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사 갈릴리 호숫가에 이르러 산에 올라가 거기 앉으시니 큰 무리가 절뚝발이와 불구자(지체장애인)와 소경(시각장애인)과 벙어리(청각장애인)와 기타 여럿을 데리고 와서 예수의 발 앞에 두매 고쳐 주시니 벙어리가 말하고 불구자가 건전하고 절뚝발이가 걸으며 소경이 보는 것을 무리가 보고 기이히 여겨 이스라엘의 하나님꼐 영광을 돌리니라.』(마태복음 15장 29~31절)
우리는 사복음서를 통해 많은 부분에서 예수님이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베푸신 것을 볼 수 있다. 특별히 위의 말씀은 구체적으로 각 부류의 장애인들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장애인 사역을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묻곤 한다. 그 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특별한 동기는 없습니다. 단지 내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 특수사역을 15년 동안 해온 것은 나에게 특별한 사랑이 있어서가 아니다. 바로 하나님이 나에게 이러한 비전을 주셨고, 또한 중국 농아선교 사역을 하도록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하셨기 때문이다.
농아사역의 비전으로 하나된 가정교회
6년 전, 필자가 신학교에 다닐 때 화중지역에 있는 가정교회와 지도자를 알게 되었는데, 그는 장애인 복음사역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 필자는 그 교회 청년들에게 장애인선교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고, 이때부터 그들과 함께 농아복음사역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후 6년 동안 이 사역을 계속해왔고, 지금 이 가정교회에서는 주일하교 어린아이부터 나이든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 기본적인 수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특별히 농아사역에 대한 사명감과 은사가 있는 몇몇 청년들이 현지 농아 사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청년들은 농아인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1998년 5월 중국 가정교회 가운데 첫 번째 농아모임이 이곳에서 시작되기도 했다.
중국의 경제체제가 급변하면서 많은 기없과 공장이 도산하였고, 많은 근로자들이 실직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더욱 심각해졌는데, 특별히 많은 장애인 후생복지 공장이 도산하면서, 장애인들이 생활 가운데 부딪히는 어려움과 고통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성탄절 때 이곳 가정교회에서는 이러한 곤경에 처해있는 농아 형제 자매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선물은 밀가루와 휴지, 성경과 작은 봉투였는데, 봉투 안에는 인민폐 10위안(元)이 들어 있었다. 이 선물을 받고 너무나 감동을 받은 농아들은, 이 봉투 안에 든 10위안이 어디에서 온 것이며, 교회가 무슨 돈으로 이런 선물을 사서 우리에게 주었을까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러자 가정교회 형제 자매들이 그들에게 헌금과 십일조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이 말을 들은 농아 형제자매들은 뭔가를 깨닫는 듯했고, 모두 자기들이 받은 봉투 안에서 1원씩 꺼내더니 자기들도 십일조를 하겠다고 했다.
이 간증은 나로 하여금 예수님께 칭찬을 들은 과부의 두 렙돈에 관한 성경 말씀을 생각나게 했다. 그리고 이들이 바친 십일조는 주님께서 반드시 기뻐 받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S지역의 가정교회가, 곤경에 처해 있는 형제 자매들에게 베풀었던 이 모든 것을 주님은 더욱 더 기억하실 것이다.
준비된 마음밭
1995년 10월 필자는 화동(華東)의 Y지역에 있는 친구를 통해 그 곳에서 자전거를 수리하는 농아인을 만나게 되었다.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을 때, 그 중 한 명의 농아인이 자기 집으로 우리를 인도했다. 그림이 그려진 전도지와 성경책으로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을 때, 두 명이 복음을 듣자마자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그 중 하나님을 매우 갈망하는 한 형제는 말씀을 더 알고자 이튿날 우리를 다시 찾아오기까지 했다. 형제는 복음을 들은 그 날, 밤잠을 자지 못하고 밤새도록 하나님의 존재, 하나님의 창조, 그리고 구원의 필요성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더 얘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밤에 자기 집에 다시 와달라고 우리를 초청했다. 그 날 밤, 그 농아인 형제는 자기 아내, 친구, 동생 등 6명의 농아인들을 모아 놓고, 그들에게 복음을 다시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다. 복음은 들은 6명은 모두 그 자리에서 예수님을 영접했다. 중국에서 농아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마다 그들의 마음밭은 이미 잘 준비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자는 너무도 부족하며, 단지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들이 멸망의 길로 간다는 것은 역시 안타까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니 이는 저희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유리함이라.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은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마 9:37~38)
중국에 있는 2,000만 이상의 농아인 선교를 위해 더 많은 헌신자가 나오기를 소망한다.
한국 농아교회의 중국선교 열정
동북 X지역에 있는 조선족 농아인 교회는 해외 한인교회 선교사를 통해 1996년에 세워졌다. 교회가 세워진 후 이들은 많은 한국 농아교회 교역자들의 도움을 받았고, 현재까지 7개의 조선족 농아교회가 세워졌다. 또한 이 조선족 농아인들을 통하여 또 다른 네 지역에 한족 농아모임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농아교회의 수는 늘어났어도 준비된 지도자들이 없고, 기독교 수화도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혼란과 어려움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1998년부터 동북지역에서 농아 지도자 훈련이 시작되었고, 지금은 한국 농아교회 교역자들이 연합하여 체계적으로 중국 농아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한국 수화와 중국 수화는 다르지만, 한국의 농아 목사님들은 중국에 가면 하룻밤 현지 농아인들과 교제를 나누며 수화를 배운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강단에 서서 설교할 때는 수화뿐만 아니라 온모과 표정으로 설교를 한다. 그때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듣는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농아인들은 언어의 장벽 때문에 생활 가운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타문화권에 복음을 전할 때는 오히려 그 나라 언어(구화)를 배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일반인보다 유리하다. 주님께서 한국의 농아교회를 부흥시킨 것은 – 한국의 농아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부흥된 농아교회로써, 전국에 120곳의 농아교회, 150여 명의 농아 교역자 및 신학생이 있다. –
중국선교에서 더 나아가 세계선교를 위함이 아닌가? 한국의 농아교회가 교단을 초월하고 연합하여 이 사역을 잘 감당하길 바란다. 중국의 농아 지도자들이 잘 훈련되면 그들은 앞으로 중국의 농아 복음화를 잘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역은 너무나 중요하다. 현재 우리는 지난 2년 반 동안 교육해 온 10명의 농아 지도자들이 또 다른 지역에 가서 사역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며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이러한 사역들이 안전한 가운데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를 바란다.
2000년 11월, 화중 · 화동 · 동북지역의 사역을 마치고 나는 동북지역 농아지도자인 S자매와 J시에서 52시간의 열차를 타고 I지역에 도착했다. 서남(西南)지역에서의 사역은 이번이 처음이라 비록 몸은 힘들고 지쳐있었지만 우리의 마음은 너무 기쁘고 힘이 났다. I지역은 3년 전부터 영국 선교사를 통하여 농아사역이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영국 선교사가 5명의 농아 지도자를 양성하고 그 지도자들이 농아 모임을 인도하고 있으며 농아 신도는 30명 이상이 되었다. 서남지역에는 많은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농아선교에 있어서도 참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I지역에서 사역을 마치고 H지역을 방문하기 전에 그곳에 있는 친한 선교사 부부에게 꼭 농아인을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러나 그곳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연결된 농아인이 한 명도 없다는 말을 들었다. 너무나 실망한 나머지 그 날 잠 잠을 이루지 못했다. ‘동북에서 서남까지 온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실망스런 마음으로 밤새 뒤척이던 내게 하나님께서는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 7:7)라는 말씀으로 위로해 주셨다. 나는 이튿날 아침, 이 말씀을 붙들고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구하면 주시고 찾으면 찾을 것이라고 약속 하셨으니 이 곳에서 꼭 농아인을 만나게 해주세요.” 그리고 나와 S자매는 길거리에 나가 직접 농아인을 찾기로 했다. 그 날 날씨는 매우 추웠고, 우리는 H지역 번화가에서 2시간 동안 걸으면서 농아인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선교사의 집에 돌아와 장애인 복지공장에 전화를 하여 농아인을 찾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우리는 이 방법으로 농아인을 만날 수 있었고, 3명에게 복음을 제시했을 때 그 중 1명이 예수님을 영접했다. S자매는 또 다른 4명에게 복음을 전하였고, 결국 이 지역에서 5명의 농아 신도가 생겨나게 되었다. 우리가 떠난 후 한 선교사 사모니미 이들을 계속 양육하는 가운데 지금은 40명으로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나님의 역사는 참으로 놀랍다. 중국의 농아선교는 시작한 지 몇 년 안되었지만, 이미 동북에서 서남까지 조선족과 한족, 그리고 소수민족을 향하여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의 2천만 이상의 농아인들이 모두 복음을 들을 때까지, 또한 중국의 농아교회가 세계 농아선교를 완성하는 그 날까지, 나아가 주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우리는 주님을 위하여, 주님이 사랑하는 농아 영혼들을 위하여 선한 싸움을 싸울 것이다.
임갈렙/ 중국복음선교회 농아사역 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