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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20  통권 66호  필자 : 무명  |  조회 : 2237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가정교회 양육훈련에 참가하고

양육훈련의 호기회
이번에 중국을 갔을 때 마침 춘제(春節)와 맞물렸다. 경제개방과 발전에 따라 중국인들의 의식에도 큰 변화가 온 탓이지 사람들의 명절 보내는 방식 또한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정월 대보름날 밤, 화려하게 꾸민 등불을 들고 모두들 바쁘게 친척집을 두루 다니면서 새해인사를 드렸던 풍습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요즘은 돈 많이 벌라는 축하인사를 전화 한 통으로 대신한다. 이렇게 하면 차를 타야 하는 번거로움을 면할 수 있고 선물 사는 낭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교회 형제자매들에게 있어 춘제는 특별집회와 양육훈련을 하기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도시에 거주하는 형제자매들은 대부분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평소에 집중훈련을 받기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번 명절이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우리 팀들이 이 시간을 택해서 중국에 들어갔고, 먼저 A시에 가게 되었다.

 
A시의 양육훈련 참가자 중 Y자매가 있었는데, 그녀는 원래 그 지역 극단의 주연배우로 수년 전 자궁암에 걸렸었다고 한다. 암 말기에 이르렀을 때 한 친구로부터 예수님을 믿으라는 권면을 받고 기도를 통해 암이 치료되었다. 그 때부터 그녀는 열정적으로 어디든지 가서 복음을 전하였다. 당시 그 자매는 삼자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는데, 믿은 지 2,3년이 지나면서 처음의 뜨거웠던 마음이 점점 식어지게 되었다. 그녀에 따르면 예배 때 복음적인 메시지를 전혀 들을 수가 없었고, 심지어 목사가 똑같은 설교 본문을 가지고 20번씩이나 반복하여 설교했다고 한다. 자신의 식어가는 신앙 때문에 조급하고 불안하여 무력감마저 들었고, 그 때마다 죄를 인정했지만 아무소용이 없었다. 자매가 방황하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그녀에게 T자매를 소개해주었고, T자매로부터 ⌜사역자의 영적 침체⌟라는 제목의 양육용 비디오테이프를 빌렸다. 그녀는 이것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알게 되었고, 자신의 신앙이 식을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원인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초조함과 불안함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았을 때 그녀의 영혼은 소생하게 되었다. 지금은 그녀의 집에서 1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집회를 갖고 있다.


성대한 크리스마스 경축행사

S성의 B자매로부터 들은 소식이다. 작년 성탄절, 한 무리의 성도들이 그 지역 광장에서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경축공연을 했다고 한다.(그 지역에는 2만 명 이상의 크리스천들이 있다). B자매가 인편으로 보낸 당시의 공연실황 녹화 테이프를 보니, 공연과 복음전도가 동시에 진행된 이 행사의 마지막 결신하는 시간에 예수님을 믿기로 결단한 자들이 200명 이상이었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어떤 이는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중국에서 이렇게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단 말인가? 혹시 삼자에 소속된 교회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만약 삼자교회에서 이런 행사를 했다면 오히려 이렇게 자유롭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법규에 따라 지정된 장소 내에서만 작은 규모로 경축공연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정교회 형제자매들은 시기를 정확하게 포착하여 용기를 갖고 지혜롭게 시도하였다. 이런 일을 올해나 내년에도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또한 외부 사역자의 지시를 받아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단지 형제자매들의 기도와 영적인 지혜를 통하여, 수시로 선택과 결정을 해야만 한다.   


시짱(西藏)이 부르고 있다

이번에 E형제를 통하여, 시짱(티벳)자치구의 성도(省都)인 라싸(拉蕯)에 거주하고 있는 서양인 형제자매들을 만나게 되었다. 대다수 학생인 이들은 고산병으로 인한 두통을 비롯, 여러 가지 불편을 겪고 있었지만 견고하게 잘 버티고 있었다. 또한 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두 사람의 짱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들은 한어를 할 수 있었고,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자매이기도 했다. 이들은 서양인 형제자매들을 통해 주님을 만나게 되었으나, 언어적인 한계 때문에 양육하고 훈련할 방법이 없어 E형제가 있는 곳까지 데리고 온 것이었다. E형제는 내가 가져온 사역자 양육교재 비디오테이프를 그들에게 주어 스스로 배우도록 하면서 동시에, 그들로 가정교회 동역자들을 따라다니며 실제 섬김의 훈련을 하도록 준비하던 참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 동포들 가운데 복음사역을 전개하고 스스로의 교회를 세우길 바란다고 했다.
 
아마 TV에서 짱족들이 먼 곳에서 라싸의 뿌달라궁까지 오체투지하며 걸어오는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 그들은 사실상 이 세상에서 가장 종교성이 강하고 성실한 민족 중의 하나이지만, 참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 비극이고 불행한 일이다. 그런데 나는 이번 여행에서 만난 두 명의 짱족 지체들을 통해, 경제와 사회개방으로 인하여 오늘날 라싸에 사는 많은 짱족들이 과거처럼 그렇게 경건하고 성실하게 고유의 전통과 신앙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것 또한 하나님께서 시짱자치구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행하신 하나의 중요한 준비가 아닐까? 그러나 주를 위해 가고자 하는 자가 없다면 이러한 준비 역시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한편 시짱과 윈난 성 경계 변경 지역의 짱족들 가운데서 일하고 있는 미국인 형제 한 명을 마났다. 그에 의하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있는 수천 명의 짱족들은 라마교를 신봉하는 대신 천주교를 믿는다고 했다. 아마 일찍이 천주교 선교사가 남겨놓은 씨앗의 열매일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이들 짱족들은 자기가 신봉하는 천주교에 대한 인식이 모호하고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그 형제는 이미 여러 차례, 그들에게 하나님의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사실을 알리길 원했고 시도해왔다. 그러나 그는 매우 한정된 중국어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나는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해외 화교들이 이러한 선교사역에 마땅히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는 것을 피부로 체험했다.


가정교회의 절실한 기도제목

내가 S시에서 양육을 할 때, 참가한 여러 현에서 온 동역자들, 그리고 그 지역 책임자들과 함께 교제하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때 알게 된 각 지역교회의 상황과 절실한 필요들을 이 글에서 나누고자 한다.
 
첫째, 사역자의 부족이다. 신도들은 날이 갈수록 빨리 증가하는데, 이들을 가르칠 사역자가 보족하기 때문에 초신자들이 자라지 못하고 섬기려는 의지도 부족하다.

 
둘째, 모임이 많고 여기 저기 분산되어 있어 일꾼들의 사역이 과중하다. 그래서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모두 피곤한 상태에 놓여 있다.

 
셋째, 사역자들의 진리에 대한 자질이 낮아 신도들의 영적 생명의 필요를 채워주기에 역부족이며, 스스로도 양육할 만한 능력이 없다.

 
넷째, 사역자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점점 더해가고 있다. 특히 도시의 지도자급 사역자들은 과거에는 남편이나 아내의 수입을 의지했는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퇴직을 당해 몇몇 사역자들의 가정은 수입이 전혀 없어 최저생활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심지어 몸이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에 가는 것을 꿈도 꾸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사역자들은 과로로 인해 모두 어느 정도의 만성병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시간도 없고, 치료받을 경제적 능력도 없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이들의 열심에 감동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나 자신의 생활과 비교할 때, 하나님께 몇 마디 감사와 찬양의 말만으로는 내면의 부끄러움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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