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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8.20  통권 91호  필자 : 에스더  |  조회 : 3555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미래 선교주자, 중국MK 교육을 돌아본다.
나의 사랑, 나의 마음의 고향 중국
중국MK 간증

 

나는 올 여름에 한동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진로 결정을 위해서 기도 중에 있다. 나의 한동대에서의 생활을 뒤돌아보면 참으로 즐겁고 유익했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대학진학을 희망했지만 길이 열리지 않아 그냥 중국에 정착하려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네 아비 본토 친척집을 떠나라”는 말씀과 하나님이 야곱에게 하신 말씀 “내가 너를 다시 이 땅에 돌아오게 하겠다.”라는 말씀을 통해 확신을 얻고 한동대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공부하는 4년 동안 한동대학교를 방문한 중국대학 총장의 강연과 통역 등에 부족한 나를 사용하셨다.

중국과의 첫 만남  
나는 중학교 때 부모님을 따라 중국에 갔다. 초등학교를 한국에서 졸업하고, 아주 민감한 사춘기 시절을 중국에서 보내야 했다. 처음 사역지로 예정된 도시는 꽤 큰 도시로 국제학교가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중국에 가기 1년 전부터 영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역지가 소도시로 바뀌게 되어  중국어를 두 달 정도 공부하다가 중국에 가게 되었다. 

처음 중국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 감사했다. 선교지를 상상하면 초가집이나 움막집, 혹은 천막 같은 곳을 상상했었는데,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아파트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아파트가 있는 것을 보고 그동안 한국에서 막연하게 상상했었던 중국이 아닌 것에 감사했다. 그래서 처음엔 ‘선교지에서 이렇게 편하게 살아도 되는 건가!’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벽지, 바닥, 전등, 싱크대 등이 없어서 하나씩 장만하는 과정에 고생을 하다 보니 아파트라서 좋다는 생각은 곧바로 없어졌다. 여름마다 석회 벽이 떨어져서 수리를 하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웃음이 절로 난다.

만만치만은 않은 중국
중국에서의 삶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문화적으로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많았다. 게다가 내가 처음에 간 곳은 한국인이 별로 없는 곳이었는데 회사에서 파견한 주재원들의 아이들을 만날 때면 다니는 학교나 사는 집 등 주위 환경을 비교하며 속상해하기도 했다.

한국에 IMF가 터졌을 때는 매일같이 “‘한국의 경제가 망했다.”’ “국가가 파산했다.” “한국 돈의 환율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을 중국인들에게 지겹게 들으면서 울기도 하고, 심지어 수업 중에 뛰쳐나온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내가 살던 곳은 작은 소도시로, 친구들이 비교적 순수하고 착한 편이었다.

내가 처음 학교를 갔을 때, 외국인 구경을 해본 적이 없던 모든 친구들이 나를 공주처럼 대해주었다. 한번은 나를 괴롭히는 상급생을 같은 반 친구들이 혼내준다며 몽둥이를 들었다가 오빠의 중재로 조용히 해결된 적도 있었다. 처음에는 한국인의 모습만을 고집하던 나도 중국친구들이 쓰는 만년필을 쓰고, 그들과 함께 먹고, 중국친구들이 입는 옷을 입기 시작했다. 나는 이렇게 중국친구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그들과 진정한 친구가 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중국에서의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처음 1년이었다. 가장 주된 문제는  ‘우울증세’였다. 사춘기 시절이기도 했지만 성격이 워낙 소극적이고 말수가 적어, 주말이 되면 집에서 성경을 읽거나,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편지쓰기 등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가끔은 중국여자들이 만드는 모빌을 만들기도 했다. 때론 엄마에게 같이 쇼핑을 가자고 떼를 쓰면서 울기도 했었다.

나는 나의 이런 마음을 누구에게도 털어 놓지 못하고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 자살을 결심하고 감행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나의 모든 것을 다 지켜보고 계셨다. 자살을 하려던 날 밤, 엄마와 얘기를 나누다가 예수님을 내 개인의 주님으로 영접하게 되었다. 그 후로부터 중국에서의 생활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다. 

때론 국제학교를 다니는 친구들과 회사에서 파견한 주재원 자녀들이 부러운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중국어를 잘 배울 수 있었음을 너무 감사하고 있다. 더불어 그곳에 살면서 선교지 문화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인 중국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그 친구들을 전도하면서 부모님의 사역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청소년 사역과 세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중국인 선교에 대한 소망도 주셨다.

한동대에 오고 싶어 하는 MK친구들에게
한동대에 다니면서 힘들었던 점은 한국인들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문학이나 지식을 같이 공유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또한 중국어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존칭어와 나이를 꼭 따져야 하는 한국문화에 재적응하는 데 있어서 많이 힘들었다. 중국에 한글학교가 있다면 꼭 다니기를 추천하고 싶고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적어도 한국인으로 살고 싶다면 그들과의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서 한국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또한 중국어는 잘해도 영어를 잘 못하면 한동대에서 생활하는데 힘들지도 모른다. 꼭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한동대에 오기 바란다. 나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때  큰 도시로 오게 되면서 외국인을 위한 영어예배에 참여했었다. 그러면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었다.

중국MK들은 타국MK들과 다르게 현지학교를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동대에 오면 영어를 잘하는 MK들과 비교되어 더 소심해 지고 심지어 열등감까지 느끼는 경우들을 본다. 나는 선교지에서 선교지 언어를 사용하고 선교지 문화를 배우고 특히 언어를 배운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영어는 요즘 누구나 배우고 말하는 것이지만 선교지 언어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에는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된다.

그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현지학교를 다니는 MK들은 중국어를 잘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더불어 한국어와 영어도 열심히 하면 3개 국어를 잘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하나님에서 벗어나서 나의 하나님, 나의 주님을 고백하는 것이다. 시간 날때마다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면 하나님이 말씀하실 거라 믿는다.

중국MK 加油(파이팅)!

에스더 / 중국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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