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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20  통권 66호  필자 : 장쉰(江迅)  |  조회 : 2455   프린트   이메일 
[중국은 지금]
지식인들, 장쩌민의 이론체제에 도전하다

좌·우의 도전에 직면하는 ‘3개 대표’ 이론
지난여름 정치 지도자들의 휴양지인 베이따이허(北戴河)에 중국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7월말부터 중난하이(中南海)의 정치 고위 지도자들이 베이징(北京)에서 200km떨어진 이곳에 모여 휴양을 하면서, 한편으로 중대한 사안을 의논, 결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자들은 2002년 개최될 16차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를 앞두고 이곳에서 각 부분에 걸쳐 준비 작업을 하였는데, 특히 이번에 장쩌민(江澤民)중국 공산당 중앙당서기의 ‘3개 대표’라는 이론체계를 확립하였다. 아울러 올 10월에 개최한 중공 15차 5중전회 결의사항을 준비하였으며, 더 나아가 16차 전인대 시에 이뤄질중공당장(中共黨章:중국공산당헌장)에 대한 수정을 준비하였다. 또한 중국 지도자들은 베이따이허에서 당 간부를 젊은 층으로 교체하려는 중대한 결정을 하였는데, 그것은 장쩌민이 물러난 후 그의 사상이론을 지켜나갈 신세대 지도자 그룹을 형성하고자 한 것이다. 즉 16차 전인대에서 신구 지도자 인사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가 이번 베이따이허 모임의 중점의제 중 하나였다.


중국 제 3대 핵심지도자인 장쩌민은 마오쩌둥(毛澤東)이나 덩샤오핑(鄧小平) 같은 완전한 이론체계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 장쩌민은 얼마 전 각급 간부에게 ‘삼강(三講)운동(講學習, 講政治, 講正氣: 배움과 정치, 바른 기풍을 논하는 정풍운동)’을 요구했는데, 지금은 그 기초위에서 더 나아가 당의 ‘3개 대표(당은 중국의 선진사회 생산력 발전 요구에 대표하고, 중국이 선진사회 생산력 발전 요구에 대표하고, 중국이 선진문화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표하며, 중국 인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한다)’ 이론을 제안하고 있다. 이것은 장쩌민의 ‘창의적인 사상체계(이론과 과학기술, 체제를 새롭게 함)’를 확립시키는 첫걸음이나 마찬가지이다.


보도에 의하면, 장쩌민은 최근 중국의 중앙정부 언론매체들이 ‘3개 대표’ 이론을 서술한 논평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에 장쩌민은 중공중앙당교(中共中央黨校: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직접 운영하는 중국공산당 간부 양석학교) 상무부 교장인 정삐젠(鄭必堅)과 부교장 리쥔스(李君實)에게 문예창작부서를 조직하도록 부탁하였고, 그들에게 9월 중공 15차 5중전회를 전후로 하여 자신의 이론을 잘 정리한 문장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였다고 한다.


베이따이허 회의를 통해 중국의 고위 지도자들은 장쩌민의 이론에 대해 일치된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즉, 근래 들어 베이징(北京)의 전통적인 맑스주의 이론가들이 현재 장쩌민의 사상이론과 의식형태에 불만을 표하는 문장을 빈번히 발표하고 있다는 것과, 장쩌민의 새 이론체계가 전통적인 맑스 추종자들로부터의 ‘좌(左)’적인 질타와 자유파 학자들로부터의 ‘우(右)’적인 도전을 동시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대흐름 전쟁

근래 들어 베이징의 이론사상계에는 한 차례의 ‘시대흐름 전쟁(월간 ⌜百年潮⌟와 ⌜中流⌟의 정치논쟁)’과 ‘국공(國共)전쟁(현대중국사연구실과 중공중앙당사연구실 간의 정치논쟁)’이 진행 중이다.

⌜中流⌟2000년 5월호에 실린 전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덩리췬(鄧力群)은 그가 쓴 ‘여러분들의 노력을 희망한다’라는 글에서, “우리는 확실히 ‘4개화의 위험’을 직면하고 있다. ‘4개화의 위험’이란 사유화, 서양화, 분열과, 부패화의 위험을 말한다. ···”라고 했다. 그는 또, “일부 책과 신문 등에 실린 글에 다양한 자유화 사상, 다양한 사유화의 논조가 들어 있다. ···많은 신문의 문장에서 당 중앙의 노선과 맑스레닌주의, 마오쩌둥사상, 덩샤오핑 이론을 이탈하고 있는 내용들을 본다.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냉철하게 관찰해야한다. 그들의 진면목을 알아내어, 장차 사상전쟁에서 그들과 피할 수 없는 투쟁이 일어날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전 중국 공산당 지도자인 쑹핑(宋平)이 의도하고, 전 국무원 정책연구실 주임인 위엔무(袁木)의 참여 하에 장쩌민의 ‘3개 대표’이론을 비판하는 문장들이 ⌜中流⌟, ⌜求是⌟
, ⌜堂代思潮⌟등 전통적인 맑스주의 이론잡지에 계속 실릴 것이다. 그 중 ⌜中流⌟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이다.

최근 베이징의 지식계에는 ‘마땅히 주목해야 할 정치사상과 언론 방향에 관한 문제’라는 제목의 다섯 번째 ⌜만언서(萬言書):국민들이 권력자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쓴 긴 문장의 의견서 – 역자 주⌟가 돌고 있다. 이 글은 근래 20년 간 중국 공산당이 지지해온 사상해방 이론을 비판할 뿐만 아니라, 개혁개방을 부르짖는 학자나 전문가들도 비판하고 있다. 만언서에 의하면, 근대 중국 사상이론계와 정계 안에 붉은 깃발을 꺾는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 즉 맑스레닌주의와 마오쩌뚱 사상이 점차 약화되어 가고 있다는 우려이다. 또한 더 심각한 것은 국내외 저명한 맑스주의 이론가, 철학가, 사상가들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는 점이라고 한다.

붉은 깃발을 꺾는 자들과 투쟁하다.

만언서에서 비판하는 내용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중앙당교의 저명한 교수인 왕구(王穀)의 “이제 국가나 정부는 물러나고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는 말과, 경제학자 차오쓰위엔(曹思源)이 “국유기업의 사유화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라고 한 말을 비판했다. 또 “3년 후면 베이징시에서 국유기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장담한 경제학자 우징리엔(吳敬璉)의 말을 비판했다.


만언서는, “30년 전의 계급투쟁을 확대화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면(문화대혁명을 의미-편집자 주), 최근 20년은 계급투쟁을 무시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정치사상과 이론에 있어서 새롭게 옳고 그름을 바로잡는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용의 방침 하에서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자산계급의 자유화 사상이 갈수록 문란해짐에 따라 지하세력 확대, 미신 등이 분분히 되살아나는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 교육계, 문화계, 언론출판계 중에도 이런 걱정스러운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만언서는 많은 작가들과 학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지적하면서 그들의 출판물을 비판하고 있다. 예를 들면 ⌜落日⌟,⌜推倒紅牆⌟,⌜交鋒⌟,⌜交鋒後的交鋒⌟,⌜交鋒後的中國⌟,⌜解凍年代⌟,⌜解放文選⌟,⌜小說中國⌟,⌜大交鋒⌟등의 책이다. 이 출판물들에 대해 지적하기를, “모두 다 자기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고,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비하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였다. 또 ⌜大鋒⌟등을 쓴 작가들을 왜 아직도 당내에 남아있게 하느냐 면서, 이런 작가들은 깨끗이 숙청해야 한다는 기세로 질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만언서는, 현재 중국 인민들의 사상적 추세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중국특색의 사회주의’를 계속적으로 견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점점 적어지고, ‘중국이 중국특색의 자본주의’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만언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소련 공산당이 무너지게 된 것은 ‘레닌과 스탈린’이라는 두 칼을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는 당연히 이 교훈을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붉은 깃발을 꺾는 자와 칼을 버리는 자들과 끝까지 투쟁할 것을 맹세한다.”


만언서는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은 정책 방향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중국 인민들을 한발 한발 중국특색의 자본주의로 인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일부 정책 결정자들이 미국을 대표로 한 서방독점 자본주의 자신계급가들과 손을 잡고, 서방이 계속적으로 중국에 투자를 증가하기만 한다면 중국은 점차적으로 서방 자본주의를 기준으로 삼겠다고 보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쩌민 이론이 두 방면 (좌파와 우파)으로부터 오는 질타를 받고 있지만, 당내의 소수 전문가와 학자들은 그의 이론에 대해 비교적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중당당교의 한 교수는 장쩌민의 ‘3개 대표’ 이론이 중국 공산당 이론 중에서 매우 탁월한 것으로, 덩샤오핑 이론을 초월한 내용이라고 칭찬하기도 하였다. 중국 공산당 당장에는 “중국 공산당은 중국 무산계급의 선봉대이다.” 라고 분명히 쓰여있다. 그러나 ‘3개 대표’ 이론 중 첫째 이론에 의하면 중국 공산당이 선진사회 생산력 발전요구를 대표한다고 되어 있다. 국내에서 조차 많은 사람들이 ‘3개 대표’는 구식이고 창의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3개 대표’, 당장(黨章)에 수록될 듯

현재의 중국 공산당 당장은 1992년 10월에 개최 한 중국공산당 14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수정한 것이다. 중국중앙당교의 한 교수는 16차 전인대에서 당장이 또다시 수정될 것이며, ‘3개 대표’이론이 수록도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베이(河北)성의 발해만에 위치한 휴양지 베이따이허는 오래 전부터 중국 국민들에게 정치적인 색을 가진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 베이따이허는 1950년대부터 마오쩌뚱이 ‘진먼(金門)폭격’과 ‘인민공사 설립’등 많은 중대한 사안들을 결정한 곳이다. 중공중앙 정치국회의와 당대회, 전인대의 예비회의도 줄곧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중공중앙당사 연구실의 한 학자의 말에 의하면, 관례대로 중국 고위층 지도자들은 베이따이허에서 16대 전인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베이따이허에서 형식에 매이지 않는 만남을 가지면서 각 방면에 걸쳐 의논하고 결정한다. 중국이 WTO에 가입한 후에 발생할 경제, 사회적인 문제, 서부대개발 문제, 타이완 문제 등이 거론되었다. 장쩌민이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사안은 그의 이론체계를 확립하는 것과, 이임하기 전에 차세대 지도자들을 세우는 인사문제이다.

중국 민주당 고문위원회 주석인 런완딩(任碗町)은 말하기를, 마오쩌둥은 차세대 지도자를 선택하는 일에 실패했으며, 덩샤오핑도 차세대 지도자로 후야오방(胡耀邦)과 자오쯔양(趙紫陽)을 선택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들 차세대 지도자들은 당시 모두 건재했던 중공 2급 원로들의 제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장쩌민도 주석직을 감당하는 초기에는 2,3급 원로들의 제지를 받았으나, 이후 덩샤오핑의 죽음으로 이 원로들이 힘을 발휘하기 힘들게 되었고, 장은 드디어 그들의 제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장쩌민이 온전하게 주석 자리를 지켜온 것을 보면 그의 능력 또한 무시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즉, 그는 보수와 개혁을 한 몸에 지니고 있는 전형적인 절충자로서 각 파의 세력을 조화롭게 유지시켜 왔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런(任)은, “장쩌민은 두 손(경제, 정치)을 다 잡는 것은 잘한다. 경제개혁은 어떻게 해도 되지만 의식형태는 절대로 손을 놓으면 안 된다. 정치적인 규제는 중국의 본성이다. 한 손은 풀고 한 손만 잡는 것은, 멀리서 볼 때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현명하지 못한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그는 또한 중국의 현재와 중장기 추세에 대해 분석하면서, 중국 지도층은 제 3대에서 제 4대로 교체하려는 시기에 와 있고, WTO 가입을 앞두고 있으며, UN인권공약을 비준해야 하는 등 독재사회가 해체되려고 하는 막바지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 당국이 의사형태를 견고히 하고 있으며, 체제 내 지식분자에 대해서도 규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요컨대 베이징의 정치 이론계는 올해 여름, 폭풍 같은 투쟁은 아니지만, 각 방면에서 오는 비판의 영향을 받았다. 이것은 2002년 중국 공산당 16차 전인대에서의 결정과 인사배치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21세기 중국정치·경제 개혁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亞洲週刊」 2000.8. 14 - 8. 20

번역 | 석은혜.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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