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사회에서 여성 리더십이 발휘되는 영역은 정치, 경제, 사회 등 제한된 곳이 없다. 소수 리더의 행정관리만으로는 조직이 원활하게 기능할 수 없는 시대적인 상황에서 여성 리더십은 사회 전 영역에서 그 필요를 인정하고 있는 듯하다.
벌써 여성 리더십은 단순히 그 당위성에 대한 논의 수준을 벗어나 실천적 사안이 되고 있다. 특히 세계 2위의 선교사 배출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여성 선교사는(부인 선교사 포함) 수적으로나 질적인 영향력이 자못 크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 사역자들이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먼저 여성 사역자들이 확립해야 할 과정과 여성성이 갖는 리더십의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여성의 정체성
말씀에 근거한 여성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가? 하나님은 인간에게 창조세계의 다스림을 위탁하셨다(창 1:26-28).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남자와 여자에게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격이 내재되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남성성과 여성성의 특징인 강함과 부드러움, 부성과 모성, 논리와 합리, 창의와 영감 등이다. 그래서 두 인격 중 한 인격을 소홀히 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에게도 창조질서를 다스리는 권세를 주심으로 여성의 정체성과 리더십을 부여하셨다.
하나님께서 인간과 함께 리더십을 공유하심으로 그분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허락하셨듯이 하나님 나라의 균형 있는 다스림을 위하여 남녀가 함께 위탁받은 자임을 기억하면서 여성이 자신의 신분으로 세상에서 영향력을 끼쳐야 하나님 나라가 온전히 세워진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의 부르심
하나님께서는 여성을 그분의 구원역사와 큰 계획 가운데 사용하셨다. 창세기 18장에는 아브라함의 아내‘사래??를 열방의 어머니인??사라??로 부르신다. 뿐만 아니라 리브가, 드보라, 에스더, 마리아, 사마리아 여인, 다비다, 빌립보의 여인들 등 수많은 여성들을 하나님 나라의 성취와 계획 가운데 귀하게 사용하심을 보여주고 있다.
선교사 컨퍼런스 때의 일이었다. 강사가“세계 역사를 통하여 여성이 왜 이렇게 고통 받고 억압 받았는지 아십니까? 라고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모두들 나름대로 대답을 했지만, 강사의 대답이 정답여부를 떠나서 참 인상적이었다. 예수님을 낳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낳는 영적 어미 된 여성을 사단이 미워하고 싫어해서 여성을 괴롭혔습니다. 이 말은 내게 여성들이 갖는 열방을 향한 부르심과 책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영광스런 구원계획 가운데 여성을 적극적으로 부르시고 책임을 맡기셨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여성 사역자로서의 준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분과의 관계를 통한 내면세계의 질서를 회복하길 원하신다. 그리고 우리를 향한 고유한 계획을 가지고 부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사를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은 여성 리더십을 온전히 발휘하는 데 필요한 덕목이라 할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여성에게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창조적인 영역의 사명과 부르심이 있다. 하지만 사명을 감당하기에 어려움을 주는 것이 있다.
첫째, 여성에게 허락하신 훌륭한 자질은 하나님의 성품을 닮는 거듭남 없이는 빛을 발휘할 수가 없다. 세상에서 말하는 여성 사역자들의 낮은 자존감과 축소된 역할에 대한 사단의‘사기행각(?)??에 속지 않고 분명한 정체성과 소명의식을 가지기 위해서는 영성훈련을 권면하고 싶다. 실제로 본 공동체에서 훈련하는 전인공동체학교 영성훈련(Wholistic Community School)에서 많은 이들이 여성 사역자로서의 정체성을 새로이 발견하고 억눌려 있던 내면세계를 회복 했을 때 여성 사역자로서의 고유성과 강점을 회복하여 사역하고 있다.
둘째로 여성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성에 대한 편견으로 인하여 여성의 빛나는 사명은 여성 사역자 스스로에게도 위축을 줄 만큼 왜곡된 관점을 갖게 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여성의 은사를 개발하여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고유한 부르심을 기대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쓰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특히 전문성을 갖춘 은사개발은 여성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훌륭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성을 갖춘 여성 사역자의 리더십은 사회에서도 도전과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여성 사역자로서 갖는 여러 장애와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익을 제공하기도 한다.
여성성이 극대화된 리더십
세속적인 페미니즘의 양성평등의 지나친 해석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여성에게는 하나님 나라 확장뿐만 아니라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여성의 탁월한 고유성은 무궁무진하다. 하나님께서 여성을 창조하실 때 그분의 고유한 형상을 남성보다 조금 더 세심하게 부여한 부분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써 사역자의 여성스러움을 이야기하고 싶다.
여성 사역자는 여성스러운 성품을 극대화해야 한다. 여기서 세속이 갖는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각으로 이를 해석하지 않기를 바란다. 세속에서 말하는 여성에 대한 시각은 다분히 죄로 인하여 타락했을 때 나타나는 여성에 대한 특징인 나약함, 의타적, 부족함, 비합리성 등에 대한 서술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왜곡된 세속적 시각은 창조 때의 여성의 고유한 강점까지도 무시하게 되는 위험이 있다.
섬김의 리더십
‘여성사역자가 여성스러워야한다??에서의??여성스러움??중 하나는 하나님께서 여성에게 부여하신 모성애 이다. 이는 영혼을 품는 본능적인 성품으로써의 탁월함을 이야기한다. 영혼을 품는 마음과 세심한 배려, 민감함, 애착, 섬김, 무비판적 태도와 기다림, 돌봄은 하나님 형상을 닮은 영적 자녀를 출산하는 데 여성들이 갖는 본능적 지혜가 있다. 모성이 갖는 깊은 헌신이야말로 여성 사역자가 가지는 탁월함이 된다. 생육하고 번성하고 함께 동역하며 한 가정의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교회와 영혼을 돌보고 이끄는 깊은 헌신은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여성 사역자가 가지는 강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관계 중심적인 리더십
여성스러움에는 관계 중심적이고 배려가 깊은 성품도 포함된다. 현대 사회에서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민주적, 참여 중심적, 대인관계 중심적 리더십 또한 여성의 성품이 잘 반영되어 조명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21세기 선교의 화두가‘연합??이다. 이는 이 시대가 여성 사역자를 필요로 함을 볼 수 있다. 여성에게는 조력자로서의 성품이 있다. 섬김의 성품은 선교 사역에 매우 중요한 덕목이 되어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는 리더십이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님께서 여성에게 부여하신 부드러운 성품은 연합을 가능하게 하는 성품이며 이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있는 토양이 된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다스리는 권세를 위탁받은 존재로서의 여성의 정체성과 열방을 향한 부르심과 회복케 하는 계획의 책임 있는 존재로서의 여성의 존재와 의미를 말씀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이를 온전히 발휘하고 활용하기 위하여 영성훈련과 은사개발, 여성스러움의 강점과 사역의 접촉점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하나님께서 뜻을 가지고 창조하신 본래의 목적대로 여성들이 회복되는 것이 여성 리더십의 강조점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여성들을 통하여 온전히 영광 받으시는 것이 우리의 상급이다.
이용숙/ (사)위드 사역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