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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8.20  통권 65호  필자 : 금병달  |  조회 : 4098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중국선교사, 그 준비와 훈련의 여정
선교 헌신자의 데이트와 결혼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선언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선교지에서도 적용된다. 이 진리는 어느 곳에서나 사실이겠지만 특히 영적 전투의 치열한 현장인 선교지에서는 더욱 절실하다. 많은 미혼 선교사들이 선교 현지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성공적인 사역을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편으로 적지 않은 독신 선교사들이 힘들고 지쳐 돌아오게 되는데, 커다란 이유 중 하나는 너무나 외롭다는 것이다. 물론 헌신할 때의 그 열정과 단단한 각오에 변함이 없겠지만, 선교지에서 부딪히게 되는 다양한 문제와 인간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선교사들은 자신감을 잃거나 혼돈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동역자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자신의 속 깊은 얘기를 나누고 기도제목을 나눌 수 없다면 선교지에서 받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영적 공격으로 인해 선교사는 쓰러질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선교사로 나가려는 사람은 반드시 동역자(동성이든 이성이든)가 있는 것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물론 일시적으로 해외에 머무는 단기 사역자의 입장은 예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선교 파트너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파송 선교단체나 교회에서 챙겨준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개인의 기도와 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선교 헌신자의 결혼관, 가정관의 정립 
무엇보다도 선교헌신자의 결혼이나 가정에 관한 생각이 중요하다. 흔히 결혼이나 가정을 하나님 나라의 거침돌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제자도를 이해함에 있어서 “무릇 나(예수)를 따르려는 자가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처자를 미워하지 않으면 합당치 않다”라는 말씀을 마치 인간관계를 완전히 무시하거나 파괴하라는 식으로 이해하여, 가족이나 가정을 등한히 하는 것이 사역을 잘하는 비결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사도 바울과 같이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고 헌신한 사역자들을 평가절하 하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가정에 대한 분명한 성경적인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한 채 사역을 하게 되면,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대한 완전한 청사진을 놓치는 과오를 범할까 우려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교 헌신자는 반드시 가정에 대한 성경적인 청사진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할 수만 있다면 그러한 모습을 실제 삶 속에서도 구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간단히 말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가정이라는 틀을 통하여 인류역사를 진행시키고자 의도하셨고, 또한 가정 내 인간 관계를 통해 대인관계를 이루어 가도록 섭리하셨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신 가장 중요하고도 영원한 계명인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도 가정 안에서부터 가족적인 관계를 통해 적용하게끔 되어 있는 것이다. 마땅히 사랑해야만 할 가족이건만, 때로는 원수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도 미워하는 대신 위하여 기도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그 사람은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만큼 성숙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한번은 필자가 중앙 아시아의 몇 나라를 둘러보며 현지 선교사님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의 선교사님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신학교 시절에 좀 더 가정에 대한 강의나 공부를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선교 현지에서의 가정 문제가 많고 복잡하며, 신학적으로나 성경적인 기준이 없어서 도와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다. 

선교 헌신자를 위한 배우자 선택 기준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지만, 가정을 이루는 데 있어서 어떠한 배우자와 어떠한 시간에 가정을 꾸밀 것인가 하는 것은 인간의 자유의지적 판단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여기서 제안하는 기준은 절대적이라기 보다 상대적이요, 개인적인 상황에 맞게 참고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영어의 알파벳 순서로 약 6가지를 제시해본다. 

▷ Agape - 무엇보다도 선교사의 배우자는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특히 하나님과 친밀하게 동행하는 믿음의 사람일수록 더욱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 Beauty - 외적 아름다움이나 단정함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 Character - 내향적이든 외향적이든 순수하고 정직하며 신뢰할 만하여야 한다. 
▷ Dream - 장래에 어떠한 꿈을 가지고 있는지 그 꿈이 나의 것과 일치한다면 금상첨화. 
▷ Education - 어느 교육 기관에서 교육을 얼마나 받았는가가 중요하지 않지만, 대화가 통하고 열등감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또 언제나 배우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은 발전 가능하다. 
▷ Family - 결혼은 두 가정의 결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두 사람은 가정의 영향을 받아 왔고 또한 받게 될 것이다. 

선교지에서 배우자감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본국에서 배우자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현지인 배우자의 경우 그(녀)를 통해 선교지에 훨씬 빨리 적응하고 선교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역사적인 배경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두 사람은 다른 부부보다 훨씬 힘들 가능성이 높다. 국제결혼한 부부의 이혼율이 높은 것과 가정 내 갈등이 그만큼 심각한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러므로 선교지 출신 배우자와의 결혼은 정말 심각한 고민과 기도 후에 결정해야 할 것이다. 

선교 헌신자의 데이트와 결혼 

▷ 배우자는 주님이 예비하심을 믿고 안식하라. 우리가 독신으로 살기를 원치 않으신다면 하늘 아버지께서는 분명 우리의 배우자를 예비하고 계실 것이다. 그 사실을 믿고 주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면 가장 적합한 때에 만남을 주실 것이다. 다만 그러한 인도하심에 민감할 수 있도록 깨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 배우자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물론이다. 나의 친구 선교사들 중 몇 부부는 저들이 가장 뜨겁게 주님을 위해 봉사하는 동안 배우자를 만났다. 

▷ 결혼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주님이 허락하시는 때가 되었다고 확신한다면 배우자를 만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태도와 행동을 취하도록 하라. 찾고 두드리고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년 남녀가 있는 곳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평소에 알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 혹 배우자감이 없는지 확인해 보라. 때로는 전혀 배우자감으로 의식하지 않던 사람이 바로 그 아담(이브)일 수가 있다. 

▷ 어느 쪽에서든지 먼저 영감을 느끼는 쪽에서 프로포즈를 해보라. 신중하게 그러나 인내심을 기지고 두드려 보라. 하나님의 선물은 끈기 있는 믿음을 요구한다. 내가 아는 한 목사님은 전도사 시절에 선을 80번 가까이 보고 마침내 사모님을 만난 경우도 있다. 프로포즈했다가 거절당한다 해도 잃을 것은 별로 없다. 알량한 자존심 외에는.... 만약 상대가 거절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배우자가 아닐 뿐이다. 

▷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은 적어도 1개월 이상, 그리고 세 번 이상은 만나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데이트하는 기간 동안에 서로의 꿈과 희망, 그리고 취미 생활이나 공동 관심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한 걸음 나아간다면 가족 배경이나 환경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 짧은 기간 동안 만나 결혼을 결정하게 되면 나중에 후회할 수가 있다. 얼핏 좋은 점만 보고 나중에 약점을 발견하게 되면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 일단 배우자임이 확인되면 양가 부모님께 동의를 구하고(이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대로 부모님의 동의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부모님과의 평소 관계를 잘 가질 필요가 있다) 본격적인 결혼식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혼수 준비나 예식 준비는 형편에 맞추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고 사랑의 빚 외에는 빚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우리의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의 필요한 것들이 있어야 할 줄을 안다고 하시지 않았는가?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뜻을 합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두 사람이 합심하여 우리 주님의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하늘 아버지께서 들으시고 너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마 18:19) 

결론적으로, 결혼 문제는 선교사로서의 부르심과 함께 하나님의 간섭이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러므로 선교 헌신자는 언제 어떻게 배우자를 만날 것인가 초조해 하기 보다는 평소에 주님과 늘 동행하는 삶을 살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깨어 민감하게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날마다 주님의 지혜의 말씀을 따라 살아갈 때, 주께서는 은혜와 은총을 더하셔서 아름답고 복된 만남의 축복도 허락하실 줄 믿는다. 그 만남이 배우자와의 만남이면 최상이겠지만, 사도 바울처럼 독신의 은혜와 함께 주안에서 평생의 동역자와의 만남일지라도 더할 나위 없는 축복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금병달 목사/ 한국대학생선교회(C.C.C) 가정선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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