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부터 하나님의 창조사역은 질서정연했다. 하나님의 질서는 창조사역으로부터 인류의 역사를 운행하시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기본적인 원리이며, 그것은 항상 서진(西進)과 연관되어 있었다.
땅 끝은 어디인가?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신 말씀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4~8)였다.
주님의 지시는 하나님의 창조적 질서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주님의 증인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성령의 충만함이요, 성령의 충만함을 입으면 먼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유대, 유대에서 사마리아, 사마리아에서 땅 끝에 이르기까지 증인이 되는 것이었다. 우리는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사마리아까지의 방향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최종적인 ‘땅 끝’은 어디를 의미하는 것인가? 우리가 이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구는 둥글다’ 는 사실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둥근 것의 끝은 어느 특정한 곳을 찍어 ‘이 곳이다’ 라고 할 수 없다. 오직 한 곳에서 시작하여 일정한 방향으로 그것을 한 바퀴 돌아 결국 끝은 언제나 시작과 동일하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처음 시작되었던 곳에 이를 때 그 곳이 바로 진정한 ‘끝’ 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으로 주님이 말씀하신 ‘땅 끝’을 이해하고자 하면, 복음이 처음 증거되었던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둥근 지구를 일정한 하나의 방향으로 한 바퀴를 돌아 처음 시작한 곳으로 도달되는 곳이 진정한 ‘땅 끝’ 이며, 그 곳은 곧 처음 복음이 시작된 예루살렘으로 회귀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복음의 서진 역사
예루살렘에서 복음이 처음으로 증거되기 시작할 때, 사도들은 유대인들에게 집중하여 복음을 증거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완강하게 복음을 거절했다. 이후로 사도 바울의 출현과 함께 복음은 이방인들을 향하여 증거되기 시작하였고, 교회의 지도력은 초대 예루살렘교회에서 서서히 안디옥 교회로 옮겨지고 있었다. 안디옥 교회에 의해 주도되기 시작한 복음의 사역은 사도 바울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서진되어 로마 교회로 그 지도력과 함께 옮겨지기 시작하였다.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고 싶은 곳은 소아시아 지방이었으나, 주의 영은 그를 마게도니아로 인도하셨고, 이 복음은 점점 그리스를 경유하여 로마로, 로마에서 중세시대에 십자군 전쟁을 일으켰던 유럽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국교회(성공회)로부터 박해를 받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로 이민하여 18세기 말엽 미국을 건국하면서 교회의 중심 지도력이 서쪽으로 이동되었다. 미국은 19세기와 20세기를 지나는 동안 세계 강대국이 됨과 더불어 세계 복음화에 있어서 더욱 큰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그리고 복음은 미국을 중심으로 출발하여 아시아로 전해졌고 한국도 이 과정에서 한 세기 전에 복음을 받아들였다. 한국 교회는 교회 역사상 유례없는 성장을 보여 세계교회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많은 이들은 미래의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에 있어 막강한 지도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교회는 세계 교회를 이끌 막강한 지도력을 갖춘 교회로 여겨지고 있지는 않다. 한국 교회는 역사적으로 진행된 복음의 진로를 따라 서진하여 태평양을 건너 아시아 대륙을 관통하기 위한 복음의 관문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아주 중요하고 대다난 한국 교회의 사명이다. 관문을 통하지 않고는 대륙을 도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21세기에 세계 교회의 중심은 어느 나라 교회가 될 것인가?
필자는 이 과제를 풀기 위해 하나님께서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흐르심의 맥락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것은 바로 복음의 주요 흐름이 서쪽으로 진행해 왔다는 것이다. 복음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그 시대를 따라 교회의 지돍이 이동되어 왔고, 지금도 계속하여 같은 방향으로 이동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은 하나님의 섭리요, 창조의 질서와 맥을 같이 하는 중요한 과정(여정)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21세기 선교의 주역은 어느 나라가 될 것인가?
21세기의 주역, 중국
지금 전세계는 중국을 주시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 엄청난 크기의 국토, 유구한 역사성과 그로 말미암은 잠재력 등 어느 하나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세계의 중심이라는 자부심과 자존심을 가진 나라였다. 그런 중국이 오랫동안 ‘죽의 장막’ 에 가려 침묵을 지켜 왔었고, 세계인들은 중국을 ‘잠자는 사자’ 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그 ‘잠자는 사자’ 중국이 깨어나 기지개를 켜며 세계를 향하여 호령하기 시작한다. 중국은 하루하루 변화하고 있다. 특히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유치로 말미암아 세계의 관심은 더욱 중국에 쏠리고 있다. 서서히 중국이 명실상부한 세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인식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중국 교회를 깨우라
중국의 이러한 변화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 섭리 가운데 역사를 운행하시는 하나님의 질서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21세기의 중국은 비단 경제와 정치 분야에서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서쪽으로 진행되어 온 선교 역사를 볼 때, 분명 중국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오늘의 중국 교회는 정부에 등록되어 통제와 감독을 받고 있는 이른바 삼자교회와, 정부의 시책을 따르지 않아 압박과 박해를 받고 있는 가정교회로 보이지 않게 양분되어 있다. 이 두 교회는 지역에 따라 서로 교류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서로 교류하지 않고 있으며, 신앙, 사회, 정치적인 심각한 견해적 차이로 말미암아 이들은 하나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결국 이런 일들이 아직 중국 교회가 세계 속에 나아가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는 잠에서 깨어나 세계의 중심에 서기 위해 무섭게 변화하고 있지만, 교회는 아직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잠자는 중국 교회를 깨워야 한다. 중국 교회가 잠에서 깨어나야 예루살렘에서 시작한 복음이 서쪽을 향하여 중단되지 않고 계속 전진할 수 있다. 복음의 서진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 왜냐하면 복음의 서진이 완성되는 그 날, 다시 오겠노라고 약속하신 주님의 말씀이 성취되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중국 교회로 하여금 복음의 불모지와 같은 불교권과 이슬람권, 힌두권 등을 향하여 복음을 증거하게 해야 한다. 이 일이 바로 중국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필연적인 섭리이며 또한 기대하심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은 21세기 중국 교회가 세게 복음화를 위하여 지도력을 발휘하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중국의 복음화율은 아직 전체 국민의 10퍼센트를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교회가 먼저 중국 전역의 복음화를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여야 한다. 이 일이 성취될 때, 중국 교회는 세계 교회 복음화를 위한 지도력을 키워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전체 국민의 92% 이상인 한족들의 대부분은 중국의 중부와 동부에 밀집되어 살고 있다. 반면에 나머지 8% 미만의 소수민족들은 조선족과 몇몇 민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변방의 척박한 산지에 흩어져 살고 있다. 이들 소수민족들의 종교는 다양하다. 전통신앙을 비롯하여 라마불교, 이슬람교, 대승불교, 힌두교 등 마치 종교 전시장을 방불하게 한다. 이러한 현실적인 상황은 중국 교회로 하여금 하루빨리 잠에서 깨어나도록 격려해야 할 필요를 갖게 한다. 누가 이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가? 중국 교회를 영적인 잠에서 깨우는 것은 바로 아시아 대륙을 향한 복음의 관문이 된 한국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다.
한국 교회의 역할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중국 교회를 깨우는 일인가? 한국 교회는 결코 중국 교회에 대하여 주도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중국 교회 위에 군림하려고 하거나 중국 교회를 지배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진정으로 중국 교회를 복음사역의 동반자로 인식하며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에게 부여하시는 하나님의 시대적인 섭리와 사명을 깨닫도록 도와야 한다. 그들이 이 중요한 사명을 깨닫게 되는 날, 그들은 복음의 서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국 교회는 부단히 그들의 필요를 바르게 살피며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그들을 도와주되 결코 간섭한다거나 주장하려 하지 말고, 겸허한 자세로 섬기는 선교정책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불꽃|서역제(powerjesus.net), 선교인력은행(mhpbank.org)대표
bulggok7@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