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원문은 ‘이민선교(移民宣敎)’인데, 여기서 말하는 ‘이민’의 의미는 한국어와 다소 차이가 있다. 즉 자기가 원래 거주하던 곳을 떠나 중국 내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이민선교’를 ‘이주선교’로 번역하였다. _ 편집자주
최근 중국 한족 가정교회에 ‘이주선교’라는 새로운 형태의 사역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주선교’란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지역으로 들어가 완전히 거주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 중국 교회 순회 전도자들이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하던 방식과는 다르다. 언어와 풍습 등 문화가 다른 지역, 많은 경우 다른 민족 사회에 직접 들어가 살면서 그 지역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단순히 입으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이다. 중국 복음사역의 새로운 동향인 이주선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주선교의 비전
이주선교의 비전은 199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가정교회들은 복음의 사자들을 전국 각지로 파송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이주선교의 비전을 품고 소망하게 되었다. 우리는 먼저 이주선교에 관한 성경 말씀을 연구하였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갈대아 우르에서 나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간 것은 성경에 기록된 최초의 이주선교이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가나안으로 들어간 것 역시 대규모의 이주로 미지의 땅을 정복한 실례이다. 무엇보다도 말씀이 육신이 되어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땅에 오신 예수님이 성부께서 부탁하신 사명을 완성하신 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주선교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성경 속에서 이주선교의 사례들을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이주선교가 장차 중국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할지 그 결과를 확연히 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보면 이주선교는 단지 소망일 뿐 실현되기는 너무 어렵게 보였다. 어떤 사람은 중국의 특수한 환경에서 교회가 이주선교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까지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주선교의 비전을 계속적으로 나누었다. 동력자 모임과 각 교회에서 선교사역에 관해 알릴 기회만 있으면 늘 이주선교의 비전을 선포하였다. 강단에서, 또한 형제 자매들과의 교제에서 이 사역의 중요성을 일깨윘다. 각 지역 교회들은 열정적으로 이 비전을 선포하였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도전받아 21세기 이주선교에 동참하는 용사가 되기로 결단하고 헌신하였다. 교회도 이 비전의 실현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얼마 후 나는 이 비전을 전파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구속됐다. 감옥에서 갇혀 자유를 빼앗긴 나는 이 비전이 계속적으로 전파되 실현되도록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바깥에서 동역자들이 지치지 않고 이 비전을 전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나는 큰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2년 동안 투옥되어 있으면서 나는 이주선교 어떻게 성취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구상하였다. 출옥 후, 많은 사람들은 내가 감히 이주선교의 비전을 다시 전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생각일 따름이었다. 감옥에서 나와 가장 먼저 선포한 것은 여전히 이주선교의 비전이었다. 나는 “말로만 전할 뿐아니라 지금부터 비전의 성취를 위해 실질적으로 일하겠다.”고 선포하였다. 1998년 이 비전의 전파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동역자들, 그리고 우리가 양육한 신도들 모두 이 비전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되었고 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다.
이주선교의 역할과 의의
이주선교는 유사문화권 혹은 타문화권에서의 복음전파에 유리하다. 사역자들은 지역 주민들과 하루종일 함께 생활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감화시키고 그리스도의 생명을 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복음을 전할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복음을 들은 자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과 십자가 구속의 은혜를 구체적으로 깨닫고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도록 도울 수 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수많은 해외 선교사들이 넓은 바다와 대륙을 건너 극도로 가난하고 낙후된 땅 중국으로 왔다. 그들은 내륙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낮설고 척박한 땅에서 거의 원시인에 가까운 현지인들과 함께 거주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였다. 해외에서 중국으로 건너온 선교 일꾼들의 생명을 바친 희생과 섬김으로 말미암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한 복음의 열매가 맺혔다. 수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었다. 소수민족의 먀오(苗)족의 경우처럼 그 민족 전체가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화되어 주님 품으로 돌아온 경우도 있다. 이것은 이주선교가 근거리 문화 혹은 타문화 지역 선교에 있어 가장 좋은 전략임을 나타낸다. 오늘날 이주선교사들은 복음을 가장 간절히 필요로 하는 곳에서 씨를 뿌리고 있다. 이들 역시 머지않아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여러 해 동안 가정교회 사역자들은 교인들로부터 물질적 공급을 그다지 많이 받지 못하였다. 성경에 이에대한 가르침도 있지만, 사실 교회가 이것을 실행할만큼 충분하 역량이 없었다. 그런데 이주선교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의 헌신을 불러 일으켰다. 많은 사람들이 과부의 ‘두 렙돈’처럼 비록 적지만 귀한 물질을 봉헌하여 교회 사역과 사역작들의 생활을 돕고자 하였다. 모든 성도들이 전적으로 주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일꾼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것과 십일조를 드려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전도자는 성도들의 ‘두 렙돈’에 힘입어 계속적으로 선교를 할 수 있다. 또 남는 시간에는 바울처럼 ‘장막 짓은 일(생업의 종사)’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 교회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선교의 실시와 효과
1999년 9월경, 이주선교의 역할과 의의에 대한 비전이 공유되고, 여러 형제 자매들의 증보기도와 참여가 이어지자 동역자들은 때가 되었음을 느꼈다. 곧 바로 계획을 세웠고 초보적으로 서른 쌍의 부부를 파송하기로 결정했다. 파송할 일꾼은 비교적 엄격한 선발과 훈련을 거쳐 선정되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온전히 사역할 수 있을만큼 훈련된 사람들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선발된 이들의 대부분은 비교적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한 부부들이다. 진리의 말씀으로 잘 무장되어 있고 봉사 경험도 풍부하며 생활 적응력이 강하다. 그리고 부부는 서로 돕고 마음과 뜻을 합하여 복음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혼의 젋은이들은 결혼의 염려 등으로 인해 마음이 쉽게 분산되는 등 전적으로 헌신하는 데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중요한 전환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전임사역 의지를 동요시킨다. 결혼 후 생활의 보장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별도로 직업을 구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헌신의 길을 버리고 세상으로 향하는 사람도 생긴다.
이주선교사로 파송될 부부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분명한 소명의식, 둘째 시리적인 준비와 충분한 재정 확보, 셋째 온전한 헌신, 넷째 말씀의 전신 무장(단기훈련 외에 신학 통신교육 과정도 학습해야 한다), 다섯째 모든 사역에 전력을 다한 참가, 여섯째 생존능력이다. 이런 조건들을 갖추지 못한다면 열악한 환경에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거나 심한 경우 중도에서 사역을 포기하는 등 복음사역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께 세 가지 증거를 구했다. 서른 쌍의 부부를 예비해 주시고, 이들이 지역을 옮겨 사역할 때 필요한 경비를 공급하시며, 훈련장소와 교재들을 예비해주시기를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신실하게 이 거룩한 사역을 확증해 주셨다. 서른 쌍의 부부와 훈련장소, 이주선교에서 필요한 6개월 간의 경비와 교재 등을 모두 예비해 주셨다. 1999년 11월 초순, 이주선교에 참가하기로 한 부부들을 한 곳에 모아 공동체 훈련을 실시했고, 훈련이 끝나자마자 이들을 각 지역으로 파송했다.
이들 대다수는 복음이 전혀 전해지지 않은 변경지역, 소수민족 지역 등으로 떠났는데, 도시로 간 경우도 있었다. 대체로 시짱(西藏), 칭하이(青海), 신장(新疆), 윈난(云南), 구이저우(貴州), 광시(廣西), 쓰촨(四川), 광둥(廣東), 하이난(海南), 푸젠(福建), 장시(江西), 후난(湖南), 등지였다. 파송할 때 우리는 단지 큰 범위만을 정하고 구체적 장소는 성령의 인도에 따르기로 했다. 첫 번째, 이주선교사들의 주요 대상은 국내의 유사 문화권이나 타문화권이었다.
최초의 이주선교사 파송이라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었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 한 가정에 한 명씩 교회로 돌아와 사역을 나누도록 하였다. 이렇게 하는 것은 파송교회들이 그들의 사역에 협력하며 그들을 위해 증보기도하는 데 큰 유익이 되었다. 2000년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각 선교 현장에서 고생하며 사역하던 용사들이 한테 모여 각자의 사역과 상황들을 나누었다. 이 모임은 이주선교사들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내년부터는 일 년에 한 번씩을 돌아와 사역 경험을 나눌 계획이다. 교회는 원칙적으로 3년 간 경비를 지원하기로 하였고, 3년 후부터는 그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믿음으로 생활하도록 결정하였다. 전임사역을 할 것인지, 아니면 직업을 가지고 파트타임으로 섬길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들의 실제 업무와 성령의 인도를 따라야 할 것이다. 모두 각자의 은사와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여 선교사역을 완수해야 한다.
최근 6개월 동안 그들은 주로 본 교회와의 연결과 개척에 주안점을 두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개척이다. 비록 지금 눈에 보이는 성과는 미비하지만,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사역이 이루어져가고 있다. 어떤 이는 이미 그 지역 교회와 연결되어 임시 거처를 얻어 이후에 소수민족 지역 혹은 미개척지에 들어가 선교하기 위한 조건을 예비했다. 어떤 이는 황무지를 개간하여 전도하며 교회를 건립했다. 사역하는 가운데 일부 사역자들은 삼자교회로부터의 공격, 지방정부의 협박, 언어의 장애, 사단의 방해, 이단의 훼방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 처한 그들의 상황은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 교회의 증보기도의 능력, 그리고 우리 믿음의 처음과 끝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함으로 반드시 큰 승리를 얻을 것을 굳게 믿는다.
상반기의 사역은 대부분 교회와의 연결 혹은 개척사역이어서 서로 간에 통신이 비교적 어려웠다. 그래서 후방에서는 동역자를 일부 지역에 파견하여 사역자들을 방문하였다. 그들이 이루어 놓은 사역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후방 교회의 더욱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순회 대원을 조직하고 훈련하여 끊임없이 순회하면서 서적, 멀티미디어 자료 등으로 그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사역의 실제적인 필요들을 해결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 사역을 위해 더욱 많은 사람의 참여와 증보가 필요하다. 직접 가지 않아도 이 사역을 위해 중보하고 물질을 드리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참여이다. 각 지역 교회의 모든 형제 자매들이 이 거룩한 사역에 적극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이 소식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은 국내외의 많은 지체들이 헌금을 통해 이 위대한 선교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00년에 우리가 서른 쌍의 부부를 이주선교사로 파송했다는 소식을 들은 다른 교회들도 연이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도 이 비전을 선포하며 이주선교에 참여할 일꾼을 훈련하기 시작했다. 대규모의 이주선교사가 곳곳에서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들은 소식에 따르면 중국의 모 교회가 금년(2000년)맥추감사절 전야에 스무 쌍의 부부를 이주선교사로 파송했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이와 같은 이주선교가 보편화되였는지, 특수한 상황에서 생존하고 있는 중국 교회에서 이와 같은 사역은 사실 쉽게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 중국 가정교회가 역사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것은 위대한 기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만약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셨다면 아마도 이 사역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온전히 믿음과 사랑으로 주의 부르심에 응답한 결과이다.
이주선교의 완성과 전망
선교사역이 진전됨에 따라 이주선교사들은 자기가 거주하는 지역의 방언 또는 소수민족 언어를 배워야한다. 이들이 소수민족을 처음 접촉했을 때는 표준어를 소수민족어로 통역해서 복음을 전했다. 그러나 사역을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면 현지의 문화 풍속을 이해하고 민족 언어를 익혀야 한다. 어느 한 민족에 대한 사명감이 있다면 그 민족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사역지에서 현지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더욱 쉽게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
교회가 모든 소수민족 언어로 일일이 일꾼을 훈련할 역량은 없지만, 각 소수민족의 풍토와 민족성, 종교신앙 등에 관련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처음 이주선교사를 파송하기 전에 미리 각 소수민족 거주지에 사역자를 보내어 그 지역에 들어갈 선교사들이 소수민족 복음사역을 전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교회는 현재 이주선교사의 가장 큰 근심인 자녀교육과 부모 부양을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사실 국내의 환경과 경제 여건 등을 볼 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교회와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만 이주선교사들이 아무 걱정 없이 주님을 위해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최초의 이주선교사 부부들이 파송된 이후 수많은 동역자들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했다. 이주선교 행렬에 가입하기를 희망하는 많은 사람들이 두 번째 파송시기를 물어왔다. 대체적으로 금년 겨울이나 내년 봄에 다시 30-40명쌍의 부부를 이주선교사로 파송할 계획이다. 두 번째 파송될 이주선교사들은 복음이 아직 전해지이 않은 서북이나 동북 등 변경지역으로 가게될 것이고, 사역의 중심은 변함없이 소수민족 지역이 될 것이다. 이와 별도로 우리는 금년에도 이주선교사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더욱 깊이있게 전파할 계획이다. 금년 춘제(春節 : 음력설)이후부터는 다른 교회들도 이주선교사를 파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이주선교사와 아울러 우리들은 해외선교에 대해서도 이미 기본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중 미얀마, 인도, 북한, 중동의 아랍권 국가 등 중국의 주변국가를 향한 복음사역에 특별한 부담이 있다. 해외 이주선교사가 아직 시작되지는 안않지만, 아랍권 선교의 기초를 다지는 차원에서 아랍어를 익히도록 몇몇 지체들의 아랍권 유학을 준비중이다. 이처럼 중국 교회는 21세기 세계선교의 사명을 담당할 준비를 하고 있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승리를 바라보며
여러 지체들의 증보기도가 있기에 이주선교의 용사들은 틀림없이 풍성한 결실과 눈부신 성과들을 맺게될 것이다. 하나님께 당신의 사역을 끝까지 책임지실 것이 때문이다. 여러 교회가 이 비전에 참여함으로 교회들이 진리 안에서 하나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더욱 많은 사람이 계속적으로 이 사명에 응답하고 헌신함에 따라 중국 복음화는 한층 가속화될 것이다. 우리는 영적인 눈으로 중국 교회의 큰 부흥과 중국의 복음의 용사들이 세계 각지로 나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분투하는 것을 이미 보았다. 그때는 씨를 뿌리는 자나 거두는 자가 일제히 환호하며 “할렐루야”를 소리 높여 외치게 될 것이다.
※ 이 글은 중국 가정교회가 발간하는 잡지 「道路」에 실린 “中國福音新動向-移民宣敎”를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 김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