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란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방법이요 전략이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반드시 구원의 복음을 전파하고 선교 명령을 수행할 선교사가 필요하고 선교대상과 선교지가 필요하다. 또한 여기에 절대적으로 하나님의 선교적 목적과 계획, 전략이 요구된다. 그러면 이러한 요소들이 성경에는 어떻게 나타나 있는가?

요나서에 나타난 선교와 전략
요나서는 하나님의 선교가 무엇인가를 보여준 구약의 대표적인 성경말씀이다. 첫째, 요나서는 하나님의 구원과 선교대상이 선택된 유대인뿐만 아니라 모든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1:20, 3:2). 여기에 하나님의 선교의 목적과 비전이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크신 구속의 경륜과 원대한 선교계획을 민족적 편견 때문에 제한시켜서는 안 된다. 

둘째, 요나서는 도시선교의 모델이다. 니느웨는 오늘날 영적, 도덕적, 정신적으로 타락하고 세속화된 대도시이다. 물질이 풍부하고 호화로운 문화문명의 도시일지 몰라도 그 도시문명 속에 살고 있는 니느웨 사람들은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가 없으면 저주받아 멸망당할 심판의 대상들이었다. 하나님은 그런 곳에 요나를 선교사로 파송하였다. 

셋째, 요나서는 선교사훈련이 왜 필요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요나는 니느웨의 선교사가 되겠다고 자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가서 외치고 선포하라시면 반드시 순종해야 한다(1:2, 3:2). 선교훈련을 통하여 자신의 제한된 세계관을 뛰어넘어야 할 것이다.  

넷째, 요나서는 구원의 본질에 있어서 반드시 회개와 회심이 필요함을 증명하고 있다. 여기서 구원은 죄인들의 회개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요나서에는 가장 먼저 선교사 요나의 회개와 요나의 선포를 들은 니느웨 사람들의 회개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그 뜻을 돌이키심이 나타나있다. 즉 복음을 전하는 자나 듣는 자가 반드시 회개하고 돌이킬 때 하나님께서도 심판을 돌이키사 구원의 자비를 베푸신다. 요나서는 선교의 주체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증거하고 있다.

예수님의 선교와 전략
예수님의 선교전략은 제자 양성을 통한 세계복음화 전략이다. 제자 양성은 인류 구속역사의 성취를 위한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과 함께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의 본질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자신의 생애 중심을 제자양성과 훈련에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모든 족속을 제자 삼는 제자화 선교전략에 있어 제자 양성과 훈련을 어떻게 하셨는가?

첫째, 제자 양성의 시작은 제자들의 부르심과 선택(selection)에서부터 시작하였다. 둘째, 제자들을 유능한 전도자로 양성하였다(막3:14). 복음의 시작부터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는 곳에는 언제나 제자들이 함께 하였고 예수님은 전도의 모범을 보여주셨다(막1:38, 39). 셋째, 제자 양성과 훈련이다. 그리스도와 사도들의 제자 양성과 훈련이야말로 오늘날 기독교가 이 땅에 번성케 되고 기독교 진리가 세계화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제자훈련에는 공식적 훈련(Formal Training)과 무공식훈련(Nonformal Training)과 비공식훈련(Informal Training)이 있는데 이것은 기독교 운동의 성숙에 따라 훈련방식과 유형이 다양하게 된다. 넷째, 제자화 선교의 마지막 단계는 파송(Mission)이다. 제자양성의 단계는 부르심과 선택, 전도실습, 신앙고백, 훈련을 거쳐 마침내 사도(Apostle)의 역할을 감당하는데서 완성된다. 모든 복음서는 제자들에게 선교명령을 주는 것으로 끝난다(마28:19, 막16:15, 요15:16, 행1:8). 이처럼 예수님의 선교와 전략은 곧 제자양성을 통한 세계복음화 곧 “제자화 선교"에 있다.

사도 바울의 선교와 전략
바울은 위대한 선교사의 생애를 산 자(행20:24) 이며, 선교신학자요, 선교전략가로 부를 수 있다. 바울의 선교와 전략은 무엇인가? 

첫째, 바울은 교회개척과 교회설립을 통해 선교를 감당하였다. 그는 먼저 유대인 공동체인 회당을 중심으로 개척을 시작하였다. 그가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는 언어적인 문제가 전혀 장벽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유대인의 반대와 핍박이 있을 때는 따로 나와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이방인들의 선교를 감당하고, 이방교회를 개척하였다(행16:15,31, 17:5-9, 18:8). 교회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진리와 사랑의 공동체요, 선교의 공동체이다. 

둘째, 바울은 전략적으로 중요 도시를 중심으로 집중적 선교전략을 구사하였다. 그는 4차에 걸친 선교여행을 통하여 비시디아, 안디옥, 빌립보, 데살로니가, 고린도, 에베소, 로마 등 여러 도시들을 개척하였다. 바울은 그 도시로부터 주변에 속한 지역으로 복음이 퍼져나가도록 하였다. 즉, 도시교회는 선교의 전략기지요, 그 지역 복음화의 전략적 요충지인 것이다. 바울은 우리에게 도시선교전략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셋째, 제자 양성과 교회 지도자 양성을 전략으로 삼았다. 바울은 교회와 새로운 지역을 개척하면 반드시 제자들을 세우고 또 감독자와 장로들, 지도자들을 세워 교회가 자립하고 자치를 하도록 하였다. 

넷째, 재정 면에서 자비량 선교를 감당하였다. 그는 텐트메이커로서 재정 역시 외부의 도움이나 힘에 의존하지 아니하였다. 이것이 불필요한 외부의 간섭 없이 선교의 자율성과 창의성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이다. 

다섯째, 희랍과 로마의 문화문명시대에 선교사명을 감당한 디아스포라였다. 바울은 복음의 본질을 고수하되(갈1:8,9) 비본질적이거나 문화적인 요소는 기꺼이 양보하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그 목적은 더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함이다(고전9:19-23). 문화적인 요소에 있어서 그는 자유와 사랑, 믿음의 원칙에 입각하여 선교를 감당하였다. 바울은 히브리 전통사상과 헬레니즘 사이의 갈등과 문화 극복이 가능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디아스포라 선교사였다. 이러한 사도 바울의 선교철학과 전략은 오늘날 문화와 사상, 인종과 언어, 종교와 지역의 다양성을 가진 21세기에 있어 선교의 전략을 구사하는 데 있어 우리에게 좋은 본이 되고 교훈이 된다.

21세기 글로벌 시대 세계선교
21세기 글로벌 시대 세계선교는 선교중심축의 대이동과 탈서구화라는 두 가지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미 선교의 중심축은 상황화와 함께 서구 중심에서 제3세계 중심의 선교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교파 중심에서 초교파 선교 운동으로, 민족주도의 선교에서 범문화적, 범민족적, 국제적 네트워크 시대로 전환하였으며 다국적 협력의 시대로 바뀌었다. 또 성직자 위주에서 평신도, 여성들의 과감한 사역 참여와 함께 전문인선교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프로젝트 위주에서 사람 중심과 소단위 그룹 위주로 바뀌고 있고, 일방적으로 주는 시혜선교에서 현지인과 함께 하는 협력과 동반자 선교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자립할 수 있게 하는 선교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로잔언약 이후에는 복음전도 위주에서 기독교 NGO 등 사회적 책임을 함께 강조하는 선교의 경향이 많아졌다. 개인구원뿐 아니라 ‘빵과 복음'을 함께 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추세다. 그리고 본국의 본부 중심, 파송 교회 중심 선교에서 현지 중심 선교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현대선교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미전도종족선교운동이다. 종족에 대한 선교의 개념은 이미 예수님의 선교 명령(마24:14, 막16:15, 마28:19)에 언급되어 있다. 세계선교 즉 세계 복음화의 의미 속에는 곧 “모든 종족의 복음화"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미전도종족선교와 전방개척선교야말로 21세기 전 세계 교회가 반드시 감당해야 할 미완성의 과업이다.

또한 21세기 세계선교에서 가장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선교사역의 새로운 형태로 전문성을 가진 자비량 선교(Tent-making Mission)를 들 수 있다. 국제화, 세계화 시대 그리고 문화와 종교 사상과 학문과 예술과 기술의 다양성 시대에 전문직 종사자야말로 세계선교를 가장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선교자원이다.

자비량 전문인 선교전략이 필요한 이유는 첫째, 인구성장과 다원화되어 가는 사회구조 속에 선교사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둘째, 목회자 선교사의 입국을 제한하는 폐쇄 지역이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더욱 늘어 135개국에 접근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나라들의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68%인 42억이라는 사실이다. 

셋째, 종족과 문화 그리고 종교의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6,000 여 미전도종족과 32억의 수가 있다는 사실이다. 

넷째, 갈수록 늘어나는 선교자금의 부족과 부담이다. 바로 이러한 현대 선교의 장벽을 뛰어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곧 자비량 전문인선교이다. 

현재 한국교회 현실은 약 99.5%의 엄청난 평신도 전문직 자원이 방치되고 있다. 선교학자들은 이를 가리켜 “하나님의 동결된 자산"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교회가 평신도들을 선교사로 동력화 할 수만 있다면 21세기에는 약 100만 명의 평신도 자비량선교사를 전 세계에 파송하여 세계복음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현대선교에서 또 하나의 전략적 선교형태는 비거주선교사역(Nonresidential Mission Works)이다. 이것은 매년 특정기간 동안 선교지를 방문하여 선교활동을 한 후 다시 귀국하거나, 또는 한 지역에서 사역을 돕거나 협력하다가 또 다른 지역의 필요를 따라 이동하는 사역의 형태를 말한다. 비거주 선교사는 단기로 매년 선교지를 방문하여 사역하는 방법과 연구조사, 정보제공, 전략수립 등 장기선교사들과 협력하여 사역하는 형태이다.

비거주선교는 종교적, 사상적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억압과 제한 때문에 선교 현지에 정착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 대상 선교지역 밖에서 거주하며 사역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대상지역으로부터 나와서 선교사역이 제한받지 않는 세계적인 주요도시나 선교지로부터 가까운 자유도시에 거주하면서 수시로 드나들면서 선교를 감당한다. 특히 비거주선교는 데이비드 바렛이나 랄프 윈터 등 미전도종족 복음화를 전략적으로 깊이 연구하는 가운데 시작되었다. 즉, 대부분의 미전도종족들은 선교사가 정착하여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는 제한된 지역이나 금지된 지역에 있는 것을 발견하였기 때문이다. 

비거주 선교사들의 최종적인 목표는 방대한 기독교 조직력을 동원하여 대상 미전도종족을 복음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궁극적으로 비거주 선교사는 대상 부족가운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현지인을 찾아내 반드시 제자훈련을 통하여 전도자로 양육해야 한다. 이와 같이 비거주선교는 전통적인 선교방법이 아닌 새로운 선교전략과 방법으로 선교사가 상주할 수 없는 창의적 접근지역에서 선교를 효과적으로 감당하기 위한 새로운 선교형태이다. 이러한 다양한 선교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루려면 선교사의 질적, 양적 성장과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총체적 선교가 이루어져야 하며 각 전문분야의 선교지도자 양성과 무엇보다 선교전략연구소 설립이 시급하다.

복음의 영광과 능력 그리고 축복
다양한 선교사역 형태와 전문화, 그리고 전략과 방법이 무엇이든 결국 그들이 전하는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곧 그리스도와 복음이다. 지역, 종교, 문화, 언어, 종족, 사상 등 서로 다른 다양한 장벽을 뛰어넘어 그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유일한 무기는 그리스도와 복음이다.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는 이 복음의 능력과 효과적 전달수단을 어떤 선교사역 형태로 감당하든지 반드시 그 전략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오늘의 시대 선교에 있어서 최대과제는 종교다원주의(prulalism)이다. 종교 다원주의는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고 모든 종교에는 각각 그들의 방법으로 구원이 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러한 주장이 타 종교보다 기독교 내에서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일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하나님의 절대성과 영감과 계시로 기록된 성경의 권위가 상실되고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유일성이 무너지고 기독교의 절대 진리는 상대주의적 진리로 전락한다. 이렇게 되면 선교사 파송이 필요 없게 된다. 또한 전도와 회심과 개종은 전혀 필요 없게 된다. 다만 그들이 행한 대로 “종교 간의 대화"만 있을 뿐 인간의 변화(Transformation)와 성숙과 그리스도와는 전혀 필요 없게 된다. 

결국 오늘날 글로벌 선교의 최대문제는 다원주의와 기독교의 세속화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더 성경신학에 기초한 “그리스도와 복음"의 절대성을 믿고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21세기는 어느 시대보다도 복음주의 선교신학의 확립과 전략이 최우선적으로 요구된다. 또한 글로벌 시대의 여러 문제에 대한 궁극적 해답도 결국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는 그리스도와 복음의 절대능력을 믿고 전하는 데 있다. 또한 세계선교의 주체이신 성령께서 21세기 글로벌 선교시대에 친히 역사를 인도하시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그리하여 세계선교에 부름 받은 일꾼들은 주께서 언제 어느 곳이든 가라고 하실 때 기꺼이 순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김요한 | 국제대학선교협의회 공동대표,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발췌 | 2006 세계선교대회(NCOWE IV) 주제발제 자료집 pp.215-229
참고 | TIM 2006년 10월호 vol.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