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11일 밤은 나에게 아마 영원히 잊혀질 수 없는 추억 될 것이다. 그날 나는 중국인들과 함께 한국 땅에서 춘절(春節 : 음력설)을 보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설이 다가오는 자정 전에 남양주시 소재 백봉산 기도원에 모인 한족 형제 자매들과 함께 그들이 만든 만두를 같이 먹었다. 그렇게 다양한 만두를 한꺼번에 보기는 처음이었다. 쟁반에 서로 다른 만두를 한 개씩 모았더니 한 접시를 다 채웠다.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그 맛을 함께 찍어두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리고 한밤중 캠프화이어의 불빛 속에서 중국인들과 한국인 자원봉사자들, 각 교회와 단체에서 중국인을 섬기는 사역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선교중국"을 외치며 찬양하고 춤추며 기뻐하였다. 중국선교의 불길이 우리 눈 앞에서 활활 일어나고 있었다. 그 상징적 불길 속에서 우리는 만민을 향해 중국 그리스도인들이 일어나 선교하는 그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던 것이다.
선교중국(宣敎的中國)과 난지춘절(蘭芝春節)
우리는 중국을 향하여, 그리고 중국과 함께 세계를 향하여 나아가는 비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비전을 생각할 때 나의 마음을 붙드는 영상이 있다. 그것은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있는 마포구 상암동의 난지도(蘭芝島)에 관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으로 거술러 올라간다. 1969년 새해 들어 봄을 맞는 그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한 가지 비전이 보여졌다. 그것은 '난지도를 선교도시로'라는 비전이었다. 지금도 그 때 왜 하필 난지도를 생각하게 되었는지 전혀 기억이 없다. 매일 이 비전을 놓고 기도를 드리던 필자는 당시 대학 3학년, 그 전 해 10월에 목사 소명을 받았으나 12월에 수술을 받고 요양을 하고 있던 때였다. 얼마후 서울 한강 지도에서 난지도를 찾아보았는데, 이름 때문에 아름다운 무인도의 섬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1979년경에 비로소 난지도가 "쓰레기 섬"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래도 이 기도를 멈출 수 없었다. 내게 난지도는 소외된 이웃의 상징이요 죄에 덮인 채 사는 인생 그 자체였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2002년 3월 31일 부활 주일, 한국 교회의 부활절 연합예배가 난지도 상암구장에서 열리 게 되었다. 내가 섬기는 난지에클레시아(Nanji Ecclesia)가 주최하고 또 담임하는 왕십리교회가 서울운전기사선교회의 협력 가운데 시작한 사랑의 나라 난지체험대회가 장애인들 및 외국인 근로자 750명 정도를 난지도에 초청하여 개최하게 되었다. 5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하고, 기타 각 교회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난지체험에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의 협찬, 예장총회(합동) 사회복지위원회의 후원, 기독신문, 기독교케이불TV의 협조가 이루어졌다. 여기서 난지도는 영적 애굽에 눌리는 많은 인생들, 그리고 소외된 이들의 새출애굽센터로서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어두움에서 빛으로의 큰 전환점….
2002년 2월 11일 백봉산에서 춘절의 밤을 이 땅의 나그네 된 중국인 형제 자매들과 함께 보낸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게 되면서, 나에게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한 단어가 떠올랐다. 다름아닌 난지춘절(蘭芝春節)이다. 소외되었던 땅 난지에 새 날이 찾아온 것이다. 난지춘절, 바로 여기에 우리가 중국을 선교하며 중국인과 함께 세계를 선교하는 중요한 정책이 담겨져 있다. 복지선교가 그것이다. 중국은 머지않아 선교에 대해서도 점차 개방적인 나락 될 것이라 예상되는데, 그 첫 관문은 복지(福祉)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는 난지도의 변화를 그 비유로 삼을 수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서고 중국을 겨냥한 첨단의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건설됨으로써 난지도는 새로운 해를 맞이하고 있으니 난지춘절이라고 부를 만한 새 날이다. 이제 우리는 한국과 중국에 연관된 하나님 나라 일을 개척할 때 이 난지춘절을 화두로 껴 낼 수 있게 되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특희 중국인들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2002년월드컵대회의 센터인 난지를 소개하면서 말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접촉점을 가지고 중국 교회와 함께 세계의 소외된 영혼을 향한 복지선교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중 공동선교(共同宣敎)의 새장을 열자
공동선교의 새 날을 여는 비전을 적극 실행에 옮길 때를 위하여 우리는 기도해아 한다. 이제 한국 교회는 공동선교의 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적극적 선교 방안을 검토해야 할 때이다. 중국 교회와 한국교회가 함께 공동으로 선교하는 그 방안이 곧 중요한 핵심과제가 될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중국 교회와의 깊은 연대가 필요하다. 중국의 엄청난 선교적 잠재력과 한국 교회의 선교적 열정을 함께 묶는 공동선교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공동선교, 이것은 한국교회의 선교가 사는 길이요 중국교회가 큰 동역자를 얻는 지름길이다.
공동선교를 하는 한국 교회에게 요구되는 일 하나가 있다. 바로 큰 정책이 필요하다. 큰 정책이란 화합의 선교정책이다. 한국 교회의 당면과제는 어떻게 중국 교회가 갖고 있는 분열, 대립의 부분은 한국 교회의 참여 속에서 화합으로 나아가게 하느냐이다. 한국 교회는 중국 교회를 분열시킨 장본인이라는 얘기를 들어서는 안된다. 삼자교회, 가정교회의 대립을 부추긴 교회가 되어서도 안된다. 한국교회는 이제 중국을 주께로 돌리면서 중국을 하나되게 하는 뱡향의 큰 정책을 가져야 한다.
중국을 선교하는 교단들이 고민이 있다. 그것은 성도들이 중국선교에 대한 흥미를 차츰 잃어가는 듯한 태도에 대한 우려이다. 선교를 쉬쉬하는 가운데 진행하다보니 홍보도 잘 안되고, 따라서 교인들은 보고가 부족한 선교에 의욕읗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큰 정책을 추구할 때 중국선교의 관심과 흥미를 일으킬 요소를 많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개적인 요소가 많이 발굴될 것이며 문화 차원의 접근이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중국을 주께로」는 이런 점에 많이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개교회들은 이 단계에 들어서지 못하고'삼자(三自)냐, 가정이냐'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큰 정책은 화목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실패해도 그 취지는 남아서 중국 교회 내부의 화합을 이루면서 한국 교회의 역할을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중국 땅에 심을 수 있을 것이다.
복지와 문화 속에 파고드는 선교를
마지막으로 큰 정책은 출애굽의 아이디어를 중국 교회에 제시하는 것이다. 엑소더스(Exodus)는 성경의 구원운동의 규모를 대표하고 있다. 중국 같은 큰 나라, 수 많은 백성들을 상대로 하는 선교의 큰 정책은 중국인들이 '추아이지(出埃及)'라고 번역한 엑소시스를 한국 교회가 그들에게 재수입하게 하는 것이다. 이로써 한국과 중국, 나아가서는 일본이 출애굽선교라는 방안을 채용할 때 특히 중국선교 혹은 중국인과 함께 하는 선교는 굉장한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지금 출애굽이 필요하다. 마약, 음란, 폭력, 미혹, 무정의 애굽적 영역에서 많은 영혼들을 출애굽시켜야 할 것이다. 함께 공동으로 연구하며 한국 교회, 중국 교회가 연합하여 추진하는 국민적 운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적어도 중국을 상대한다면 단순한 종족선교 차원에 극한하지 않고 국민운동을 일으켜 나갈 필요가 있다. 중국의 대국성(大國性)을 존중해주고 협력애 주는 방법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한국 교회와 중국 교회가 연합하여 문화, 복지 차원을 앞세우며 들어가는 운동적인 선교 운동 모델로서 출애굽선교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국 교회와 중국 교회이 공동연구 모델이 태어나게 해야한다.
중국을 덮는 출애굽의 물결, 바로 예수님의 출애굽의 십자가 군기가 중국을 덮고 세계를 향해 전진하도록 우리는 기도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시작할 때
중국인의 출애굽은 홍콩에서 다른 형태로 시작되었다. 1997년 7월 1일 중국 대륙으로서의 반환을 앞두고 홍콩의 중국인들은 엑소더스를 시작했다. 그들의 눈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미국, 케나다, 등이었다. 그 같은 문화와 복지의 땅을 향해 매년 수만 명이 탈출하여 사라져 갔다. 그러나 참된 출애굽, 엑소더스는 아직 남아 있다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출애굽을 공동으로 추구하자는 메시지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십자가의 복음과 함께 한국 교회의 큰 힘을 모아 문화와 복지로부터 시작하는 사랑의 나라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지금 중국과 한국은 공동선교의 틀을 마련해 나가야 할 시점에 서 있다. 난지춘절의 자정을 맞이하여 저 백봉산에서 있었던 "선교중국"으 찬양을 온 땅에 퍼지게하는 홍해가의 찬양단을 한국 교회와 중국 교회 연합으로 구성할 때이다. 중국의 출애굽을 위해…
오치용/ 왕십리교회 담임목사• 전 홍콩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