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중국 대륙의 한 기독교 단체 사역자 (이하 기자)가 2001년 8월 25일 남장의 한 도시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어느 부부와 만나 대화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리(李) 자매(이하 아내)는 1997년에 예수님을 영접하였으니, 쑨 성생(이하 남편)은 아직 예수를 믿지 않고 있다. 이 대화를 통해 중국 성도들의 신앙 상황과 불신자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유, 기독교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알 수 있다.
병을 통해 믿게 된 예수
기자: 우선 리 자매님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된 이야기를 해주시겠습니까?
아내: 제가 처음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여름 휴가 때였습니다. 다시 저는 임신 5개월이었는데 홍반낭창이라는 피부병으로 매우 고통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 심지어 믿지 않는 사람들도 저에게 교회에 가 보라고 권유하더군요. 교회에 처음 간 날 ‘예수 나를 사랑하시네’ 라는 성가대의 찬양을 듣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마치 고향집에 돌아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왜 이런 느낌이 드는지 한 자매에게 물었더니 그것은 제가 마침내 아버지께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아버지’ 라는 말에 저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기자: 그 후 병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내: 건강은 계속 좋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았습니다. 결혼 8년 동안 아홉 번이나 병원에 입원했으니, 만약 하나님이 아니었다면 전 벌써 죽었을 것입니다.
기자: 현재 자매의 신앙상태는 어떻습니까?
아내: 사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제 믿음은 정말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때때로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제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만큼은 확실히 압니다. 교회 안에서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며 교만한 마음이 앞섭니다. 교사랍시고 겉으로는 도덕군자인 양 점잔을 빼고 있지만 탐욕스럽고, 남의 결점을 잘 들추어내는 것이 저의 내면의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주님께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것도 확신합니다.
기자: 성경은 성령이 역사하지 않고서는 죄를 스스로 깨달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흑암 중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빛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매가 믿음을 갖게 된 이후의 이야기를 좀 해 주시겠습니까?
아내: 주님을 영접한 이후 저는 몇 번 잘못된 길로 빠졌습니다. 늘 주위 사람들을 의지하면서 그들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무슨 일만 생기면 한 자매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고, 그녀가 하는 말 그대로 따랐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매가 매우 ‘영적인 사람’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녀가 소속된 가정교회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설교보다 마귀에 대한 설교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마귀의 올무가 두려웠고, 마귀가 저를 욕하고 협박하는 소리를 듣게 되엇으며 잠을 자면 매우 기괴한 꿈에 시달렸습니다. 밤에 교회에 가서 찬송을 부르고 싶어도 어두운 길이 무서워 감히 그렇게 못했습니다.
세상과 격리된 신앙
남편: 아내가 막 하나님을 믿기 시작할 때는 정말 밝고 쾌활해진 듯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아내는 자기만의 세게에 빠져서 외부의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기는 오로지 하나님의 음성만 듣는다며 다른 사람의 말은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집에 친척이 오든 전화가 오든 상관하지 않고 보통 하루에 4시간 이상 기도만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모두 ‘이방인’ 취급하고 심지어 자식도 제대로 돌보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이제 곧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데 너무 아는 게 없어 걱정입니다. 아내는 기도만 하면 된다며, 나머지는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하실 거랍니다.
아내: 저희 교회에서는 주님을 믿으면 세상 것을 다 버리고 주님만 따라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남편: 아내의 행동에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홍반낭창이 더 이상 불치병도 아닌데, 전혀 약을 먹지 않고 기도만 합니다. 약을 먹는 것은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하나님께서 약을 먹지 말라 하셨기 때문에 직접 치료해 주실 것이라는 겁니다. 이건 정말 파룬궁(法輪功)과 다를 바 없지 않습니까?
기자: 자매님의 병이 낫든, 그렇지 않든 하나님의 주권에 달린 일입니다. 하나님은 의약의 힘으로 당신을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내: 이곳에서 복음을 전할 때는 항상 병 치유에 대해 설교합니다. 예수님을 영접했는데도 병이 낫지 않았다면 믿음이 적든지, 주님의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혹은 그 사람이 범죄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훈계를 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남편: 그뿐 아닙니다. 아내는 믿음을 갖자마자 집안에 사람의 형상을 두는 것은 우상숭배라며 집안의 가보인 공자(孔子)와 쑨중산(孫中山) 우표를 태워버렸습니다. 심지어 「서유기」에 삼장법사와 손오공 등 신화 전설의 인물이 나온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읽지 못하게 합니다.
아내: 그것들은 마귀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게 해서는 안되죠.
남편: 가족들이 아무리 권면하고 타일러도 아내는 그것을 마귀의 공격으로 간주해 버립니다. 저는 아내에게 두 가지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스스로를 세상과 격리시킨 것입니다. 성경 외에는 신문, 텔레비전도 보지 않습니다. 신앙 말고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기 학교의 교장이 바뀌어도 모릅니다. 학교 안에서도 사람들과 인사조차 하지 않고, 집에 손님이 와도 하나님과 관련된 말, 성경구절만 쭉 늘어놓고는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손님들이 집을 나서면,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반드시 성경을 쥐어 줍니다.
두 번째 문제는 자학의 경지까지 이른 지나친 자책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자기는 나쁘고 죄가 있다고 생각하며 늘 두려워하고 걱정합니다. 표현하는 정도가 다를 뿐이지 사람의 본성은 이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죄를 짓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어떻게 완전무결 할 수 있겠습니까? 아내 스스로가 정한 표준은 너무 높습니다. 평생 불가능한 일이니 평생 자책하게 되고 자학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거지요.
자녀교육의 갈등
기자: 하나님이 무슨 근거로 자매님을 받아들이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내: 전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받아들인 것은 제가 하나님께 순종하고 복종하였기 때문입니다.
기자: 하나님께서 자매님을 받아들인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매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죽음에서 부활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기 때문입니다. 자매의 완전무결한 행위로 인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아닙니다. 자매님의 신앙 생활을 뒤돌아 볼 때 기쁨과 은혜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
아내: 은혜는 매우 많았지만 기쁨은 정말 적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제 내면의 탐용과 질투를 발견하도록 제 마음을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특히 십계명을 공부하면서 성령께서 나 자신을 비추어 보도록 하심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나 같은 죄인이 구원받은 것은 참으로 성령의 역사입니다. 병을 통해 제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자님은 어떤 것이 진정한 믿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기자: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10:17)’ 우리의 믿음 자체보다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 그분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시며 우리의 믿음이 헛되지 않도록 보장해 주십니다.
아내: 저는 기도한 후 주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주님께서 지시하시면 하고, 주님께서 하라 하신 것이 아니면 막아주시기를, 주님의 일이면 온전히 이루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기자: 자매는 그러한 일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인지 어떻게 확신합니까?
아내: 영적인 느낌이 옵니다. 주님께 속한 것은 주님께서 저로 하여금 느기고 알게 해 주십니다.
기자: 영적인 느낌만으로는 매우 위험합니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자기 자신에게 자문해 보는 것이 낫습니다. 그러한 결정이 성경의 가르침과 부합하는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지, 자기의 본분과 책임에 합당한지, 예수님께서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생하셨는지 말씀을 통해 상고해보는 것입니다. 절대로 하나님께 순종한다는 핑계로 자기의 책임을 소홀하지 마십시오. 예를 들어 자매는 교사로서 학생들을 잘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또한 어머니로서 최선을 다해 자녀를 양육해야 합니다.
아내: 우리 아이가 다른 집 아이보다 실력이 뒤떨어지고, 고집도 센 편이라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알려주셨어요. 그렇지만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역시 기도에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편: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아이에게 쏟은 노력은 정말 미미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 제가 아이를 붙잡아 놓고 공부를 가르쳤더니 한어병음을 모두 익히더군요. 그러나 아내는 집에 있으면서도 아이를 돌보지 않습니다. 기도, 성경 읽기, 복음방송 듣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아요. 아이를 하나님보다 더 사랑할까봐 두렵다고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내의 신앙생활은 지나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며
기자: 당신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남편: 제 주변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구성원들 대부분은 사회의 중심인물이 아닌 주변인들입니다. 그리고 미신적인 요소가 너무 많습니다. 병 치유만 해도 그렇습니다. 죽을 병이면 죽고 나을 병이면 낫는 것이지, 신앙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통계적으로 기독교인의 평균 수명이 불신자에 비해 더 길다고 할 수 있습니까? 기독교인들은 결코 불행을 당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기자: 물론 불행과 환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의 소망은 결코 현실의 유익에 있지 않습니다. 환난을 당해도 견뎌낼 힘과 소망이 있습니다.
남편: 그 점은 저도 인정합니다. 어떤 사람이 실직으로 인해 죽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혔다가도 신앙이 생기면 그런 생각은 떨쳐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신앙은 단지 소일거리의 일종이지 인생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내는 믿음을 갖자마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생활의 열정과 신념까지 버렸습니다. 사람의 신념과 희망은 결코 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아내가 다시 한 번 교사로서의 열정과 자신감을 회복했으면 합니다.
기자: 아마도 그것은 리 자매가 세상을 성(聖)과 속(俗)의 이분법으로 보는 그릇된 가르침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진정한 기독교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남편: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지요.
아내: 저의 말과 생각들 중 어떤 것은 지금 이미 변화가 생겼습니다. 비록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인터뷰 . 정리 | 小約翰
출처 | ‘基督敎就是自閉自疟’ , 基督敎神州 (www.21sz.org)
번역 | 이원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