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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6.20  통권 64호  필자 : 양요셉  |  조회 : 2878   프린트   이메일 
[제3국의 중국선교]
새 천년 중국교회의 새 소망
-제4회 해외중국유학생 수련회에 참석하고

이 글은 중국인으로서 제3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필자가 작년 12월 미국 달라스에서 열린 제4회 해외중국유학생 수련회에 참석하고 쓴 소감문이다.  –편집자 주-


오늘날 우리가 중국교회를 말할 때는 중국 대륙에 있는 교회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싱가폴 등지의 중국인 교회,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화교 교회도 포함된 것이다. 또한 최근 들어 새로운 관심을 일으키는 중국인 그룹이 있는데, 바로 해외에서 공부하는 유학생과 전문인 크리스천들이다. 지금까지 해외 교회들이 그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해왔고 많은 결실을 맺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중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중국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하여 그들이 어떻게 참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생각해야 할 과제이다.

필자는 1999년 12월 미국 남서부 텍사스(Texas)주의 달라스(Dallas)시에 소재한 “대사명 선교센터(Great Commission Center International)”에서 열린 제4회 해외중국유학생 수련회에 참석하였다. 이 수련회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복음 사역자 토마스 왕(王永信) 목사와 중국복음선교회 총재 조나단 차오 박사 등을 주축으로 여러 중국인 선교단체들이 협력하여 1996년부터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주요 대상은 해외에 있는 중국인 기독 학생과 전문인들이며, 해마다 크리스마스와 신년 사이의 1주일 동안 다양한 부흥집회와 세미나로 열린다.

“생명 ∙ 비전 ∙ 사역”
1999년 12월 24일부터 2000년 1월 1일까지, 매우 역사적인 시간에 열린 이번 수련회의 주제는 “생명 ∙ 비전 ∙ 사역”이었다. 그 목표는 21세기 중국교회의 복음사명을 구상하면서, 전세계에 있는 중국인 교회, 특히 유학생과 전문인들에게 중국 복음화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제적으로 준비해 나가도록 하기 위함이다. 교통과 장소 문제 때문에 약 100명으로 참석자를 제한하였는데, 미국 각 주와 캐나다 등지에서 온 20여 명의 강사들과 90여 명의 청년들이 참석했다. 이들의 배경과 출신은 매우 다양하다. 중국(대륙)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출신들도 있었고,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 이미 졸업한 전문인, 그리고 성공적으로 교직이나 직장에 자리잡은 동시에 헌신하여 교회 사역자가 된 이들도 있다. 대체적으로 이들은 해외에서 학문을 연마한 후 해외 사회 여러 방면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미국 문화와 사회 생활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도 항상 중국 복음사역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무엇이라도 조국의 동포에게 공헌을 하고 싶지만 적당한 방법이나 전략을 찾지 못한 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따라서 이 수련회는 단지 비전을 제공하고 영성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실제적인 지식과 방법, 전략을 제시하여 이들이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무장시키는 데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

수련회의 일정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졌다. 처음 3일은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이었다. 오전과 오후, 저녁 하루 세 번씩 주제 메시지와 개인의 부흥을 위한 말씀을 통해 참석자들이 많은 은혜를 받았다. 토마스 왕 목사, 빌립 텅(縢近輝) 목사, 마이시전(麥希眞) 목사, 조나단 차오 박사 등 화교 교회의 대표적인 지도자들은 깊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통해 후배들에게 바라는 간절함을 표하였다. 이 외에 중국을 위한 주제별 기도와 소그룹 나눔, 중보기도가 이어졌다. 그 후 3일 동안은 약 15개의 주제 강좌를 주축으로 진행되었다. 설교학, 영성훈련, 가정사역, 영적전쟁, 중국 문화와 종교 등 다양한 내용의 강좌를 맡은 강사들은 모두 각 분야의 전문가인 동시에 풍부한 영적 경험을 가진 신앙의 선배들이었ㄷ. 참석자들은 자기 관심과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참여하였고 강의는 주제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강좌 외에도 강사들을 중심으로 각 분야의 실제 문제들과 참석자들이 관심 갖고 있는 과제를 위한 개인 상담과 소그룹 상담 프로그램도 있었다.

바쁘고 긴장된 일정 가운데 매일의 경건훈련은 빠지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 한 시간의 공동기도 시간과 저녁 집회 전의 간증 시간은 매우 깊은 인상을 주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99년 12월 31일 저녁, 21세기와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자기 자신을 주님께 헌신하는 전야기도였다. 그 날 밤 백여 명의 젊은이들이 자기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며 주님 앞에서 새로운 삶을 결정하고, 평생의 소원과 계획을 작성하였다. 하늘을 향해 외치는 환호 중에 새 천년의 여명이 밝아왔다. 그 중 15명의 젊은이들이 평생 중국 복음사역자로 헌신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받고 중국을 위해 더욱 간절히 기도하고, 단기 선교 등 다양한 형식으로 중국 대륙 복음화 사명에 참여하기로 결단하였다.

필자는 이번 수련회 기간 동안 많은 강사와 참석자들과 접촉하면서 그들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대화 가운데 그들의 열정으로 인해 많은 감명을 받았다. 한 자매는 하바드대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큰 회사의 중요한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중국 대륙 복음사역에 관심과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수련회를 통해 그녀는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전문지식을 갖고 중국에 들어가 일하면서 복음을 전하기로 결심했다. 또 어떤 형제는 자신뿐만 아니라 부인과 함께 중국선교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는 이 사역의 준비를 위해 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하며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참석자들이 아직 학생 신분으로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위해 정성스럽게 헌금하는 것을 볼 때, 그들의 뜨겁고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 동포에게 복음을

이들은 대부분 해외 교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크리스천이 되었으므로 중국교회의 현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또한 중국의 정치환경의 긴장과 위험 때문에 중국교회가 해외 교회처럼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고 늘 한계 가운데 생존한다는 사실도 그들에겐 불안의 요인이 된다. 또 다른 면에서, 그들이 해외 교회를 통해서 받은 영적 유익과 은혜들을 앞으로 어떻게 중국교회에 적용시킬 것인가가 그들 앞에 놓인 새로운 과제와 도전이다. 이처럼 많은 장애물이 있지만,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소지하고 어느 정도의 경제능력도 있으며 무엇보다도 하나님 나라에 대한 열정과 긍정적인 신앙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 젊은이들을 볼 때, 필자는 이들이 미래 중국교회 부흥의 새로운 주력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들 대부분이 중국 대륙에서 온 이민자, 혹은 유학생들이므로 언어와 역사 배경에 있어서 중국에 적응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외국 선교사나 화교보다 이들은 더 쉽게 중국 사회에 적응하고 뿌리내릴 수 있는 장점을 생각할 때 이들은 가장 이상적인 중국 선교사가 될 수 있다.

많은 중국인들은 해외, 특히 북미의 풍요한 물질 문명과 정신 생활을 자신의 경험과 비교할 때 많은 차이를 느끼게 되고 종종 충격을 받게 된다. 중국 내에서 선전하는 자본주의의 부패와 죄악이 물론 존재하지만, 교회와 사회에 넘치는 사랑과 신뢰, 서로 나누고 이해하는 친절한 분위기는 그들에게 매우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들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기독교 정신을 이해할 때, 이러한 신앙의 보화를 중국에 활용해서 중국을 발전시키려는 마음을 품게 되며, 복음을 자기 동포에게 전하는 동기가 되는 것이다.

1960년대부터 북미의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인 학생 성경공부 모임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났고 수없이 많은 크리스천들을 양성해왔다. 그러나 80년대 말까지 해외 중국인 교회들은 주로 홍콩이나 대만에서 온 크리스천들로 구성되어 모임의 형식이나 내용 등도 홍콩과 대만 교회의 유형을 그대로 답습했다. 그런데 1990년대부터 중국 대륙에서 온 이민과 유학생들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중국인 교회 가운데 대륙 출신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고, 점점 이들이 교회의 주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들은 앞으로 중국교회와 해외 교회의 중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해외 교회가 그들을 위한 특별한 훈련 프로그램이나 신학교육 등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일이다.

토마스 왕 목사와 여러 중국교회 지도자들은 이번 수련회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중국교회의 선교사명이다. 21세기에 들어가면서 중국과 중국교회가 세계에서 더 큰 역할을 감당할 필요성이 나타났다. 오늘날 중국교회는 세계 복음화의 사명 가운데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인식해야 한다. 해외 교회의 도움과 선교사들을 받는 교회에서 이제는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자신있게 예측하는 것은, 앞으로 50년후의 중국교회는 인적, 재정적으로 자급자족하는 교회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교회가 서양 나라들을 넘어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가 되는 날도 멀지 안다. 이것은 매우 감격적인 목표이다. 사실 오래 전부터 홍콩과 대만 교회는 선교사를 파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교회는 아직 그러한 비전과 준비가 없다. 앞으로 중국교회는 신앙의 경험과 열정으로 세계 교회에 공헌을 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중국교회 부흥의 주역들
필자가 이번 수련회를 참석하여 가장 많이 느낀 것은, 해외에서 공부하고 정착한 많은 중국 대륙 유학생들과 전문인들이 미래 중국교회의 새로운 자원과 희망이라는 사실이다.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싱가폴 등에도 이런 인재들이 많다. 그들 모두 뜨거운 마음으로 중국을 위해 헌신하기를 소망한다. 그들은 중국에서 살아본 경험도 있고, 해외 교회의 현실과 장점을 직접 보고 배우면서 얻은 영적 축복을 진심으로 자기 동포들에게 나누기 원한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복음에 대한 열정을 부여하고, 이들이 신앙 지식과 능력으로 무장하여 중국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해외 교회의 사명이 되어야 한다.

79년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지금까지 해외에서 유학하는 중국 학생들 수는 20만 명 이상이다. 이들 대부분은 외국 사회에서 정착하고 크리스천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심지어 중국 어느 곳보다도 더 많은 신자 비율을 가진 단체가 바로 해외 유학생들이다. 새롭게 성장한 이들은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역량을 갖고 있다. 흔히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라고 한다. 아시아에서 중국교회, 중국교회에서 지식인, 특히 해외 교회와 중국교회의 경험을 겸유(兼有)하는 유학생과 전문인들은 새 천년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에 쓰임 받을 큰 군대가 될 것이다. 비전을 품고 철저히 준비된 더 많은 중국인 크리스천들이 중국에 돌아가 새 역사, 새로운 부흥 운동의 주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양요셉 | 중국인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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