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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4  통권 236호  필자 : 유관지  |  조회 : 3085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부활의 주님 나타나시사 두려움과 의심 물리치시네

꼭 필요한 것은 부활신앙!
<중주> 가족 여러분, 부활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평안하시지요? 이달 17일은 올해의 부활절입니다. 교회는 325년에 열린 니케아공회의 결의에 따라 춘분이 지나고 첫 번째 보름달이 지나고 맞이하는 첫 번째 주일을 그해의 부활절로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활절은 매년 날짜가 다르지요. 부활절은 3월 22일에서 4월 26일 사이에 들어 있는데 올해의 부활절은 좀 늦은 편입니다. 참고로 최근 30년 동안의 부활절 날짜를 살펴보았더니 올해보다 늦은 경우는 1992년(4월 19일), 2000년(4월 23일), 2003년(4월 20일), 2011년(4월 24일) 2014년(4월 20일), 2019년(4월 21일), 여섯 번이더군요. 이렇게 조금 늦을 때도 있지만 부활절은 매년 기쁨과 소망 가운데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마찬가지로 중국교회의 밝은 날도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올 것입니다.

부활의 달 4월을 맞이하면서 저의 마음 가운데 강하게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지금 중국 성도들에게 그리고 중국 사역을 하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부활신앙이다!” 이 말이 반복해서 점점 강렬하게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 <중주> 가족들은 어렵지 않게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공감하시리라고 생각됩니다.

사도신경에는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한 지 사흘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라는 고백이 들어 있습니다. 중국 성도들은 그리고 중국 사역을 하는 분들은 지금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할 때마다 이 부분에 조금 힘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이 말씀을 드리고 나니까 어느 목사님이 설교 중에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지금 지옥에서 제일 괴로움을 당하고 있을 본디오 빌라도,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이 신앙고백을 할 때마다 귀를 틀어막고 고통을 이기지 못해 꿈틀거릴 테니까 말입니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예수님을 재판할 때 만일 빌라도가 용기를 내서 무죄를 선언하였더라면 그 반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가져 보았습니다.

우리는 중국의 기독교화를 위해 기도하며 애쓰고 있는데 중국은 반대로 기독교의 중국화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성도들과 우리는 중국의 복음화, 중국의 기독교화를 바라며 꾸준히 나아가야 합니다. 부활신앙을 동력으로 하고서 말입니다.

4월이 되면
해마다 4월이 되면 저는 1979년 4월 23일에 겪은 일이 저절로 떠오르고는 합니다. 그 때 저는 북방선교방송인 아세아방송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는 “북한이나 중국에서 이 방송을 듣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중국은 죽의 장막 소리를 듣고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중공’이 공식적인 이름이었습니다. 1986년의 서울아시안게임 때까지 그랬지요. 그런데 1978년 말에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 선언을 하고 나서는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에서 “방송을 열심히 듣고 있다”는 중국 성도들의 편지가 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많이들 흥분했지요. 

하지만 그 편지들은 체인스테이션인 홍콩 극동방송(遠東廣播有限公司, FEBC HONG KONG)에서 수신해서 필요한 조치들을 하고 한국에서는 통계 숫자만 통보를 받고 있어서 실감이 좀 덜했습니다.


우리가 차려준 음식을 가지고 강 건너에서 잔치하는 것을 바라보는 그런 느낌이었지요. 그런데 4월 23일에 재중동포가 쓴 편지가 처음으로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한자가 많이 섞여 있었는데 저는 그때 간자(簡字)라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간자를 모르니까 봉투의 주소부터 제대로 읽을 수 없어서 파견 나와 있는 홍콩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해독을 했습니다. 랴오닝(遼寧)성 선양(沈阳)에서 온 편지였습니다. 

“우리들은 해방 후 사인방의 종교박해로 흑암의 시대에 처하여 있던 중 화국봉 주석의 개책(改策)에 의해 자유를 얻어 계속 소집회로 모이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방송을 통해 신앙을 유지해 왔습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게는 이 편지가 중국선교의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은 형편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4월이 되면 무엇인가 그 때 이상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꿈틀거리고는 합니다. 그 때 저는 ‘어, 중국교회가 부활했네!’ 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부활신앙’이라는 말에는 이런 체험에서 받은 감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뀐 글자가 무엇일까요?
이번 ‘발행인 통신’의 제목 “부활의 주님 나타나시사 두려움과 의심 물리치시네”는 어느 부활 찬송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 영광 다시 사신 주 사망 권세 모두 이기시었네”로 시작하는 찬송가 165장의 2절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글자 하나가 바뀐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바뀐 글자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원래의 찬송가에는 “부활의 주님 나타나시사 두려움과 의심 물리치셨네” 과거형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물리치시네”, 현재형으로 바꿨습니다. 중국 성도들 그리고 중국 사역을 하는 분들에게 바로 지금 이런 마음이 필요하다고 여겨져서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까 이 찬송가는 스위스의 교회 지도자였던 에드먼드 버드리(E. L. Budry, 1854∼1932) 목사님이 1884년에 작사를 한 것으로 나오는데 좋은 뜻으로 손질을 한 것이니까 버드리 목사님도 웃으며 양해해 주시리라고 믿습니다.

부활의 달입니다. 날로 심해가는 중국 당국의 박해에 대한 두려움을 물리쳐야 하겠습니다. ‘중국교회가 흔들리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물리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일어서서 힘있게 행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웹진 <중국을주께로> 4월호가 그 행진에 힘을 주는 행진곡이 되기 바랍니다. 

이번 호에는 빌리온선교회 대표이신 김종구 선교사님께서 기획 글 '선교사 멤버케어 사역의 현황과 나아갈 길'에 대해 집필해 주셨습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복되고 기쁜 부활절 맞이하십시오!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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