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분류보기 > 전체보기 
북쇼핑
2001.8.20  통권 71호  필자 : 함태경  |  조회 : 2678   프린트   이메일 
[중국은 지금]
베이징 올림픽 확정, 그 이후

중국이 마침내 떠오르고 있다. 인권문제, 티벳의 강점(强占), 사형제도 등 그 어떤 것도 중국의 욱일승천(旭日昇天) 하는 기세를 꺾을 수 없었다. 20세기 초 아시아의 병자(病者) 였던 중국이 앞으로 10년간 8% 내외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21세기 세계의 리더로 거듭날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은 오랜 숙원이었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과 하계 올림픽 개최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되었다. 중국 대륙뿐 아니라 홍콩, 마카오와 미국, 유럽의 화교들까지 함께 묶을 중화경제권의 탄생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20년 동안 연평균 9.6%의 고성장을 지속해온 중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보장장치를 갖게 됐다고 중국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경제전문가들은 올림픽 특수가 중국 국내총생산(GDP)을 매년 3% 포인트씩 끌어올려 300억 달러의 경제성장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지어 올림픽 시너지 효과가 1,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핑크빛 기대도 넘쳐나고 있다.

중국이란 용(龙)이 날개를 달고 비상할 때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인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을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의 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 날마다 언론매체에 보도되고 있다. 지난 시드니올림픽의 공식후원업체였던 삼성은 2008년 올림픽에서도 공식후원사가 되기 위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올림픽이 가져올 고급통신시스템 시장의 성장에 대비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기술 판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는 베이징 올림픽과 함께 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각종 전략 마련에 부산하다. SK는 모든 중국 관련 사업을 중국인에 의한, 중국인을 위한, 중국인의 기업을 만들겠다는 포부 속에서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 최초로 중국 사업 총괄대표에 현지인을 임명했다. 건설∙화공∙환경∙레저 관련 중소기업들도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세계적 도시로 업그레이드 될 베이징
공기가 나쁘기로 유명한 베이징(北京)이 놀랍게 변하고 있다. ‘신베이징(新北京), 신올림픽(新奥运)’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속에서 베이징의 면모는 공기에서부터 도시 환경, 주택, 교통, 문화시설 등에 이르기까지 일신되고 있다. 작년 말 확정된 10차 5개년 계획(2001~2005년)과 21세기 베이징 발전전략이 착실히 실천에 옮겨지고 있다. 베이징시 정부는 탁한 공기를 개선하기 위해 2007년까지 깨끗한 환경 조성에 70억 달러를 쏟아 부을 예정이다. 총연장 65km의 제4순환도로 양편에 폭 100m의 산림벨트를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도심 녹화사업도 벌이고 있다. 매연의 상징이었던 소형택시들은 작년에 완전히 폐기됐으며, 대형버스들도 천연가스 차량으로 교체 중이다.

지난 6월 말 제4순환도로가 완공됐으면 현재 총연장 100km의 제5순환도로를 착공했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베이징시는 도시고속 교통망 체계를 완성, 시내 어느 지점에서 어느 지점까지라도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한 도로망을 갖추게 된다. 구간이 짧아 절름발이와 같았던 지하철도 대폭 연장될 계획이다.

중국의 윌스트리트로 등장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모여있는 시청(西城)구에 향후 5년 간 18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심가인 창안(长安)가와 왕푸징(王府井), 시단(西单) 일대가 세계적인 거리로 거듭날 전망이다. 베이징의 변신은 가히 폭발적이다. 철저한 변화의 열기는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상하이(上海), 광저우(广州), 텐진(天津), 충칭(重庆) 등 지방 대도시들은 올림픽 특수에 따른 부산물을 얻기 위한 청사진 마련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정치 중심지 베이징의 올림픽 개최는 중국의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뇌관이다.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베이징에 사는 외국인이 크게 늘어나면 중국 정부는 외국인 거주지의 특정구역 제한과 내국인의 위성방송 청취 제한 등 기존의 각종 규제조치를 풀것이 분명한다.

경제 효과 기대 높아
올림픽 개최와 관련, 중국 정부와 학자들은 물론 모든 중국인들은 혹자 올림픽과 함께 건설, 환경, 호텔, 관광, 오락, 소비유통 등에 부대적인 경제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위원회는 올림픽 자체로 1,900만 달러의 혹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입장료, 광고, 방송중계 수입이 16억 2,500만 달러를 넘을 것이며 그에 반해 경기장 건설과 경기 운영비용은 16억 600만 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미 미국 NBC방송의 올림픽 중계료 8억 5,000만 달러와 코카콜라, 맥도널드 및 다국적 기업의 찬조금 3억 달러 등 모두 11억 5,000만 달러를 확보해 놓았다.

한 중국인 경제학자는 미국과 일본 경제가 침체되어도 중국 경제는 고속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올림픽 경기와 직접 관련된 업무에도 예외가 없다고 말했다. 한 경제전문가는 정보통신, 환경, 관광 등의 간접적인 분야에도 12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체육관, 통신망, 공항, 고속도로 등의 사회간접자본(SOC)확장과 신축에 2,800억 위안(元)이 투입될 것이며, 이에 따라 베이징은 물로 그 인근 지역까지 대대적인 건설 정보화 시설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림픽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성장률분야에서 향후 매년 0.4% 포인트까지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2010년의 국민총생산(GNP)이 당초 목표치인 2조 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이다. 일반 시민의 수입은 2008년쯤 정부 예상치인 1인당 6천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중국의 국가통계국은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현재 상하이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천달러를 넘어섰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포츠산업이 중국의 GN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2%정도에 불과한 현 수준에서 선진국의 평균수준인 3%에 미치지는 못할지라도 400억 달러에 이르는 수준, 즉 최대 2%대까지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외국인의 중국 부동산 시장 참여와 다양한 산업부문에서의 투자유치 유발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를 자랑하는 외환보유고(일본은 올 6월말 현재 3,627억 달러, 중국은 3월말 현재 1,758억 달러)의 대폭적인 증가를 불러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중국제품=싸구려’라는 대외 이미지가 ‘중국제품=믿고 쓸 수 있는 질 높은 중가’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사회 효과도 엄청날 듯
지난 7월 13일 밤 11시 50분, 베이징의 2008년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후 중화세기단(中华世纪坛)광장에 모인 10여만 명의 중국인들과 장쩌민(江泽民)주석 등 중국의 지도부를 바라보면서, 올림픽을 통한 공산당 체제의 공고화를 다시 한번 선언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은 스포츠를 이용해 먼저 요(辽), 금(金), 원(元), 명(明), 청(清) 등 5대 왕조와 현대 중국을 이끈 수도 베이징을 정치도시와 함께 경제도시로 탈바꿈시키려 하고 있다. 늘 상하이에 비해 경제적으로 낙후했던 베이징을 경제 우세지역으로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모델을 창출시킬 대모험이다. 중국 정부는 사영기업가의 공산당 입당을 자유롭게 할 한법 개정을 천명했으며, 당명(党名)변경까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는 정치개혁의 중국식 적용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된다. 헌법을 고쳐서라도 수많은 사영기업가 계층을 받아들여 정권 유지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더욱이 올림픽은 중국 지도부가 구상하고 있는 점진적인 정치개혁을 더욱 저당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오는 11월 WTO 가입에 성공하면 내년 가을 16차 공산당대회에서 지도자를 개편할 예정이라는 추측보도가 나왔었으나, 최근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매년 여름 베이징에서 동남쪽으로 300km떨어진 휴양지인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는 피서를 겸한 중국 최고지도자 그룹의 중요회의가 열린다. 올 회의에서는 11월로 예정된 WTO 가입과 사영 기업가에 대한 당 문호개방 및 16차 당대회에서의 인사 등을 다룰 예정으로 알려졌다. 요즘 중국 정가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내년 16차 당대회에서 후진타오(胡锦涛), 쩡칭홍(曾庆红), 원자바오(温家宝) 등 4세대 지도자의 화련한 등장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현재 최고위층을 형성하고 있는 장쩌민 주석과 리펑(李鹏) 전인대 상임위원장, 주룽지(朱镕基)총리 등 3세대 지도자들의 체제유지론이 힘을 얻고 있다. WTO와 올림픽이 최고위층의 변화판도 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93년에도 2000년 올림픽을 베이징에서 개최하려 했지만, 89년 톈안먼(天安门)사태를 무력으로 진압한 ‘인권 후진국’이라는 멍에를 진 채 미국 등 서방국가의 반대로 시드니에 밀려 개최권을 따지 못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올 1월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등정하면서 중국을 잠재적인 적으로 간주해, 이번에도 중국의 올림픽 유치가 어려울 것으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미국정부는 올림픽이 중국의 인권 개선과 민주화를 가져올 것으로 최종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정부가 중립적인 입장을 내세우며 묵인하지 않았다면 이번에도 개최권 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중국 정부는 전국적으로 애국주의를 더욱 고양시키면서 지도부에 대한 인민의지지 강화를 꾀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 장쩌민-리펑-주룽지에 의한 강력한 권력구도가 국가 장래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여론과 분위기가 폭넓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도부는 타이완, 티벳, 파룬궁(法轮功) 등 반체제만은 지속적으로 반대할 것이지만, 사회 개방은 더욱 유연해질 것이다. 또 일부 올림픽 종목을 타이완에서 분산 개최할 경우 타이완을 하나의 중국 울타리 안으로 묶을 수 있다는 계산 하에서 올림픽이란 다목적카드로 타이완에 압력을 가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민족주의적인 의식이 올림픽 개최 전까지 타이완은 물론 전화교권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미래 선교를 위해 준비할 때
문제는 중국을 얼마나 알고 그에 따른 전략을 세우느냐에 달렸다. 정부 출연 연구소인 한국산업연구원(KIET)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때 10여 명의 중국연구 인력을 갖고 있었으나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대폭 줄어들었다. 그나마 북한과 동남아를 중국과 함께 다루기도 한다. 대기업 산하 연구소는 어떤가. 삼성경제연구소과 현대경제연구원에는 단 1명의 중국 담당 연구원이 있을 뿐이다. 한국 교회는 어떤가. 중국을 품고 연구하는 단체가 얼마나 되는가. 중국선교도 여느 때와 같이 식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중국은 경제개혁과 국유기업 개혁에 따른 사회경제적 불안정성의 증가와 개혁개방 과정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민주화의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WTO 가입과 올림픽 개최를 통해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정치안정, 대외관계에 있어서 정치적, 경제적 제고가 묘하게 운용될 것이다. 국유기업 개혁에 따른 실업문제, 소유제 개혁에 따른 계층분화, 지역간 빈부격차 등 변수들이 많이 있다. 경제발전은 사회 전반에서 다양한 이익집단과 종교세력의 등장을 가져올 것이며 사회복지∙의료사업∙실업자 대책들이 시급한 처리과제로 등장할 것이다. 이는 정치 민주화로까지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중국 공산당이 당명 변경을 고려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행 호구제도가 개방도시에서 서서히 무용화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호구매매가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중국 사회의 다양화에 따른 선교정책이 필요하다. 농촌 잉여노동력의 급속한 도시이주, 광범위한 도시화와 그에 따른 관문도시에 대한 선교전략이 절실하다. 물질이 최고라는 왜곡된 가치관이 등장하고 혼탁한 이데올로기의 만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다. 이 같은 영적전쟁을 위해 한국 교회는 깨어서 중국을 바라보고 연구하며 중국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어야 한다. WTO 가입으로 변화되는 환경을 잘 분석하면서 슬기로운 선교정책과 전략을 세워가고 중국 전역을 하나하나 품을 수 있는 미시적 연구가 필요하다. 국가가 하지 못한다고 가만히 손을 놓고 있겠는가. 지금이야말로 준비할 때이다. 하나님이 2008년까지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주셨다. 2008년 이후에 또다시 정책과 전략을 짜야 한다고 할 때는 후회해도 늦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교회에 주신 중국선교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함태경/국민일보 종교부 기자


 

    인쇄하기   메일로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