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속해 있는 교파에서는 매년 3,4월중에 연회(年會)들을 열어 여러 가지 중요한 일들을 처리합니다. 현지에서 수고하고 있는 많은 선교사들 가운데 선교보고를 위해 귀국하여 연회에 참석하는 분들이 많은데, 진급 과정에 있는 초년 선교사들은 반드시 참석하여 여러 종류의 심사를 받아야합니다. 연회는 각종 보고, 별세 교역자 추도예배, 은퇴교역자 찬하예배, 표창 등 여러 가지 순서가 있는데 그 가운데 선교사 인사와 보고 순서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순서를 중요하게 여기고, 선교사들이 인사를 하고 자기 소개와 짧은 보고를 할 때마다 진심이 어린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온 선교사들이 소개될 때는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크게 쳤습니다.
목사 안수식은 감독이 주관하고 역대 감독들이 함께 안수를 합니다. 그리고 안수를 받는 교역자가 속한 지방의 감리사와 안수 받는 이가 청한 한 두 명의 선배 교역자가 안수를 보좌하게 됩니다. 금년 늦은 봄에 중국 서북지역으로 나갈 예정인 Y 선교사가 목사 안수를 받으면서 부족한 사람에게 안수 보좌를 청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Y선교사의 머리에 한 손을 가만히 얹고 안수하는데 저는 두 손을 함께 얹고 꽉꽉 힘주어 눌렀습니다.
목사 안수를 할 때마다 여성 교역자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최근 각 분야에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한 것을 보게 됩니다. 이번 17대 총선에서는 여성 의원들이 대거 국회에 진출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여성 파일럿들도 배출되기 시작하였는데 40년 전 공군사병으로 군복무를 할 때 파일럿이라면 슈퍼맨처럼 여기던 저에게 여성 파일럿 배출은 불가사의한 일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지금 중국 선교분야에도 여성 사역자들이 많이 수고하고 있습니다. 이 「중국을주께로」의 편집실무책임자도 자매님이지요.
최근 한국사회는 ‘풍’(風)자 붙은 말들이 많이 탄생합니다. 병풍(兵風), 북풍(北風), 이번 총선에서는 추풍(秋風), 박풍(朴風), 그리고 노풍(老風) 등…. 중국 선교분야에 여풍(女風)이 거세게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중국선교의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중국내지선교회(CIM)는 선교사의 부인들에게도 선교사들과 똑같은 권리를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신 여성선교사들의 선교활동을 명문으로 보장하였습니다. CIM의 선교원칙은 중국선교에서 불멸의 금자탑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여성 선교사를 중시한 이 정신은 점점 더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1920년대 후반, 중국선교에 큰 위험이 닥쳐 많은 선교사가 철수했을 때 CIM에서는 선교사 증원을 긴급하게 요청했습니다. 이 요청에 호응해서 중국에 온 선교사들의 반수 이상이 여성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인 베티 스콧 선교사는 1931년 12월 안후이(安徽)성에서 공산군에 의해 순교 당했습니다.
이번 여름에도 미국 시카고 근교 휘튼대학에서는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한인세계선교대회가 열릴 것입니다. 바쁜 목회일정 때문에 벌써 두 번이나 이 대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인세계선교대회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중국선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호에는 조나단 차오 목사 추모를 특집으로 하였습니다. 조나단 차오 목사에 대한 저의 외경심은 이 책에 실린 추모담을 읽으시면 잘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일꾼은 불러 가시지만 그가 하던 일은 계속되게 하시는 분입니다. “천사 같지 말 못 하고 바울 같지 못하나 예수께서 구속함을 힘을 다해 전하세”라는 찬송가 가사가 있는데(263장 3절) 우리 모두 조나단 차오 같은 거인일 수는 없으나 그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힘을 합해야 할 것입니다. 이 추모특집이 그런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유관지 | 발행인. 목양교회 담임목사, 호서대 겸임교수


































