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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  통권 61호  필자 : 김복중  |  조회 : 3351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21세기, 국제협력으로 나아가자
화교선교도 중국선교다
한국 교회와 화교 교회와의 국제협력

들어가는 말

21세기 세계선교의 주요 무대인 중국선교를 앞두고, 그동안 중국 밖의 전 세계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여러 방법과 통로들을 통하여 중국에 복음을 전하여 왔다. 그 중 주도적으로 중국에 복음을 전한 교회들과 기관, 개인들은 중국 밖에 거주하는 대만과 홍콩, 마카오의 중국인을 포함한 화교(華僑) 들이었다. 화교들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일찍이 중국 본토를 떠나 전 세계에 고루 거주하게 되었으며, 현재 중국 밖의 중국인 수는 약 58,283,400명으로 보고 있다. 

본 글은 전 세계의 중국인(華人) 선교의 광의적(廣義的) 개념에서, 중국선교 뿐만 아니라 화교선교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한국 교회의 과거 10여 년간의 중국선교의 반성을 통해 중국선교와 화교선교에 있어서 중요 역할을 하는 화교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여, 한국 교회와 화교와의 실질적 협력의 필요성과 화교와의 구체적인 국제 협력방안 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선교를 지향하는 한국 교회는 21세기에 화교들과의 실질적인 협력과 동역을 통하여 보다 효율적인 중국선교와 화교선교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으리라 본다.

화교들의 중국선교 현황

골육친지(骨肉親知)에게 복음을 전하여야겠다는 강렬한 바람과 중국을 향한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말미암아, 중국의 공산화 이후 지금까지 문화대혁명 등 폐쇄적 시기를 제외하고, 화교 그리스도인들은 중국에 지속적으로 조용히 복음을 전하여 왔다. 특히 개혁개방 이후 화교들로 구성된 중국선교기과들이 홍콩, 대만, 싱가폴, 미국 등지에 설립되어, 현지 화교 교회와 현지 교회의 지원 아래 중국선교를 적극적으로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대표적 기관들로는 전 세계의 중국인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설립된 전 세계 중국 기독교인의 중심기관인 <세계화인복음사역연락센터(世界華人福音事工聯絡中心; CCCOWE; 본부 홍콩)>를 필두로, 중국사역의 문서부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복음증주협회(福音證主協會; CLC; 본부 홍콩)>, 지도자 양육과 중국 교회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는 <중국복음선교회(中國福音會; CMI; 본부 대만)> 등이다. 이외에도 군소기관과 교회, 개인들이 중국 사역에 직, 간접으로 참여하고 있다.

초창기 화교들만으로 구성되었던 중국선교 기관에 이제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중국선교에 사명이 있는 외국인 사역자들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 기관들은 현지에 선교본부를 두고 해외에 지부를 설립하여, 현지 교회와의 연합 및 협력 사역을 시작함으로서 국제 선교기관으로 변신해 갔다. 화교들로만 구성되었던 기관이 외국사역자 및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그동안 미비했던 사역 등에 지원, 보충됨으로써 화교 선교기관은 현지 교회 및 외국 선교기관과의 상호 협력체제로 발전하여, 보다 다양하고 효율성 있는 중국선교를 하게 되었다.

이미 한국 내에도 <중국어문선교회>는 복음증주협회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복음선교회 한국 지부는 국제중국복음선교회와 협력관계를 갖고 있어 중국사역에 있어서 한국 교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 교회와 화교와의 협력 필요성

1992년 8월 25일 이후 한국과 중국 간의 국교가 수립됨에 따라, 그동안 외국의 교포 교회와 외국여권 소지자들에 의해서만 간헐적으로 이루어진 중국선교가 직접적으로 한국 교회가 참여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한국 교회의 중국선교는 봇물 터지듯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한민족의 역사적 환경으로 인하여 중국의 동북삼성 지역에 200만 명의 조선족이 거주하고 있음에 따라, 한국교회는 자민족인 조선족 선교에 초점을 맞추어 중국선교 사역에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근 10여 년이 흐른 시점에서 한국 교회는 조선족 지역 위주의 사역에서 벗어나 한족과 소수민족 지역에서 사역을 전개하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에서 볼 때 한국 교회의 중국선교 모습 역시 다각도로 재점검해야할 시점에 다달았다. 

우
리는 먼저 우리 자신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환경을 직시할 필요성이 있다. 5천 년의 역사와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한민족인 우리들은 다민족, 다문화권의 타문화선교를 함에 있어서 부적절한 환경 속에 있음을 본다. 그러나 한국 교회의 중국선교만큼은 타문화권 선교의 어려움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진행되어 왔다. 그 이유는 중국에 우리의 한 핏줄인 조선족 동포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중국의 영토이긴 하지만, 중국의 동북지역에 우리말과 풍습을 지니고 있는 200여 만 명의 조선족 동포들이 있었기에 한국 교회는 자연스럽게 같은 민족인 조선족에게 복음을 전하길 원했으며, 조선족이 중국 땅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으로 조선족 선교가 중국선교로 인식되어 그 동안 경쟁적으로 진행되어왔다. 아마도 타문화권 선교를 한국 교회처럼 쉽게, 그리고 단기간에 시작한 교회는 없을 것이다.

한국 교회는 중국의 주류민족인 한족선교보다, 소수민족인 조선족선교를 시작함으로써 중국선교의 문을 열었다. ‘왜 한국 교회는 한족선교보다 조선족선교에 치우쳐야만 했을까?’라는 의문에 다음과 같은 해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한국 교회는 북한선교를 하기 위해 조선족과의 접촉이 필요했으며 이것이 점차 조선족선교로 자리 잡힌 것이다. 한국 교회와 선교기관들은 북한과의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조선족을 통하여 북한선교를 하고자 조선족 사역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결코 중국선교의 관점에서 조선족사역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두 번째 이유는 위에서 열거한 역사적인 배경 이외에 근본적으로 한국 교회의 중국선교에 전략과 준비가 부재했다는 사실이다. 한국 교회는 이토록 빨리 죽(竹)의 장막 중국이 열릴 줄 몰랐다. 그런데 막상 중국의 문이 열리자 한국어가 통하는 동북의 조선족 지역 외에는 선교사를 파송할 능력과 준비가 없었다. 하나님께서 오래 전부터 한국 교회에 중국선교의 비전을 주셨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여전히 죽의 장막 속에 가리워진 중국의 암담한 현실만을 보고
, 구체적인 선교사 양성과 선교전략 등을 준비하지 않았다. 중국선교 사명을 받았던 많은 사명자들 마저도, 중국의 대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데 인내의 한계를 느껴, 중국선교를 포기하고 전혀 다른 나라에서 사역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준비 없이 중국선교에 임했던 한국 교회는 당연히 비정상적인 주먹구구식의 선교전략으로 그 동안 중국선교에 임해왔던 것이다.

아직도 조선족 선교에 발목이 잡혀 있고, 가시적이고 결과중심적인 선교정책으로 중국선교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교회를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바라기는 중국선교에 대한 바른 이해와 정책 등이 준비되고, 선교후보생들에 대한 철저한 훈련이 진행되어진 상황에서 사명자의 파송 등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한국 교회의 중국선교는 제 괘도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국 교회의 중국선교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화교들과의 신실한 연합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한국을 포함한 외국에 거주하는 화교들은 여전히 중국인이라는 것과 그들의 고향과 친지가 아직도 중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들이 중국어와 문화를 아직도 철저히 유지하고 있고 골육친지에 대한 복음사명이 강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선교적 관점에서 화교의 지위를 제고하여야 한다. 우리에게 화교는, 중국어뿐만 아니라 중국의 사상과 문화 등을 수시로 제공해 주는 컨설턴트이자, 중국선교의 좋은 안내자이다. 우리가 중국에 대한 선교의 비전을 갖고 준비를 할 때 이러한 화교들의 도움과 안내를 받을 필요성이 있다. 화교는 우리에게 있어서 중국선교의 매개체이자 타문화선교의 완충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현재 한국의 예를 보더라도 화교들의 정치적, 사회적 위치는 매우 불안정하다. 점점 한국 내 화교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음은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먼저 한국 내 화교 그리스도인들과의 개념과 관계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국내 및 해외 화교선교기관과의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함에 있어서, 그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안내를 받음으로 충실하게 중국사역에 임할 수 있으리라 본다. 

화교와의 협력 방안

한국교회와 화교 선교기관과의 협력방안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한국 교회가 중국대륙이라는 고정된 시각의 선교비전을 초월하여 전 세계 화교들의 복음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화교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면, 결국 복음은 화교들을 통해 현지 화교와 중국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국 외에 홍콩, 대만, 마카오와 동남아시아 각국, 심지어는 싸이판과 괌, 한국 등 중국 근로자들이 있는 지역에서의 사역도 중요한 화교사역이자 중국사역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즉 복음전파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지역에 살고 있는 6천만 명의 l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기존의 화교 교회가 선교의 비전을 갖고 부흥하도록 기도와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몇몇 화교 교회를 제외하고는 선교에 대한 비전이 약하다. 한국 교회는 화교 교회가 선교 비전을 갖도록 도전하고, 현지 화교전도와 중국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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