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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5.20  통권 90호  필자 : 정용희  |  조회 : 2541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이 시대가 요구하는 단기선교사
삼차원의 단기선교


한국오엠에 몸을 담근지 15년, 그중에 훈련 사역을 감당한지 벌써 만 10년째가 되었다. 지난 4월에 파송받은 선교사가 20기였으니까 지난 세월이 약 450여명의 선교사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라 여겨도 무리가 없을 듯싶다.

나는 오엠에서 배운 첫 번째 교훈을 지금도 잊지 않고, 그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라 여기고 사역에 임하고 있다. “선교사는 평생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 말은 내가 선교사의 마음을 가지고 처음 한국오엠의 문을 노크했을 때 들은 말이기도 하였거니와, 둘로스에서 사역을 감당하면서 만났던 죠지 버워 전 총재님이 나에게 해 준 말이기도 하였다.

선교사는 언제나 끊임없는 연구와 훈련을 감당해야 하는데, 다른 말로 표현하면 선교사는 평생 훈련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 선교는 언제나 진행형이다. 자격을 갖추고 그 자격증만을 가지고 먹고 사는 것이 선교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랫동안의 수행으로써 도를 깨달아 만족함에 눌러 앉는 자는 더더욱 아니다. 한번 선교사이면 주님 오실 그날까지 영원히 선교사가 되는 것이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한다.

오늘의 많은 청년들, 심지어 5060 세대에 이르기까지 단기선교에 헌신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요즘은 당연스럽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확산되는 것이 단기선교이다.

한국오엠에서의 단기선교는 여러 단계를 가지고 있다. 방학 기간을 이용해 참여할 수 있는 전도캠페인 전세계 40여개국의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다. 휴학기간을 이용해 경험할 수 있는 준단기 선교 프로그램은 6개월에서 1년 미만의 기간 동안 전세계 80여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한 2년에서 3년 동안 선교사로서 사역할 수 있는 단기선교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기선교사는 이 과정을 마친 자가 지원할 수 있다.

단기선교는 훈련과 실재라고 하는 일차원적 측면을 갖는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단기선교의 붐을 이루기 시작한 것이 지난 1990년 초반이었고, 10여년이 지난 지금 단기선교는 선교단체를 중심으로 개 교회에 확산되어 광범위한 지지를 형성하였다. 그럼에도 단기선교의 실제적 측면이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에 있어서는 훈련과 선교경험의 실재라고 하는 측면이 주류를 이룬다.

개 교회에서도 단기선교를 훈련의 한 과정의 일환으로써, 그리고 성숙된 크리스챤의 한 과정으로써 정착되어가고 있다. 이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은 이것이다. 단기선교에 있어서 훈련은 형식화 되어 가고 있고, 그 훈련은 누구나가 기대하는 형태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단기선교를 위한 훈련의 내용과 질은 교회마다, 선교단체마다 거의 비슷한 형태의 공통분모를 갖는다.

내용은 선교의 개론적 측면을 광범위하게 다루어지고 있지만, 진행자나 수혜자 모두는 어쩌면 일회성으로 받아들이고 싶은게 그들의 심정일 것이다.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똑 같은 내용과 강의에 새로운 사람들을 부담없이 받아 순환시킬 수 있다는 효율성을 갖출 수 있고, 수혜자는 일생의 좋은 추억으로써 남고 싶은 것은 아닐까. 그러나 단기선교는 이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단기선교는 동역과 확장이라는 이차원적 측면을 갖는다. 단기선교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가질 수 있는 문제는 선교의 연장선상 하에 놓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의 주된 이유라고 한다면 단기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는 환경이 한국에서보다 오히려 더 폐쇄적이거나 상호협조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장기 선교사들의 보조적 역할만을 감당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환경은 한국인 선교사만의 문제일 수 있다. 엄밀히 따진다면 그런 형태로서는 단기선교의 의미를 가질 수 없다. 하지만 단기선교가 우리의 닫혀진 문을 열어주고 초교파적인 협력과 증진이라는 사역의 확장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면 단기선교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감사하게도 한국오엠의 사역의 터전은 넓을 뿐만 아니라 사역은 장기 단기의 구분을 두지 않고 함께 만들어간다.

그런 점에 있어서 세계적 시각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 선교는 더 이상 내 교회, 내 단체, 내 공동체 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모두가 협력과 동역의 정신으로 나설 때에 사역의 확장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현장을 눈으로 목격하고, 그 현장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바라볼 때 그 선교는 더 이상 단기적 기회의 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를 통해 선교 현장에서 역사하셨던 하나님은 동일하게도 나를 후원하고 중보했던 동역자들에게도 역사하시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선교는 삼차원의 현장을 갖는다. 즉 하나님께서 주신 선교적 비전과 헌신의 연장이 그것이다. 단기선교를 말 그대로 단기적 선교로 마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귀한 기회를 져버리는 것이다. 종종 전해 듣는 말은 이것이다.

‘선교현장에서 만났던 하나님을 왜 한국에서는 만나지 못할까?’

선교 현장에서의 역동성과 긴박성 속에서 역사하신 성령님의 능력을 눈으로 목격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내가 한 부분을 담당했다는 흥분이 있다. 그러나 그러한 흥분과 기대는 한국에 들어와서는 이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대부분의 크리스챤들이 교회와 세상을 쉽게 구분하여 이중적 삶을 영위하는 것과 같이, 단기 선교사들도 선교지와 본국을 이중적 잣대로 활용한다.

하나님은 여전히 선교지에서만 만날 수 있고, 본국으로 돌아가서는 그러한 흥분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다가 그 흥분과 기대감이 점차 사라질 때 다시금 단기선교의 꿈을 그리기도 하고 아니면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 버리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여전히 동일하게 그 어디서나 역사하시는 분이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하나님께서 단기선교라는 기회를 통해서 그분의 역사하심과 능력 행사를 목격하게 하신 것은 나로 하여금 전심전력할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하시는 것일 뿐만 아니라 나로 하여금 헌신케 하시기 위함이다. 그것이 모두 현장 선교사로서의 삶으로 이끌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단기선교를 통해 내 인생에 있어 장기선교사로서의 삶을 영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즉 훈련이 중요하다. 훈련은 마냥 좋은 것만 있을 수 없다. 그 훈련은 좌절을 경험하는 것이어야 하고, 그 훈련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미가 다가와야 하고, 그 훈련 속에 나의 전 인생을 내 맡겨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러하였고, 사도들과 초대교회 신자들이 그러한 삶을 살았다. 따라서 그 훈련의 장은 현장 중심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현장 선교사로서 다듬어질 뿐만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통해서 교회와 단체, 공동체 속에서 선교의 확장으로서 나를 사용하게 하시는 그분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정용희/ 한국오엠 선교훈련원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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