랜 꿈이 있었다면 중국교회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어 마침내 ‘선교중국’을 이루는 것이었다. 중국교회의 형제, 자매들이 세계를 누비며 복음을 전할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하였다. 그런데 중국은 날이 갈수록 대국으로서 모습보다는 약한 나라들을 경제적으로 옭아매고, 괴롭히며, 자국 내에서는 인권을 말살하는 나라로 비춰지면서 많은 나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만 계속 각인시키고 있다. 이는 중국인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만들고 결국 중국선교사에게도 동일한 감정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체제의 근본이 바뀌지 않는 이상 중국은 절대로 진정한 대국이 될 수 없으며, 선교중국을 이루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우리와 중국교회는 참으로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고 하겠다. 우리의 기도가 더욱 치열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국으로서 중국, 선교중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 내에서 분명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 함께 기다리며 기도하며 나아가길 바란다.
* 이 글은 (2022년 봄 통권 85호)에 실린 내용을 저자의 허락을 받아 수정, 보완하여 게재하였습니다.
사진 설명 & 출처 | 지난 6월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에게 첫 ‘우의훈장’을 수여했다. [新華網] 이바나바 선교사 | 중국대학선교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