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지식인들의 상황과 그들의 필요
지금 중국의 지식층과 대학생들은 사상과 이념의 영적인 공백기 속에서 갈급해 하고 무엇인가를 찾으려 하고 어디론가 향하려 하고 있다. 덩샤오핑(鄧少平)의 말처럼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철학이 중국 사회전체에 돈만 향해 나아가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갖기도 하며,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은연 중에 매춘보다 더 나쁜 것이 가난이라는 도덕적 불감증까지 만연되어 있다. 머리를 갖가지 염색하고, 홍콩이나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패션 스타일로 치장한 젊은이들은 서양문화와 유행을 좇기에 바쁘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눈에 띄게 겉으로 나타난 경우이며, 경제 전선에 뛰어든 기성세대들과 일부 청년들의 이야기다. 아직도 대부분의 청년, 대학생들은 도서실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열악한 기숙사 생활에서도 건전한 취미를 즐기며 살고 있다. 날로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힘들어하면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외국에 유학 가는 것을 성공의 목표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애국심과 자존심은 매우 강하며, 진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순수함은 한국의 70, 80년대의 대학생들과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영적으로 갈급해 하고 순수한 이 젊은이들에게 진리의 복음이 제시되었을 때 대부분 거부하지는 않는다. 단지 그들의 몇 가지 의문과 의혹들만 해결된다면 강팍함 없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복음전도 이전에 우선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을 쉽게 신뢰하지 않고, 관계를 중시하는 사회 풍토, 그리고 외국인을 배척해 온 역사적 현실 때문에 그들과 친구가 되기는 쉽지 않다.
캠퍼스 제자훈련 사역의 필요성과 훈련체계
한 지도자가 변화되면 주변에 많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현재의 중국 지도자들을 변화시키기 어렵다면 차세대 지도자인 대학생, 대학원생들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 변화되고 자신의 삶을 주님께 헌신한다면 주님은 그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실 수 있을 것인가? 이들을 통해서 중국 전역과 마지막 땅 끝까지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영혼들을 제자로 삼고자 한다면 그들을 복음의 대상으로만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으로, 그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지금 우리가 접촉하는 순수한 대학생들의 마음도 경제가 부흥되면서 나타날 기독교의 부정적인 면을 보면서 강팍해질 수 있다. 앞으로 10년이 추수의 시기라 생각한다. 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구체적인 선교전략을 갖고 주님이 우리를 위해 성육신 하셨듯이 저들을 향해 참사랑으로 나아가야 한다.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베풀듯이 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친구가 되어 함께 놀고, 함께 슬퍼하고 아파하며, 그들의 장래를 위해 함께 염려하고 기도해준다. 그리고 겸손히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면서 그들의 습관을 알아가고, 우리의 실수를 지적해줄 것을 부탁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서로 기독교 문화와 중국 문화를 배워가면서 신뢰와 사랑의 관계가 굳건하게 형성된다. 굳이 복음을 전하지 않아도 나의 하나님을 그들도 어느새 믿고 있으며 성경공부 해줄 것을 바라고 다가온다.
이처럼 두 세 사람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들이 성경공부를 통해 은혜 받고 변화되면 자신들의 친구, 친척들을 모임에 데려온다. 새로 온 사람들은 이미 신뢰관계가 형성된 친구나 친척의 소개를 받고 스스로 동의해서 참석한 것이므로, 기대감도 있고 비교적 잘 적응하는 편이다.
제자훈련
훈련방법은 개인양육과 소그룹 성경공부, 주일예배, 전체모임, 특별활동 등으로 이루어진다. 개인양육은 형제는 형제, 자매는 자매끼리 한 학기에서 두 학기 정도 중국어로 번역된 일대일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이후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교제로 1년 정도 개인의 성장과 헌신에 따라 조금씩 조절한다. 한 번 교제할 때 2~3시간 정도 한 주의 삶과 경건의 시간 때 은혜받은 말씀을 나누고, 암송한 말씀을 체크하고 성경공부와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로 마무리한다. 소그룹 성경공부는 6~10명 정도 차나 과일을 먹으면서 간단한 교제와 찬양, 성경공부, 기도 후에 식사교제를 한다. 식사 때는 자연스럽게 교제하면서 한국음식과 증국음식을 뷔페식으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맛있는 한국음식, 김치나 김밥은 좋은 전도의 매개가 될 수도 있다.
캠퍼스 교회
또한 각 캠퍼스 별로 가정교회를 형성한다. 인원이 많으면 한 캠퍼스가 한 교회가 되고 인원이 적은 곳은 몇 개의 캠퍼스가 한 교회를 이루어 예배를 드리게 한다. 서로 돌아가면서 사회도 보고 말씀도 나눈다. 서로의 친구를 전도하기 때문에 한 기숙사 6명이나 한 과에서 몇 명이 전체로 모이는 것이 동질감과 친근감을 갖고 서로의 비전을 나누기에 좋다. 전체 모임은 계절별 체육대회나 생일파티, 수양회, 크리스마스 행사 등으로 모이는데, 인원이 너무 많아지면 위험하므로 몇 개의 캠퍼스만 모이기도 한다. 하지만 위험하다고 해서 전체 모임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전체 모임 안에서 성령님의 역사하심을 볼 수 있고 모임 안에서 역동성을 갖고 서로를 격려하며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제자훈련 사역자의 자질
이러한 제자 훈련은 이론이나 몇 번의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가능한 것은 아니다. 몇 년 동안 자신이 개인양육을 받고 직접 양육도 하면서,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는 법을 배우며 연단된 믿음과 인격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기본적으로 다듬어진 인격이 있어야 한다. 현지인에게는 믿음보다 인격이 먼저 전달되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언어습득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의미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는 비언어적인 비율이 훨씬 높은데 그것이 바로 인격이라 생각한다. 열정만 갖고 선교지에 나갈 수도 있지만, 그 열정이 얼마나,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신분을 감추면서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지 생활은 그 자체가 큰 스트레스가 된다. 언어, 문화, 음식, 기후에서 오는 어려움 때문에 스스로 여유를 갖기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다듬어진 인격과 연단된 믿음과 온전한 헌신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 중국의 상황에서 실질적인 복음 전도는 개인적인 접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양육과 소그룹을 통한 제자훈련이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사역을 위해 한국에서부터 미리 구체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어쩌면 제자훈련은 중국선교의 필수라 할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선교는 삶에서 시작되는 것이기에 이러한 삶은 평상시에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 중국에 헌신한 사람은 누구나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 이것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사역현장의 어려움
중국인들은 대륙적인 만만디 기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쉽게 뜨거워지거나 쉽게 헌신하지 않는다. 조급한 한국인 사역자는 이러한 중국인들을 보면서 왜 변하지 않는지, 왜 성장하지 않는지 조바심 내기 마련이다. 좀더 기다리고 좀더 참으면 그들이 알아서 자신들의 방법대로 할텐데, 한국인들은 한국식으로 성급하게 후다닥 해치우고 그 성취감에 스스로 만족해한다. 즉 중국인의 문화 속으로 파고 들어가 그들의 방법을 수용하면서 성육신의 자세로 다가가는 방법이 서툰 것이다. 주님의 때에 주님이 나에게 허락하시는 영혼들이 있다. 이때를 기다리지 못하면 인간적인 방법으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와 아픔을 남기게 된다.
중국에서는 선교사가 날마다 주님 앞에 홀로 서는 영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말씀을 들음으로 영적 공급을 받을 기회가 적고, 모임 안에서 기도나 찬양도 큰소리로 제대로 하기 힘들다. 항상 우는 사자들의 공격을 받으며, 영적 대결의 장에서 있어야 함으로 충분히 무장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매일 경건의 시간을 통하여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로 힘을 얻고 말씀으로 무장되어야 한다. 이렇게 자신을 연마함으로 전인적인 온전함을 지녀야 한다.
캠퍼스 제자훈련 사역의 전망
현재 복음의 거점과 관통로가 되는 몇 개의 커다란 관문도시를 목표로 하여 중보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이들 관문도시 내에 있는 유수한 대학, 연구소에는 중국 전역에서 온 우수한 인재들이 공부하고 있는데, 이들은 4~7년 동안 공부를 마치고 고향이나 직장을 찾아 전국으로 흩어질 것이다. 마치 오순절에 천하각국 유대인들이 에루살렘에 와서 복음을 듣고 각국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한 것과 같이 말이다. 각 관문도시에 있는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개인 경건의 시간과 성경공부 등을 통해 믿음이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다. 전도와 성경공부, 찬양과 기타를 통해 예배를 인도하는 법을 익힌 이들은 어디서든지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재생산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또한 동시에 각 지역에 흩어진 지도자들을 순회 사역과 인터넷 사역으로 꾸준히 도울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이들은 우리와 함께 사역하는 동역자로서 복음을 땅 끝까지 전파하는 전도자의 길을 갈 것이다. 이제 각 대학을 졸업하여 직장을 다니거나 계속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형제 자매들 중에도 복음을 전하며 제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 이들 중 전적으로 전도자의 삶을 살기로 헌신하는 형제 자매들도 나오고 있다. 비록 작은 불꽃이지만, 이 사랑의 불꽃이 점점 번져나감으로 중국 전역과 땅 끝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 이곳의 형제 자매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울 때 많은 영혼들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을 소망한다.
정요셉 | 중국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