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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6.2  통권 238호  필자 : 석은혜  |  조회 : 2853   프린트   이메일 
[신조어로 보는 중국 사회]
‘역동적 제로 코로나(动态清零)’와 ‘사회면 제로 코로나(社会面清零)’

세계는 ‘위드 코로나’로 가고 있고, 우리나라는 마스크를 벗느냐 마느냐 하면서 논쟁을 하고 있는데, 중국은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제로 코로나는 중국어로 ‘칭링(清零)’ 이라고 한다. 2020년 4월 8일,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시작된 우한(武汉)에서 76일간의 봉쇄를 끝낸 뒤, 중국 정부는 ‘둥타이 칭링(动态清零)’ 정책을 발표했다. 둥타이 칭링은 칭링이라는 단어 앞에 둥타이(역동적)라는 수식어를 붙여서 만든 신조어로 직역하면 ‘역동적 제로 코로나’라는 뜻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신속한 격리와 봉쇄 등 강도 높은 통제로 제로 코로나를 실현하자는 중국 당국의 방역 정책을 말한다. 둥타이 칭링을 영어권에서는 ‘다이나믹 제로 코로나19(Dynamic Zero COVID)’로 번역하고 있다. 사람들이 흔히 둥타이 칭링을 칭링과 같은 뜻으로 해석하는데 엄밀한 의미에서 서로 다른 말이다. 본고에서 어떻게 다른 지 살펴보고자 한다.

2021년 12월 11일, 중국 국무원방역기구(国务院联防联控机制)의 기자 회견에서 국가위생건강위원회(国家卫健委) 코로나19 대응 전문가 팀 팀장인 량완녠(梁万年) 칭화대 교수는 둥타이 칭링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둥타이 칭링은 ‘감염 제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는 “현재 중국은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출현하는 것까지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그러나 확진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종합적인 방역 조치를 취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전염병을 근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말에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어 아직도 외부 유입의 부담이 크다. 또한 국내도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추세라 확산 방지 또한 중요한 임무이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반드시 기존의 둥타이 칭링 방침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둥타이 칭링의 전반적인 방침은 사회경제 발전을 총괄하고 전염병 예방과 통제를 극대화하는 정책으로 다음 세 가지를 포함한다. 첫 번째는 제때에 주동적으로 전염병의 근원지를 발견해내야 한다. 두 번째는 확진자를 발견한 후 신속하게 공중 보건과 사회적 개입 조치를 통해서 전염병이 발생한 현장을 통제하고, 밀접접촉자 관리와 역학 조사를 실시하며, 다수가 모이는 집회를 통제해야 한다. 세 번째는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고, 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을 줄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둥타이 칭링의 주요 조치에는 조기 발견· 보고· 격리· 치료가 포함된다. 

둥타이 칭링 정책을 시행하는 데 있어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일도 서슴없이 시행한다. 만약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 넓은 반경을 위험 구역으로 지정하고, 최소 2주간(14일) 주민들을 통제 구역에 격리시킨다. 누적 확산 사례가 100건이 넘어가 감염사슬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도시 전체를 봉쇄한다. 인구 1,750만 명으로 중국 4대 일선도시이자 수출산업 중심지 중 하나인 광둥(广东)성 선전(深圳)시가 지난 3월 14일부터 일주일 동안 멈춰 섰고, 인구 1천300만 명의 시안(西安), 인구 800만 명이 넘는 창춘(长春)과 선양(沈阳)이 도시 봉쇄를 겪었다. 3월 28일부터 인구 2천600만 명의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도 한 달 넘게 봉쇄되었다. 5월 현재 베이징(北京)도 확진자가 나온 건물이나 아파트 단지를 부분적으로 봉쇄 중이다.   

둘째, 대대적으로 핵산검사(核酸检测·PCR)를 시행한다. 지난 3월 11일 광저우(广州)시 컨벤션센터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 1명이 나오자 건물 출입구를 봉쇄하고 건물 안에 있던 4만9천 명을 가두어 놓고 전부 핵산검사를 진행했다. 윈난(雲南)성 루이리(瑞丽)시는 2020년 1월부터 지금까지 9차례 총 160일 동안 봉쇄되었다. 루이리시 주민들은 9번의 봉쇄를 겪으며 적어도 130번의 핵산 검사를 받았다. 지난 3월 인구 1,750만 명의 선전도 통제 기간 중 전 시민을 상대로 3차례 핵산 검사를 실시했다. 인구 2,600만 명의 상하이도 예외는 아니어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동안 신속 항원검사까지 포함하면 총 60여 번의 핵산 검사를 받았다.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기 위해서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가 핵산검사에서 양성이면 격리 장소로 이송한다. 지역 사회에 감염원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셋째, 확진자들을 격리시설에 강제로 수용한다. 컨벤션센터 등에 대규모 격리시설을 짓고, 확진 자들을 강제로 격리 수용한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격리시설이 부족할 정도였다. 지난 4월 14일, 정부 당국이 상하이 푸둥신구(浦东新区)의 한 임대아파트 단지 내 11개 동을 코로나19 감염자 격리시설로 지정하면서 주민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주민들이 울부짖으며 무릎까지 꿇고 퇴거 명령 취소를 호소했지만 방역복을 입은 공안들은 폭력적으로 이들을 제압했다. 격분한 다른 주민들이 쏟아져 나와 시위군중이 1천8백 명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어떤 상하이 교민은 핵산 검사에서 이미 음성판정을 받았는데도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다른 확진자들과 뒤섞여 열악한 시설에 14일간 격리되어 있었다고 한다.   

2022년 5월 12일 현재, 강도 높은 방역 조치로 상하이시는 총 8개 구와 푸둥의 일부 지역(街/镇)이 ‘사회면 칭링(社会面清零)’을 달성했다. 사회면 칭링이란 격리∙통제 구역이 아닌 정상적인 활동 구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사회면 칭링을 이룬 상하이 8개 구는 펑셴(奉贤), 진산(金山), 충밍(崇明), 칭푸(青浦), 쑹장(松江), 푸퉈(普陀), 자딩(嘉定), 쉬후이(徐汇) 등이다. 

사회면 칭링은 시안에서 전염병이 발생하기 이전에는 없던 용어로 이 신조어가 만들어지는 데는 시안의 공헌이 컸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시안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천즈쥔(陈志军) 부주임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사회면 칭링은 어떤 지역 사회에 전염병 전파자가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그동안 발견한 것은 새로운 확진자들은 모두 우리가 이미 격리시킨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이거나 혹은 밀접접촉자와 접촉한 사람들 중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면 칭링은 실제로 지역 사회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위험을 차단하고, 가능한 한 빨리 중·고위험 지역을 더 낮은 단계로 강등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제로 코로나가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적으로 제로 코로나 상태를 실현한 후에는 봉쇄로 통제했던 것을 점차적으로 해제하게 된다.

그렇다면 둥타이 칭링과 사회면 칭링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둥타이 칭링은 동사이며, 제로 코로나를 만드는 수단이다. 그러나 칭링과 사회면 칭링은 명사이고, 둥타이 칭링을 실행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사람들이 칭링과 사회면 칭링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둥타이 칭링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둥타이 칭링은 중국 전염병 방역을 위한 총 방침으로 자가격리, 집중격리, 도시 봉쇄 등 방역 조치를 실행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사회면 칭링은 바이러스가 진압되어 자유롭게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장소로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사회적 칭링이 달성됐다는 말은 새로 발견된 모든 확진자가 격리나 통제되어 지역 사회 내에 전염병 확산이 효과적으로 차단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둥타이 칭링과 사회면 칭링, 이 두 가지 중국의 방역기조에 대한 차이점을 훈즈만화백과(混知漫画百科)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상하이 통지대학(同济大学) 도시위험관리연구원(城市风险管理研究院)의 원장 쑨젠핑(孙建平)은 지난 4월 20일 상관(上观)신문 인터뷰에서 “둥타이 칭링은 최소 대가로 최대의 방역 효과를 거두는 방법”이라며 “강한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奥密克戎) 변이를 정적인 방법으로 대응한다면 뼈아픈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둥타이 칭링 정책을 칭찬했다.

중국 정부는 ‘인민지상, 생명지상(人民至上、生命至上)’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시종일관 주장하면서 둥타이 칭링을 시행하는 목적은 인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은 독감이 아니며, 이 변이 바이러스는 노인과 만성 질환자에게 델타(德尔塔) 바이러스균과 동일하게 위협적인 존재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통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철저히 둥타이 칭링 정책을 고수할 것이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둥타이 칭링 정책 실행을 통한 제로 코로나를 포기할 수 없는 진짜 이유는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상당히 많다. 특히 2022년 11월경에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세 번째 연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공산당의 주요 치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사회 불안의 표출을 최대한 억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어느 나라에서 든 방역 정책이 정치 방역이 되지 않길 바란다.   


 <참고 자료>
https://baike.baidu.com/item/动态清零/59451221?fr=aladdin
https://new.qq.com/omn/20220420/20220420A00MI000.html
https://baike.baidu.com/item/社会面清零/60969895?fr=aladdin
https://learning.sohu.com/a/540760113_121106869
https://export.shobserver.com/baijiahao/html/475293.html






사진 | 바이두
석은혜 | 본웹진 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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