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56개의 민족이 살고 있는 중국에서 200만이라는 조선족의 위치는 거의 보이지 않은 정도로 미미하지만, 다민족 가운데 조선족은 교육열이 높고 문화소질이 높은 민족으로 중국 각 민족들 속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중국 조선족 사회는 현재 여러 가지 위기를 맞고 있다. 인구유동으로 인한 민족공동체의 와해, 정체성의 혼란, 민족교육의 해체 등으로 인한 불안정과 흔들림이 그것이다. 그러나, 조선족 사회의 희망이 있는 것은 장래 이 사회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조선족 사회의 미래를 생각하며 대학생과 유학생 등 젊은 엘리트들의 목소리를 담아보았다.
우리의 미래가 밝을 수밖에 없는 이유
최근 조선족 사회에 대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우리 동포 사회가 정말 위기에 처해서 당장 치유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에 이르렀나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명전의 어두움이랄까, 우리 동포들 앞에는 훨씬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우리 동포 사회에 지금처럼 우환의식을 가지고 자기 목소리를 높여온 적은 없었다. 중국 전체 민족 가운데 대졸 이상의 비율이 전국 최고라는 등 자랑 아닌 자랑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일어나는 위기들은, 이러한 자부심을 완전히 제고하여 스스로 반성하고 되돌아보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둘째, 우리 민족 사회에 지금처럼 많은 유학생들이 있은 적이 없다. 외국에서 선진적인 많은 것들을 배우고 몸에 익히고 있다는 것, 이것은 분명 우리에겐 축복이다. 중국이 아닌 나라에서 생활하면서 이전에 우리에게 부족했던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더 근심이 커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는 우리 조선족 유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기대한다. 특히 경제, 인문학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많은 것을 배워서, 이후 우리 동포들이 피와 땀을 흘려 벌어들이는 자본들이 향락산업에 빠지지 않고, 건전한 민족 기업을 일으키는 데 사용되도록 도움을 주길 바란다.
셋째, 민족교육의 반성과 개선이 필요하다. 지금 조선족 중에 자녀를 한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이 많아졌는데, 그건 사실 부모들이 문제라기보다는 그러한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민족교육에 주된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러니까 이것도 우리 교육의 체질이 완전히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변의 조선학교들이 중국어 교육을 제대로 시키고, 민족역사 교육과 영어 교육만 제대로 시켜도 절대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말로 강의한다고만 해서 진정한 민족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기 역사 하나 배우지 못하는 학교가 어떻게 민족교육을 한다고 하겠는가?
넷째, 최근의 남북 화해 분위기는 대단히 고무적이고 중국 동포 사회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국 자본이 대량으로 북한으로 쏠린다해서 중국 동포 사회의 역할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체 민족경제가 활성화되면 할 일이 더 많아져서 바빠질 것이다.(출처;Koreanchinese.com토론방, ID:Paul)
민족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지원과 투자를
중국에 사는 우리 조선족들이 잘 살려면 미래의 주춧돌인 우리 대학생들이 우선 잘 되어야 한다. 대학생들이 훌륭하게 발전하려면 대학 시절에 다른 민족 학생들보다도 더욱 꾸준히 학업에 열중하여 자신의 실력을 전면적으로 키우는 한편, 우리 민족 사회 전체가 대학생들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강화하여야 한다. 유대인들이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 굳건히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그들의 교육에 대한 중시와 투자가 큰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조선족 사회 역시 기성세대들이 대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보다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되려면 대학생들에게 보다 실제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예를 들면 대학생 장학회, 빈곤학생 후원회 등 학생들의 학습 및 생활에 대한 후원조직이 사회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난해 3월, 옌볜조선족자치주 남상복 주장(州長)이 전국인민대표대회 참석차 베이징(北京)에 왔을 때 중앙민족대학에서 베이징의 조선족 교수, 대학생들과 좌담회를 가졌었다. 이 좌담회에서 남 주장은 옌볜의 상황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학생들에 대한 희망을 제기하였으며 학생들의 의견도 열심히 청취하였다. 이처럼 의미 있는 교류모임이 전 사회적으로 정기적, 제도적으로 이루어지고 더욱 활발해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새 시대, 우리민족의 엘리트들인 대학생들은 다른 민족 학생들과 공평한 경쟁을 통해 자신의 참다운 실력을 키워 미래 사회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하는 동시에, 우리 민족 사회 전반에서 대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바이다.
(리성일/베이징 대학 아시아 아프리카연구소)
조선족, 21세기 국제화 사회의 주역
지금 비록 조선족 사회에 불법체류, 위장결혼 등 많은 병집과 흉터가 생겨나고 있지만, 병치레 한번 없이 자라나는 아이가 없듯이, 민족과 사회도 발전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병리현상이 동반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중국 동포 사회는 일부분이 곪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물면 더욱 굳은 살이 돋을 것이다. 한국에서 불법체류하는 분들 역시 중국의 인정받는 우수 민족 조선족의 한사람이요, 머나먼 고향의 늙은 부모님에게 자랑스런 아들, 딸이요, 컴퓨터 앞에 마주앉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한 학생에겐 존경스런 아버지, 어머니이다.
나는 그분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보내드리고 싶다. 그리고 지금 우리 동포중에는 해외에서 유학하고 있는 유학생들, 사업가들, 밝은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노력하는 많은 분들이 있다. 우리는 중국의 조선족이기에 한자(중국어) 문화와 한글(한국어) 문화를 겸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중국인이면서 동시에 한민족으로서 21시기 국제화 사회의 주역이 될 유익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경제발전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한반도의 평화 열기가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이때, 나라와 나라 사이에 경제기술 학술교류 등은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러한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많고, 그 일들은 또한 자랑스러운 일들이다.
그 자랑스러운 일들을 해나가고 있는 우리 동포들 역시 중국의 최우수 민족인 조선족이며, 세계 무대에서의 코리안인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한 조선족으로서, 한 코리안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자신을 알뜰히 꾸려가며 열심히 해나갈 때 우리 동포 사회의 미래는 밝지 않을 수 없다.
(출처;Koreanchinese.com토론방, ID:chun)
정리 /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