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총 55개 소수민족 중 26개나 되는 소수민족들이 분포되어 살고 있는 윈난(云南)성. 출국 전부터 소수민족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컷던 만큼, 이번 여행을 통해 하나님은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끝이 없는지를 소수민족들을 통해 가르치시고 보여주셨다.
그들과 함께 예배하며 쿤밍(昆明)을 센터로 짧은 일정 가운데서도 윈난성의 동남부, 서남부, 그리고 북부지역을 꽉찬 일정 속에서 방문 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먀오(苗)족과 이(异)족 성도들과 함께 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차로 기본5~8시간을 들어가야 하는 산속 깊은 곳에 마을을 이루어 살아가고 있었다.
한족들을 피해 들어가고 또 들어가서 결국은 한번 찾아가기도 힘든 그런 곳에 소외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 아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숨길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안타까움을 잊게 할 만큼 감사했던 것은, ‘福音(복음)’이라고 적혀있는 집의 대문과 방 한 가운데 십자가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보았을 때였다. 거의 100여 년 전 2명의 외국인 선교사의 순교를 통해 복음이 확장되기 시작했다던 먀오족의 경우는 80%정도가 이미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방문했던 그 집은 교회를 대신하여 온 마을의 사람들이 예배하는 가정교회였다. 함께 찬양하며 예배를 드렸고, 그들은 예배가운데서 먹을 것이 없어도, 입을 옷이 없더라도, “그들의 교회”를 짓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들과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며, 환경과 상관없이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과 믿음으로 삶을 지켜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내 마음은 몹시도 부끄러워졌다. 한국에서의 바쁘고 분주한 삶 속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는 나였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아버지의 사랑, 아버지와의 친밀함을 잃어버리고 지낸 긴 시간이 머릿속을 지나가는 것 같았다. 바쁜 삶을 내려놓고 이곳에 머물러 살고픈 마음이 문득 들기도 했다.
감사를 드리며 여행의 마지막 날, 마지막 방문지였던 이족의 마을에서 내려오는 길에 하나님께서 묵상의 시간을 주셨다. 소수민족의 마음과 그들의 아픔에 조금이나마 동참하게 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가난한 자들의 주님이 되어주신 하나님, 외로운 자들의 친구가 되어주신 하나님, 소외된 이들에게 위로가 되신 하나님, 이 땅의 사람들에게 공평한 은혜를 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께 진정한 감사를 드렸다.
하지만 이러한 감사는 동시에 그들을 위한 기도제목이 되어 내 마음으로 돌아왔다. 가난하고, 외롭고, 소외된... 이 땅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주인 되신 하나님이 그 사랑을 더 풍성히 부어주시기를... 그리고 동일하게 외롭고, 가난하며, 아픔이 많은 이들이지만, 아직까지 그 주인을 만나지 못한 많은 이들에게 그 복된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땅 끝과 온 땅 구석구석에 주님의 영광을 찬양하고, 그분을 예배하는 이들이 세워지기를 기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그리고 그 일을 행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가슴깊이 심어주신 시간들이었다. 보여주신 한 장면 한 장면이 가슴에 새겨져 다시 그 땅에 돌아갔을 때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곳에 있는 내가 되기를 기도한다.
박영미 강릉ivf 6기 선교팀(강릉대 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