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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8.20  통권 65호  필자 : 신갈렙  |  조회 : 3094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중국선교사, 그 준비와 훈련의 여정
중국 전문인선교사로 부름받은 젊은이들에게

성철이와 진호와 송미는 캠퍼스 선교단체의 동기생이다. 캠퍼스에서 세계선교에 대한 도전을 받고 졸업 후에 어떤 형태로든지 세계선교를 하자고 약속을 했다. 이들은 이 비전을 좀더 구체적으로 이루기 위해 선교한국대회에도 참석을 했었다. 이 대회에서 세계선교 상황과 전략, 방법들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었고 또 다양한 선교단체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선교를 하는데 직업을 가지고 선교지로 나아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선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준비가 중요하다는 선교사님의 도전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캠퍼스에 돌아와 다시 선교한국에서 배운 바를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어느덧 이들이 대학을 졸업한 지도 4녀이 되었다. 

<사례1>

성철이는 대학 졸업 후 적극적으로 선교단체와 연결하여 단기 어학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중국으로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그는 어학과정에 등록해서 열심히 중국어를 익혔다. 그동안 부모님께 앞으로 중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니 1년만 더 지원을 부탁했고, 그래서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으며 지냈다. 1년으로는 어렵다고 말해서 다시 1년을 더 지원 받고 2년 만에 어학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선교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적으로 더 무장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에서 다니던 한인교회에서도 도전을 받은 터라 다시 신학교에 들어가기로 했다.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무사히 신대원 2학년을 마무리하였다. 그러나 이제 1년이 지나면 졸업인데 앞으로 어떻게 중국선교를 해야 하나 하는 또 다른 막연함이 찾아오곤 한다. 

<사례2> 

진호는 졸업 후 한 동안 선교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각종 선교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점점 가족의 압력과 또 자신의 앞날에 대한 걱정도 들어, 졸업한 지 6개월이 지난 후 중국과 무역도 하고 또 중국으로 출장 갈 기회도 있다는 말을 듣고 한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그리고 운이 좋아서 중국에 몇 번 출장을 갈 수 있는 기회도 생겨 마음이 뿌듯했다. 얼마 전 회사에서 대리로 승진도 했다. 요즘은 부모님으로부터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그런데 간혹 선교단체에서 보내오는 소식지와 선교사님들의 소식을 접하면 점점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이대로 계속 살아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사실 고백하기 쑥스럽지만 최근 몇 개월 동안은 교회 출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사례3> 

송미는 졸업하자마자 캠퍼스 선교단체의 간사로 헌신했다. 그 가운데서도 틈틈이 선교에 관한 글을 읽고 출석교회 목사님과 상담도 했다. 선교단체의 간사도 보람이 있지만, 중국 선교사로 나가려면 무언가 준비하고 실제적인 단계를 밟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고민하고 있다. 선교단체에서는 선교지로 나가보라고 하지만, 교회 담임 목사님은 신학도 하지 않은 상태니 파송을 해주기는 어렵다고 하신다. 송미는 요즘 기도 중이다. 

선교를 위한 기나긴 여정 
선교사로 헌신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선교지로 나가는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헌신자에서 선교사가 되는 탈락율이 높은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선교헌신자의 헌신은 진정성의 문제인가 아니면 시스템의 문제인가?

우
선 이 글을 다루는 데 있어서 필자의 여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대학원 1학년 시절에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2학년이 되면서 진로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선교사가 되기 위해 신대원에 진학할 것인가, 원래의 전공(경영학)을 살려서 사업을 시작할 것인가, 아니면 유학을 가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요원으로 전문가가 되어 선교지에 들어 갈 것인가 등등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문화명령과 선교의 사명은 상호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속에서 “Businary(Businessman과 Missionary의 합성어)”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전공을 활용하여 선교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그래서 졸업 후에 입사를 요청하는 회사를 뒤로 하고 여러 가지 선교훈련을 받았다. 

6개월 뒤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경영하는 아주 작은 회사에 경영고문으로 입사하였다. 그러나 입사 후 1년을 평가해 보면서 내가 Businary가 아니라 잘못하면 비지떡이 되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즉 선교사도 아니고 제대로 된 비즈니스맨도 아닌, 전문성이 결여된 사람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10년 동안의 장기적인 계획을 짜기 시작했고, 그 후 이 계획에 충실하려고 노력하였다(사실 스스로 충실했다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성실하게 계획을 이루어주셨다). 회사에서 10여년 동안 경영진으로 일하며 경영의 실무를 익히고 선교 비전도 키워갔다. 사실 말이 선교 비전을 키운다는 것이지 현실적으로는 매우 벅찬 생활이었다.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회사 생활과 한 달에 한번 골로 가는 해외출장, 교회 생활조차 제대로 하기 힘든 시간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선교에 열려있는 최고 경영자의 배려와 또 평사원이 아닌 중역이라는 신분 등으로 인하여 간간이 선교훈련들을 받을 수 있었다. 

우선 철저히 목표를 두고 회사 경력을 관리해 갔다. 회사의 첫5년 동안은 선교사로서 먼저 구비되길 원했고, 그 다음 5년 동안은 국제적인 역량을 갖춘 비즈니스맨이 되길 원했다. 이 우선순위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대가(진급유보, 감봉 등등)를 치르며 첫 5년을 보냈지만, 그런 나의 확실한 결단을 최고 경영자는 긍정적으로 보고 지지해 주었다. 그래서 근 1년동안 GMTC(한국선교훈련원) 합숙훈련을 받을 수 있었고, 또 한 선교기관의 책임자가 되어 회사 일과 겸임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80년대 당시로서는 전문인 사역자가 된다는 것이 지금보다 더욱 어려운 현실이었기에 신대원에 입학을 하였으나, 도무지 만족이 없고 내가 갈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중퇴하고 말았다. 

시간이 갈수록 회사는 커갔고 또 회사가 커지는 만큼 조직이 요구하는 헌신 또한 더 강해져만 갔다. 그런 와중에 내 속에는 복음에 빚진 자, 무엇보다도 나를 키워준 영적 스승들에 대한 빚진 자의 마음이 더해갔다. 한편 주위에서 나와 비슷한 비전을 가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안이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고, 그들을 도울 수 있다면 영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바쁘지만 현실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찾아보던 중, “소극적인 사람은 변명을 찾아내고 적극적인 사람은 방법을 찾아낸다”는 말에 동감을 하고 결국 한 가지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내가 훈련시킬 사람들과 함께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최소한 함께 잠잘 수 있고(제자훈련의 기초), 그러다보면 함께 세워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겼다. 

그 후 5명의 형제들과 함께 공동생활을 시작했고 우리는 함께 비전을 키워나갔다. 비전을 따라 함께 훈련하던 형제들이 하나 둘씩 중국으로 갔고, 나도 1년 후 중국으로 가게 되었다. 비전을 놓고 기도만 하고 회사에 아무런 구체적인 제안을 하지도 않았지만, 회사로부터 해외지사장 제안이 왔고 나는 그 기회를 잡았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였다. 

그 후 3년 동안 우리의 모임은 어느 덧 선교단체로 성장하였다. 나는 선교현지에서 사역과 사업에 자생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 회사를 사임하고, 사흘 뒤 모교회 선교사로 파송받아 더욱 적극적으로 선교사역을 감당하게 되었다. 지금 그 작은 비전공동체는, 33명의 선교사들이 5개국에서 일하며 4개의 기업이 선교회 소속으로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금도 비전을 실천하는 사람들과 하루 하루를 힘차게 보내는 축복을 누리고 있다. 

은사를 활용할 줄 아는 전문인선교사가 필요하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중국에서의 전문인선교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선교지의 특징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큰 특징은 선교사역이 법적으로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과 전반적으로는 이미 개척된 사역지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직업을 갖고 들어가 사역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또한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는 영적으로 든든히 무장된 사역자를 필요로 한다. 중국은 사실 전통적인 선교사보다는 실제로 직업을 운영할 능력이 있는 사람(실제 그 일을 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이)에게 더 유리하다. 우선 중국은 공식적인 선교사의 신분으로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선교사 대부분이 외적으로 표방하는 또 하나의 신분을 갖고 있다. 이러한 신분의 이중성이 주는 긴장은 선교사들에게 상당한 스트레스이다. 이 때 일반 직업을 갖고 있거나 확실한 직업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상황을 잘 극복하고 일반 전공자라면 전공을 최대한 활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해 계발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전공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 것을 권하고 싶다. 선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가지고 사용하시는 분이 아니라 은사와 능력을 사용하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우리의 전공을 통해 능력을 키워가지만, 그 전공이 곧바로 나의 능력과 은사가 아닐 경우도 많다. 나의 전공이 나의 능력일 수도 있지만, 다른 어떤 것이 나의 능력일 수도 있다. 세상에는 대학의 전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직업이 있다. 그러므로 나의 능력이 무엇인가를 깨달아 그 능력을 최대한 개발하는 것이 더욱 실제적인 준비가 될 것이다. 세상에서는 무엇을 배웠느냐 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걸음씩 비전을 살려 나아가라 
당신이 지금 선교사 준비 중이라면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사소한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자신의 비전을 포기하지 말라고 간곡히 충고하고 싶다. 왜냐하면 선교사역 이상으로 영광스럽고 또 풍성한 삶을 찾기란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착실하게 준비하라고 말하고 싶다. 할 수 있는 대로 같은 비전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임을 구성하거나 그런 모임에 가입하라고 권하고 싶다. 최상의 방법은 전문적인 선교단체를 찾아가 상담을 받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보호를 받으며 준비되어지는 것이다. 우리 단체(ANN)에는 대학 4학년 2학기에 훈련이 참여, 4년이 지난 지금 국제 도시 홍콩에 무역회사 사장이 되어 전세계와 무역을 하면서 선교사역을 지원하고, 자신도 직접 현지인들을 제자훈련하고 교회개척의 비전을 키우고 있는 이가 있다. 또 중국에서 소매점, 여행사 등을 경영하면서 사역하는 이도 있고, 연안도시에서 머천다이저로 일하며 사역과 사업을 동시에 하는 이들도 있다. 

지금 필자가 다시 선교사 준비를 한다면, 국내에서 너무 오랫동안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선교지에 가서 사역할 수 있는 영성과 사역적인 기술의 기초가 준비되면, 직업적인 부분에서 기초적인 준비를 하고 선교단체에 가입해서 함께 현지에서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훈련될 수 있다. 좋은 공동체 혹은 선교단체와 연결된다면 그것만큼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없다. 동료들 중에는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상태에서 선교지로 갔지만, 지금은 현장에서 단련된 베테랑이 되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날 선교지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고, 그 모든 직업이 선교적 접촉점과 수단이 될 수 있다. 물론 그 중에서 더욱 효과적인 것도 있고, 덜 효과적인 것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직업을 어떤 수준으로 수행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필자의 경험 속에서도 명백하게 증명된 것이다. 그러나 직업선교사, 전문인선교사, 전통적인 선교사를 막론하고 선교사로 나아왔다면 모두 반드시 선교사역을 감당할 영성과 사역적 능력을 갖추는 것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이것을 갖추기 위해 무조건 신학교에 진학하지 않기를 바란다. 문제는 경건의 모양이 아니라 경건의 능력이다. 경건의 모양이라는 형태가 아니라 경건의 능력이라는 실제를 갖추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특히 매일의 삶에서 증인이 되는 것과 사람을 복음으로 섬기고 세우는 사역의 기술은 선교사역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고, 그것을 반드시 신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팀워크를 이루라. 장기적인 준비의 계획을 세우라. 자신의 전공을 주님께 드리라. 그리고 현장에서 준비하라.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하신 주님의 말씀을 기억한다. 당신 역시 주님이 보내신 곳, 주님이 함께 하시는 영광된 선교의 현장에서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골리앗을 쳐부수는 것과 같은 큰 승리를 맛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신갈렙/ 중국선교사, ANN(All Nations Network)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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