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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4.20  통권 75호  필자 : 김피득  |  조회 : 2484   프린트   이메일 
[선교나침반]
늘어나는 한국어 교육, 넓혀지는 복음전선(1)
국내에서의 한국어 교육을 통한 선교방안

많은 서구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영어를 교육하면서 현지 젊은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선생으로 자연스럽게 복음 전도의 접촉점을 만들고, 성경공부를 통하여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인재로 양성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최근 들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 자라난 한인 교포 2세들이 영어교사로 선교사역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한국인 선교사들은 영어 교육을 통해 선교하는 것을 매우 부러워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감사하게도 점차 많은 나라에서 한국어를 교육하는 교육기관들과 학습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제 한국인 선교사들도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선교사역을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실제로 이미 여러 지역에서 한국어 교육을 통해 선교사역들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선교전략적 측면에서 한국어 교육을 통한 중국선교의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것은 국내에 들어와 있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과 중국 현지에서의 한국어 교육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먼저 국내에서의 한국어 교육을 통한 선교 방안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크리스천 한국어 교육전문가를 복음 전도자로 활용하는 방안
한국어 교육을 통한 선교사역이 반드시 해외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사실 국내에서 보다 더 수월하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서울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교육하는 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한양대, 외국어대, 경희대 등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교육기관들과 사설학원, 교회의 부설기구 등을 모두 합하면 약 30여 개에 이르고 있다. 

이들 교육기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출신 국가는 약 80여 개국에 이르고 있으며, 자세한 통계는 없지만 이들 교육기관에서 매년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의 수가 적어도 연인원 15,000명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교육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어 교사들은 시간강사를 포함하면 적어도 300명~500명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선교에 뜻이 있는 분들이 이러한 한국어 교육 기관의 교사가 되는 것이며, 두 번째로는 이미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크리스천 교사들이 전문인 선교에 대해 이해하고 외국인 전도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다.

따라서 이들 한국어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인선교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헌신된 한국어 교사들이 국내 교육기관에서 특정 민족과 국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교 사역을 감당하다가, 기회가 되면 한국어 교육 전문가로 인정을 받아 원하는 국가의 한국어 교육기관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며, 또한 현지에서도 훌륭한 전문인 선교사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선교사가 한국어 교육 전문가가 되는 방법
이미 선교에 헌신한 사람들이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한국어 교육 전문가로서의 자격요건을 갖추는 방법도 있다. 연세대학교 한국어교사연구소, 서강대 한국어교육연구원,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한글학회 등의 한국어 교사 연수기관에서 실시하는 2주~5주 정도의 단기 연수 프로그램과 방송통신대의 6개월 과정의 한국어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방법, 그리고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외국어대, 경희대 등의 교육대학원에서 5학기의 석사과정(야간)을 이수하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대학원 과정은 대개 비국어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단기연수과정은 대학총장 명의의 연수증이 발급되고 있는 반면, 대학원 과정은 석사학위가 주어지는 정규 교육과정이다.

한국에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사증 제도'가 아직 없어서 이러한 석사과정이 생기기 전까지는 단기과정의 한국어 교사연수로도 외국의 한국어 교육기관으로부터 환영을 받았으나, 점차 이 석사과정을 마친 한국어 교사들을 더 선호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어 교육을 통해 선교를 하고자 하는 분들은 최소한 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선교지로 나가기를 권하고 싶다. 전문인선교사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탁월한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이 과정은 한국어 교육에 대한 일반이론과 각종 언어교수법, 실제적인 교수 방법을 체계적인 익힘으로써 한국어 교육을 잘 감당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중국에서는 대부분 한국어 교육을 대학에서 하기 때문에, 대학 강단에 서기 위해서는 최소한 석사학위를 갖추어야 강단에 설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되며, 장기적인 사역을 고려한다면 석사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방법
그러나 이보다도 더 중요한 방법은 전문 한국어 교육기관이 아닐지라도 교회 차원에서 외국인 노동자 대상의 한국어 학교 등을 개설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외국인에 대한 한국어 교육은 그들의 필요를 만족시켜주면서 쉽게 선교의 접촉점을 만들어 복음을 직접적으로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둘째로는 특정 민족이나 국가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교육하면서, 특히 이들이 교회와 신앙생활을 잘 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해당 외국어와 한국어를 대조해야 하고 해당 외국인을 위한 󰡐선교한국어󰡑교재가 만들어져야 된다. 

이는 대조언어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겠고, 또한 한국인 선교사에게도 해당 민족어를 학습하는 매우 유익한 자료가 될 것이다. 한국어 교육 기관의 운영을 통해 각 나라 선교에 필요한 문화적, 언어적, 학술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셋째로는 이들 중 변화되어 헌신된 크리스천을 선별해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양성하고, 또한 이 교육 기관을 통해 익힌 한국어 능력으로 파송 선교사를 도와 통역이나 좋은 문서들을 현지어로 번역하는 등의 사역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인재를 배양한다면 한국교회의 해외선교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그동안 많은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선별된 일꾼들을 어려운 통로를 통하여 한국에 보내 신학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사실 그 인원은 극히 적다. 오히려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전도하여 이들을 선교사역의 일꾼들로 양성하여 다시 본국에 보내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특히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는 학력과 수준이 상당히 높은 경우가 많다. 현지에서 중, 고등학교 교사나 대학 강사를 했던 사람들이 믿음을 갖고 헌신하게 될 경우 신학수업도 잘 감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국내 어학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들 역시 대부분 유학생 또는 파견 기업인, 언론인 등으로 학력 수준이 높고 그 나라 사회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그 사회에서는 신분적인 위치 또는 정부의 감시로 인하여 기독교의 영향을 받고 믿음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다.

 앙생활의 자유가 넘치는 한국 땅에서조차 이들에게 복음을 들려주지 못하고 방치한다면 무척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에는 오히려 한국이 시공간적으로 더 효과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선교하는 방안
해외 유학을 마치고 본국에 돌아간 유학생들은 그 나라에서 영향력이 큰 위치에 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장차 국제관계 속에서 자기 나라를 잘 도와줄 수 있는 인사가 될 것이라고 보기에 각 나라 정부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우대하여 장학금과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러한 정책적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온 유학생들의 한국 생활은 매우 고달프다.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각 교회들이 파송 국가의 유학생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선교적 차원에서 장학금 및 숙소 등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정 국가의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 재단을 만들어 운영하거나, 생활이 어려운 유학생을 성도들과 일대일로 연결하여 돕는 방법들을 동원하여 한국교회들이 한국에 와 있는 유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주면서 복음의 씨앗들을 뿌리고 귀한 결실들이 맺혀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05년 통계로 22,526명인데, 그 중 중국인 유학생이 12,312명이나 된다. 이 중 조선족 유학생과 한족 유학생의 비율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근 들어 한족 유학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들 한족 유학생에게 복음을 전할 때에는 여러 명에게 한꺼번에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는 일대일로 관계를 맺어 직접 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중국 유학생의 대다수가 공산당원이기 때문에 복음에 호감을 가지고 있어도 여러 사람들 앞에서 종교 신앙에 대한 관심이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

 국에는 이미 30여 개 대학에 한국어과가 개설되어 매년 900~1,000여 명의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있다. 한국에 와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 중에는 중국 대학의 한국어과 강사들도 상당히 있다.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실력을 인정받아 강의를 하다가 석, 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있는 이들이다.

중국에서 한국어로 석사과정을 할 수 있는 대학들이 최근 5개 대학(延边大, 北京大, 洛阳外国语大, 對外經濟貿易大, 大連外國語大)으로 늘어났지만, 박사학위는 옌볜대학 밖에 없기 때문에 대부분 한국에서 박사학위를 이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이미 중국 대학의 전임강사 이상의 교원이기에 이들이 복음으로 변화된다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이다.

각 교회가 국내에 와 있는 해외 유학생 선교를 위해 다양한 언어로 예배드리는 집회들을 만들어 둔다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모국어로 복음을 직접적으로 듣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성도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외국인 선교에 참여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고 다른 민족과 국가에 대한 이해와 인적 교류가 확대됨으로써 젊은 세대들로 하여금 몸으로 선교를 체험케 하는 유익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해외선교를 감당하는 교회들이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국내에서도 외국인 선교를 적극적으로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 다음 호에 계속



김피득 |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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