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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8.20  통권 65호  필자 : 류다윗  |  조회 : 3889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중국선교사, 그 준비와 훈련의 여정
사역의 무기, 언어훈련에 집중투자하라

언어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모든 일에는 왕도(王道)가 없다. 조금 빠른 길이 있긴 하지만 이것 역시 방법이라기 보다는 마음가집이다. “天下無難事, 只怕有心人-천하에 어려운 일이 어디 있으랴, 마음먹기에 달렸지.” 무슨 일을 하든 자기가 처한 환경 가운데 최대한 그 일에 미쳐야 빨리 성공할 수 있다. 중국선교에 부름을 받았다면, 그래서 중국어 공부를 해야 한다면 중국어 습득에 최대한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사실 이것은 간단한 원리이다. 무슨 일을 하든 천재와 우둔한 자를 제외하고는 결국 시간 싸움이다. 얼마의 시간을 집중적으로 투자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중국 헌신자는 주님을 미치게 사랑하는 동일한 마음으로 중국어 습득에 열정을 쏟아야 한다. 그러면 만리장성의 중국어 정복도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닐 것이다. 다음은 필자의 경험을 두서 없이 정리한 것이다. 중국선교를 위해 언어학습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란다. 

▣ 처음부터 발음을 잡아라 
중국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혼자서 하는 것보다 기초, 특히 정확한 발음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교사로부터 배우기를 권한다. 중국어 학습은 무엇보다 발음이 어렵고 또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잘못 익힌 발음은 나중에 고치기가 어렵다. 시작하는 2~3개월은 중국어에 정통한 학원이나 현지인과의 개인교습을 통해 기초 발음을 잘 배우는 것이 좋다. 

▣ 귀로 발음을 듣고 입으로 말을 익히라  
필자는 중국어를 시작하기 전 영어회화에 이미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중국어는 회화에만 집중하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그래서 외국어의 종합적인 습득(말하기, 듣기, 독해, 쓰기)보다는 말하기에 90% 이상의 시간을 투자했다. 어차피 언어는 말하기의 싸움이라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글자는 몰라도 발음은 꼭 기억하라. ▶눈공부에서 귀공부로 전환하라. ▶도서관은 가급적 피하고 혼자 있는 방이나 학교 정원 등 혼자 떠들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라. 

▣ 성조는 철저하게 머리와 입으로 외우라
말이 익숙해지면 성조는 자연스럽게 외워진다고도 하지만, 혀가 굳고 머리가 상대적으로 둔한 성인이 중국어를 배울 때는 무엇보다도 성조를 외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머리로만 외우면 실전시 잘 안되고, 입으로만 외우면 단어가 점점 많아지거나 복잡해질 때 헷갈리기 쉬우니 꼭 머리와 입으로 외우라. 

▣ 한국인의 맹점, 성조를 집중 훈련하라
한국어에는 사실장 성조가 없다. 그래서 중국어를 할 때 성조대로 정확하게 발음했는데도 중국인에게 어색하게 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것은 우리말에도 글과 소리가 다른 것을 생각한다면 된다. 4성 각각을 주의해서 연습해야 되지만 특히 연음시에는 많은 발음훈련이 필요하다. 한국인은 4성과 1성, 3성과 2성, 4성과 4성, 경성을 발음할 때 자주 틀린다. 

▣ 한국어로 중국어를 익히라
 
공부할 때 학습교재에서 한국어는 보이게 하되 중국어는 보이지 않도록 가려라. 어떤 표현을 나의 수준에서 생각할 때까지 생각하고 나서 중국어 표현을 보도록 하라. 이것을 위해서는 중국어로만 된 책을 피하고 한국어 해석이 잘 되어 있는 교재를 채택해야 한다. 동시통역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문형을 녹음한 후 들으면서 중국어로 바꾸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귀찮은 훈련이지만 효과는 만점이다. 꼭 해보도록 권하고 싶다. 

▣ 단문을 많이 익혀라 
아무리 복잡한 말도 분석해 보면 몇 개의 단문으로 되어 있을 뿐이다. 단문을 알면 긴 말도 너끈히 해낼 수 있다. 

▣ 쉬운 문장을 많이 익혀라 
어려운 문장은 익히기도 힘들고 사용도 잘 안 된다. 한국어 구조와 비슷한 문장을 많이 익혀야 말을 잘 할 수 있다(주의:한국식 중국어가 아님).

▣ 독해도 눈이 아닌 입으로 하라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면 독해도 가급적 입으로 읽으면서 하라.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효과는 그 이상이다. 

▣ 독해시 필요한 문장을 잘 메모하라 
독해를 하다보면 우리말의 추상적인 표현을 중국식으로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정확하게 한국어로 번역한 후 한국어 표현을 보고 중국어 표현을 연습하도록 하라. 

▣ 학습 진도는 자기 수준에 맞추라 
진도보다는 자신의 현재 수준에 맞는 학습을 하라. 

▣ 초급편을 계속 공부하도록 하라 
외국인으로 구사하는 회화 수준은 초급 하(下)나 중급 상(上)을 거의 넘지 못한다. 중급 이상부터는 한국어와 언어구조가 많이 달라지고 단어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습득도 어렵고 사용은 더 어렵다. 유창한 회화란 쉬운 표현을 자유자재로 하는 데 있다. 

현
지에서의 중국어 학습 
언어 습득을 위해서는 현지보다 더 좋은 환경이 없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한국에서도 현지 환경을 조성하고, 어떤 사람은 현지에서도 한국 환경을 조성한다. 이 점을 충분히 깨달았다면 중국 어디에 가서 공부를 하든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정말 중요한 것은 중국어를 듣고 말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언어를 공부할 경우, 정규적인 학교 수업 외에 경제가 허락하는 한 개인교습(輔導:푸다오) 시간을 많이 확보하라. 필자가 유학시 어떤 날은 개인 공부 외에 학교수업 6시간, 개인교습 4시간 등 10시간을 중국인과 공부하기도 했다(후에는 건강상, 경제상의 이유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역시 듣고 말하는 시간을 나름대로 많이 가졌기에 학교에서 계속 공부한 사람보다 회화 실력이 뒤떨어지지 않았다).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특별훈련이 필요한 사역 중국어 
선교 헌신자에게는 일반 중국어 외에 결코 만만치 않은 사역 중국어가 기다리고 있다. 이 언어는 보안상 중국 현지에서는 배우기가 쉽지 않다. 한국에서 가능한 많이 익히고 가는 것이 좋다. 교재는 한어병음성경, 「전도 중국어」, 「신앙독본(信仰讀本)」, 「선교 중국어」등을 사용하면 무난하리라 본다(이 교재들은 중국어문선교회에서 구입할 수 있음).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2년 간 일반 중국어를 집중적으로 익힌 후 1년 이상 사역 중국어를 익히면 무리가 없고 기초적인 강의가 가능하다고 본다. 성경낭독 테이프와 한어병음성경을 사용하여 매일 성경읽기는 기본이며, 중국어 기도는 「전도 중국어」교재를 통해 매일 30분 이상씩 가상실습(?)을 하고, 설교도 실전을 방불케 하는 매일의 훈련이 필요하다. 중한, 한중 사전과 교안도 준비하되 가능한 교안을 보지 않고 원고없이 말하는 것을 훈련하라. 원고를 준비하고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이가 있고, 원고 없이도 유창하게 설교하는 이가 있다. 

사역 중국어 습득에 있어 성경암송은 놓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고리이다. 성경은 외우면 100% 활용이 가능하다. 듣는 자에게 은혜를 주고 말하는 자는 자신있게 선포할 수 있다. 그리고 기도, 설교, 강의시 외국인으로서 약한 언어실력을 크게 보완해 준다. 암송은 귀찮더라도 한국어로 먼저 한 다음 중국어로 하도록 하라. 그래야 잘 기억하고 확신있게 활용할 수 있다. 

사역자에 있어 최대의 무기는 성경과 성령이며, 선교 헌신자에게는 이와 더불어 현지어 습득이 첨가된다. 아무리 중국어를 잘해도 성경에 능통하지 못하면, 또 성경에 능통하기는 해도 성령을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믿음이 적으면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기 힘들다. 항상 겸손한 믿음으로 성령을 절대적으로 의지하면서 나의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결코 멈추어선 안 된다 
마지막으로 “부파만, 즈파팅(不怕慢,只怕停)-천천히 가는 것(진도가 느린 것)은 두려워해야 할 일이 아니다. 단지 멈추어선 것(포기한 것)이 두려워해야 할 일이다.” 란 말을 하고 싶다. 필자가 10년 동안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일편단심 변하지 않은 마음은 사역 중국어 정복은 결코 멈출 수 없으며 멈추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아직도 초보적인 단계에서 붙잡고 씨름하는 수준이지만, 확실한 사실은 그래도 포기한 자보다는 나아지고 있고 앞으로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첫술에 배부르랴.” 시작하는 자만이 미래가 있고 중단하지 않는 자만이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 중국선교 헌신자 모두에게 주님의 큰 은혜가 있기를 기도한다. 

 류다윗 |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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