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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20  통권 66호  필자 : 메이쩡즈(梅增和)  |  조회 : 2389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성령의 도구로 사용되는 중국교회

중국 가정교회 사역을 하고 있는 메이쩡즈 목사(CCL(福音證主協會)미국지부)가 잠시 한국을 방문하였다. 그는 상하이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교회 지도자로 활동하다가 문화대혁명 당시인 1973년부터 1979년까지 6년 동안 투옥되었다. 1986년 미국으로 이민, 현재 비거주 사역자로 중국을 드나들며 가정교회 지도자훈련 사역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 이 글은 그와의 대담을 통해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주]


부흥이 주춤한 연해 도시들

중국에서 가장 신도가 많은 성은 저장(浙江)과 허난(河南)이고, 안후이(安徽 ), 장시(江西), 산둥(山東)도 신도가 많은 편이다. 헤이룽장(黑龍江), 산시(陜西), 푸젠(福州)에는 신도가 많은 지역도 있고 적은 지역도 있다. 이상하게도 허베이(河北)는 계속 기독교가 침체되어 있다. 베이징(北京)도 백분율로 볼 때 기독교가 왕성하지 못하다. 큰 교회당에 북적대는 몇 천 명의 사람들을 보고 많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1천만 명이 넘는 베이징 인구로 볼 때 만분의 일도 안 된다. 교회당이 숫적으로 적기 때문에 사람이 몰리는 것이며, 가정교회도 신도가 적은 편이다.

현재 서북지역인 칭하이(靑海), 닝사(寧夏)에도 믿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어떤 지역은 신자는 많지 않지만 복음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어떤 지역은 관심조차 끌기 어렵다. 과거에는 복음이 연해에 집중되었지만, 지금은 물질주의의 영향 때문에 연해 지역 교회들이 옛날처럼 그렇게 부흥하지 못하고 있다.


기적보다 진리의 말씀이 앞서간다

지난 몇 년 간 병 치유를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된 신도들이 많았고, 실제로 많은 지역에서 이런 방법으로 복음이 전해졌다. 병원에서도 가망이 없다는 불치병 환자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유되자, 복음이 그 지역 일대에 전해지기도 했다. 병이 치유되고 귀신이 쫓겨나는 등의 이적과 기사로 복음의 길을 열고, 그 가운데 하나님의 진리의 복음이 선포된다면 매우 이상적이겠지만, 과거 많은 지역에서 기적과 계시에만 중점을 두었고 하나님의 진리가 선포되지 못했다. 지금은 기적은 많이 줄었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성령님은 구체적인 상황에 맞추어 역사하신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혜택이 적은 가난한 자들과 노인들에게는 기적과 계시가 상당한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젊은 층들이 많이 예수님께 나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기적과 계시 자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교회의 필요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를 막론하고 현재 중국 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신도들이 진리 위에서 양육되는 것이다. 현재 신도들의 거의 대부분은 신앙의 기초가 부족한 초신자들이다. 실제로 주일예배만 참석하면서 진리의 기초를 다지기란 어렵다. 지도자들도 대부분 어떤 교사의 가르침도 받아본 적이 없는 현실이다. 비교적 오래 믿은 사람이 초신자를 가르치고 비교적 열심히 있는 자가 열심 없는 자를 가르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영적 훈련은 매우 절실하다 영적 훈련이 잘 이루어지면 하나님을 더 잘 알게 될 것이고, 신자도 더 빨리 증가될 것이다. 실제적으로 우리가 사역했던 많은 지역에서 신자들의 숫적인 증가가 빨라졌고, 지도자들의 설교나 사역방법도 분명해졌다고 들었다. 설교법이나 화술을 배워서가 아니라, 지도자 자신이 영적으로 확실히 정립되면 사람들을 일깨우는 설교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신조차 진리에 애매모호하다면 말씀을 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신학보다 실제적인 말씀의 양육이 시급하다

필자의 중점사역은 지도자훈련 및 양육이다. 많은 지역을 돌아가면서 방문하는데, 일반적으로 1년에 한 지역을 한두 번 정도 방문한다. 각 지역마다 기본적으로 양육사역을 하면서 그 지역 가정교회의 사역과 전도인들의 생활상의 필요에 관심을 갖는다. 일반적으로 한 지역에서 단기간에 모든 과정을 한 번에 마친다는 것은 학생이나 교사 모두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보통 한 지역에서 3~5일 정도, 매일 6시간 수업을 한다.

훈련에 참여하는 가정교회 사역자들의 문화 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평균학력은 중졸이고 초등학교 졸업자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성경에 대한 이해는 대학 졸업자들보다 높다고 생각된다. 강의 내용이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성경의 기초 위에 있는 실제적인 것이고, 그 표현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아들을 정도라면 훈련은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그들과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 생활하면서, 그들의 사역 내용과 방법과 대상을 잘 파악하고 준비한 실제적인 강의여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에서의 지도자 훈련에 있어서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중국 교회 지도자 훈련은 한국이나 미국에서의 신학교 훈련과는 다르다. 이 훈련의 목적은 결코 신학적 지식을 쌓는 데 있지 않다. 훈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실제 사역을 하고 있는 가운데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로서 더욱 충실히 영적인 무장을 하고자 하는 이들인 것이다. 따라서 훈련의 내용은 실제적이고 정곡을 찌르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강의할 때 언어표현이 매우 중요하다. 타이완과 중국의 언어 표현방법도 많이 다르지 않는가? 최소한 참석하는 이들이 강의를 알아듣도록 해야겠지만, 그들의 언어 표현력과 필요에 적절하게 부합되는 강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중국 신도들은 성경의 기초위에 있기를 원하기 때문에 원리나. 이치, 새로운 신학용어 등은 성경에서 잘 인용해야 한다. 그래서 필자가 사용하는 강의 교재에는 될 수 있으면 불필요한 신학적 용어는 쓰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모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정부가 가정교회를 핍박하고 신자들을 체포하는 가장 보편적인 죄명은 불법집회를 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가정교회에게 등록할 것과 삼자교회 참여를 요구하는데, 만약 등록도 하지 않고 삼자에도 참여하지 않는다면 불법이 되는 것이다. 문화대혁명 이후 전국적 성격의 핍박은 없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중국 전 지역의 상황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중국은 매우 넓은 나라이기 때문에 한 지역에 핍박이 있다고 해서 다른 지역도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하난(河南)지역에 핍박이 심한 편이다. 얼마 전 가정교회 큰 계파 간의 대연합이 있었는데, 이것이 마치 가정교회가 민주운동을 벌이려는 것처럼 파급되어 정부의 핍박을 받게 되는 빌미가 되었다. 즉 자유 민주 쟁취를 요구하려고 가정교회가 정부와의 대화를 요구한 것처럼 된 것이다. 사실 이런 일들은 중국 정부가 가장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공안이 가정교회 지도자들에게 대한 구속과 석방을 반복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구속기간이 긴 편이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특별한 핍박은 많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해외 사역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않는다면 현지 신도들의 집회에 대한 정부의 간섭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경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파룬궁(法輪功) 사건 이후 정부는 종교 활동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고, 실제로 많은 지역에서 당 간부들이 가정교회 활동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지역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른데, 예를 들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등은 단속이 심해졌다. 가정교회의 집회가 폐쇄되고 책임자가 체포되어 2년형을 선고받았다는 지역도 있고, 경고만 있었을 뿐 다른 조치는 없었다는 지역도 있으며, 집회 때 당 간부가 와서 저지했다는 지역도 있다. 얼마 전 광저우(廣州) 따마잔(大馬站)교회에서 있었던 일인데, 첫 번째 집회 금지를 명했는데, 두 번째 집회 때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한다. 교회마다 세세한 상황이 다르긴 해도 이런 일들이 자주 있다.


경제적 곤란에 처한 복음 전도자들

중국교회 성도들에겐 복음 전파의 열심이 있다. 특히 교회가 부흥된 지역의 형제자매들의 복음 전파 열기는 뜨겁다. 이것은 성령의 역사이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성령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헌신하여 주의 일을 감당하고자 하는 성도들 가운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다. 가정교회 사역은 일종의 자원봉사이므로 생활고 사역에 필요한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데, 순회복음전도자들의 경우 교통비조차 없어서 먼 지역을 걸어 다니며 복음을 전하기 때문에 시간적, 육체적으로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도시에 있는 사역자들 중, 부부 중 한 사람은 생계를 위해 일 하고, 한 사람은 사역을 감당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부가 둘 다 전임사역자로 나서 수입이 전혀 없는 경우도 늘고 있다. 만약 이렇게 수입이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가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중국 교회를 사랑하고 기도하는 우리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복음열정의 회복이 필요하다

현재 중국 교회 신도들의 신앙성장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물질주의이다. 외부로부터의 핍박은 교회에 큰 손실을 입히고 신자의 수를 줄어들게 하지만, 오히려 영적 성장의 촉진제 역할을 한다. 경제적 곤란 역시 극복해야 할 난관이긴 하지만, 영적 성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재 중국교회가 마주하고 있는 물질주의는 심각한 유혹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주의 일에 열심이던 사람들도 지금은 돈을 버느라 시간이 없다. 예전에는 세상이 별로 사랑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세상을 미워하는 것이 쉬웠지만, 지금은 세상이 너무 사랑스럽기 때문에 차마 포기하기가 너무 어렵다. 예수님보다 세상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면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 젊은 사역자들의 설교에는 능력이 넘쳤으나, 현재 많은 사역자들의 설교에는 능력이 없다. 집회는 쉬지 않고 하지만 능력 있는 설교는 많지 않고, 신자들도 듣기를 즐겨하지 않는다. 경제개방이 가져온 충격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경제적으로 낙후한 내륙지역에 있는 형제자매들은 아직까지 순수한 편이다.

중국 신자들은 자신이 얼마나 영적이고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는지, 또 해외 교회들이 겪지 못한 고난을 겪었다는 사실로 결코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사실 해외 교회 신자들이 받는 경제적 시험은 중국보다 더 크다. 중국 신자들은 재물 앞에서 시험에 들기 쉽지만, 해외에서는 훌륭한 직업도 버리고 하나님께 헌신하는 형제자매들이 많다. 세상의 좋은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다. 이 방면에서 중국의 신자들은 훈련도 덜 되어 있고 신중하지 못하다. 이제 고생은 끝났고 하나님께서 세상을 누리라고 하신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부유한 생활 속에서 한결같이 헌신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해외교회의 형제자매들을 본받아야 한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이 세상보다 귀하다는 것을 바로 직시해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 중국 교회가 넘어야 할 큰 과제이다.  



대담. 정리 | 권수영. 편집장

번역 | 김현주 .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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