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분류보기 > 전체보기 
북쇼핑
2003.6.20  통권 82호  필자 : 한철호  |  조회 : 2425   프린트   이메일 
[특별 기획]
선교여행과 그 이후를 위하여
효율적인 중국단기선교 알고 떠나자

사스(SARS)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올 여름에도 단기선교여행이 붐을 이룰 것이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교회는 해외선교에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미 한국은 세계 제 2위의 선교사 파송 국가가 됐다. 이러한 선교의 진보는 목회자들 뿐 아니라 젊은이들 사이에 해외선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결과다. 그리고 이러한 선교에 대한 관심은 이제 구체적으로 선교지를 방문해 보고 직접 사역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단기선교여행의 붐은 좋은 선교동원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선교여행은 몇 가지 보완되어야 할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단기선교여행이라는 말 자체가 문제다. 원래 단기선교라는 말은 전 일생을 선교지에서 사역하는 장기 선교에 비해서 단기간 즉 1~2년 동안 선교지에 가서 사역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개념은 서구에서 젊은이들이 장기 선교사로 헌신하는 것이 줄어들면서 1~2년 동안의 단기선교사역을 통해서 그 공백을 메우고 또 장차 장기선교사로 헌신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현재 한국에서 단기선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사역은 대부분 1~2주 동안 선교지를 방문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이런 여행은 단기선교라기 보다는 선교지 방문, 혹은 선교지 정탐 여행에 해당된다. 1~2주 동안 선교지를 방문하고 와서 선교했다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물론 어떤 교회들은 전략적으로 한 지역이나 미 복음화 된 종족을 선택해서 지속적으로 사역하고 단순한 방문이나 경험이 아니라 의료사역 등 전문적인 사역의 기술을 동원해서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냥 한번 선교지를 가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방문을 통해서 선교현장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것과 또 이를 통해 선교에 도전을 받을 수 있는 열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어떤 목적으로 방문하는가?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선교여행은 많은 문제가 생긴다. 선교라는 이름으로 가지만 실제는 여행 수준에서 그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라는 명목으로 다른 많은 문제점들이 가려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재정적인 문제다. 실제 단기선교여행을 가는 데는 막대한 재정이 든다. 아무리 가까운 지역을 가고 이것저것 다 합하면 일인당 백 만원 정도는 들 것이다. 열 명이 가면 천만 원이다. 천만 원을 일주일에 쓰는 것이다. 실제 천만 원을 국내에 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사역에 투자하면 일년 동안 일 할 수 있는 재원이 된다. 올 여름에 단기선교여행에 사용되는 재정을 한국 교회 전체적으로 계산한다면 수 백억 대에 이르게 된다. 2만 명이 단기선교여행에 참가했다면 200억을 쓰게 되는 데, 이 돈이면 장기선교사 200가정이 4년 동안 일할 수 있는 돈이다.

따라서 단순히 선교지를 방문하고 경험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있는가하는 문제이다.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타 문화권 선교를 경험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는 사역에 참여한다든지, 방학 동안에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사역을 한다든지, 또 선교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을 배우고 도전 받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있는 선교대회에 먼저 참가해 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둘째, 준비는 어떻게 하는가?  
기왕에 막대한 재정을 드려서 떠나는 여행이라면 잘 준비해서 가야 한다. 사실 한두 주일 선교지에 가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의료 선교 팀과 같은 구체적인 봉사를 동반하거나 전문적인 정탐 팀과 같은 전문적인 선교학적 준비가 된 팀이 아닐 경우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회들이 선교여행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 몇 개월 준비해서 떠나게 된다. 그것도 기획 단계부터 시작해서 몇 개월이지 정작 떠나는 팀원들을 위한 훈련은 3~4주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것마저도 하지 않고 급조해서 인원을 채워 가는 경우도 많다. 방문지도 특정한 미 복음화 된 지역이나 매년 집중적인 사역을 하는 지역이 아니라 해마다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가면서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떠나는 팀은 그 나라 언어를 몇 마디 배우거나, 혹은 몇 개의 워십 댄스를 준비해서 공연을 하거나, 특정한 지역인 마을에 들어가서 전도지를 나누는 것, 혹은 기존의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는 현지인들과 생활을 같이 해 보는 것 정도가 대부분이다.

이런 방식으로 해서 전도의 열매가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것은 선교를 너무나 가볍게 보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지역은 위에서 언급한 특공대식 전도가 필요한 지역도 있고, 또 현지에 상주하는 선교사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단기선교 여행 팀이 해 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복음이란 단순히 한두 번 외친다고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서 전달되는 것이므로 준비되지 않은 특공대식 단기 선교 팀의 사역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만일 효과적인 단기선교여행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최소한 1년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선교에 기본적인 문제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선교지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해외선교여행은 일단 국내에서 일정한 선교훈련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또 그들이 미리 모여서 선교지에 대한 공부와 전도 방법론, 선교사적 삶을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훈련, 타 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문화적응 훈련 등을 한 후에 가야 한다. 그래야만 많은 재정을 드려서 가는 선교여행이 좋은 열매를 맺게 된다.
 

셋째, 사후 양육은 어떻게 하는가?
그나마 선교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몇 번이라도 모여서 기도모임도 하고 준비도 한다. 그러나 갔다 온 다음에는 한번 정도 보고회를 하고 나서 팀을 해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여행 중에 찍어 온 감동적인 장면을 편집해서 교회나 공동체 앞에 보여 주고 감격스러워하는 보고회를 한번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 선교여행을 통해서 많은 도전과 배움을 경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감동은 얼마가지 않는다. 도전을 받고 돌아와서 그 도전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후속 모임을 해야 한다. 선교여행을 가기 전에 미리 사후양육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일단 갔다 와서 사후양육을 생각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미 때가 늦어진다. 또 여행이 끝난 다음에 참가자들의 참여도 또한 매우 저조해지기 때문이다. 몇 가지 구체적인 사후 양육 프로그램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선교기도회를 만드는 일이다. 선교지 방문의 감동을 이어가고 그때 경험했던 비전을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다녀온 지역을 위한 선교기도회를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미 방문한 지역이므로 그 지역의 기도제목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현지에서 만난 선교사들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으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일단 현지 선교사나 현지인들과 관계가 맺어졌으므로 그들을 통해 생생한 기도제목을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이다. 선교여행을 통해 선교에 헌신하게 된 사람은 선교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퍼스팩티브스 훈련(www.missionkorea.org) 등 총론적인 선교훈련이나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영역에서 사역하는 단체를 통해서 구체적인 선교훈련을 받을 수 있다. 20명이 선교지를 방문하는 일을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 선교에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 1~2명을 계속 교회가 지원하고 돕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들이 선교사로 헌신할 가능성이 많은 자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선교여행을 위해서는 한 사람 당 수 십만 원씩 지원하면서 정작 그 여행을 통해 선교에 헌신한 사람들을 지원하고 돌보는 일에는 관심이 없을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선교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관점으로 선교여행을 기획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선교여행에 참가했던 사람들만 관심을 가지는 것에 그치지 말고 전 교회적으로 선교에 관심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한 사역이나 선교주일, 혹은 선교사 초청 강연회 및 선교예배를 드리는 일들을 선교여행에 갔다 왔던 사람들이 주관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교회 안에 하나의 선교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교회 선교동원을 주도할 수 있다. 또한 이 공동체는 다음 선교여행을 준비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올해는 이 나라, 내년에는 저 나라를 가보는 방문성 선교여행이 아니라 사역하는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미복음화된 한 지역을 선정해서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사역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 해 방문했던 팀원들이 올해 선교여행을 준비하면 많은 문제들을 쉽게 풀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방문성 선교여행에서 사역을 위한 방문 혹은 정탐을 위한 방문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후양육은 1~2주간의 방문 선교여행에서 1~2년 간 선교지에 헌신하는 단기선교사를 발굴해 내는 일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단번에 장기선교사로 헌신하는 것에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 비록 선교여행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순식간에 전임선교사로 헌신하는 결정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6개월 내지 2년 정도의 일정한 기간을 선교에 참여하게 도전한다면 그들은 훨씬 적은 부담을 가지고 선교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비록 그들이 평생 선교사로 헌신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들의 인생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선교지에서 보낸다는 것은 매우 유익한 일이 될 것이다. 실제 선교지에서의 필요도 그냥 1~2주 왔다가는 것 보다 얼마간 머물면서 실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단기선교사들을 더 필요로 한다. 그리고 6개월 내지 2년 간의 단기선교사로 사역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장기 선교사로 헌신하게 된다. 따라서 선교여행을 통해 선교에 관심을 가지거나 헌신한 이들이 2년 미만의 단기선교사로 나갈 수 있는 길은 찾아가는데 도움을 준다면 실제 선교여행을 통해서 단기 및 장기선교사를 발굴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1~2주간의 선교여행은 좋은 선교의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남들이 가니까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하는 여행을 큰 열매를 거둘 수 없다. 잘 준비해서 떠나야 한다. 한번의 선교여행이 한 사람의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이러한 비전과 기대감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단순한 방문성 선교여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최소한 1~2년 정도 자신의 인생의 한 부분을 미복음화된 지역 가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헌신하는 젊은이들을 키워야 한다. 또 선교는 단순히 해외로 나가야만 경험할 수 있다는 지리적 개념의 선교는 이미 옛날 패러다임이다. 국내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중요한 타 문화권 선교이다. 또 준비된 선교여행과 열매 있는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선교여행에 참가하기 전에 국내에 있는 선교한국대회나 기타 선교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기본적 훈련을 받은 사람을 중심으로 가야하고 사후양육 프로그램까지 철저히 준비한 상태에서 떠나야 할 것이다.


 

한철호 선교사 / 선교한국 상임총무  

    인쇄하기   메일로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