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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5.3  통권 237호  필자 : 오픈도어 북한선교연구소  |  조회 : 2625   프린트   이메일 
[특별 기고]
한반도 주변국 정세와 북한선교

북한은 우리에게 참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지리적으로는 직접 땅을 마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땅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도 없고 사람들을 만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기독교에 대한 세계 최악의 박해가 자행되는 북한이기에 북한선교는 불가피하게 북한의 주변국을 거점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의 주요 인접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선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두 국가는 북한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주요 지역이며 선교사들이 장기 체류해야 할 거점인 만큼 각국의 대내외적 안정이 선교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근래의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의 중심에 바로 이 두 국가가 자리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선교현장의 안정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상황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고 실제적인 관점에서 북한선교에 미칠 영향과 전망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중국의 선교환경에 대한 우려와 기대
중국은 북한의 북쪽 국경 대부분을 마주하는 만큼 오랜 기간 북한선교의 주요 거점이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이어진 선교사 대량 추방과 종교활동에 대한 억압 강화 등으로 인해 선교환경은 계속 악화되어 왔다. 특별히 근 몇 년 사이 시진핑 정권의 종교 전반에 대한 태도가 강경해졌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주관 2월 월례 발표회에서 한동대학교 마민호 교수는 중국의 종교정책 변화에 대해 그동안 중국은 경제 문제를 주요 모순으로 보고 종교를 포함한 그 외 사항들은 부차적 문제로 취급했지만 이제는 경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보고 종교를 주요 모순의 반열에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현재 중국 정권은 종교 중국화(宗敎 中國化)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았다. 즉 종교가 사회주의 이념과 일치해야 하고, 공산당의 지도력에 따라야 한다는 ‘종교의 사회주의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기독교는 △중국 정치체제를 인정하고 해외 세력과 결탁하지 말 것 △중국 사회체제에 적극 적응할 것 △신념을 중국 문화 아래 표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1)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은 선교환경을 더욱 악화시켰다. 중국은 그간 코로나19 발생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봉쇄를 불사하면서까지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왔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의 입국과 체류 그리고 그와 관련된 비자발급 등의 행정활동이 자연스럽게 제한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코로나19 방역을 명목으로 모든 개인의 동선이 추적, 관리되었다. 선교사들 입장에서는 중국 체류 자체가 어려워지거나 체류를 하더라도 사역을 위한 이동과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세계 각국이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는 현 시점에도 중국은 여전히 봉쇄에 가까운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이 완화되지 않는 한 북한선교에 참여할 여러 선교사나 사역자들의 거주와 활동은 계속해서 제한될 수밖에 없다.

미·중 갈등의 악화와 한중관계에 대한 우려도 선교현장에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 미 트럼프 행정부 당시부터 시작된 미·중 갈등은 미국의 정권 교체 이후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에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독자적인 견제가 주를 이루었지만, 바이든 정부에 와서는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변국과 함께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인 견제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국 역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듯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서도 중국은 미국이나 서방 세계와는 다르게 러시아에 대한 지원 의사를 표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원유 거래 시 지불 수단으로 미 달러화 대신 중국 위안화 거래를 추진하는 등 현재의 미국 중심 국제 질서에 도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한국에 상당한 외교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과거 사드배치 당시 중국에 불어 닥친 한한령의 여파가 아직도 다 가시지도 않은 상황이다. 그 당시 한인선교사를 비롯하여 한인교회 사역자 등 많은 기독교인들이 대량 추방의 피해를 입었고, 선교현장은 큰 타격을 입었다. 그 이후에도 중국은 계속해서 한인선교사에 대한 추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갈등의 불똥이 한국으로 튄다면 현재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인들의 체류와 활동에 다시금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자연스럽게 선교사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다행히 선교에 부정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북한과 중국 간의 교역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올해 초부터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되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올 1-2월 북중 무역 교역액이 작년에 비해 4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화물열차 운행 재개 효과로 보인다.2)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종이 창궐하고 있고, 중국 역시 시간차를 두고 그 여파를 맞고 있기에 당분간 북·중 교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북·중 교류가 매우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 확실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인적 교류의 증가를 수반할 것이다. 선교현장의 입장에서는 북한 사람들과 접촉 기회가 확대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우리의 관심이 중국의 코로나19 종식 상황으로 쏠리는 것은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아직 중국의 코로나19 종식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먼저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은 기존의 제로코로나에서 벗어나 일정 부분 조정되거나 더 나아가 상당한 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가을 열릴 제20차 당 대회는 시진핑의 3연임을 결정하는 중요한 행사이다. 이에 맞춰 중국 당국은 사회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부흥시키며 대내외적으로 모종의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3월 초에 열린 양회에서 중국은 예상보다 높은 5.5%의 경제성장을 공헌하였다. 또한 지난해부터 저출산 대책과 민생안정을 목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규제 강화와 사교육에 대한 통제 강화 등의 정책을 추진해왔다. 문제는 지금까지의 봉쇄 중심의 코로나19 방역이 오미크론이라는 전파력이 강한 변이에 효과적이지 못한 방역 방식이며 민생과 국가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중국 코로나19 방역의 최대 고비라고 할 수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기존의 중국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는 효과가 미미하고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 수도 인구 10만명당 4.37개로 미국(35개)이나 독일(29개) 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3) 시진핑의 3연임을 앞두고 변수를 최소화하고 방역 성과를 선전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은 상당히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우리도 경험했던 바와 같이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엄청나 이전의 방식으로는 제대로 대응이 어렵다는 점에 있다. 만약 기존의 제로코로나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강력한 봉쇄정책을 시행한다면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할 것이고 이는 중국 정부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중국의 이번 코로나 확산의 경우 급속하게 여러 도시로 퍼지는 중인만큼 중국의 방역 정책의 경로를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현재로써는 어렵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중국에서도 제로코로나에서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예상을 해 보는데, 이러한 변화가 그간 선교활동을 제한하는 환경적 제약의 완화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러시아를 통한 북한선교와 북·러관계의 강화 
중국의 선교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그 대안으로 주목받게 된 곳이 바로 러시아이다. 러시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한과 직접 국경을 마주하는 몇 안 되는 국가이다. 또한 북한이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러시아에 상당한 규모로 노동자를 파견하는 등 인적 교류도 상당히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과 접촉의 기회도 비교적 있는 지역이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형국이다. 경제 제재를 비롯하여 외교적으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국가가 있는데 바로 중국과 북한이다. 중국은 직접적으로 러시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러시아의 편을 들고 있다. 중국은 대러시아 제재 동참에 반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군사적 지원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도 중국은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며 기권표를 던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간 경제 협력의 가능성도 이야기되고 있다. 러시아 관영 언론사 스푸트니크 일본지사는 지난 3월 16일 양국이 단일 통화 도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은 좀 더 직접적으로 러시아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사태가 나토(NATO)의 확대를 추진했던 미국과 서방 세계의 패권주의 탓이며 러시아 탓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북한은 유엔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해당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나라는 단 5개 국가뿐이다. 3월 3일에는 북한의 김정규 유럽1국 국장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를 만나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국제 정세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외교적 협력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사진)는 유엔 긴급특별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서방의 패권정책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관계 강화를 통해 기대되는 외교적, 경제적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손효종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우크라이나 상황에서 북한은 러시아와 관계 강화를 통해 미국을 견제하고 또 자극하는 외교적 효과와 함께 식량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4)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의 북한 전문가인 루디거 프랑크(Ruediger Frank) 교수는 38노스(38 North)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이 서방 제재로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산 원유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이미 국제사회의 제재를 크게 받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해도 잃을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 역시 미국 주도로 만들어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다. 현재 안보리 제재에 따른 북한의 연간 정제유 수입 한도는 50만 배럴인데 러시아가 더 많은 양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5)

러·우전쟁과 이로 인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는 러시아에 체류하는 한인선교사들의 체류와 활동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 적용되고 있는 스위프트(SWIFT) 제재6)는 현지선교사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선교비 송금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지 경제 사정의 악화와 내부 단속 강화에 따른 사회 불안도 선교사역에는 상당한 장애 요소로 인식된다. 이 외에도 현재 러시아 제재에 한국도 동참하고 있는데, 만약에 러시아가 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를 취한다면 한인 선교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이번 전쟁을 기점으로 북·러관계가 강화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북한선교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북·러 밀착관계는 자연스럽게 북·러 간의 교역 증가와 인적·물적 교류 확대, 북한의 러시아 파견 노동자 수 증가 등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러시아에서 북한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는 늘어나고 북한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현지인들의 수도 증가할 것이다. 북한에 대한 선교적 접촉점의 확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비록 러시아도 선교활동이 제한받는 지역이고 많은 제약이 있지만 중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운신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된다. 또한 장기 체류 시 영주권 취득 등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이런 맥락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 북한선교의 교두보로서 러시아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될 수 있을 것이다.

잠재적 우려와 우리의 기도
앞선 글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최근의 정세와 선교현장에 미칠 영향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사실 현 정세 이면에는 선교에 대한 잠재적인 우려점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서 보여진 독재적 체제를 가진 국가의 극단적인 의사결정과 사회 통제, 미국과 서구와의 대립 과정에서 민족주의나 공산주의 사상의 강조와 이로 인한 기독교(특히 개신교)에 대한 비토의 가능성 등이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우리에게 앞으로 맞닥뜨릴 수 있는 선교현장의 여러 난관과 변수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제로코로나 정책을 위해 IT 기술을 활용하여 십억이 넘는 대규모의 인구를 효과적으로 통제, 추적,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특별한 개기나 사건이 없었을 뿐이지 당국이 의지만 있으면 사회 전반을 강력하게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수준의 통제가 만약 평시에도 작동한다면 신분을 숨기고 활동해야 하는 선교사들의 체류나 사역은 극단적으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고 현장의 사역자들이나 탈북자들의 안위도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 현장 국가의 정책 변화 흐름을 잘 추적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북한을 포함하여 중국과 러시아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독재적 체제가 가지는 위험성도 우려스럽다. 위 국가들은 과거 공산권으로서의 (역사적) 배경으로 공유하고 있고,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금도 당이나 개인의 독재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이 국가들이 미국을 포함한 서방세계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자신들의 체제를 공고히 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움직임 속에 공산주의적인 또는 민족주의적인 정치 논리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간 여러 박해국가의 사례에서 확인해온 바와 같이 이러한 경향은 외부의 종교, 특히 서구의 종교로 인식되는 기독교 (러시아의 경우 정교회가 아닌 개신교 등)에 대한 국가적 태도를 배척과 핍박으로 이끌고, 이미 심각한 핍박을 저지르고 있는 경우에는 그 수위를 더욱 강화하는 경향이 있어 우려스럽다. 특히 독재적 체제 하에서는 권력자 또는 기관의 의사결정이나 정책을 견제하거나 막을 방도가 마땅치 않다. 이는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도 이성적으로는 상당히 무리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지도자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는 어떤 견제나 비판 없이 관철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독재적 체제의 특징이 기독교 박해에 적용될 때의 폐해를 우리는 이미 북한의 사례에서 너무나도 분명하게 확인하고 있으며, 최근 강화되고 있는 중국의 기독교 박해와 종교 사회주의화 등에 대해서도 동일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예상외로 장기화하고 러시아에도 피해가 커지면서 외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인의 장막’에 둘러싸여 왜곡된 정보를 전달받아 오판했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70세인 푸틴 대통령이 건강 이상에 따른 인지능력 감소와 판단력 저하 등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도 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국제적 대립이 과거 냉전과 같이 극단적인 수준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와는 달리 전 세계가 경제적인 영역을 중심으로 서로 깊이 의존하며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경우도 이번 러·우전쟁의 여파가 크긴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고 평화적인 해법을 찾게 된다면 대러제재 완화와 상황의 연착륙도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쟁이 그간 이슈가 되어 왔던 양안 갈등에서 전쟁의 위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하는 해석도 있다. 세계 제2위의 군사 대국인 러시아가 국토 대부분이 평지로 이루어져 지형적으로도 불리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도 효과적으로 제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국이 바다를 끼고 있고 미군의 지원을 받는 대만에 대한 침공을 재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하튼 최근의 국제 정세의 혼란은 우리에게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또 선교현장의 안정을 위한 기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비록 현 상황은 혼란스럽고 앞서 언급한 여러 잠재적 우려 사항들이 있지만 필자는 중국과 러시아의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는다고 한다면 코로나19 종식 이후 북한선교의 새로운 전기가 도래하리라 조심스럽게 기대 섞인 예측을 제안해본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종식에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국가적인 경제 발전 목표달성과 시진핑 3연임을 위한 민심 안정 및 업적의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적당한 선에서 방역을 완화하고 타협점을 찾을 것이다. 러시아의 경우도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 현재는 혼란과 고립을 피할 수 없겠지만, 전쟁이 평화적으로 종식이 된다면 여러 애로사항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혼란은 점차 잠잠해지고 안정을 찾게 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양국 모두 북한과 관계 강화와 교류 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코로나19 종식 이후 해당 국가를 통한 북한과 접촉점은 다양하게 확대될 것이다. 이 때를 선교의 때, 복음의 때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된 일꾼들이 선교 현장에 나아가야 한다.

세상 권세는 선교를 막고 방해하기 위해 애쓰지만 주님께서는 항상 그 어두움 가운데 길이 되어 주신다. 우리는 쉽게 과거의 경험이나 관습, 고정관념에 머무른다. 세상의 혼란스러운 뉴스들을 듣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담대함을 잃고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렇지만 주님을 의지하며 기도로 나아갈 때, 주님은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고 급변하는 정세와 선교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능히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실 것이다. 본선교회의 이름과 같이 주님께서는 복음의 문을 놀라운 방법으로 열어주시기 때문이다. 비록 누구도 앞날을 확신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교회가 주님의 인도하심을 지혜롭게 분별하며 순종하는 가운데 주님이 맡겨주신 선교의 사명, 민족 복음화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길 바라며 기도한다. 


미주  
1) “中, 통제와 박해에도… 최대 기독교 국가로 성장 - 한복협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중국과 중국교회’ 2월 월례 발표회”, 기독일보 22.02.14.
2) 북중 화물열차 재개로 올해 1〜2월 교역액 작년 동기대비 40배↑, 연합뉴스, 3월 18일. www.yna.co.kr/view/AKR20220318156400097>
3) 오미크론에 ‘초강력 봉쇄’…중국은 ‘제로 코로나’ 왜 포기 못하나, 한겨레, 3월 15일. 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34922.html>
4) 손효종, “우크라이나 상황의 대북 시사점과 한국의 고려사항”, 한국국방연구원 동북아안보정세분석, 2022년 3월 3일. p.3.
5) Ruediger Frank, “North Korea as a Beneficiary of the Russian Invasion of Ukraine”, 38 North, 2022.03.16. www.38north.org/2022/03/north-korea-as-a-beneficiary-of-the-russian-invasion-of-ukraine/>
6) 스위프트(SWIFT)는 1973년 벨기에에 설립된 달러화로 국제 금융거래를 할 때 필요한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비영리조직이다. 개인이 은행으로 달러 송금을 할 때도 스위프트 코드가 적용돼 접근이 차단되면 해외로 송금할 수 없게 된다. 스위프트에서 배제되는 국가는 외국과 송금과 결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거의 모든 국제 금융거래가 봉쇄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스위프트 제재를 받는 국가는 러시아, 이란, 북한 3개국이다.


* 이 글은 <북한개발소식> 2022년 4월호(통권 198호)에 실린 내용을 저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하였습니다.







사진 출처 | 베이징=AP 연합뉴스(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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